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 가로등이 켜지면서 진주 빅토리아 항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화려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잔가인은 동영상을 찍어놓은 휴대폰을 쥔 채 멍한 표정으로 빅토리아 항구 등대로 걸어갔다.너무 차가운 표정 때문인지. 아니면 화려한 드레스 때문인지 그녀를 알아본 사람들은 그녀가 촬영하는 줄 알았다.그녀를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오히려 자발적으로 근처에서 영상을 찍는 사람은 많았다.6시 15분. 많은 사람이 의아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진가인은 맨손으로 높이가 백 미터에 달하는 등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그녀는 전망대 가장자리에 서서 두 손으로 난간을 꼭 잡고 있었다.이때 축축하고 짠 내 나는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왔고, 진가인은 드레스를 흩날리면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서 있었다.사람들은 그제야 상황 파악하고 자살하려는 진가인을 말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진가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등대에서 뛰어내리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뛰어내리려는 순간, 누군가 나타나 그녀를 등대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퍽.바닥에 넘어진 진가인은 여전히 몸부림치며 일어나 바다로 뛰어들려 했다.바로 이때, 김예훈이 다가와 그녀의 뺨을 때렸다.쨕.진가인은 그제야 최면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지고, 바닥에 주저앉은 진가인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그녀는 자신이 깜깜한 공간에 있다는 걸 깨달았고, 누군가에게 뺨을 맞아 온몸이 쑤신 느낌이었다.“이런 제기랄!”진가인은 상대가 김예훈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날카롭게 말했다.“뭐 하는 짓이야?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그녀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쨕.하지만 김예훈은 그녀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고 다시 한번 그녀의 뺨을 때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진가인은 새빨개진 얼굴로 비명을 질렀고, 입가에는 온통 피범벅이었다.그녀는 김예훈이 여자를 아끼는 마음 없이 이 예쁜 얼굴에 감히 손댈 줄 몰랐다.진가인은 얼굴을 감싼 채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김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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