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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1화

Penulis: 유애
보름이 지나자, 이리 나리는 두 가지 마작을 갖고 궁으로 향했다.

하나는 옥으로 조각한 것이고, 하나는 참나무로 조각한 것이었다.

옥 마작은 값비싼 재료로 만든 것이라, 곱고 윤택한 빛을 띠고 있었다. 비록 조각 솜씨도 훌륭했지만, 막상 펼쳐놓고 보면 오히려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참나무로 조각한 것은 달랐다.

이리 나리가 마작을 탁자 위에 쏟아내자, 우문호가 하나를 집어 들고 깜짝 놀랐다.

이것은 어찌 마작 패란 말인가? 분명 예술품이었다.

마작 패의 네 귀퉁이마다 붉은 용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비록 작은 용이었지만, 비늘 하나하나가 선명했고, 수염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더욱 놀라운 건, 모든 마작 패의 용이 똑같다는 점이었다. 크기도, 비늘 수도, 수염 길이도 전혀 차이가 없었다. 원 선생이 흔히 하던 말처럼, 마치 복사와 붙여넣기 같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직접 조각한 것이었다. 게다가 단 보름 만에 완성했다니? 보통 이런 정밀한 작업은 반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서 선생의 솜씨는 단순히 정교한 수준을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기술과 속도 모두 정점을 찍었다.

이리 나리는 답답했다. 분명 그가 따로 소장하려고 만든 마작이었는데 황제 얘기를 꺼낸 바람에, 서 선생이 용을 새겨버린 것이다. 이미 용을 새겼으니, 어찌 곁에 둘 수 있겠는가? 당연히 바쳐야 했다.

재료비도 자신이 냈건만, 정작 물건은 자기 것이 아니었다.

우문호는 감탄을 마친 뒤, 이리 나리의 불만을 눈치채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속 좁게 굴지 마십시오. 비록 궁 안에 두지만, 놀 땐 당연히 나리를 찾을 것입니다.”

“자꾸 자극하지 마십시오. 참기 힘드니...”

이리 나리가 콧방귀를 뀌었다.

우문호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다음엔 설랑을 새겨달라고 다시 부탁하십시오... 하지만 설랑은 조각하기 어렵네요. 용은 한 마리로 네 귀퉁이를 감을 수 있지만, 설랑은 네 토막으로 나눠야지 않습니까?”

이 말은 이리 나리에게 큰 상처와 모욕을 주었다. 결국 이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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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41화

    보름이 지나자, 이리 나리는 두 가지 마작을 갖고 궁으로 향했다.하나는 옥으로 조각한 것이고, 하나는 참나무로 조각한 것이었다.옥 마작은 값비싼 재료로 만든 것이라, 곱고 윤택한 빛을 띠고 있었다. 비록 조각 솜씨도 훌륭했지만, 막상 펼쳐놓고 보면 오히려 평범해 보였다.하지만 참나무로 조각한 것은 달랐다.이리 나리가 마작을 탁자 위에 쏟아내자, 우문호가 하나를 집어 들고 깜짝 놀랐다.이것은 어찌 마작 패란 말인가? 분명 예술품이었다.마작 패의 네 귀퉁이마다 붉은 용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비록 작은 용이었지만, 비늘 하나하나가 선명했고, 수염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더욱 놀라운 건, 모든 마작 패의 용이 똑같다는 점이었다. 크기도, 비늘 수도, 수염 길이도 전혀 차이가 없었다. 원 선생이 흔히 하던 말처럼, 마치 복사와 붙여넣기 같았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직접 조각한 것이었다. 게다가 단 보름 만에 완성했다니? 보통 이런 정밀한 작업은 반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서 선생의 솜씨는 단순히 정교한 수준을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기술과 속도 모두 정점을 찍었다.이리 나리는 답답했다. 분명 그가 따로 소장하려고 만든 마작이었는데 황제 얘기를 꺼낸 바람에, 서 선생이 용을 새겨버린 것이다. 이미 용을 새겼으니, 어찌 곁에 둘 수 있겠는가? 당연히 바쳐야 했다.재료비도 자신이 냈건만, 정작 물건은 자기 것이 아니었다.우문호는 감탄을 마친 뒤, 이리 나리의 불만을 눈치채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속 좁게 굴지 마십시오. 비록 궁 안에 두지만, 놀 땐 당연히 나리를 찾을 것입니다.”“자꾸 자극하지 마십시오. 참기 힘드니...”이리 나리가 콧방귀를 뀌었다.우문호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다음엔 설랑을 새겨달라고 다시 부탁하십시오... 하지만 설랑은 조각하기 어렵네요. 용은 한 마리로 네 귀퉁이를 감을 수 있지만, 설랑은 네 토막으로 나눠야지 않습니까?”이 말은 이리 나리에게 큰 상처와 모욕을 주었다. 결국 이리 나

