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감히 자신이 칠성의 와이프라고 주장하던 1호 팬 계정을 막지 누구를 막겠는가?유정은 말했다.“만화는 그냥 보면 되지, 무슨 후원을 그렇게 해? 돈 많아?”[나 원래 돈 많아.]백림은 태연하게 답하자 유정은 너무 맞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잠시 말을 잇던 유정은 문득 뭔가 떠올랐다.“설마, 만화 판권 얘기도 너야?”백림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훌륭한 작품,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야지. 내 와이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두가 알아야 하니까.]“누가 네 와이프야?”유정이 바로 쏘아붙였으나, 백림은 그저 담담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가 말하는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유정아, 다시 만화 그리고 싶지 않아? 너 하고 싶은 일, 내가 다시 할 수 있게 해줄게.]유정은 그 말에 순간 말을 잃었다.그때 비서가 서류를 들고 들어와 사인을 요청했고, 유정은 정신을 차려 말했다.“나 일 있어, 전화 끊는다. 제발 진정하고 내 소셜 네트워크에서 그만 장난쳐.”그러자 백림이 또 말했다.[진심이야. 그 누구보다도, 네 새 작품을 다시 보고 싶은 건 나니까.]유정은 시선을 떨군 채 길게 속눈썹을 내렸다. 말투는 차분했지만, 눈빛엔 감정이 묻어났다.“끊을게.”전화를 끊은 유정은 한참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서류에 사인해야 한다는 걸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았다.‘별생각 말자, 일에 집중하자.’하지만 백림은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이번엔 만화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또다시 후원 폭탄을 터뜨렸다. 결국 칠성은 단숨에 사이트의 후원 랭킹 1위로 올라섰고, 2위와의 차이는 무려 20억 원 이상 벌어졌다.월간 랭킹은 물론, 연간 랭킹, 사이트 종합 랭킹까지 그야말로 올킬이었다. 그리고 닉네임은 여전히 칠성남편이었다.이 사태에 만화를 안 보던 사람들까지 사이트로 몰려들었고, 사이트 자체도 트래픽 폭주로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유정은 그걸 보며 어이없어 중얼거렸다.‘후원금의 절반은 사이트 수익으로 빠지는데, 정말 돈 쓸데가 없는 건가?’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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