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971 - Bab 3980

3999 Bab

제3971화

소희는 차분히 설명했다.“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스승님이 걱정하실까 봐 그랬어요.”도경수는 콧소리를 내며 불만을 드러냈다.“그래서 우리가 안 걱정할 줄 알았나? 걱정은 더 되고, 화도 나!”그러자 강재석이 불편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뭐랬어? 네 성격이 불같으니, 만약 감정을 못 참고 일을 그르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랬어?”도경수는 눈을 부릅떴다.“내가 그렇게 어리석어 보이나?”구택은 온화한 태도로 나서며 말했다.“스승님 말씀은 옳아요. 제 잘못이에요.”그제야 도경수는 흠 소리를 내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소희는 스승이 자신을 걱정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소희가 청원에서 짐을 싸 나왔을 때도, 도경수는 단순히 구택과 다투고 나온 줄 알고 크게 화를 내며 당장 임씨 집안에 따지러 가려 했다. 그걸 소희와 강재석이 애써 막아서야 겨우 진정시켰던 것이다.그 뒤로도 도경수는 화가 나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이루었다. 하지만 소희는 끝내 진실을 말할 수 없어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게다가 나중에 아심이 혼자 삼각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근심에 잠겨, 며칠 동안 제대로 마음 편히 지내지 못했다.그래서 지금 도경수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강재석이 구택에게 물었다.“집안 도우미는 어떻게 처리했어?”구택이 대답했다.“가둬놨죠.”강재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도우미가 백씨 집안의 정체를 알았든 몰랐든, 돈에 눈이 멀어 주인을 팔아넘긴 건 벌 받아 마땅해.”도경수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소희는 곧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해.”그러자 구택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염려 마세요. 절대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거예요.”저녁 식사가 끝난 뒤, 구택은 소희를 태우고 직접 차를 몰아 청원으로 돌아왔다.소희는 등받이에 기대앉아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올라 고개를 돌렸다.“아버님, 어머님도 우리 일로 많이 걱정하셨잖아. 이번에 시간 내서 한번 찾아뵙고 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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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2화

소희는 손가락을 구택의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부드럽게 스치며 천천히 쓰다듬었다.소희의 손길은 남자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었고, 반쯤 감긴 눈으로 나직이 속삭였다.“우리 아기는 아주 착해.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아기도 똑같이 사랑해야 해.”이에 구택은 소희의 배 위에 손을 올리며 중얼거렸다.“최대한 노력할게.”소희는 구택의 손을 꼭 잡고 단호하게 말했다.“노력이 아니라 반드시 그래야 해.”구택의 잘생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남자는 몸을 일으켜 소희를 품에 안고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알았어.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아이도 똑같이 사랑할게.”소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제야 제대로 말했네.”밤 열 시가 넘자 소희는 서서히 졸음을 느꼈다. 남자의 품속에서 편안한 자세를 잡고 눈을 감았다.“당신 일이 있으면 하러 가. 난 잘 거야.”구택은 조용히 등을 두드리며 불을 껐다.“같이 잘 거야. 잘 자, 자기야.”소희는 몽롱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잘 자.”소희는 일찍 잠들어 늦게 깼고, 눈을 떴을 때는 벌써 아침 여덟 시였다.곁에서 구택이 휴대폰을 들고 일을 처리하다가 소희가 깬 걸 보고 몸을 숙여 뺨에 입을 맞췄다.소희는 아직 잠기운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몇 시야? 회사는 왜 안 갔어?”구택은 웃으며 대답했다.“오늘부터 출산휴가 냈어. 회사 일은 진우행한테 맡기고, 난 오전과 오후에 화상회의 두 번만 하면 돼.”순간 잠이 확 달아난 소희는 눈을 크게 떴다.그러자 구택은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낮게 말했다.“열흘 정도면 예정일이야. 앞으로 매일 너와 함께 있어야지. 게다가 곧 조백림 결혼식도 있으니까.”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대답했다.“알았어. 당신이 정한 대로 하면 돼.”구택의 시선이 깊어지며 더욱 부드럽게 변했다. 곧 남자는 소희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일어나서 아침 먹자.”소희는 창밖의 환한 아침 햇살을 보며, 앞으로 며칠 동안 늘 함께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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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3화

