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림은 해성에 일주일 더 머문 뒤, 다시 강성으로 돌아왔다.그리고 곧장 유씨 집안과 관련된 모든 사업 계약을 종료했고, 진행 중이던 협력 프로젝트도 전부 취소해 버렸다.그날 오전, 유정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조씨 그룹의 갑작스러운 계약 취소로 인해, 유씨 집안은 막대한 손실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유지태와 유정의 작은 아버지 유준탁도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 백림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며칠 전 유정이 했던 말을 철회하라고 다그쳤다. 두 집안의 혼약은 취소될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유정의 입장은 단호했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그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이 말은 백림의 귀에도 곧바로 전해지자, 그 뒤로 남자의 보복은 더욱 노골적으로 이어졌다.조씨 그룹은 단순히 계약을 끊는 데 그치지 않고, 조씨와 이해관계를 맺고 있던 다른 기업들까지 유씨 집안과의 거래를 끊도록 압박했다.유정 회사에서 진행 중이던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중단되었고, 그동안 투입된 비용은 사실상 회수 불가 상태가 되었다.유통망마저 끊기면서 자금 흐름에 큰 구멍이 생겼고, 회사 전체가 벼랑 끝에 몰렸다.유정과 장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몇몇 그룹들 역시 조씨 그룹의 견제를 받아, 끊임없이 유정에게 전화를 걸어왔다.통화 내용의 요지는 대개 비슷했다.유정의 회사와 관계를 끊고 싶진 않지만, 백림의 태도로 봐선 유정과 계속 손잡는 것은 곧 조씨 그룹과의 전면전을 의미했다는 뜻이었다.그중 한 명은 유정에게 조용히 충고했다.[조백림 사장님과 한 번 만나서 이야기 좀 해봐요.]유정은 백림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지만 더 많은 이들이 피해 보는 걸 바라지도 않았다.결국, 유정은 직접 백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반 번호로 네다섯 번 걸었지만, 전부 남자의 비서가 받았다.이에 유정은 백림의 개인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벨소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마침내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백림의 목소리는 냉담했다.[무슨 일이야?]유정은 담담하게 말했다.“직접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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