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석유야, 좀 좋게 이야기할 수는 없어? 넌 왜 나만 보면 늘 원수라도 본 것처럼 그래?”석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 이유를 정말 몰라서 그러세요?”백나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미 다 지난 일이고 넌 지금 잘 지내고 있잖아. 근데 왜 아직도 마음에 담아 두는 거야?”‘고작 다 지난 일이라는 가벼운 한마디로 내가 입은 상처가 없던 일이 될 수 있을까?’석유는 백나라와 말다툼을 벌이고 싶지도, 맞다 틀리다를 따지며 설득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그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래서 대체 무슨 일인데요?”백나라는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석유야, 명빈 씨와 설리 사이가 석연치 않다는 거 알고 있니?”그 말에 석유가 눈을 들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명빈 씨와... 설리가요?”백나라는 석유의 반응을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역시 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넌 내가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했지? 너도 똑같아.”“아무것도 모른 채 감쪽같이 속고 있잖아. 그러니까 사랑 앞에서는 이성적인 여자는 한 명도 없는 거야.”석유는 백나라의 장황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아 곧바로 끊었다.“사이가 석연치 않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뭘 알게 된 거예요?”그 질문에 백나라는 차갑게 웃었다.“명빈 씨가 직접 조리스한테 말했어.”석유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뭐라고 했는데요?”“자기가 직접 조리스한테 자랑했대. 설리가 지금 자기를 쫓아다니고 있고, 두 사람이 카톡으로 아주 묘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이야.”“심지어 그 메시지까지 조리스한테 직접 보여 줬대. 절대 거짓말일 리 없어.”백나라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확신에 차 말하자 석유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조리스 씨가 그렇게 말했어요?”백나라는 정색하며 말했다.“조리스는 이런 일을 지어내서 나를 속일 사람이 아니야. 명빈 씨와도, 설리와도 친하지 않은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꾸며 내겠니? 조리스를 의심하지 마.”“원래 조리스는 네가 상처받을까 봐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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