소희는 유정에게 세 겹으로 된 진주 목걸이를 걸어주었다.맑고 은은한 진줏빛에 다이아 장식이 더해져 드레스의 부드러운 광채와 완벽하게 어울렸다.이에 연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완벽하네.”유정은 천천히 한 바퀴 돌며 환하게 웃었다.“이 드레스를 본 순간부터 완전히 반해버렸어.”여자는 눈빛 가득 고마움을 담아 소희를 바라보았다.“정말 고마워.”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네가 입었기 때문에 이 드레스의 아름다움이 온전히 드러난 거야.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잠시 웃고 떠들던 유정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웨딩드레스를 벗고 다른 파티용 드레스로 갈아입었다.두 시간이 넘는 동안 유정은 웨딩드레스와 파티 드레스를 모두 입어 보았다. 특별한 문제가 없자 하영이 사람을 시켜 옷을 봉인해 잘 보관하게 했다.오영애 아주머니가 준비한 다과가 테이블 위에 놓였고 몇 사람은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눴다.대화는 자연스럽게 유정의 결혼식에서 소희와 연희의 출산 예정일로 이어졌다.유정이 말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조백림이랑 결혼 날짜를 너희 예정일 전에 잡은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연희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웃었다.“의사 말로는 예정일이 꼭 맞는 게 아니라서, 늦어질 수도 있고, 빨라질 수도 있대. 어쩌면 나랑 소희가 갑자기 같은 날 낳을 수도 있어.”유정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말했다.“제발 그러지 마. 꼭 내 결혼식 끝나고 나서 낳아야 해. 아니면 너무 아쉬울 거야.”하영이 소희에게 물었다.“이틀 동안 특별한 증상은 없었어요?”소희가 고개를 저었다.“아직 나올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신부를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죠.”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유정은 두 사람의 배를 향해 조심스레 말했다.“아가들, 이모 결혼식 끝나고 나오면 안 될까? 그럼 이모가 너희한테 큰 선물 준비할게.”연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배를 살짝 두드린 뒤 소희를 보았다.“왠지 우리 같은 날 낳을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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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4화

사람들을 다 배웅한 뒤 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했다. 저녁노을은 이미 사라지고 하늘 가장자리에만 옅은 붉은빛이 남아 있었다.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설희와 데이비드가 두 사람 곁을 따라 뛰놀았으며, 주변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구택은 소희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긴 눈매에 온기를 담아 물었다.“피곤하지 않아? 저녁 먹기 전에 좀 쉴래?”오늘 소희는 하루 종일 즐겁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낮잠조차 자지 않았다.그러나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계속 앉아서 수다만 떨었는데 뭐가 피곤해. 오히려 조금 배가 고프네.”이때 소희는 코끝을 스치는 닭고기 국물의 고소한 향을 맡았다.구택은 소희의 옆얼굴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러면 바로 먹자. 사실 전에 의사한테 상담했는데, 아기 머리둘레가 좀 크다고 하더라고.”“자연분만을 하면 네가 아주 힘들 수도 있대. 게다가 제왕절개의 위험 부담이 훨씬 적다고 했어.”“아까 노 사장이랑도 이야기했는데, 우리 둘 다 제왕절개가 더 나을 것 같다는 결론이야. 혹시 연희 씨랑 이 문제 얘기해 본 적 있어?”의사는 사례도 들려주었다.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결국 제왕절개로 바꾸면 두 번의 고통을 겪게 되고, 위험도 배가된다는 것이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뒤로 구택은 늘 마음이 불안했다.소희 역시 연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의사들은 아기를 위해서는 자연분만이 더 좋다고 권했고, 두 사람 다 그대로 따르기로 한 상태였다.소희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구택을 바라보았다.“난 아픈 게 무섭지 않아.”연희는 겁이 많지만 아기를 위해 역시 자연분만을 택했다.그러자 구택은 여전히 설득하려는 목소리였다.“만약 제왕절개라면 아기가 나랑 같은 날 태어날 수도 있어.”그 말에 소희의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아이가 아빠 생일과 같고 또 결혼기념일과도 겹친다면, 그것만큼 특별한 인연도 없을 터였다.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생각 좀 해볼게.”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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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5화

