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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0 Bab

제2831화

김 비서는 울먹이며 말했다.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해 마치 큰 손해를 본 사람처럼 안쓰러웠다.하지만 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자 금세 방금 전의 까칠하고 냉철한 태도로 돌아갔다.“기다려 봐, 감히 날 때려? 만태 도련님이 오시면 제일 먼저 너부터 처리할 거야! 오늘 일은 누구도 절대 빠져나가지 못해!”이 순간 김 비서는 이시카 다이지가 뒤를 봐주자 완전히 오만하고 제멋대로 굴었다.김예훈이 막 무언가 말하려 하자 이소연이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저기, 그만하세요. 일이 더 커지면 안 돼요! 안 그러면 우리 모두 해고 될 수도 있어요!”이소연은 이시카 다이지가 누구를 부른 건지는 몰랐지만 도련님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진주에서는 안동 김씨의 사람일 수 밖에 없다,오늘 일이 안동 김씨의 사람이 오면 자신도, 김예훈도, 심지어 김청미도 큰일 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진주 사람인 그녀는 안동 김씨 2세들의 소란을 피우는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때 냉담한 표정의 김청미가 다가왔다. 그녀도 눈을 가늘게 뜨고 맞은편의 이시카 다이지 일행을 바라보았다.이소연은 김청미가 회사 고위층인 것을 짐작했지만, 정확한 신분은 몰라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보스님, 오늘 일은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어요. 원래 일본 귀빈 접대가 제 담당이었는데 이렇게 된 건 모두 제 잘못이에요. 원칙대로 처리하세요.”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 마, 아무 문제 없어. 이소연 씨가 접대 담당이긴 하지만, 무례한 손님 상대할 때는 이소연 씨가 한 행동이 맞아.”이소연과 주변의 여성 직원들은 김예훈의 말에 살짝 놀랐다. 왜 그렇게 자신감 있게 말하는지 의아했다.“하, 분수도 모르고...”김예훈의 말을 들은 이시카 다이지와 화려한 옷차림의 일행은 비웃으며 코웃음을 쳤다.‘이 남자가 아직도 잘난 체하며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위로까지 하는 거야? 이미 자신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걸 모르나? 다이지 도련님한테 한 번 찍히면 바다에 던져져 물고기 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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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2화

