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601 - Bab 3610

3806 Bab

제3601화

새해 여행을 마치고 강성으로 돌아온 유정은 주말을 틈타 소희, 성연희 등 친구들에게 사온 선물을 지역 퀵서비스로 각각 보냈다.모든 걸 정리한 후, 유정은 침대에 누워 잠시만 쉬려 했는데, 그만 깊게 잠이 들어버렸다.일주일간의 여행 동안 낮엔 바쁘게 움직였고, 밤엔 제대로 쉬지 못했던 터라 심한 수면 부족 상태였다.간만에 조백림이 외출로 옆에 붙어 있지 않은 덕에, 정말 오랜만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겨울답게 해가 짧아, 깨어보니 이미 바깥은 어두워져 있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오후 여섯 시도 안 됐지만, 방 안은 고요하고 희미하게 어둡기까지 했다.백림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했다.이에 유정은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갔는데, 부엌의 불이 켜져 있고 조용한 소리가 들려왔다.유정이 다가가 보니, 한낮 내내 보이지 않던 백림이 소매를 걷어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이윽고 유정은 식탁에 기대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오호! 이젠 직접 요리도 하나 봐?”백림은 돌아서며 유정을 바라봤다. 따뜻한 불빛 아래, 남자는 여전히 눈부시게 잘생겼고, 시선은 여유롭고도 생기 있었다.“일어났어?”유정은 막 잠에서 깨어나 긴 니트 원피스를 하나 걸친 채였다. 긴 다리는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헝클어진 머리가 어깨에 걸쳐져 있었으며, 눈가에는 나른함이 묻어 있었다. 그런 모습은 유정 특유의 당찬 인상에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백림은 유정에게 다가가 두 손을 식탁에 올려 유정을 팔 사이에 가두고는, 몸을 숙여 여자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나 보고 싶었어?”유정은 백림의 얼굴을 감싸 안고 가볍게 웃었다.“난 그냥 잠깐 눈 붙였을 뿐인데?”백림은 유정의 얼굴에 입맞춤을 이어가며 물었다.“꿈에 나왔어?”유정은 예전에 꾼 문어 먹는 꿈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응, 문어 먹는 꿈 꿨어.”백림은 웃음을 머금고 그녀의 허리를 안아 들었다. 창밖은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고, 유정과 남자의 실루엣은 유리창에 어렴풋이 겹쳐 있었다.백림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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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2화

새해 연휴가 끝나고 나니, 설까지는 채 한 달 반도 남지 않았다. 강성 거리에는 벌써부터 설맞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게들이 앞다투어 장식을 시작했다.한 달 남짓, 모두들 실적 막판 스퍼트를 올리느라 분주했고, 유정과 조백림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종종 두 사람은 늦게까지 야근하다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곤 했다.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주말만큼은 약속을 모두 비우고 조씨 저택으로 돌아가 주윤숙과 점심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오후엔 조씨 저택의 서재에서 유정은 경전을 베껴 쓰고, 백림은 맞은편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었다.해 질 무렵에는 다시 유씨 저택으로 가서 저녁을 함께하는 게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지태가 두 사람에게 슬쩍 물었다.“결혼은 생각하고 있는 거냐?”백림이 태연히 대답했다.“설 지나고 바로 예식 올릴 생각이에요.”이에 유정은 놀란 눈으로 조백림을 바라봤지만, 식탁 위라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신화선과 유준탁은 무척 기뻐하며 유정에게 뭐든 미리 말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냐며 핀잔을 줬다.그러자 백림이 급히 나섰다.“양가 부모님이 직접 상의하실 자리에서 말씀드릴 생각이었어요. 그때 정식으로 말씀드리려 했고요.”“설 끝나자마자 결혼이라면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우리도 혼수 준비 서둘러야겠네.”신화선은 이내 다시 들뜬 얼굴로 말했다.식사와 다과가 끝난 뒤, 유정은 백림을 배웅하며 물었다.“내가 언제 결혼한다고 했어?”백림은 유정을 품 안으로 끌어오고는 가슴팍에 꼭 안으며 말했다.“프로포즈, 곧 할 거야. 네가 받아줄 거라는 거, 난 알아.”“자만도 정도껏 해.”유정은 피식 웃었지만, 백림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고개를 들어보니,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이 유난히 맑고 눈부셨다.주말 오후, 조백림과 긴 통화를 나눴다.예전엔 열흘, 보름 안 봐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하루만 떨어져도 이야기할 게 끝이 없었다.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다가 겨우 끊고,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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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3화