“여경이를 잘 지켜봐. 며칠 안에는 절대 강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해!”“전에 백림이를 쫓아다니던 조수정은 이미 감옥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고, 하지만 그동안 백림이가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은 전부 눈여겨보도록 해!”백림과 유정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생사를 오간 고비를 함께 넘어왔다.그렇기에 이번 결혼식은 두 사람에게 그만큼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단 한 순간의 혼란도 어떤 훼방도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됐다.옆에서 듣고 있던 조변우가 주윤숙이 전화를 끊자 곧장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다 준비해 두었으니까.”그러자 주윤숙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위층으로 올라갔다.유정은 서정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 앞에 멈춰 선 낯선 차를 보고, 유정은 이미 짐작이 갔는지 표정이 단단해졌다.서정후 역시 알아챈 듯 코웃음을 쳤다.“겁내지 마라. 이 외할아버지는 네 편이니까.”그 말에 유정은 서정후의 팔을 끼며 담담히 웃었다.“제가 언제 무서워한 적 있어요?”서정후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이게 바로 내 외손녀지.”거실 안에서는 유지태와 신화선이 앉아 있었고 둘의 목소리는 마치 훈계 같았다.“밖에서는 늘 우리 유씨 집안이 화목하다고들 말해. 이 나이 되도록 함께 살며 부자지간에 갈등 한번 없었다고.”“그런데 지금 유정이가 결혼을 앞두고 집에서 나간 채로 출가한다니, 그건 도리에 안 맞지 않니?”서은혜는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의 화목한 모습은 겉모습일 뿐이에요. 유신희 일은 이미 강성에 다 퍼졌잖아요. 이제 와서 더 가식 부릴 필요는 없어요.”집을 나와 살게 된 뒤 유정 가족은 오히려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그 말에 신화선은 얼굴을 굳히며 유탁준을 보았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들 앞에서는 화목한 모습을 보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유정이가 조씨 집안으로 가는 중요한 날인데, 당연히 본가에서 출가해야 집안의 체면이 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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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6화

유탁준은 서정후에게 공손히 자리를 양보했다.서정후가 물었다.“내가 한 말이 심했나?”유탁준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부끄럽네요. 그동안 어리석게 부모만 따르느라 은혜와 유정이가 많은 고생을 했어요.”“이번 결혼은 유정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제는 절대 아이가 억지로 맞추게 두지 않을 거예요. 유정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할 거예요.”서은혜는 유탁준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신희 사건 이후로, 남편이 정말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늘 유탁준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서정후였지만, 이번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눈빛을 보였다.“이제야 가장답네.”유탁준은 그 말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늘 강성의 본가에서 부모의 통제 아래 살며, 유탁준은 단 한 번도 집안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유정이 할아버지가 집안의 어른이고, 최종적인 발언권을 가진 사람이라고만 생각해 왔다.그런데 서정후의 말 한마디가 책임감을 일깨웠고 뜻밖의 감동까지 밀려왔다.서은혜는 남편의 팔을 꼭 끼며 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다음 날장의현이 휴가를 내고 강성에 도착했는데 유정의 결혼식에 참석해 들러리를 서기 위해서였다.오후에 둘은 함께 스파를 받으러 갔고 그때 유정이 미리 일러주듯 말했다.“서선혁도 돌아왔어. 아마 결혼식에서 마주치게 될 거야.”이에 의현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괜찮아. 서로 원수지간도 아닌데, 만나면 그냥 친구지.”“대인배네.” 유정은 엄지를 들어 보였다.의현은 얼굴 관리를 받으며 천장을 바라봤지만 머릿속에는 여전히 서선혁의 얼굴이 아른거렸다.학창 시절의 첫사랑도 아니었고 목숨 걸고 맹세한 연애도 아니었다. ‘그저 잠깐 스쳐 간 인연일 뿐인데, 왜 이토록 잊히지 않는 걸까?’생각해 보면 이제는 이미 수많은 사람 속으로 묻혀 버린 지난날의 파문일 뿐이었다.스파가 끝난 후 백림이 차를 몰고 와 둘을 데리고 넘버 나인으로 향했다.관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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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7화