김만태가 나타나자 이소연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김만태는 가끔 연예 주간지나 경제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었다. 안동 김씨의 고위층인 그를 이소연을 비롯한 직원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시카 다이지의 비서가 단 한 통의 전화만으로 이렇게 거대한 인물을 불러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 비서는 김만태가 오자 신이 나서 허둥지둥 달려가며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만태 도련님, 제 얼굴 좀 보세요! 필러가 다 터질 지경이에요! 진주 재단 사람들이 너무 지나쳤어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해요!”김 비서는 말하다 울먹이기까지 했다.김만태는 차가운 눈빛으로 한마디 던졌다.“진주 재단 사람들 참 대단해. 다이지 도련님 일행은 김 수장님의 귀빈인 걸 몰라? 감히 수장님의 귀빈까지 때려? 오늘 이 일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 누가 손댔어? 당장 무릎 꿇고 다이지 도련님께 사과해. 그리고 스스로 한 손 부러뜨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일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이소연을 비롯한 직원들은 겁에 질려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 오늘 이 일은 무릎 꿇고 사과하고 손 하나 부러뜨리지 않으면 안 끝나.”김만태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물었다.“누구지?”그러고는 갑자기 몸을 돌렸다. 김예훈과 김청미를 본 순간 그는 얼어붙은 듯 멈칫하더니 곧 눈가가 격하게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김만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김만태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김만태, 네 꼴이 점점 말이 아니구나. 예전엔 그래도 김씨 사걸 중의 한 명이었는데, 이제는 남 밑에서 주먹이나 써 주는 신세가 됐어? 대체 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김현민이 이런 사소한 일까지 신경 써? 너희 할 일 없어?”김예훈의 언행에 이시카 다이지 일행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하나같이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어디서 굴러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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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3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내가 죽으려고 하는지는 김만태에게 물어보면 알 거야.”“아직도 여기서 폼 잡고 있어?”김 비서가 비웃었다.“어디서 굴러 온 놈인 진 몰라도, 감히 만태 도련님 앞에서 허세 부려? 목숨이 두 개라도 모자라!”“맞아. 소용없어. 우리 수장님의 귀빈을 건드렸으면 아무리 잘 나가도 결국 한 손에 뭉개질 거야! 내가 충고해 주지. 얼른 진주 재단의 신임 사장 불러와! 3분 안에 안 나타나면 사장 자리는 없어진다고 전해!”“닥쳐!”그 순간, 김만태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그가 고함을 지르자 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멈칫했다가 곧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만태 도련님 화나셨다. 제대로 화나셨다! 이제 저 자식 끝났네.’“만태 도련님, 제가 좀 나설까요? 요즘 손이 근질근질한데, 이 기생오라비가....”짝!만태는 눈 깜짝할 새에 입을 놀리던 부하를 한 대 갈겨 바닥에 내팽개쳤다.그리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닥치라 했는데 안 들려? 입만 열면 개자식, 기생오라비! 누가 감히 김세자를 이렇게 함부로 모욕하라고 했어? 이 개자식, 나 죽이려고 작정했어?”김만태는 망설임 없이 딱하는 소리와 함께 부하의 다리를 부러뜨렸다.그 후 이마의 땀을 닦으며 뻔뻔하게 김예훈 곁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세자님을 알아보지 못해 죄송해요. 저도 맡은 일을 해야 하니 수장님의 명령은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짝!김예훈은 곧바로 김만태를 한 대 갈겨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담담하게 말했다.“무릎 꿇고 사과하고 스스로 한쪽 손을 부러뜨려. 그리고 당장 꺼져.”“네, 네, 네! 세자님의 관용에 깊이 감사드립니다.”김만태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곧이어 부하 열몇 명을 하나하나 땅에 내동댕이쳤다.그리고 한 명씩 손목을 밟아 부러뜨렸다.자신은 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땅에 내리찍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손목뼈가 부러졌다.모든 일이 끝나자 김만태는 고개를 숙이며 얼굴이 굳어진 부하들과 함께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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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4화

이시카와 유키코는 이시카 가문의 정통 혈통이다. 일본 대사관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다.이시카와 가문 젊은 세대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일본 대사관 대표라는 신분으로 누구든지 압도할 수 있다. 그녀를 건드리는 건 곧 일본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나 다름없다. 자칫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그래서 지금 전화를 거는 이시카 다이지는 속으로 무척이나 우쭐해 했다.한편, 이시카 유키코의 이름을 들은 김예훈은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떠올랐다. 예전에 부산에서 이 여자에게 뺨을 갈긴 적 있었다.다만 이시카 다이지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을 정도로 별 볼 일 없는 인물이다.김예훈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이시카 다이지가 전화를 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이시카 다이지는 바로 스피커폰을 켰다. 현장에는 전화 너머로 약간 차갑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누구시죠?”이시카 다이지는 온몸을 떨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유키코 대표, 나야. 이시카 다이지. 네 먼 사촌 오빠야! 이시카 그룹을 대표해 진주에 와서 대리권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금 현지에서 모욕당하고 괴롭힘까지 당했어! 그 인간은 이시카 가문 따위는 자기 눈에 보잘것없대. 이건 우리 가문을 완전 무시하는 거야! 유키코 대표, 꼭 내 편을 들어주길 바라!”이 순간 이시카 다이지는 기꺼이 김예훈에게 온갖 누명을 씌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누명을 충분히 씌워야만 이시카와 유키코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소한 일에 대사관 대표까지 나서게 되면 너무 창피한 일이다.“게다가 내 부하가 뺨까지 맞았어! 여기 한국인들이 우리 일본인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어! 우리나라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꼭 우리를 위해 나서 주길 바라!”이 말을 듣고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더욱 차갑고 날카로워졌다. 이시카와 유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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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5화