전소은이 본 장면은, 진기호가 꽃다발을 들고 유정에게 건네고 있었고, 유정은 그 꽃을 받아 손에 들고 감상하고 있는 것이었다.그리고 소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유정은 당황해 고개를 돌렸다.“소은아, 네가 여기에 왜 있어?”진기호의 얼굴에 순간 당황한 기색이 스쳤고, 그 반응을 본 소은은 더 격앙된 감정으로 소리쳤다.“유정아, 너 지금 내 남자 친구 뺏으려는 거야?”“우린 가장 친한 친구잖아. 그런데 네가 내 남자 친구를 넘봐?”“나는 진작부터 너희 둘 사이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내 앞에서 눈빛 주고받고, 소강희는 내가 괜히 의심한다고 했지만, 내 촉이 이렇게 정확할 줄이야!”유정은 얼굴을 굳히고 냉정하게 말했다.“무슨 눈빛을 주고받는다는 거야? 소은아, 너 지금 무슨 헛소리 하고 있어?”기호도 급해져 말했다.“소은아, 헛소리 하지 마!”“모임 때, 내가 못 본 줄 알아?”소은은 거의 이성을 잃은 듯 고함을 질렀다.“유정아, 너희 집에서 정해준 결혼이 마음에 안 든다고, 날 질투해서 이런 짓까지 하는 거야?”“미스터 임이랑 몰래 만나고, 성준이한테 양다리를 걸치더니, 이젠 내 남자 친구까지 유혹해?”짝-이때, 기호가 소은의 뺨을 한 대 후려쳤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세 사람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소은은 입을 벌린 채 기호를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유정의 뭐가 그렇게 좋아? 돈이 좋아? 아니면 쉬워서 좋아?”“그만해!”기호는 낮고 거칠게 으르렁거렸고,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그리고 유정은 얼굴이 새하얘졌다. 더는 소은과 말다툼을 하지 않고, 기호에게 조용히 말했다.“소은이 생일 파티를 위해 준비한 그 이벤트 설계안, 지금 꺼내서 보여줘요. 직접 보게.”그러나 기호는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지금 저렇게 믿지도 않는데, 무슨 생일 이벤트예요?”소은은 흐느끼듯 소리를 내더니, 두 사람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쏘아보고는 뛰쳐나갔다.유정은 완전히 기분이 엉망이었고, 기호는 깊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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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4화

“하!”유정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고, 강희는 낮게 말했다.[소은이 진기호랑 사귀고 나서 줄곧 불안해했어.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남자 친구 휴대폰에 위치추적을 깔아놨고.][아마 오늘도 그걸로 너희 둘이 함께 있는 걸 보고 의심한 거겠지.]유정은 분노가 치미는 와중에 문득 떠오른 게 있었다.“기호 씨, 전공이 뭐였지?”강희가 말했다.[학부는 컴퓨터공학이었고, 대학원은 경제경영 쪽으로 간 걸로 기억해.]유정은 예전에 소은이 술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했던 게 생각났고, 이제 와서 다시 확인하니 더 이상했다.기호가 컴퓨터 기술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자기가 위치추적 당하는 걸 몰랐을 리가 없었다.그리고 오늘 일도 이상했다. 소은이 저렇게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는데, 남자는 해명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일부러 오해하게 놔둔 건 아닐까?’전화를 끊고 난 뒤에도 유정은 계속 생각이 많아졌다.뭔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생각한 유정은 핸드폰을 꺼내 소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조금만 진정해. 누가 널 함정에 빠뜨리려는지도 몰라.]하지만 전송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전송 실패 메시지가 떴다. 소은은 이미 유정의 연락처를 삭제하고 차단해 버린 것이었다.유정은 갑자기 이 모든 상황이 터무니없이 우스워졌다.조백림이 아파트로 돌아왔을 땐, 이미 어둑해진 늦은 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유정이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남자는 외투를 벗어 한쪽에 걸고, 유정의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불도 안 켜고 뭐 해?”유정은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보고 있었다.몇 년이나 지난 사진들이었고, 지금껏 소셜 네트워크 비공개 앨범에 저장돼 있던 것들이었다.그 시절, 유정은 소은, 강희와 정말 친하게 지냈다.소은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외모였고, 셋은 함께 공부하고, 미래를 꿈꾸며, 서로 짝사랑하는 남자 이야기를 나눴다.매일 붙어 다녔고, 나중에 각자 다른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첫 해 겨울방학엔 꼭 다시 만났다.소은은 그때 두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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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5화

