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회장이 이미 집 입구까지 와 있고,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들은 김상곤은 속으로 크게 기뻐했다.배 회장이 이렇게 직접 찾아와 말투까지 한껏 공손하게 굴면서 좋은 소식까지 있다고 하는 걸 보니, 서화협회 복귀 문제가 이미 해결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흥분하던 김상곤은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배 회장이 이렇게까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걸 보니, 이화룡 씨에게 제대로 압박을 받은 모양이군. 이럴 때일수록 내가 쉽게 넘어가면 안 돼. 내가 복귀를 너무 원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되지.'그는 그렇게 생각한 뒤 답장을 보냈다.메시지를 받아 본 배 회장은 차 안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휴대전화를 황수연에게 내밀며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여보, 이것 좀 봐요. 김상곤 씨가 서화협회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 아닐까?”황수연도 메시지를 읽고는 쉽게 판단이 서지 않았다.“정말 돌아오기 싫어졌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지난번 그 망신당한 일도 그렇고, 그 뒤에는 당신이 결정적으로 협회에서 내보냈잖아요. 그 정도까지 창피를 당했는데 다시 돌아오면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배 회장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정말 돌아오기 싫다고 하면 난 어떡하지? 주임 자리도 내가 겨우 만들어 준 최선의 결과인데. 부회장 자리 하나를 비워서 주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어? 설령 그렇게 한다고 해도 소문나면 다들 나를 욕할 테고, 그 압박도 감당 못 해!”황수연은 한숨을 쉬었다.“이래도 저래도 욕먹는 상황이네요. 내쫓으면 김상곤 씨가 당신을 원망하고, 다시 불러도 여전히 원망할 거고, 다른 사람들까지 당신에게 불만을 품게 될 테니까요. 일이 이렇게 꼬여 버렸네요. 다 제 잘못이에요……”배 회장은 손을 저었다.“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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