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이 곧 시작된다는 안내가 나오자 진이령도 더 이상 유나와 잡담을 이어 가지 않았다.옆에 있던 시후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기자는 기자였다. 온종일 각종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니,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을 리 없었다. 진이령이 조금만 더 캐물었다면 자신의 중요한 비밀까지 흘러나왔을지도 몰랐다.예를 들어 부모님이 사고를 당한 시기와 자신이 보육원에 들어간 시기가 정확히 겹친다는 점, 게다가 자신 역시 성이 은 씨라는 점까지. 다행히 유나는 그런 쪽으로 깊이 파고드는 성격이 아니었다. 조금만 더 의심했더라면 분명 이상한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하지만 다행히도 당시 시후의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진이령 같은 기자도 당시 LCS 그룹 아이가 실종됐다는 사실만 알 뿐, 이름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만약 그녀가 그 자리에서 ‘그때 실종된 아이 이름이 시후였대.’라고 말했다면, 아무리 순진한 유나라도 한 번쯤은 의심해 봤을 것이다.곧 기자회견이 시작됐다.안태풍은 기존 대기업들처럼 주요 인사들이 일렬로 앉아 함께 발표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혼자 무대 위로 올라섰고, 객석 조명이 꺼지자 무대 위의 안태풍과 뒤편의 초대형 LED 화면이 순식간에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안태풍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바쁘신 가운데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Samson 그룹 CEO 안태풍입니다. 오늘 저는 Samson 그룹과 LCS 그룹을 대표해 양 그룹의 중요한 사업 계획을 여러분께 발표드리려 합니다.”안태풍은 몇 년 전부터 Samson 그룹의 대외 사업을 총괄하며 꾸준히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외모와 분위기, 말투와 태도까지 모두 완벽한 엘리트 그 자체였다. 덕분에 객석의 젊은 여성 기자들 가운데는 그를 동경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유나의 친구 진이령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안태풍, 진짜 완벽한 골드미스들의 이상형 아니야? 잘생겼지, 능력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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