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끝나자, 모두가 분위기를 이어가자며 게임을 제안했다. 인원이 많으니 역시 진실게임이나 벌칙 게임이 가장 적당했다.선혁이 카드를 가져왔는데, 그 사이 오빈수가 슬쩍 의현의 옆자리에 앉아 마치 호위무사처럼 굴었다.빈수의 눈빛이 반짝이며 다정하게 웃었다.“한영구 말로는 네가 게임 정말 잘한다던데? 우리 친구 추가하자. 나중에 같이하자!”의현도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좋아.”두 사람은 휴대폰을 꺼내 게임 아이디를 교환했다.오늘 내내 빈수는 은근히 의현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고, 다른 사람들도 눈치챘다. 그래서 일부러 장난스럽게 거들며 말했다.“빈수야, 자리 좀 비켜줘라.”빈수는 자연스럽게 몸을 옆으로 붙이며 앉아, 거의 의현과 붙을 듯한 거리를 유지한 채 웃었다.“이따 네가 지면 내가 대신 술 마셔줄게.”그러자 영구가 바로 끼어들었다.“야, 지난번에 나랑 술 마실 땐 그렇게 방치하더니, 이제는 여자 앞이라고 완전 태도가 다르네? 이거 배신하는 거 아니냐?”의현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선혁은 묘한 시선으로 여자를 노려보다가, 탁 하고 카드를 탁자에 던졌다.빈수는 몇 명의 들러리 중에서도 가장 잘생긴 편이라, 영구를 향해 웃으며 욕을 섞었다.“너 그때도 사실은 여자 꼬시려고 술 얻어 마신 거잖아. 얻어먹고선 이제 와서 뭐라 해?”그 ‘그때도’라는 단어가, 은근슬쩍 상대의 말을 인정한 꼴이 되어 버렸다.두 사람 사이의 기류가 살짝 험악해졌을 때, 선혁이 카드를 섞으며 불쑥 고개를 들어 의현을 보았다.“너 유정 옆에 앉아라. 오늘 밤에 사람들이 일부러 장난칠 수도 있으니까, 네가 옆에서 막아줘.”이에 의현의 눈빛이 흔들렸다.“응.”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정 곁에 앉았다.유정은 의현의 팔짱을 끼며 빈수를 흘깃 보고는 웃었다.“내가 원래 너한테 제일 잘생긴 애를 소개해 준다고 했잖아? 하필 그 애도 네 마음에 있어 하는 것 같은데 혹시 받아줄래?”그러나 의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난 느낌 없는데.”유정은 못마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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