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691 - Bab 3694

3694 Bab

제3691화

기은미는 놀란 눈으로 조백림을 바라보다, 곧 눈가에 맺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요? 고치면 안 돼요? 앞으로는 무슨 일 있어도 절대 사장님 귀찮게 안 할게요. 그러니까, 여기 남게 해주면 안 돼요?”백림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그러면 본인은 생각해 봤나요? 내가 아까 그 말까지 하고도 강성에 남아 있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은미는 멍해진 채 눈가에 두려움이 떠올랐다.백림은 더 이상 운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그 걸음엔 심지어 다급함까지 담겨 있었다.유정은 동창 모임에 돌아가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고, 가는 길에 소강희에게서 전화가 왔다.[모임 명단에 전소은 없었거든. 나 진짜 몰랐어. 알았으면 나도 안 갔어!]유정은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 나도 전소은 때문만은 아니었어. 그냥 먼저 나오는 게 낫겠다 싶어서.”강희가 투덜거렸다.[이게 동창회인지, 전소은 커플 자랑 쇼인지. 자기들 둘이만 분위기 다 잡고 있더라.][다른 사람들이 일부러 부추겨도, 자기가 칭찬받는 줄만 알아. 나 진짜 창피해서 더는 못 있겠어. 나도 곧 나갈 거야.]유정이 말했다.“술 꽤 마셨던데,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강희는 민망하게 웃었다.[괜찮아.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했어.]그 말에 유정은 웃으며 말했다.“오, 많이 발전했네?”강희의 웃음에는 행복이 묻어났다.[좀 더 만나보니까 진짜 괜찮은 사람이더라고. 가치관도 잘 맞고, 취미도 비슷하고.]진짜 사랑을 만난 것 같은 강희에 유정은 진심으로 기뻤다.“좋다. 다음에 꼭 한 번 얼굴 보여줘.”“당연하지!” 강희는 밝게 대답했다.전화를 끊고 나니, 유정의 기분도 한결 나아진 걸로 보아 강희의 좋은 기운을 받은 듯했다. 하지만 막 집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유정은 누군지 짐작하고 처음엔 열지 않으려 했다.그런데 닫아버리는 게 오히려 자신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것 같아, 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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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2화

다음 날, 유정이 출근 중인 그때 조백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정아, 오늘 우리 외할머니 생신이야. 할머니께서 널 꼭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셔. 혹시 시간 괜찮으면 와줄 수 있을까?]뜻밖의 말에 유정은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예전에 백림이 그림을 배워 외할머니 생신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는 그냥 핑계로 넘겼는데, 진심이었던 모양이었다.백림이 설명을 덧붙였다.[갑자기 부른 거 아니야. 며칠 전부터 엄마가 너한테 전화하고 싶어 했는데, 네가 우리 관계를 꺼리는 걸 아니까 내가 말렸어.][근데 외할머니께서 직접 너를 언급하셨어. 꼭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유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주소 보내줘. 지금 차 몰고 갈게.”백림은 유정이 온다고 하자 바로 반색했다.[내가 데리러 갈게.]전화를 끊은 뒤, 유정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골동품을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명망 있는 화가의 장수도를 한 점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바로 외할머니께 드릴 생신 선물로 준비한 것이었다. 그림이 막 도착하자마자, 백림도 도착했다.차에 오르자, 백림은 유정이 손에 들고 있는 예쁜 상자를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네가 그린 거야?”유정은 곧장 쏘아붙였다.“내가 루피 장수도라도 그렸을 것 같아?”백림은 잠시 멈칫하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유정은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와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운전석에서 백림은 유정에게 간단히 외할머니 가족사 즉 여씨 집안에 대해 설명해주었다.“우리 외할머니에겐 자식이 둘이야. 외삼촌이 엄마보다 열 살 많고. 젊을 때 외숙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나서 외삼촌은 완전히 무너졌어.”“한때는 출가까지 결심했을 정도야. 외할머니가 막긴 했지만, 삭발하지 않은 채 불교 생활을 시작했어. 지금도 세상 떠돌면서 거의 집에는 안 들어오지.”유정은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그런 지극한 정이 남아 있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게다가 백림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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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3화

