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4041 - Chapter 4044

4044 Chapters

제4041화

진연은 음울한 눈빛으로 소동을 훑어보며 물었다.“소동아,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니? 네가 우리를 원망할 이유는 없잖아.”소동은 귤을 반쪽 먹고, 반짝이는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가락으로 티슈를 집어 손끝을 천천히 닦았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엄마, 괜히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난 지금 원하는 건 다 가지고 있어요. 더 이상 소씨 집안의 재산을 탐내지도 않을 거고요.”“전에 말했잖아요. 전 그저 은혜를 갚으러 온 거라고. 오늘 아버지 생신도 저는 늘 기억하고 있었어요.”이에 진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어떻게 살든 우리와는 상관없다. 우린 네가 보답하길 바라지도 않아.”소동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엄마는 왜 저를 믿어주지 않으세요? 20년이 넘는 모녀의 정이 다 헛된 건가요? 언니가 드릴 수 있는 건, 저도 드릴 수 있어요.”“제 남편은 해외에서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임씨 집안에 비할 순 없지만, 그리 뒤처지지도 않아요.”소동이 진성철을 남편이라 부르자, 진연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그러나 소동은 다가와 진연의 팔을 끼고 말했다.“저는 진심으로 엄마 아빠께 효도하고 싶어요. 언니는 성정이 차갑지만, 저는 다르잖아요.”그러나 진연은 소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동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목적이 단순하지 않다는걸. 하지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소씨 집안 재산을 탐낼 이유는 이제 없었으니까.집을 나와 신호등 앞에 멈췄을 때, 구택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소희의 손을 꼭 잡으며 낮게 말했다.“원래도 왕래가 거의 없었잖아. 신경 쓸 필요 없어.”소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나는 생각해 봤어. 소씨 집안에 과연 소동이 집착할 만한 게 뭐가 남았을까? 그저 자기가 진흙탕에서 기어 나왔다는 걸 과시하려는 걸까?”구택은 비웃듯 말했다.“예전 일을 겪고 나서, 소정인과 진연이 그 아이를 경계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거지.”소희는 소정인 부부 문제엔 크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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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2화

소희는 아들의 짙고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순간 미안한 마음이 스쳤다.“우리랑 같이 갈래?”그러자 윤성은 고개를 저으며 천진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아마 동생이 저를 더 필요로 할 거예요.”그 말에는 사랑하는 아버지는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저 엄마와 단둘이 있는 걸 방해한다고 여긴다는 서운함이 담겨 있었다.구택은 룸미러 너머로 아들을 보며 칭찬하는 눈빛을 건넸다.“오늘 밤은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자고 가.”그 말에 윤성은 창밖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데이트에 끼워주지 않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집에도 같이 못 가는구나 하는 서글픔이 밀려왔다.임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 유진 역시 아들을 맡기고 은정과 함께 한 비즈니스 모임에 참석하러 나갔다.노정순은 윤성의 손을 꼭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혹시 다른 집 아이들도 맡길 일 있으면 언제든 보내렴. 아이들이 많아야 집이 북적여서 좋지, 힘들긴커녕 더 즐거워.”이에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고생 많으세요.”그러나 노정순은 살짝 눈을 흘기며 대꾸했다.“전혀 힘들지 않아. 아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거든.”그때 임시호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엄격하기만 하던 얼굴은 손자를 보자마자 환하게 풀렸다.“윤성이 잘 왔다. 오늘 오후에 진기정 선생님과 바둑 두기로 했는데, 네게도 한 수 가르쳐 주실 거다.”윤성은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아버지.”아들들을 모두 맡기고 나서, 구택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모임까지는 아직 두 시간이 남아 있었는데, 은정의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임시 회의를 열게 되었다.유진은 남편과 함께 본사로 향했고, 맞은편 카페에서 기다리며 노트북으로 업무를 정리했다.유진은 여전히 여씨그룹에 몸담고 있었다. 몇 차례 사직을 고민했지만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전 프로젝트가 끝나기도 전에 새 업무가 이어졌고, 임신과 출산으로 휴직에 들어가면서 결국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이제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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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3화