  • 명의 왕비   제36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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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39화

    무상황과 주 어르신은 억지로 그를 숙왕부로 끌고 와 원 씨 누이에게 이를 보게 했다. 가득하던 이빨 중 이미 일곱, 여덟 개가 빠져 있었고, 남은 것도 흔들리는 상황이라 고기를 먹는 것도 불편했다.소요공은 이가 빠질 때 말도 안 하고, 게다가 칼슘 보충제를 몰래 버린 탓에, 원 씨 누이에게 한바탕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그리고 숙왕부에서는 대대적으로 치아 검진이 시작되었다. 그동안은 늘 다른 신체 질환에만 신경 썼지, 치아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에, 원 씨 누이는 크게 자책했다.검진 결과 가장 심각한 건 소요공이었고, 나머지 어르신들은 그럭저럭 괜찮았다.소요공은 죽어도 틀니는 안 하겠다고 버텼고, 대충 억지로 식사하다가, 정말 못 먹게 되면 그때 방법을 생각하자고 했다. 다행히도 구강 문제를 중시하게 되어, 그는 남아 있는 이를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원 할머니는 이 일로 다시 분주해졌다. 그녀는 혜민서 관리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주 어르신을 참석시켜 치아 건강 지침서를 마련해, 전 북당에 치아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려 했다.이 일은 꽤 큰 사안이었다. 각 주부에게 통보해 홍보해야 했기에, 선전 아문의 협력이 필요했다. 물론 이 일은 조정에서도 논의해야 했다.치아 문제를 조정에서 논하는 상황에, 젊은 관리들은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연세가 많은 신하들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여겼다. 원 할머니는 이가 좋지 않으면 영양이 많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억지로 삼킨다 해도 씹지 않은 채 넘긴 탓에 위의 부담이 커지고, 결국 위장을 상하게 한다고 했다.위와 장이 상하면 온갖 병들이 뒤따라 생기니, 어찌 사소한 일이겠는가? 이일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관리들은 아직 직접 겪은 적 없기 때문이다.이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우문호가 신하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며칠 전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소. 어떤 이들은 여학당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했었네. 여인이 재주가 많으면 절개를 잃기 쉽고, 글과 이치를 알아도 소용이 없다고. 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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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37화