주윤숙은 옆에서 자신의 엄마를 부축하며 말했다.“너무 흥분하지 마세요.”그사이 또 다른 사람들이 생신 인사를 하러 들어왔다.유정은 조용히 옆으로 비켜섰지만, 어르신은 가끔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 눈빛은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가득 차 있었다.그런 눈길을 받을수록 유정의 마음은 더더욱 미안함으로 무거워졌다.파티장에서는 내내 주윤숙과 조변우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으나, 조백림의 외삼촌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했다.유정은 창가에 서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그때, 백림이 다가왔다.“배고프지 않아? 내가 너 데리고 작은 방에 가서 뭐 좀 먹게 해줄게.”그러나 유정은 고개를 저었다.“배 안 고파.”백림은 고개를 돌려 외할머니를 한 번 바라보더니,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반년 전까지만 해도 외할머니는 이런 모습 아니셨어. 늘 건강하셨고, 나랑 엄마가 오면 직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셨지.”“그런데 반년 전에 갑자기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가서 검사해 봤더니 병이었고, 그 후로 급속도로 늙으셨어.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시는 거야.”백림은 창에 등을 기댄 채 서 있었다.얼굴의 반은 빛과 그림자에 가려졌고, 선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기품 있고 아름다웠다.이윽고 그는 입술을 살짝 열었다.“그래서 오늘 널 데리고 온 거야. 외할머니 기억에 남겨드리고 싶어서.”유정은 남자를 위로하듯 말했다.“요즘 의술도 발달했으니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그러나 백림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외할머니 연세가 너무 많아서, 수술조차 못 하셔.”유정은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노인을 바라보다가,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백림은 갑자기 손을 들어 유정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너무 슬퍼하지 마.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거야. 피할 수 없어.”유정은 고개를 홱 돌려 백림의 손을 피했다.“손대지 마. 그런 거 싫어.”유정은 왠지, 백림이 지금 자기 자신을 위로하려는 것 같다고 느꼈다.백림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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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4화

유정은 잣 한 줌을 까서 손바닥에 올려 들고, 새장 안으로 손을 살짝 뻗었다.그러자 작은 새 두 마리가 유정의 손가락 위에 내려앉았고, 고개를 숙여 손바닥의 잣을 쪼아먹기 시작했다.간질간질한 느낌에 유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조백림은 뒤돌아보며 그 모습을 바라봤고,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건가. 마음마저 그 사람에게 따라 흔들리는 기분이었다.잠시 후, 백림이 유정을 불렀다.“유정, 이 채소 좀 씻어줄래?”“그래!”유정은 밝게 대답하고는 손에 있던 잣을 새장 안에 다 털어 넣고, 손을 털며 부엌으로 돌아섰다.문턱을 넘는 순간, 유정의 얼굴에 살짝 그늘이 졌다. 혹여나 아까 자신이 한 대답이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왜 멀뚱히 서 있어?”백림이 고개를 돌려 유정을 바라보자,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가가며 물었다.“뭘 씻으면 돼?”백림은 유정의 말투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끼고, 여자가 기분이 상하기 전에 얼른 손에 채소를 들려주었다. 당근 하나와 체리 바구니를 건네며 말했다.“당근은 나 주고 체리는 네가 먹어.”유정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나 시키기 힘들까 봐, 먹을 걸로 매수하려는 거야?’여자는 채소를 들고 옆의 싱크대로 가 씻기 시작했다. 모두 깨끗이 씻은 후, 유정은 체리를 들고 창가로 나가며 물었다.“이 체리, 새들한테 먹여도 돼?”백림은 돌아보며 부드럽게 웃었다.“괜찮아. 근데 너무 많이는 주지 마.”유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체리를 반으로 잘라 원앙새들에게 하나씩 건넸다.하나는 부엌 안에서, 하나는 마당에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은 꽤 잘 어울렸다.생신 잔칫날, 백림은 손수 만든 면을 어르신에게 가져다드렸다.“유정이랑 같이 만든 거예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유정도 급히 일어나 말했다.“외할머님, 생신 축하드려요!”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쁜 얼굴로 웃었다. 면을 한 입 떠먹고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맛있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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