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731 - Bab 3734

3734 Bab

제3731화

고효석이 달려왔다.“그러지 마! 동상 걸려.”유정은 바로 손을 치우고 눈을 털어냈다.“도로 정리는 좀 어때?”효석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해 떨어지니까 잘 안 보여. 진도가 안 나가.”유정은 들고 있던 따뜻한 물을 건네며 말했다.“그냥 구조대 오길 기다리자.”지금은 찬밥 더운밥 따질 상황이 아니었기에 효석은 유정의 물을 두어 모금 마신 뒤 컵을 돌려주며 말했다.“괜찮아. 몸 좀 움직이니까 오히려 덜 춥네.”유정은 다시 그들과 함께 돌을 옮겼다. 그러다 효석이 전화를 받는 걸 보게 되었고, 곧 돌아온 그의 표정이 어두워진 걸 느꼈다.유정이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무슨 일이야?”효석은 낮게 말했다.“구조팀에서 연락이 왔는데 다른 지역도 눈사태가 나서, 차량이 산사태에 깔렸대. 그래서 우선 그쪽으로 갔대. 우리 쪽은 대기하래.”“얼마나 기다리면 되는데?”유정이 조심스레 묻자, 효석은 고개를 천천히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에 유정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제설 차량 없이 사람 손으로 이 길을 뚫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지금도 모두 한계였는데, 밤새 버틸 수 있을까?효석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낮게 말했다.“지금은 말하지 말자.”유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구조대가 올 거라는 희망이 있어야 사람들은 견딜 수 있다. 그 희망이 무너지면, 체력보다 먼저 마음이 무너질 것이다.“차라리 다시 마을로 돌아갈까?”유정이 제안했다.“그래도 거긴 텐트도 있고 담요도 있고, 음식도 있잖아.”효석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우리가 여기까지 온 지 한 시간이 넘었어. 다시 돌아가면 왕복 두 시간 걸리고, 시내로 나갈 기름도 부족해져.”“아까 내가 후방 도로도 확인했는데, 거기서도 작은 산사태가 있었어.”다시 마을로 가자는 제안은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그렇게 하려면, 구조대가 오지 않는다는 걸 알려야 하고, 그러면 모두의 정신적으로 무너질 게 뻔했다.이번 구호 활동에 참여한 단체 사람 중에는 대학생 자원봉사자 두 명, 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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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2화

그러나 남자는 곧장 말했다.“괜찮아요, 전 남자니까 버틸 수 있어요!”“우리 모두 살과 피로 이루어진 사람이에요. 자기가 남자라고 해서 추위를 더 견딜 수 있는 건 아니에요.”“가서 불 좀 쬐고 오세요. 돌아가면서 따뜻하게 하면 모두 무사할 수 있어요.”유정은 남자를 불 쬘 수 있는 자리로 밀어 보내자, 그는 감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당연한 일이죠.”유정은 자신이 여자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곳에 있는 모두는 같았다.너무 추워서 도저히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던 유정은 아예 다시 돌을 옮기러 갔다. 효석도 함께 와서 돌을 나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람들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어.”유정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괜찮아. 고효석 네가 있으니까, 다들 마음 붙이고 버티는 거야.”효석은 손을 후 불며 웃었다.“그렇게 믿어주는 거야?”“넌 군인이잖아. 그 자체가 사람들에겐 믿음이 돼.”유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효석은 웃으며 유정의 어깨 위에 쌓인 눈을 털어줬다.“그렇게 말해주니까 책임이 더 막중해지네.”두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다시 힘을 내어 길 정리에 합류했다.또다시 30분이 흘렀고, 유정은 눈앞이 핑 돌 정도로 지쳤다. 발끝에 감각이 사라지며 힘이 풀렸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며 돌이 바로 옆으로 굴러떨어졌다.강리나와 나희연이 가까이 있다가 다급히 달려와 유정을 일으켜 세웠다.유정은 옆에 주저앉았다.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얼어 있었고, 앞쪽 어둠 속 산길을 바라봤지만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희연은 그녀 옆에 앉아 멍하니 말했다.“우리 여기서 얼어 죽는 거 아닐까?”리나는 곧장 소리쳤다.“그런 말 하지 마! 말이라고 다 되는 줄 알아? 구조대 곧 올 거야!”유정은 조용히 리나를 바라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조대가 정말 언제 올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유정과 효석뿐이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사람들의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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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3화