“김예훈?”전화 너머로 이시카와 유키코가 잠시 멈칫했다가 곧이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맞아.”전화 너머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 순간 이시카와 유키코가 얼마나 충격 받았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그녀는 일본 대사관 대표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1차 정보를 알고 있었다.예를 들어 야마구치파의 검신인 미야다 신노스케가 진주에서 김예훈의 발길질에 죽은 사실이라든가, 야마자키파의 검신 아마미네 토시로는 김예훈에게 쫓겨났다는 사실 등.이런 모든 상황들은 부산에서 엄청 무서웠던 남자가 지금은 더 무서워졌음을 이시카와 유키코는 깨닫게 되었다.만약 불가피하지 않으면 절대 김예훈을 건드리지 말라고 일본 측은 이미 수없이 경고했다. 현재 일본 측은 김예훈을 상대할 완벽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김예훈을 건드리면 큰 낭패만 볼 뿐이다.이 순간 이시카와 유키코의 목소리에서는 더 이상 차갑고 거만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약간의 아양과 애교가 섞여 있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분수를 모르고 실례를 범했어요. 전적으로 이시카 가문의 책임이에요.”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시카와 유키코의 사과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이시카 다이지 일행은 멍해져 잠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렇게 높은 신분의 이시카와 유키코가 김예훈 앞에서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니! 게다가 아주 비굴하게 굴고 있다니!김예훈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두가 궁금해졌다.김예훈은 무심하게 말했다.“이시카 가문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사실 네 사람 성격이 너무 거칠어. 대리권 협상하면서 지각에 조퇴는 기본이고, 게다가 완전 건방진 태도였어. 우리가 겁먹을 거라 생각했어? 오늘 나한테 납득할 만한 답변을 안 주면, 내일 내가 직접 이시카 가문에 따지러 갈 거야.”이 말에 이시카와 유키코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 안심하세요. 반드시 답변 드릴게요. 지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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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6화

다음 날 아침, 막 가든 별장에서 깨어난 김예훈은 진주 재단의 회의 소식을 받았다.김청미가 그를 데리고 진주 재단 회의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회의실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어제 만났던 맹정남을 포함한 고위층들 외로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가운데 앉아 있는 이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맏형이자 진주 재단 이사장 겸 대표인 김태훈이었다.그는 김현민의 친아버지이기도 했으며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인물이었다.김태훈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김청미는 미간을 찌푸렸다.전에 느껴본 적 없는 적의를 감지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김예훈은 별다른 느낌이 없었고, 혼자서 주위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여러분,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이 자리에 다 모였네요? 누군가의 손을 자르는 광경을 같이 구경하려고 오신 거예요?”“이사장님, 저 사람이 바로 김예훈 고문이에요.”김태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맹정남이 먼저 일어나 김예훈을 가리키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김청미 대표이사께서 이시카 다이지와의 계약을 망친 것도 모자라 저 김예훈이라는 놈이 제가 일을 제대로 못 한다고 하면서 저를 진주 재단에서 쫓아내려 했어요. 재단의 이익을 위해서 김예훈과 내기했는데 오늘 아침에 이시카 그룹의 대리권 계약을 따내면 제가 승부를 인정하기로 했거든요. 어차피 재단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 어제 김예훈이 이시카 다이지를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뒤에서 도와주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오후 여기서 이시카 다이지를 만났을 때 저 김예훈이라는 놈이 건방지게 이시카 다이지의 비서까지 때린 것도 모자라 이시카 다이지마저 쫓아낼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제는 모든 게 끝이에요. 이시카 다이지 같은 사람이 저희 진주 재단과 손잡고 싶겠어요? 결국엔 저희 경쟁자랑 계약할 거라고요. 이사장님, 이사님들, 저는 재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김예훈을 고문 자리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봐요. 김청미 씨도 대표이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요. 저들이 제멋대로 행동하게 내버려 둔다면 저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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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7화

