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협 사람들이 눈치채고 전투기를 추적하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이에 테이근은 곧장 남은 핵폭탄 열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백호균이 연구한 이 핵폭탄은 가볍고도 위력이 막강했다. 핵폭탄 하나의 무게는 고작 스무 킬로그램에 불과했지만, 단 한 발로도 천만 명이 사는 대도시 하나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엄청난 가격에 팔려나갈 수 있었다.비행기 안에서 부하가 테이근에게 보고했다.“공항에서 교전을 벌일 때, 말리연방의 전투기를 발견했습니다.”테이근의 미간이 단단히 찌푸려졌다.“네 말은 말리연방이 아예 철수하지 않았다는 건가?”남자의 눈빛이 음울해졌다.“그럴 가능성이 큽니다.”테이근의 눈동자가 굴러가며 새로운 계책이 떠올랐다. 이 세 대의 전투기는 곧 무용지물이 될 터였지만 이용할 수는 있을지도 몰랐다.테이근은 핵폭탄을 다른 은신처로 옮기지 않고, 곧장 말리연방으로 향했다. 군사 배치도를 근거로 그들이 가장 가까운 군사 기지를 찾아냈고, 전투기 세 대로 폭격을 감행해 백협의 소행으로 꾸밀 생각이었다.그리고 결과는 뻔했다. 말리연방은 백협의 전투기가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고, 설령 백협이 전투기를 도둑맞았다고 해명하더라도 그건 궁색한 변명으로 비웃음을 살 뿐이었다.또한 두 세력이 맞붙게 되면, 더는 자신을 신경 쓰지 못할 터였다.몇 시간 후, 전투기 세 대가 말리연방의 한 군사 기지 상공에 나타났다. 폭격 명령이 떨어졌으나, 기체가 돌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며 곧장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조종사들은 긴급히 연락을 취하며 기체를 필사적으로 제어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모두 낙하산을 펼치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들을 기다린 건 하늘을 뒤덮는 탄환 세례였다.전장은 순식간에 불붙었다. 계획이 어그러진 탓에 테이근의 부하들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불과 몇 분 만에 절반 이상이 전사했다.한편, 수십 리 밖 진짜 군사 기지 내부에서 명요는 거대한 스크린에 비친 전투 장면을 보며 굳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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