고효석은 돌무더기 위에서 곧장 내려와 제설차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총 두 대의 제설 차량이 도착했다. 모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제설차 뒤쪽에 세워진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조백림은 조용히 차를 한쪽에 세우고 내린 뒤, 긴 다리로 빠르게 걸어왔다. 도로를 막고 있는 진흙과 돌무더기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백림은 곁에 있던 한 사람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유정, 여기 있나요?”“유정이요?”질문을 받은 이는 구호단체 소속으로 효석 쪽 사람들과는 낯선 사이였다. 그는 되물었다.“혹시 고효석 중위님 여자친구 말씀하시는 거예요?”백림의 눈매가 가늘게 좁혀졌다.“지금 어디 있나요?”남자가 손으로 가리킨 곳은 다들 쉬던 쪽이었다.“저쪽에 있을 거예요.”백림은 가슴을 쓸어내리듯 안도의 숨을 내쉬고,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그때 유정과 리나는 막 마른 가지를 주워 돌아오고 있었다. 길 건너편이 소란스러운 걸 본 리나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구조대 왔나 봐!”유정은 효석을 찾으려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들려왔다.“유정아!”목소리는 거칠고 절박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유정은 순간 자신이 착각한 줄 알았다.그때 키가 크고 길쭉한 남자의 실루엣이 나타났고, 조명이 닿자 점점 뚜렷해지는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곧 유정의 눈가가 뜨겁게 젖었고, 백림은 유정의 앞으로 성큼 다가와 그대로 끌어안았다.백림의 가슴은 숨이 가쁠 정도로 들썩였고, 품에 안은 유정이 마치 다시 찾은 전부인 것처럼 온몸으로 껴안았다. 그간의 공포와 불안이 백림을 짓눌렀던 듯, 한동안 말도 잇지 못했다. 유정도 남자의 품에 팔을 감았다. 그 순간, 마치 눈도, 바람도 멎은 듯했다.마음속을 뒤흔들던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유정은 코끝이 시큰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온 거야?”백림은 자기 외투를 벗어 유정의 어깨에 감싸 안고, 차가운 그녀의 뺨을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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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4화

제설차가 투입되자, 채 반 시간도 되지 않아 길이 뚫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침내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산길은 여전히 위험했지만, 앞뒤로 나뉘어 선 두 대의 제설차가 차량 행렬을 호위하며 안전하게 그 길을 지났다.유정은 백림의 차에 탔다. 몸이 서서히 따뜻해지고, 사방이 환하게 밝혀졌을 때야 길게 숨을 내쉬었는데, 죽다 살아 돌아온 기분이었다.조금 전 산속에서의 모든 일들이, 마치 악몽처럼 느껴졌다. 휴대폰에 신호가 잡히자마자 유정은 외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지만, 안도감이 묻어났다.[무사하다니 됐다.]막 뉴스에서 유정 일행이 지나간 산길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보도를 본 터였다.서정후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백림이 뒤쫓아 갔다는 사실에 한 줄기 희망을 걸고 있었다.전화를 끊고 나서, 백림은 유정의 다친 손을 조심스럽게 쥐고선 목소리를 낮춰 다그쳤다.“이런 날씨에 산에 들어간다고? 도대체 이 생각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야?”유정은 서둘러 해명했다.“우리가 도착했을 땐 눈이 안 왔어. 그리고 마을 상황이 너무 급박했거든.”그러곤 약간 흥분한 채로, 마을 절반이 눈에 파묻힌 참상을 이야기했다.“이 추위에 사람들이 텐트에서 자고 있었어. 담요도 없는 집도 있었고. 우리가 물자 들고 가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오늘 밤 어쩔 뻔했는지 몰라.”백림은 더는 나무랄 말도 못 하고, 유정의 붉게 튼 얼굴을 만지며 낮게 말했다.“너한테 무슨 일 생겼으면, 내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은 해봤어?”유정은 괜스레 머쓱해져 백림의 얇은 옷차림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얇게 입고 왔어? 여기가 무슨 강성인 줄 알아?”백림은 슬쩍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흘겨봤다.“할아버님이 늘 하시는 말투 그대로네?”유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설마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 거야?’이윽고 유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등에 난 상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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