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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5 Chapters

제2831화

김 비서는 울먹이며 말했다.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해 마치 큰 손해를 본 사람처럼 안쓰러웠다.하지만 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자 금세 방금 전의 까칠하고 냉철한 태도로 돌아갔다.“기다려 봐, 감히 날 때려? 만태 도련님이 오시면 제일 먼저 너부터 처리할 거야! 오늘 일은 누구도 절대 빠져나가지 못해!”이 순간 김 비서는 이시카 다이지가 뒤를 봐주자 완전히 오만하고 제멋대로 굴었다.김예훈이 막 무언가 말하려 하자 이소연이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저기, 그만하세요. 일이 더 커지면 안 돼요! 안 그러면 우리 모두 해고 될 수도 있어요!”이소연은 이시카 다이지가 누구를 부른 건지는 몰랐지만 도련님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진주에서는 안동 김씨의 사람일 수 밖에 없다,오늘 일이 안동 김씨의 사람이 오면 자신도, 김예훈도, 심지어 김청미도 큰일 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진주 사람인 그녀는 안동 김씨 2세들의 소란을 피우는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때 냉담한 표정의 김청미가 다가왔다. 그녀도 눈을 가늘게 뜨고 맞은편의 이시카 다이지 일행을 바라보았다.이소연은 김청미가 회사 고위층인 것을 짐작했지만, 정확한 신분은 몰라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보스님, 오늘 일은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어요. 원래 일본 귀빈 접대가 제 담당이었는데 이렇게 된 건 모두 제 잘못이에요. 원칙대로 처리하세요.”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 마, 아무 문제 없어. 이소연 씨가 접대 담당이긴 하지만, 무례한 손님 상대할 때는 이소연 씨가 한 행동이 맞아.”이소연과 주변의 여성 직원들은 김예훈의 말에 살짝 놀랐다. 왜 그렇게 자신감 있게 말하는지 의아했다.“하, 분수도 모르고...”김예훈의 말을 들은 이시카 다이지와 화려한 옷차림의 일행은 비웃으며 코웃음을 쳤다.‘이 남자가 아직도 잘난 체하며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위로까지 하는 거야? 이미 자신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걸 모르나? 다이지 도련님한테 한 번 찍히면 바다에 던져져 물고기 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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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2화

김만태가 나타나자 이소연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김만태는 가끔 연예 주간지나 경제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었다. 안동 김씨의 고위층인 그를 이소연을 비롯한 직원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시카 다이지의 비서가 단 한 통의 전화만으로 이렇게 거대한 인물을 불러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 비서는 김만태가 오자 신이 나서 허둥지둥 달려가며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만태 도련님, 제 얼굴 좀 보세요! 필러가 다 터질 지경이에요! 진주 재단 사람들이 너무 지나쳤어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해요!”김 비서는 말하다 울먹이기까지 했다.김만태는 차가운 눈빛으로 한마디 던졌다.“진주 재단 사람들 참 대단해. 다이지 도련님 일행은 김 수장님의 귀빈인 걸 몰라? 감히 수장님의 귀빈까지 때려? 오늘 이 일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 누가 손댔어? 당장 무릎 꿇고 다이지 도련님께 사과해. 그리고 스스로 한 손 부러뜨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일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이소연을 비롯한 직원들은 겁에 질려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 오늘 이 일은 무릎 꿇고 사과하고 손 하나 부러뜨리지 않으면 안 끝나.”김만태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물었다.“누구지?”그러고는 갑자기 몸을 돌렸다. 김예훈과 김청미를 본 순간 그는 얼어붙은 듯 멈칫하더니 곧 눈가가 격하게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김만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김만태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김만태, 네 꼴이 점점 말이 아니구나. 예전엔 그래도 김씨 사걸 중의 한 명이었는데, 이제는 남 밑에서 주먹이나 써 주는 신세가 됐어? 대체 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김현민이 이런 사소한 일까지 신경 써? 너희 할 일 없어?”김예훈의 언행에 이시카 다이지 일행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하나같이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어디서 굴러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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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3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내가 죽으려고 하는지는 김만태에게 물어보면 알 거야.”“아직도 여기서 폼 잡고 있어?”김 비서가 비웃었다.“어디서 굴러 온 놈인 진 몰라도, 감히 만태 도련님 앞에서 허세 부려? 목숨이 두 개라도 모자라!”“맞아. 소용없어. 우리 수장님의 귀빈을 건드렸으면 아무리 잘 나가도 결국 한 손에 뭉개질 거야! 내가 충고해 주지. 얼른 진주 재단의 신임 사장 불러와! 3분 안에 안 나타나면 사장 자리는 없어진다고 전해!”“닥쳐!”그 순간, 김만태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그가 고함을 지르자 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멈칫했다가 곧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만태 도련님 화나셨다. 제대로 화나셨다! 이제 저 자식 끝났네.’“만태 도련님, 제가 좀 나설까요? 요즘 손이 근질근질한데, 이 기생오라비가....”짝!만태는 눈 깜짝할 새에 입을 놀리던 부하를 한 대 갈겨 바닥에 내팽개쳤다.그리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닥치라 했는데 안 들려? 입만 열면 개자식, 기생오라비! 누가 감히 김세자를 이렇게 함부로 모욕하라고 했어? 이 개자식, 나 죽이려고 작정했어?”김만태는 망설임 없이 딱하는 소리와 함께 부하의 다리를 부러뜨렸다.그 후 이마의 땀을 닦으며 뻔뻔하게 김예훈 곁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세자님을 알아보지 못해 죄송해요. 저도 맡은 일을 해야 하니 수장님의 명령은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짝!김예훈은 곧바로 김만태를 한 대 갈겨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담담하게 말했다.“무릎 꿇고 사과하고 스스로 한쪽 손을 부러뜨려. 그리고 당장 꺼져.”“네, 네, 네! 세자님의 관용에 깊이 감사드립니다.”김만태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곧이어 부하 열몇 명을 하나하나 땅에 내동댕이쳤다.그리고 한 명씩 손목을 밟아 부러뜨렸다.자신은 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땅에 내리찍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손목뼈가 부러졌다.모든 일이 끝나자 김만태는 고개를 숙이며 얼굴이 굳어진 부하들과 함께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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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4화