“에헴.”오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금테 안경을 쓴 채 상위자의 기운을 풍기는 정장 차림의 김태훈이 이때 살짝 기침했다.그는 허리를 곧게 폈고 눈앞의 자료를 잠시 훑어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바라보며 말했다.“청미야, 방금 맹 부장이 한 말이 사실이야? 뭐 설명할 게 있어?”그는 김예훈에게 직접 묻지 않았다. 그가 봤을 때 김예훈은 그저 기생 오라비같은 존재라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맹 부장님의 말이 대체적으로 사실이에요.”김청미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김예훈 고문이 왜 그랬는지는 아직 말씀하시지 않았네요. 그 이유는 이시카 다이지 일행이 회사에서 저희 재단 직원들을 함부로 폭행했기 때문이죠. 김예훈 고문은 그저 참을 수 없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이시카 다이지 일행을 손봐준 거고요. 저는 김예훈 고문이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사장님께서 김예훈 고문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제가 대표이사로서 전적으로 책임질 거예요. 어차피 김예훈 고문의 말을 곧 제 말이자 김예훈 고문의 행동은 곧 저의 행동이라 했으니까요. 제가 한 말에는 책임져야죠.”’김예훈은 흥미롭게 김청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매력적일 줄은 몰랐다.맹정남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김청미 씨, 이시카 도련님 같은 재벌 2세들은 원래 거만한 거예요. 저도 몇 번이나 뺨을 맞았는데 제가 뭐라고 하던가요? 재단의 직원으로서 뺨을 맞는 게 뭐 어때서요? 저와 같은 대우를 받은 거 영광으로 생각해야죠. 이시카 도련님께서 계약서에 사인만 한다면 뺨을 맞든, 짓밟히든 재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받아들였을 거예요. 김청미 씨도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도리쯤은 모를 리 없잖아요?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김 비서님을 때리고, 이시카 도련님을 협박하다니. 이렇게 하면 이시카 그룹이랑 완전히 틀어질 수밖에 없다고요. 이시카 그룹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몰라서 그래요? 제가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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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8화

“그리고 그때 기분이 안 좋았다고 해도 굳이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이시카 도련님 비서의 뺨까지 때리지 말았어야지. 내가 알기로는 김 비서가 도련님이 아끼는 사람이라고 했어. 도련님의 여자를 때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리가 있겠어? 이시카 가문의 대리권을 따내는 것은 올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고. 대리권을 따내기만 하면 재단 주가가 최소한 절반 이상은 올랐을 텐데. 너 때문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렸잖아.”김태훈이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대표이사가 된 지 하루 만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실망이야. 이번 일은 내가 승준이한테 직접 책임을 물을 거야. 아무리 친척이라고 해도 막 나가는 건 아니지.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사직서를 내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 그런데 승준이한테 돌아가서 전해. 앞으로는 쓸모없는 사람을 나한테 떠넘기지 말라고. 진주 재단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돈주머니야. 함부로 해도 되는 곳이 아니라고.”김청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만약 김태훈이 자기만 겨냥했다면 별다른 감정이 없었을 텐데 김승준까지 겨냥해서 조금 불쾌해졌다.하지만 김청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이사장님 맞으시죠? 일본의 한낱 하찮은 그룹의 대리권일 뿐이잖아요. 일본인의 뺨을 때린 게 그렇게 심각한 일이에요?”김예훈은 무심한 표정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다들 이익만 챙기는 장사꾼인 걸 알아요. 그런데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김청미 씨를 대표이사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건 좀 과하지 않아요?”“사소한 일? 한낱 하찮은 그룹? 일본인?”김예훈의 말에 맹정남은 콧방귀를 뀌었다.“김예훈, 네가 뭘 알아. 네가 말하는 그 하찮은 그룹이 일 년에 수입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알아? 우리가 대리권을 따내면 얼마나 큰 이득인지 아냐고. 내가 말해주는데. 대리권을 계약했을 때 10%의 이익만 가져가도 연 매출이 최소한 몇천억 원이 될 거야. 대리권을 따낸다는 게 진주에서 일본에서 건너오는 물건을 받아서 발송하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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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9화

