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빈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두 남자 경호원 중 한 명은 샤워 중이었고 다른 한 명은 TV를 보고 있었다.전창빈은 그들과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한성에 도착한 전창빈은 선우민아의 곁에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미 방을 정리해 둔 상태였다.이제 샤워만 기다리면 된다.시간을 보니 자정이 넘어 있었고 전창빈은 가족 그룹 채팅에 메시지를 올렸다.[형님들, 아직 안 주무시는 분 계시나? 잠시 대화 좀 나누고 싶은데.]곧바로 맏형 전태윤이 답장했다.[대화는 개인적으로 하는 거로. 그룹 채팅에서 하면 어른들께 방해될 수도 있어.]그의 아내 하예정은 보통 밤 10시에 취침했다.전창빈은 전태윤과 단독으로 음성 메시지로 연락하기 시작했다.전태윤이 휴대폰으로 문자를 치는 시간을 아까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형, 아직 안 쉬었어? 또 저녁 약속이 잡힌 거야?”전창빈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너도 안 잤잖아. 너의 그녀한테 야식을 만들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야? 잠깐만, 나 밖으로 나가서 말할게. 네 형수님께 방해될 수 있으니까.”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외투를 걸치고 침실을 나와 베란다로 나갔다.“아가씨는 이미 야식을 다 드셨어. 난 이제 샤워할 타이밍이야.”“너 기숙사가 스위트룸이 아니었어? 샤워도 순서를 기다려야 해?”전창빈이 웃으며 대답했다.“형, 오늘 밤에 아가씨를 따라 한성으로 출장 왔어. 한성 호텔에 묵고 있거든. 비서님이 나랑 남자 경호원 두 명을 한 방에 배정해 주었거든. 방이 두 개인데 내 방엔 욕실이 없어서 기다리는 중이야.”전태윤은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출장할 때도 데리고 다니는 거 보니 너 없이는 라면도 못 먹을 판이군.”전태윤은 선우민아가 간단한 요리조차 못 한다면서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굶어 죽을 판이라고 조롱했다.요즘 시대에 굶어 죽는 사람, 그것도 입맛 까다로워서 굶어 죽는다면... 네티즌들은 ‘자업자득'이라고 할 게 분명하다!“요리할 줄 아는지는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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