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섭은 월가에서는 금융 분야에서 일했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세연대학교에서 금융학 교수로 재직했다. 자동차 산업과의 접점이라곤 기껏해야 운전면허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점 정도였다.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이른바 키보드 워리어들이 곧바로 비판에 나섰다. 두 거대 그룹이 서준자동차에 모든 것을 걸어놓고도, 정작 중요한 승부는 신인에게 맡겼으니 성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또 어떤 사람은 타이타닉호를 예로 들었다. 배도 최고였고, 승객들도 최고였지만 선장이 허영심만 가득한 무능한 사람이었기에 결국 그 거대한 배를 침몰시킨 것도 바로 선장이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정작 당사자들만 알고 있었다. 변태섭의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전공이나 경력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발표회를 지켜본 유나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여보, 변 교수님은 원래 대학 교수셨잖아요. Samson 그룹과 LCS 그룹이 4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겼는데, 정말 잘해내실 수 있을까요? 방금 인터넷 반응을 보니까 다들 걱정이 많던데요.”옆에 있던 진이령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좀 불안한데. 사업은 돈만 많이 투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하잖아.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방법이 틀리면 실패할 수 있고. 이번 CEO 선임은 조금 성급했던 것 같아. 업계에서 사람을 데려왔어야 했어. 테슬라든, 토요타든, 국내 전기차 기업들이든 업계 최고 인재들을 돈으로라도 데려왔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그녀는 말을 이었다.“만약 CEO를 잘못 뽑아서 의사결정이 꼬이고 투자금만 날리게 되면, 앞으로 남는 건 4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400억 달러짜리 애물단지일 수도 있어. 다들 서준자동차가 서울 경제를 살려줄 거라고 기대하는데, 결국 실패하고 철수해 버리면 얼마나 허탈하겠어.”시후는 진이령의 의견에 반박하지도, 동의하지도 않았다. 사람마다 사물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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