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길을 막았다.이 외에도 데이트하러 온 커플들과 관광객들도 따라서 움직이지 못했다.경호원들 앞에 서 있던 흰색 정장을 입은 여성이 김예훈 일행을 차갑게 훑어보며 말했다.“저희 아가씨께서 안에서 식사 중이니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저희 아가씨 식사를 방해하지 말고 다 드시면 그때 들어가세요.”그녀는 마치 평소에도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처럼 당연하듯이 말했다.김예훈은 상대방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퓨전 레스토랑 매니저예요?”김예훈의 질문이 그녀가 대답했다.“아니요.”김예훈이 또 흥미롭게 물었다.“아가씨라는 사람이 퓨전 레스토랑 전체를 빌렸어요?”“미친 거 아니에요? 레스토랑 전체를 빌리려면 최소 몇억 원은 드는 거 몰라요? 저희가 그런 바보처럼 보여요?”그녀는 김예훈을 바보 취급하기도 했다.“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더라도 레스토랑 전체를 빌렸을 리가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레스토랑 매니저도 아니고, 레스토랑 전체를 빌린 것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저희를 막는 거죠?”똑같이 발길을 멈춘 손님들도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비난했다.“제 말 못 들었어요? 그러면 다시 한번 말할게요. 저희 아가씨께서 안에서 식사 중이라고요. 어쩌다 자비를 베풀어 공기마저 맡기 싫은 진주에 오셨는데 잡것들이랑 같이 식사해야겠어요? 당신들 때문에 저희 아가씨가 역겨워서 밥도 못 먹으면 어쩌려고요. 그냥 눈치껏 들어가지 마시죠? 진주 사람들은 당신들같이 예의를 전혀 모르는 건 아니죠?”그녀는 마치 온 세상이 자신한테 빚진 것처럼 무조건 자기 맘대로 흘러가야 하듯이 거만한 표정으로 이들을 쳐다보았다.그녀가 말하는 어조와 태도를 보니 평소에 워낙 거만해서 더욱 당연하다는 듯한 느낌이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예의? 이 레스토랑이 그쪽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거나, 그쪽이 레스토랑 전체를 빌렸다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겠지만 아무 이유 없이 엘리베이터 입구를 막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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