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의 무덤 앞에서 이경혜는 눈이 메일 정도로 울었지만 여동생을 다시 살릴 수는 없었다.오직 두 조카딸에게 더욱 각별한 사랑을 주는 방법밖에 없었다.비참한 유년 시절에서 이경희의 죽음까지, 그리고 그녀들의 부모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이경혜는 이은화를 이가 갈릴 정도로 원망했다.한성근도 분노에 차서 말했다.“남모르게 한 일이라도 반드시 들통나기 마련이죠. 반드시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될 거예요.”“맞아요, 아저씨. 반드시 대가를 치를 거예요.”“하지만 제가 너무 무능해서... 제가 가진 증거는 많지 않아요. 게다가 과거의 증인들도 전부 살해당해서 아무런 증거도 없어서 고소하기도 어려웠어요.”한성근은 말을 마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이경혜는 냉철하게 말했다.“증거가 있든 없든 저는 반드시 이씨 가문의 권력을 되찾을 거예요. 제가 조카딸을 그 자리에 앉힐 거예요. 그 여자가 아무리 많은 일을 꾸며내고 많은 것을 빼앗아도 이씨 가문을 반드시 우리 어머니 혈통으로 돌아오게 할 거예요. 지금도 이미 벌을 받고 있는걸요. 그 여자의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양녀가 매일 싸우고 있거든요. 아, 양녀는 이미 죽었을 거예요. 그리고 친딸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지 않아 두 모녀가 진정으로 한마음이 되기도 어렵대요. 아저씨께서 가진 증거를 전부 저에게 주세요. 제가 그 증거를 사촌 동생 이윤미에게 전해줄게요. 보내주게 되면 두 모녀가 절대로 한마음이 될 수 없을걸요.”이윤미는 이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만약 이은숙의 죽음이 이은화와 관련되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후계자 자리를 이경혜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다.이경혜가 하예진을 후계자로 키우려는 것도 이경혜의 자유이고 이윤미 또한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윤미는 그저 이씨 가문을 떠나 진정한 그녀로 살고 싶을 뿐이다.이씨 가문에는 너무 많은 악습과 비인간적인 가족 규율이 있었는데 그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윤미는 마음속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한성근 역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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