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이 정도면 됐어? 그러면 이제 네가 어떻게 나를 보호할지 얘기해볼까?”진가인은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진짜 생사의 갈림길에 서지 않았다면 결코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재승과 이형돈을 배신한 것이고, 그로 인해 이제 오직 한 길만 걸어야 한다는 뜻이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너를 보호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 봉고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남양파 사람이라든지, 우연히 지나가던 경찰이 동씨 가문 사람이라든지, 어차피 다 내 사람이거든.”“이런 제기랄!”진가인은 잠시 놀란 듯했으나 곧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다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며 멍한 표정으로 다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그 세 가지를 말하는 순간, 그녀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의미였다.김예훈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알약 하나를 꺼내 그녀의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이건 내가 화국에서 비싼 값에 사 온 귀식단이야. 이걸 먹으면 진짜 죽은 것처럼 보일 거야. 의사가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산소를 투입하면 다시 살릴 수도 있어.”김예훈의 손짓 하나에 구석에서 순박하고 성실해 보이는 어부 한 명이 걸어 나왔다. 온몸은 젖어 있었고, 진한 생선 비린내가 풍겼다.“이 분이 너를 바다에서 건져낸 거야. 큰일을 겪은 만큼 반드시 좋은 일이 따를 거야. 넌 그저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었을 뿐이야. 핸드폰도 고장 나서 원래 소셜 플랫폼에 올리려던 영상을 못 올린 거고. 알겠어?”진가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김예훈, 도대체 무슨 뜻이야?”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네가 그 큰일을 겪고도 다시 살아남았는데 이형돈도 너를 죽일 엄두를 못 낼 거야. 네가 죽지 않았으니 김청미를 불구덩이로 몰아놓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소중한 바둑인 너를 함부로 죽일 수 없겠지. 그러니까 이형돈은 다음 용도를 찾기 전까지 너를 죽이지 않을 거야. 넌 안전한 거라고.”진가인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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