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림은 유정을 킹사이즈 침대 위로 던지듯 눕히고, 몸을 숙여 다가갔다.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다른 한 손은 셔츠 단추를 풀며, 그 눈빛은 짙은 파도를 품고 있었다.“이제야 내가 대단하다고 말해? 예전에는 내가 별거 없다고 하지 않았어?”유정은 백림의 눈빛 속 날이 선 기운에 몸이 저절로 떨렸고,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조백림.”“응.”백림은 콧소리가 섞인 낮은 음성으로 대답하며, 유정의 턱을 쥐고 입을 맞췄다.익숙하고도 뜨거운 숨결에 유정은 온몸이 힘이 풀렸고, 움켜쥐었던 손을 놓고 남자의 풀어진 셔츠 안으로 손을 뻗었다.커튼이 자동으로 닫히고 방 안은 어두워졌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이 코끝을 감돌며 둘로 하여금 정신을 못 차리게 했다.언제 켰는지 모를 스탠드 조명이 방 안을 은은한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그 불빛 아래서 백림의 깊고 짙은 눈동자가 유정을 곧장 바라보았다.“꼬마 요정, 나 사랑한다고 말해.”유정은 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말했잖아.”“한 번 더.”백림의 목소리는 꽤 짙고 무거웠다....방 안은 어둑했고, 시간의 흐름조차 감지되지 않았다.유정이 눈을 떴을 땐 벌써 오후 여섯 시가 넘어 있었다. 백림은 유정에게 음식을 먹인 뒤, 다시 한번 그녀를 품었다.그 후 유정은 녹초가 되어 침대에 늘어졌고, 씻을 기운조차 남지 않았다. 어렴풋이 백림의 목소리가 들렸다.“유정, 일어나.”“자기야, 이제 집에 가야지.”그러나 유정은 눈도 뜨지 않은 채 귀찮다는 듯 백림의 손을 밀쳤다.“조용히 해. 나 좀 더 잘래.”이에 백림은 낮게 웃었다.“그럼 할아버지께 전화해서 우리 오늘 밤엔 안 들어간다고 말씀드릴게.”유정은 번쩍 눈을 떴고, 멍하니 백림을 5초간 바라보다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몇 시야?”백림이 손목을 들어 시계를 봤다.“밤 열 시 십일 분.”유정은 숨을 들이마시며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하니 정말 열 시가 넘어 있었다.유정은 답답한 듯 머리를 한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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