박슬윤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랑 진구 오빠가 사귄 지도 거의 석 달이 되었는데, 데이트한 횟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예요.”“다른 사람들은 연애 시작한 지 한 달이면 벌써 같이 잠자리도 하는데, 우리는 입맞춤조차 없고요. 유진 씨, 이런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이때 유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선배가 워낙 바쁘잖아요. 특히 제가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새 비서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 직접 챙겨야 할 일이 많았을 거예요.”슬윤은 눈을 반쯤 가늘게 뜨며 환한 미소를 띄었다.“오빠도 일이 바빠서 데이트할 시간이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늘 그게 변명처럼 들리더라고요.”“오히려 오빠는 임씨 저택에 가서 아기를 몇 번이나 보고 갔다고 들었는데요?”유진의 가슴이 순간 덜컥거렸고 자신의 짐작이 맞았던 것이다. 이 모든 게 단순한 우연일 리 없었다. 아마 슬윤은 여씨그룹에 찾아갔다가, 예전에 진구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떠본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유진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자신과 진구는 몇년간 친한 선후배였고 언제나 돈독한 우정을 나눠왔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할 수 있었다. 진구에게 자신에 대한 남녀 간의 감정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진구가 몇 차례 집에 와서 아기를 본 것도 그저 친구로서 관심에 불과했다. 그때마다 은정도 함께 있었고 불순한 기색은 단 한 번도 없었다.이때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있으면 내 아들을 보러 가지, 굳이 박슬윤 씨랑 데이트할 생각은 없었던 거겠죠.”“그런데 왜 진구 씨가 싫어하는 이유를 스스로 돌아보지 않고, 내 아내를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거죠?”익숙한 목소리에 유진은 급히 돌아보았다. 은정이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며 눈빛이 환해졌다.은정은 짙은 남색 셔츠 차림에 차갑고 단정한 인상을 풍겼다. 강렬한 포스가 온몸에서 내뿜자 슬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회의 끝났어요?”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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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4화

슬윤은 진구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서둘러 말했다.“그럼 내가 회사로 찾아갈게요. 디저트도 사서 가고.”[필요 없어.] 진구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오늘 늦게까지 바쁠 거야. 먹을 시간도 없고, 너랑 있을 시간도 없어. 오지 마. 주말 잘 보내.”마지막 말을 하자마자 진구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곧 슬윤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고 여자는 휴대폰을 탁자 위에 내던졌다.한편, 술자리에서 유진은 뜻밖에 방연하와 마주치자 유진이 조금 화가 난 듯 말했다.“언제 돌아온 거야?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그러자 연하는 장난스럽게 유진을 껴안으며 응석을 부렸다.“아이고, 우리 아가씨, 화 풀어! 어제 막 돌아왔어. 이틀쯤 시차 적응하고 나서 너 보려고 했지.”“근데 얄미운 자본가 사장님이 오늘 당장 불러내서 어쩔 수 없이 나온 거야.”유진은 금세 웃음을 되찾았다. 연하의 얼굴에 열심히 바른 파운데이션 너머로 드러난 짙은 다크서클을 보고는 걱정스레 물었다.“어제 잠을 못 잤구나?”연하는 어깨를 으쓱였다.“잠이 안 오더라.”유진은 연하를 바람 쐬러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제 자신은 은정의 아내라는 위치였다. 연하의 상사 입장에서는 은정과의 인맥이 더 중요했으므로 여자가 잠시 빠져 있는 걸 개의치도 않았다.두 사람은 야외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눴고 유진은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주문해 건네며 말했다.“오늘 바람 좀 차. 속이라도 따뜻하게 해.”이에 연하는 유진의 어깨에 살짝 기대며 웃었다.“역시 넌 늘 나 챙겨주네.”유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치, 말이나 잘해.”그러곤 물었다.“이번에 여기에 얼마 동안 있을 거야?”연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이젠 안 돌아가. 아버지 건강이 예전 같지 않아서, 옆에서 효도 좀 하려고.”그러자 유진은 놀라며 물었다.“아버님이 어디가 안 좋으신데?”연하가 답했다.“심장에 문제가 있으셔. 여안병원 전문의에게 진료 예약했는데, 대기 순번이 너무 길어.”유진은 문득 생각이 났다.“여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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