그러자 유정이 술잔을 하나 들고 와서 장의현에게 건네며 웃었다.“그럼, 임 사장님이랑 소희의 사랑 이야기는 책으로 써도 될 만큼 드라마틱하니까?”의현의 눈빛이 반짝였다.“나도 그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싶어.”그 말에 유정은 호탕하게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소희는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했어. 나중에 저렇게 강해진 것도 네가 상상도 못 할 시련을 겪으며 단련된 결과야.”의현은 다시 소희 쪽을 바라보고는 유정에게 조심스럽게 속삭였다.“그럼 사모님한테 내가 말 좀 걸어도 돼?”“당연하지.” 유정은 의현을 데리고 소희가 앉아 있는 자리로 갔다.두 사람이 다가와 앉자 의현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사모님.”소희가 맑고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어머, 의현 씨.”소희가 이렇게 친근하게 이름을 불러주자 의현은 가슴이 벅차올랐다.“사실 제가 아직 졸업하기 전 친구들이랑 같이 킹의 디자인을 연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정말 존경했어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고마워요.”이때 유정이 휴대폰을 꺼냈다.“의현이가 소희를 벌써 알고 있었다니,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네. 내가 둘 사진 찍어줄게.”의현은 눈이 반짝이며 물었다.“정말 괜찮을까요?”“물론이죠.” 소희가 대답했다.의현은 긴장한 듯 바르게 앉아 미소를 지었다. 사진이 찍히려는 순간 재빨리 소희 쪽으로 몸을 조금 더 기울였다.유정이 사진을 보여주자 의현은 휴대폰을 꼭 쥐며 눈빛을 반짝였는데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얻은 듯했다.유정은 사진을 소희에게도 전송했다. 그때 구택이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그러고 보니 우리 둘은 사진을 거의 찍은 적이 없네.”연인이었을 때 조림의 별장에서 다 같이 카드놀이를 하다 찍힌 단체 사진이 유일했다.이에 백림이 웃으며 나섰다.“사진 찍는 거 뭐가 어렵다고? 내가 찍어줄게.”백림은 직접 카메라를 챙겨 방 안 조명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다.첫 번째 사진은 구택과 소희의 투샷이었다.구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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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8화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임유진과 구은정이 임유민을 데리고 조금 늦게 도착했다.사람들이 사진 찍는 걸 보자, 유진도 흥미롭게 합류했다.개별 사진을 마친 뒤에는 단체 사진도 찍었다. 소희와 연희 두 임산부에 이어 청아와 유정도 함께 찍었고, 시원이 요요를 안은 부녀 사진도 이어졌다.유민은 요요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해 와서 아이를 데리고 백림에게 다가갔다.“삼촌, 저랑 요요 사진도 한 장 부탁드려요.”백림은 젠틀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물론이지.”유민은 단정한 흰색 티셔츠 차림, 검은 선으로 그려진 만화 캐릭터가 프린트된 옷이었고, 하얀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에서 소년다운 빛이 넘쳤다. 검은 눈동자는 맑고 강렬해, 젊은 기백이 그대로 드러났다.옆에 앉은 요요는 하얀 공주 드레스를 입고, 커다란 눈망울에 천진한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선물 상자를 들고 고개를 기울여 유민의 어깨에 기대었다.백림은 그 순간 요요의 동심 어린 미소를 정확히 담아냈다.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시원은 회색 캐주얼 차림으로 앉아 있었고, 고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미소 지으며 말했다.“오늘 정말 북적이네.”구택이 이어 말했다.“장명원 부부만 빠졌네.”시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미연이는 요즘 대회 준비하느라 바쁘고, 명원은 베이비 시터를 믿지 못해서 직접 집에서 전업주부 하고 있어.”“오늘은 아들 데리고 올 계획이었는데 애가 살짝 열이 나서 결국 집에서 돌보고 있대.”소희도 이미 셋이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명원의 하소연을 본 적이 있었다.명원은 늘 미연이 자기랑 아이보다 팀과 경기만 챙긴다고 불평했다.섭섭해하는 남편을 향해 미연이 짧게 달래주자, 금세 태도가 바뀌어‘괜찮아, 넌 경기만 집중해, 집안은 내가 다 책임질게’라며 애교 섞인 투정으로 변했다.이 갑작스레 돌변하는 태도에 소희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구택은 시원의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네.”그러자 시원이 살짝 비웃듯 말했다.“부럽지? 뭐, 너도 충분히 전업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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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9화

