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을 쳐다본 김예훈이 대답했다. “저에게 이런 걸 알려주시는 이유가 뭐세요?”“이재승 그 골칫거리를 저더러 해결하라는 건가요?”김승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전 그저 미리 언질을 드리는 겁니다. 만일의 사태가 생긴다면, 김예훈 씨가 제 아내와 딸을 한국으로 돌려보내 줬으면 좋겠거든요.”김승준에게는 그만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가 김예훈을 불러 이런 얘기를 한 것은 그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 한 편으로는, 만약을 대비해 그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과 청미는 무사할 거예요.”“진주와 밀양 두 성의 동씨 가문, 추씨 가문, 허씨 가문을 포함한 저와 관련된 모든 분에겐 절대 아무 일도 않을 거라 할 수도 있겠네요.”“이재승의 귀환이 단지 복수를 위한 것이라면 전 신경 쓰지 않아요.”“하지만 만약 이재승이 노리는 것이 진주 · 밀양이 한국에서 유명무실해지는 것이라면 무신이라는 타이틀은 여기까지가 될 거예요.”김예훈은 냉담한 태도로 대답했다. 감히 한국을 건드릴 생각이라면, 그게 누구든 죽을 각오쯤은 해야 할 것이다. 김예훈을 빤히 쳐다보던 김승준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리고 제가 예훈 씨를 불러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하나 더 있어요.”“아무 문제 없이 이재승을 처리하고 나면 김현민 그 자식이 더는 수장의 자리를 노릴 수 없을 거예요.”“그러니 예훈 씨가 청미와 결혼해 제 사위가 되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앞으로 안동 김씨는 예훈 씨의 세상이 될 거예요.”김예훈이 눈가를 씰룩, 꿈틀거렸다. 그의 시선이 빙그레 미소 짓고 있는 박연서를 향했다. 그녀의 눈빛을 본 김예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 눈빛을 마주한 김예훈은 순간 사위 사랑은 장모라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30분 후, 김예훈은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곳에 더 있었다간 박연서가 그의 생일을 받아 당장이라도 사주팔자를 보고 결혼 날짜를 잡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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