이시카와 유키코는 이시카 가문의 정통 혈통이다. 일본 대사관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다.이시카와 가문 젊은 세대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일본 대사관 대표라는 신분으로 누구든지 압도할 수 있다. 그녀를 건드리는 건 곧 일본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나 다름없다. 자칫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그래서 지금 전화를 거는 이시카 다이지는 속으로 무척이나 우쭐해 했다.한편, 이시카 유키코의 이름을 들은 김예훈은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떠올랐다. 예전에 부산에서 이 여자에게 뺨을 갈긴 적 있었다.다만 이시카 다이지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을 정도로 별 볼 일 없는 인물이다.김예훈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이시카 다이지가 전화를 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이시카 다이지는 바로 스피커폰을 켰다. 현장에는 전화 너머로 약간 차갑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누구시죠?”이시카 다이지는 온몸을 떨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유키코 대표, 나야. 이시카 다이지. 네 먼 사촌 오빠야! 이시카 그룹을 대표해 진주에 와서 대리권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금 현지에서 모욕당하고 괴롭힘까지 당했어! 그 인간은 이시카 가문 따위는 자기 눈에 보잘것없대. 이건 우리 가문을 완전 무시하는 거야! 유키코 대표, 꼭 내 편을 들어주길 바라!”이 순간 이시카 다이지는 기꺼이 김예훈에게 온갖 누명을 씌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누명을 충분히 씌워야만 이시카와 유키코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소한 일에 대사관 대표까지 나서게 되면 너무 창피한 일이다.“게다가 내 부하가 뺨까지 맞았어! 여기 한국인들이 우리 일본인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어! 우리나라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꼭 우리를 위해 나서 주길 바라!”이 말을 듣고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더욱 차갑고 날카로워졌다. 이시카와 유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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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5화

“김예훈?”전화 너머로 이시카와 유키코가 잠시 멈칫했다가 곧이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맞아.”전화 너머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 순간 이시카와 유키코가 얼마나 충격 받았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그녀는 일본 대사관 대표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1차 정보를 알고 있었다.예를 들어 야마구치파의 검신인 미야다 신노스케가 진주에서 김예훈의 발길질에 죽은 사실이라든가, 야마자키파의 검신 아마미네 토시로는 김예훈에게 쫓겨났다는 사실 등.이런 모든 상황들은 부산에서 엄청 무서웠던 남자가 지금은 더 무서워졌음을 이시카와 유키코는 깨닫게 되었다.만약 불가피하지 않으면 절대 김예훈을 건드리지 말라고 일본 측은 이미 수없이 경고했다. 현재 일본 측은 김예훈을 상대할 완벽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김예훈을 건드리면 큰 낭패만 볼 뿐이다.이 순간 이시카와 유키코의 목소리에서는 더 이상 차갑고 거만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약간의 아양과 애교가 섞여 있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분수를 모르고 실례를 범했어요. 전적으로 이시카 가문의 책임이에요.”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시카와 유키코의 사과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이시카 다이지 일행은 멍해져 잠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렇게 높은 신분의 이시카와 유키코가 김예훈 앞에서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니! 게다가 아주 비굴하게 굴고 있다니!김예훈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두가 궁금해졌다.김예훈은 무심하게 말했다.“이시카 가문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사실 네 사람 성격이 너무 거칠어. 대리권 협상하면서 지각에 조퇴는 기본이고, 게다가 완전 건방진 태도였어. 우리가 겁먹을 거라 생각했어? 오늘 나한테 납득할 만한 답변을 안 주면, 내일 내가 직접 이시카 가문에 따지러 갈 거야.”이 말에 이시카와 유키코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 안심하세요. 반드시 답변 드릴게요. 지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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