백림은 아무렇지 않은 듯 몸을 일으켜 영인에게 가볍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유정의 손을 잡은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유정의 볼은 화끈거렸는데, 확실히 백림처럼 얼굴에 철판을 깔지는 못한 것 같았다. 이때, 영인이 상큼한 목소리로 물었다.“둘이 외출하는 거예요?”유정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저녁 먹으러 가는 길이에요.”이에 영인은 반색하며 말했다.“나도 마침 밥 먹으러 나가는 길이예요. 방금 라이브 방송 끝냈기도 하고 밥하기 귀찮아서요. 근처에 괜찮은 양식집 있는데, 같이 가도 돼요?”유정은 어떻게 거절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백림이 나긋한 어조로 먼저 입을 열었다.“안 돼요. 미안하지만, 저녁은 여자 친구랑 단둘이 먹고 싶어요.”그 말에 영인의 얼굴이 붉게 물들며 당황한 듯 웃었다.“아, 죄송해요.”엘리베이터를 나서 차를 향해 걸어가며 유정이 물었다.“방금 한 말, 너무 직설적이었던 거 아니야?”백림은 담담히 대답했다.“상대가 연인 사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같이 밥 먹자고 하는 건, 일부러 그러는 거든 눈치가 없든, 둘 다 문제야. 어느 쪽이든 좀 겪어봐야 정신 차리지.”유정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네.”백림이 웃으며 물었다.“근데, 왜 나한테는 그렇게 둔감해?”유정이 멈칫하며 되물었다.“뭐가?”백림은 유정의 손을 잡아 문에 기댄 채 실눈을 뜬 채 바라보았다.“앞으로 이런 일 생기면, 바로 거절해 줘야 해. 내 존재감, 권리를 지켜줘야지.”유정은 입술을 다물고 웃으며, 또렷한 눈매로 말했다.“내가 권리를 지켜준다 해도, 너처럼 알아서 자제하는 것만 못하지.”“그럼, 나 오늘 점수 좀 땄나?”백림이 장난스럽게 묻자 유정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합격이야.”“그럼, 상 줘야지?”백림은 그렇게 말하자마자 유정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끊긴 그 순간의 갈증을 다시 이어가듯, 백림의 움직임엔 욕망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지하 주차장이었고, 언제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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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6화

유정은 오늘 야근할 거라고 미리 조백림에게 말해둔 상태였다. 마침 백림도 일정이 있어, 둘 다 늦게 귀가할 예정이었기에, 유정은 동창 모임에 간다는 이야기를 따로 하지 않았다.일에 집중하다 보니 결국 퇴근은 저녁 8시 반이 넘어섰고, 유정은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모임 장소는 케이슬이었다.강희 말로는 서선혁이 큰 프로젝트 계약을 따냈고, 그래서 이번에 통 크게 전원을 초대한 거라고 했다. 룸도 가장 좋은 걸로 예약했다고 했다.유정이 도착했을 땐, 강성에 있는 동창들은 대부분 와 있었다. 여러 동창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유정을 반겼고, 그 선두엔 선혁이 있었다.선혁은 팔을 벌리더니 유정을 그대로 껴안았다.“혼자 왔네? 혹시 나 보고 싶어서?”유정은 꽃다발을 안고 있는 상태에,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해 웃음을 터뜨렸다.“이따가 제대로 따질 거야. 일단 일어나, 내 꽃 망가진다니까!”서선혁은 싱긋 웃으며 몸을 뗐다.“다른 친구들은 다 안아줬어. 너만 빼면 섭섭하지.”강희가 웃으며 끼어들었다.“난 왜 네가 날 안아준 기억이 없지?”그러자 선혁은 곧바로 팔을 뻗었다.“기억 안 나면 또 안아주면 되지. 이번엔 제대로 각인시켜 줄게.”유정은 둘의 장난을 무시한 채, 진기정 쪽으로 다가갔다.진기정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고, 안경 너머로 다정한 웃음을 지었다.“유정이, 더 예뻐졌구나!”유정은 손에 든 꽃을 두 손으로 건네며 말했다.“선생님은 더 젊어지셨어요!”진기정은 인자하게 웃으며 꽃을 받았다.유정은 선생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제야 옆쪽 소파 넘어 대각선 자리에 앉아 있는 소은이 눈에 들어왔다.소은도 유정을 보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웠고 금세 시선을 돌려버렸다.오랜만에 만난 자리였지만, 모두 오랜만이라는 느낌 없이 반가워하며 옛 추억을 나누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하지만 진기정은 무언가 이상한 기류를 감지했는지 작게 유정에게 물었다.“고등학교 땐 너랑 전소은, 소강희 셋이 무척 친했는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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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7화