    홍엽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물었다.“장가갈 생각 있습니까? 요즘 아는 아가씨들이 몇 있는데, 얼굴도 괜찮고 가야금은 물론, 바둑과 서화에도 조예가 깊어, 분명 수보와 이야기가 잘 맞을 것입니다.”“가야금, 바둑과 서화라? 제가 그걸 좋아할 것 같습니까?”수보는 눈을 흘겼다.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지냈지만, 그가 지금 제일 싫어하는 것이 가야금과 바둑, 서화라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싫으십니까? 그럼, 기마와 마구, 마작이나 패 같은 건 어떻습니까? 그런 것에 능한 아가씨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문도 싫고, 무도 싫고, 놀이 같은 건 더더욱 싫습니다. 어찌 그런 말을 입에 담습니까? 저는 북당의 수보이니, 바른 몸가짐을 가져야지요.”“그럼, 짝을 고르는 기준은 있습니까? 제가 알아봐 드리지요.”수보는 곧바로 기술을 써서 홍엽을 바닥에 쓰러트리고 목덜미를 짓눌렀다.“솔직히 말씀하십시오. 우리 어머니한테서 돈을 얼마나 받으셨습니까?”홍엽은 쉽게 수보의 손에서 벗어나, 우아하게 옷매무새를 고쳤다.“제가 그런 사람입니까? 저는 원하기만 하면, 금은보화를 얼마든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북당 제일의 부자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지요.”이리 나리의 시선이 스치듯 지나갔고, 그는 여유롭게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그런 말 하기 전엔, 저한테 먼저 물어보십시오.”우문호도 담담히 말했다.“그런 말 하기 전에, 나의 국고부터 묻게.”북당이 아직도 과거의 북당인가? 지금은 아주 넘쳐흐를 정도로 부유하지 않은가?황제가 입을 열자, 다들 침묵을 지켰다. 잠시 멈칫하던 수보는 결국 홍엽을 다시 끌어와 따졌다.“정말 아무것도 안 받았습니까? 맹세하십시오.”“어찌 제가 맹세를 해야 합니까?”홍엽은 거만하게 웃었다.“농담도 참. 제가 그렇게 아무렇게나 매수당할 사람입니까?”“그럼, 방에 있는 고금을 부숴야겠습니다.”홍엽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어머님께서 오로지 저만 위해 다과를 만드는 요리사를 청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저의 약점을 너무

  • 명의 왕비   제3636화

    수보가 금호전에 도착해 보니, 우문호와 이리 나리도 그곳에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주대인의 견해가 화제가 되었고, 우문호가 느긋이 말했다.“천하에 결코 하나의 관점만 존재할 수는 없는 법. 누구든 자기 생각을 진리라 여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른바 진리라는 것은, 때로는 정교한 이기주의일 뿐이다. 알겠느냐? 그들은 남자의 이익을 해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지키려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남자의 이익일 뿐. 신경 쓰지 말고, 그저 그들이 말하는 것을 가만히 두면 된다. 난 그들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니.”“찬성합니다!”“찬성합니다!”금호가 앞발을 번쩍 들어 동의 의사를 표했다.이리 나리가 제안했다.“이렇게 햇살이 예쁘니, 금호와 산책하는 건 어떻습니까?”수보가 담담히 말했다.“햇볕에는 예쁘다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밝고 화사한 햇볕’이라 해야지요. 나리께서 문맹이라니... 이래서 개화가 중요한 것입니다.”“예쁘다고 칭하는 것을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지 않습니까? 방금 폐하도 모두의 말 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이리 나리는 말을 마치고, 직접 수레를 금호전 문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다시 들어와, 함께 금호를 들어 올렸다.“수보, 힘 좀 쓰십시오.”“저는 문관입니다.”수보는 금호의 등에 손을 얹으며 태연히 말했다.“무공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연약한 척을?”“저의 문관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켜 주십시오.”“억지네요. 이건 말이 안 맞잖습니까?“이리 나리와 우문호는 금호를 수레 위에 올리며 소매를 털었다.“말이 안 맞으면 억지가 아니고, 궤변이라 합니다.”“당장 한대 내려치고 싶습니다.”이리 나리는 더 이상 성질을 참을 수 없었다. 이런 수보 같은 놈 앞에선, 아무리 좋은 성격도 화를 내게 된다.“때리다니요? 비록 문관이지만 무공을 아는 몸입니다.”수보는 두 손을 소매 속에 넣은 채, 수레 미는 일에 조금도 힘을 보태지 않았다.“참 귀찮은 놈일세!”우문호는 수레를 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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