이에 백림은 유정의 어깨를 주무르며 낮게 웃었다.“그럼 너는 기쁜 거야? 아니면 기쁜 거야?”유정은 대답하려다 질문의 의도를 깨닫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잠시 후, 눈빛에 미소를 담고 진지하게 말했다.“기뻐.”백림도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기뻐. 기뻐서 잠도 안 와.”유정은 백림의 눈을 바라보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조백림, 결혼은 한 번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야.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준비됐어?”백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시점에 와서 그런 걸 묻냐?”유정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만약 후회한다면 내가 다리를 부러뜨려서 매일 침대에 묶어둘 거야. 그럼 평생 다시는 못 내려올걸?”그러자 백림은 잠시 찌푸리더니 뜬금없이 말했다.“그럼 나 후회하는 척은 해도 돼?”“응?” 유정은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백림의 장난기 어린 눈빛을 보고 얼굴이 달아올랐다.그러고는 손을 뻗어 남자의 허리를 꼬집었다.정말 본성을 못 고치는 남자였다.백림은 낮게 웃으며 유정의 손을 잡아당겨 안에 끌어안았다.“분명 네가 먼저 그렇게 생각한 거잖아.”“나...” 유정은 변명하려다가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잠시 후, 유정은 몸을 조금 일으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의현이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 먼저 갈게. 내일도 할 일이 많으니까, 오늘 밤은 푹 쉬어.”백림은 아쉬움에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조금만 더 이렇게 안고 있게 해줘.”남자의 부탁에 유정은 백림의 어깨에 몸을 기댄 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동안 꼭 끌어안은 채 시간을 보내자 백림은 부드럽게 속삭였다.“내일은 어디 가지 말고, 집에서 신부 될 준비만 해.”유정은 살짝 코끝을 스치듯 답했다.“응.”유정의 목소리에는 알게 모르게 애틋한 감정이 묻어 있자 백림은 가슴이 뭉클해져 여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유정은 멀리 차가 있는 쪽을 흘깃 보며 잠시 몸을 비틀었으나, 백림은 더욱 강하게 여자를 안아버렸다.백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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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0화

결혼식 전날, 소강희와 다른 몇몇 들러리들이 모두 유정네 집에 도착했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조금 친해진 뒤 들러리 드레스를 입어보기 시작했다.강솔도 서둘러 합류했는데 그녀와 의현은 성격이 비슷해 금세 오랜 친구처럼 친해졌다.드레스를 입어보던 중 강솔이 의현의 뒤 끈을 정리해 주며 웃었다.“내일 결혼식에서 내가 너 대신 부케 잡아줄게.”그러나 의현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너도 곧 결혼할 거잖아? 네가 잡아야 좋은 징조지.”강솔은 시원스럽게 대꾸했다.“내 결혼은 이미 정해진 일이라서 바뀔 일도 없어. 내가 잡아서 네게 줄게. 그래야 빨리 남자친구 생기지.”의현은 감동한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좋아, 네가 잡으면 나한테 주고, 내가 잡으면 너한테 줄게. 우리 둘 다 기운 좀 받아보자.”강솔은 기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때 유정이 도우미와 함께 다과를 들고 들어와 웃으며 물었다.“너희 둘이 뭘 그렇게 수군거려?”의현이 막 입을 열려 하자 강솔이 재빨리 막았다.“소원 같은 거라 말하면 안 통해.”의현은 곧장 입을 막고 두 눈만 굴리며 장난을 쳤고, 그 모습에 강솔은 배시시 웃음을 터뜨렸다.오후가 되자, 저택엔 축하 인사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유정의 부모님은 손님 맞느라 분주했고, 의현과 강솔 등은 호텔로 가서 리허설했다. 오히려 가장 한가한 사람은 신부인 유정이었다.이때 백림이 전화를 걸어왔고, 화면 속 남자는 발코니 난간에 기대 서 있었다.[뭐 하고 있어?]소파에 앉아 있던 유정은 지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다들 바쁜데 나만 할 일이 없어.”백림은 게으른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몰래 널 데려가서 데이트할까?]어차피 조씨 집안 손님들 상대하는 것도 귀찮자 유정은 머뭇거리며 말했다.“결혼식 전날에는 신부랑 신랑이 만나면 안 된다잖아.”백림은 비웃듯 중얼거렸다.[규칙이라는 건 사람이 만든 거야. 사람이 만들면 깨는 사람도 있지.]백림은 원래 농담처럼 말했지만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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