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시후와 몇 차례 함께하면서 동양식 사람 다루는 방식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때로는 물러나는 것이 물러나는 것이고, 나아가는 것이 나아가는 것이지만, 어떤 때는 물러나는 것이 곧 나아가는 것이고,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물러나는 것이기도 했다.조금 전 자신이 먼저 이들의 급여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바로 그런 '한발 물러나 두 걸음 나아가는' 방식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나이트 엘리스가 거절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예의상 한 말에 불과했다. 반면 나이트 엘리스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선 것은 진심이었다.지금의 나이트 엘리스는 말 그대로 감격에 차 있었다.이유는 단순했다. 그렇게도 존경하던 로스차일드 씨가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예의를 갖춰 주었고, 여러모로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과분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게다가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한국식 처세에는 익숙하지 않을지 몰라도, 사람에게 더 큰 미래를 제시하는 데만큼은 누구보다 능했다.로스차일드 가문만큼 사람들에게 큰 그림을 제시하는 데 뛰어난 집안도 없었다. 그들이 미래를 이야기하면 미국 대통령조차 마음이 흔들릴 정도인데, 하물며 나이트 엘리스 같은 인물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잘 알고 있었다. 나이트 엘리스의 목표는 미국 최고 수준의 로펌을 운영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법률가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무대는 결국 정치였다.연방의원, 주지사, 심지어 대통령까지. 법률가 출신은 일반 정치인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일부러 에둘러 말하며 나이트 엘리스의 시선을 직원들에게서 떼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나이트 엘리스는 실제로 영감을 받았고, 동시에 이것이야말로 스티브 로스차일드와 가까워질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스티브 로스차일드처럼 영향력 있는 대단한 인물이 직접 해결책까지 제시해 준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었다. 그렇다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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