선혁이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좋네, 이제 결혼까지 이야기 나올 정도면 꽤 잘 맞는 거 아니야?”유정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사실 아직 멀었어.”그러고는 유정은 고개를 돌려 선혁을 바라보며 되물었다.“넌? 여자친구 생겼어?”선혁은 익살맞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너처럼 예쁜 여자를 보고 나니까, 다른 여자는 눈에 안 들어오던데?”유정은 장난스럽게 받아쳤다.“그럼 남자 친구를 사귀어.”선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음을 터뜨렸다.“야, 유정이 너 요즘 좀 못되게 구는데?”둘이 웃으며 한참 장난을 주고받던 중, 유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유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업무 관련 전화였고, 비서가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하느라 걸어온 것이었다.유정이 복도에서 통화를 하고 있을 때, 와인을 든 직원 두 명이 옆을 지나갔다.그중 한 명이 물었다.“이 와인 어느 방에서 주문한 거야? 리스트에 안 보여.”다른 직원이 답했다.“7705호. 조백림 사장님이 주문하신 거래.”두 사람이 지나간 뒤 유정도 전화를 마치고는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다.‘조백림도 케이슬에 있어? 7705호?’유정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웃고는, 와인을 들고 가는 직원의 뒤를 따라 7705호 쪽으로 향했다.7705호 룸 안.백림은 몇 명의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기은미는 초대로 이 자리에 나왔지만, 은미를 부른 사람은 계속 손버릇이 나빠, 자꾸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술도 몇 잔 받아마신 터라, 기은미는 이미 얼굴이 붉게 물든 상태였고,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백림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백림이 눈을 들어 보니 맞은편에 앉은 이한경이 은미의 다리에 손을 올린 것을 보았다. 이에 백림은, 살짝 멈칫하더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지난번 제 약혼녀 일로 은미 씨가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제가 한 잔 드릴게요.”이에 은미는 곧장 일어나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사장님, 너무 과찬이세요. 제가 강성에 온 뒤로 사장님께 신세 많이 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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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8화

백림은 은미의 향수 냄새를 맡는 순간, 갑작스레 불쾌하고 짜증스러운 감정이 치밀었다. 여자의 입술이 닿기 직전, 백림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이에 은미의 입술은 남자의 옆 볼을 스치며 멈췄고, 그녀는 그 자리에 굳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마침 그때, 와인을 들고 온 직원이 문을 열었다.룸의 문이 반쯤 열린 사이로, 유정이 직원 뒤를 따라 들어섰고, 소파 위에서 입을 맞추는 두 사람의 모습을 한눈에 목격했다.은미는 몸을 옆으로 기울여 백림을 가리듯 앉아 있었고, 양손은 남자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이에 유정은 잠깐 멈칫하더니, 곧장 상황을 인지했다.차가운 바람이 정통으로 얼굴을 때린 듯한 충격이 밀려왔고, 온몸이 한순간에 얼어붙었다.심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피가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숨쉬는 것조차 잊은 채 한참 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저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백림은 아직 유정이 사준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셔츠가 지금, 다른 여자의 손에 쥐어져 있었고, 은미의 빨간 매니큐어가 어둠 속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형형색색의 조명 아래서, 유정의 눈빛은 겨울밤처럼 차가웠고 어두웠다. 마음속 깊은 곳에, 날카롭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내리꽂히는 듯했다.그 조그마한 기쁨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여러 가지 감정들이 소용돌이를 쳤고 이내 유정의 시야를 가리며,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유정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 조용히 돌아서서 룸을 나왔다. 그 누구도 그녀가 들어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직원 두 명이 들어왔고, 하나가 나간 줄로만 알았다.백림은 기은미를 밀어냈다. 그러고는 룸 문이 반쯤 열린 것을 흘낏 쳐다보며, 속이 점점 더 답답해졌다.주변의 농담에도 신경이 곤두섰고, 휴대폰을 들어 유정의 메시지를 다시 확인했지만, 그녀는 아직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유정은 룸으로 돌아가지 않고 무작정 걸어서 건물 외부 테라스까지 나왔다.그곳엔 한 여자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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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9화