“김예훈, 뭘 그리 잘난 척해. 허리를 굽히지 않고 돈 벌겠다고? 김 비서님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이시카 도련님을 회사에서 쫓아냈으면서 돈을 어떻게 벌건데? 약속 시간이 곧 다가오고 있어. 설마 이시카 도련님이 계약서를 들고 와서 무릎 꿇고 사인해 달라고 빌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김예훈이라고 했나?”김태훈은 손에 든 자료를 넘기다가 곧 김예훈의 이력서를 보고는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면서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그동안 진주·밀양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 만큼 김예훈 씨가 대단한 사람인 건 알겠는데 장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상대방이 체면을 안 세워주면 돈 벌 기회조차 없는 거야. 김예훈 씨의 말과 행동 때문에 몇천억 원의 이익이 날아갔는데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김태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똑같은 말을 두 번 하게 하지 마. 알아서 사직서를 낼 거야? 아니면 내가 해고할 때까지 기다릴 거야?”의심할 여지 없이 김태훈은 김승준이 김청미를 진주 재단에 밀어 넣은 목적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대표이사 자리를 어쩔 수 없이 넘겨줘야 한다는 사실에 그는 매우 불쾌했다.지금 마침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김청미를 한 방에 쫓아내야 했다.이사장까지 발언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잇따라 김청미와 김예훈을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청미는 말없이 미소 지으며 김태훈을 바라보았다.“큰아버지, 제가 재단에 있는 게 그렇게 싫으세요? 아니면 제가 재단에서 대표이사로 있는 게 큰아버지한테 무슨 손해를 끼쳤어요?”김태훈은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난 늘 공정한 사람이야. 너희가 계약을 망쳤으니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지.”“맞아. 계약을 망쳤으면 사직서를 내고 꺼져.”맹정남은 한껏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게다가 내기까지 했으면서 빨리 짐 싸서 꺼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계속 안 가면 경호원을 부를 거야.”이것은 맹정남이 가장 보고 싶어 했던 결과인 것이 분명했다.어제 김예훈한테 뺨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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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0화

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결국 이시카 그룹 대리권일 뿐이잖아. 1년에 몇조 원짜리 비즈니스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맹정남이 비웃으며 말했다.“겨우 대리권일 뿐이라고? 고작 1년에 몇조 원짜리 비즈니스? 참 뻔뻔한 사람이네.”맹정남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다른 여직원들도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며 웃었다. 그들 눈에는 김예훈이 완전히 바보처럼 느껴졌다.“김예훈, 이시카 그룹 대리권이 고작 몇조 원짜리 장사라고? 말이 쉽지. 네가 계약을 따내 보든가. 계약서에 사인하기도 전에 고소장부터 받겠는데? 직원들이 맞았는데 이시카 도련님이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고위층들은 하나같이 비웃는 표정이었다. 그들 눈에는 김예훈이 그저 미쳐서 날뛰는 광대처럼 보였다.김예훈은 롤렉스를 시계를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곧 열 시네? 이시카 다이지도 나한테 계약서에 사인해달라고 조를 때가 됐는데.”맹정남은 비틀거리다 거의 넘어질 뻔했다. 그저 바보 같은 사람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비웃었다.“김예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내가 병원에 데려다줘? 걱정하지 마. 정신질환은 치료비를 받지 않으니까. 김 비서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이시카 도련님까지 쫓아냈으면서 계약서를 들고 와서 사인해 달라고 애걸복걸할 거라 기대하는 거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이시카 다이지의 신분은 알고 있어? 무려 이시카 가문의 직계가족인데 체면을 중히 여기지 않겠어? 그런 사람이 너한테 와서 빌겠냐고. 이시카 도련님이 와서 너한테 빌면 정말 너를 아버지라고 부를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무릎만 꿇으면 돼. 아버지라고 부를 필요는 없어. 우리 집은 풍수가 좋아서 너 같은 쓰레기 자식은 안 나와.”“너!”맹정남은 화가 나서 거의 폭발 직전이었다. 그가 김예훈의 뺨을 때리려고 달려들려고 할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똑똑똑.여직원이 헐레벌떡 달려들어 와서 보고했다.“이사장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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