백림은 유정과의 통화를 막 끝낸 순간, 다시 해성에서 전화가 걸려 왔고, 그는 전화를 받으며 차에 올랐다.깊은 밤, 유정은 소파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있었다. 방 안의 불은 꺼진 채, 창밖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만이 공간을 비추고 있어, 다소 어둡고 고요한 분위기였다.유정은 고개를 무릎에 기대고,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도, 머릿속도 공허했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먼지처럼,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모르는 채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그저 바람에 흩날리는 기분이었다. 이때 문득 한 장면이 생각이 났다. 눈 내리던 밤, 백림이 체온 차이 덕분에 언제나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다고 말했던 순간이었다.하지만 인제 와 생각해 보니, 그 말은 틀렸다. 둘 사이엔 애초에 온도 차란 건 애초에 없었다. 똑같은 체온, 똑같이 식어가던 마음, 백림이 유정을 따뜻하게 해주던 건, 결국 착각이었다.둘 중 누구도, 누구를 따뜻하게 할 수 없었다.백림은 이틀 뒤에야 해성에서 돌아왔다. 그동안 남자는 유정에게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유정은 단 한 번도 답하지 않았다.전화도 계속했지만, 전화를 받은 건 비서였고, 매번 회의 중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해성 쪽 일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림은 조급한 마음에 일단 해성을 벗어나 바로 강성행 비행기를 탔다.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아파트로 향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백림은 멈칫했다. 베란다 쪽 책상이 사라진 상태였다. 남자는 곧장 안방으로, 이어서 다른 방들까지 확인했다.확인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으나, 확실히 유정의 짐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유정은 지난번처럼, 백림이 사준 옷과 액세서리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걸 챙겨 떠나버렸다.아무런 말도 없이, 작별 인사 한마디 없이 떠나버린 것이었다. 백림은 혼란에 빠졌고, 불안한 마음에 곧장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냈다.[무슨 일 있어?][왜 전화 안 받아?][지금 어디 있어?]그런데도 아무 반응도 없자, 백림은 결국 유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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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0화

해가 저물고, 희미한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조백림은 짙은 눈빛으로 유정을 바라보며 이마를 찌푸렸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우린 분명 잘 지내고 있었잖아.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야?”유정은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우린 원래 계약 관계였고, 언제든 헤어질 수 있었어. 지금 내가 그만두고 싶을 뿐이야.”백림의 검은 눈동자는 얼어붙은 호수처럼 깊고 무거웠다. 남자는 억눌린 분노를 내비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관계가 아직도 계약이라고 생각해?”유정은 비웃듯 웃었다.“그러면 뭔데? 내가 너한테 정식으로 사귀자고 한 적 있었어?”백림의 가슴 깊은 곳이 툭 꺼졌다. 남자의 눈엔 서늘한 통증이 번졌고,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헤어질 수 있어. 하지만 이유는 알아야겠어.”분명 백림이 해성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돌아오자마자, 모든 게 순식간에 얼어붙어 버렸다!그랬기에 백림은 결코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했다!유정은 시선을 내리깔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유는 없어. 이런 관계는 서로 시간 낭비야. 의미 없어.”백림의 눈에 일순 빛이 스쳤고, 급히 말을 이었다.“시간 낭비 아니야. 우리 결혼하자. 언제든 할 수 있어.”그러나 유정은 고개를 들고는 싸늘하게 받아쳤다.“조백림. 정말 내가 말을 직설적으로 해야 알아듣겠어?”“나, 너랑 결혼할 생각 없어. 그러니까 더는 네게 시간 낭비하고 싶지도 않아. 이쯤에서 끝내자. 처음에 약속했던 대로, 쿨하게 보내줘.”백림의 눈빛에서 마지막 희망의 빛이 꺼져갔다. 남자는 허공을 응시하듯 허탈한 얼굴로 유정을 바라보았다.“난 이해가 안 돼. 정말로 모르겠어.”비록 명확히 교제 중이라 하지 않았지만, 그간 두 사람은 마치 연인처럼 함께했고,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를 아꼈다.백림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은 통하고 있다고 믿었고, 이미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하지만 갑자기 모든 게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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