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3331 - Bab 3339

3339 Bab

제3331화

장소민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하예정은 어머니로서 아기에게 심혈을 더 기울여야 하고 또 아기를 돌보면서 자연스레 남편에게 관심을 덜 가지게 될 것이다.지금처럼 두 사람만의 세계를 보낼 기회도 정말 적을 것이다.장소민은 그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그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네, 방학하면 우빈이를 여기에 이틀 정도 둘게요.”하예정은 장소민의 기쁜 마음을 꺾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일단 우빈이를 보내주기로 했다.그 후 A시로 가서 일주일 정도 놀다가 설날쯤에 돌아올 계획이다.장소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고작 이틀만? 우빈이도 강성에 데려갈 거야? 강성은 너무 추운데 자주 눈도 오잖아. 우빈이가 잘 견딜 수 있을까? 가끔 가는 건 재미있겠지만 매일 있으면 감기 걸리기 딱인데.”관성의 겨울은 10도만 되어도 사람들이 추위를 느끼고 있지만 다른 지방에 비하면 상당히 따뜻한 편이다.“강성 말고 A시로 갈 거예요. 연정 씨의 양자도 이미 방학했거든요. 두 아이가 전화로 약속했대요. 방학하면 같이 놀자고.”장소민은 실망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우빈이가 방학 기간 내내 서원 리조트에서 지내다가 설날에만 하예진의 곁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시어머니의 실망한 얼굴을 발견한 하예정이 제안했다.“어머님, 저희랑 같이 A시로 가시는 건 어때요? 여행 차 갔다 와요. 거기 괜찮은 관광지도 많고 재미있는 곳도 많거든요. 그곳의 음식도 우리 관성과 비슷해요. 예씨 가문의 사람들도 친절하고 우리 가문이랑 많이 접촉하잖아요. 할머니도 가시면 돌아오기 싫어하시던데.”여운초의 눈도 정겨울이 치료해주고 있었다. 성소현은 하예정의 사촌 언니로서 예씨 가문의 다섯째 사모님이 될 사람이다. 어찌 보면 전씨 가문과 예씨 가문은 빙글빙글 돌아 친척 관계라고 할 수 있다.자주 다니고 많이 접촉해야 사이가 가까워지는 법이 아닌가.예씨 가문의 어르신들도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처럼 퇴직하여 집에서 쉬고 계셨다. 두 가문의 사모님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마음이 통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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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2화

하예정이 대답했다.“네, 그럼 그때 가서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우빈이를 돌봐주시고 저희는 먼저 돌아와 회사 일을 처리한 뒤 설날을 앞두고 다시 모셔올게요.”두 가문의 어르신들은 은퇴하셔서 한가하기 때문에 함께 모여 고스톱도 하면서 더 즐거울 것이다.이런 일을 예준성과 상의하면 그도 반드시 찬성할 것이다.장소민은 기쁜 마음으로 주방으로 가서 하예정과 전태윤이 좋아하는 요리를 더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그녀가 주방에서 나오는데 전씨 할머니께서 돌아오셨다.장손 부부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전씨 할머니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양 집사의 차로 급히 돌아오셨다.“할머니.”하예정이 달콤하게 불렀다.전씨 할머니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하예정을 바라보다가 하예정을 소파에 앉혔다.장소민은 직접 과일과 간식, 그리고 여러 스낵을 준비했다.하예정은 임신 전부터 먹는 것을 좋아했고 임신 중에도 입맛이 조금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먹보였다.“날 찾으러 왔다고 하던데... 할 말이 있어? 무슨 일이니?”전씨 할머니가 다정하게 물었다.“할머니, 신의님과 그의 친구들이 관성에 오셨어요. 지금은 성씨 가문의 저택에서 쉬고 계세요.”전태윤은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 이유를 말했다. 자기 집에서는 굳이 에둘러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전씨 할머니는 잠깐 멈칫하더니 기쁜 표정을 지었다.“그분들이 다 왔다고? 이 얼마나 드문 일인가. 수십 년 동안 함께 외출한 적이 없는데 이번엔 함께 관성까지 오다니. 신의님이 예씨 가문에 갔다는 건 알았는데 관성까지 올 줄이야. 외손자 생각에 잠 못 이루겠다고 하시면서 용정이가 방학하면 예씨 가문으로 가신 줄 알았는데 관성에 오시다니. 그것도 어르신들 전부... 지금은 성씨 가문의 저택에서 쉬고 있다고?”전씨 할머니가 핵심을 짚으며 물었다.“너희들이 찾던 사람이 그분들과 함께 왔단 말이야?”하예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비서 할아버지는 예전에 쫓기다 부상당하셨는데 신의님 일행에게 구출되셨대요. 이후로 계속 함께 지내셨고 신의님도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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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3화

전씨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이제야 제 자리를 찾아가는구나. 원래 자기 것이라면 이유 없이도 가져와야 하는 거야. 네 외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그 비서분도 증거가 많지 않는다고 해도 그래도 당시의 생존자야. 그자의 말 자체가 증거가 될 수 있거든. 만약 너의 외할머니가 자연사했다면 그 비서분이 왜 쫓기며 상처를 입었겠어? 그 비서분을 구해주신 건 신의님 일행이야. 그분들이 비록 은퇴한 지 오래지만 세속에는 여전히 그들의 전설이 남아있어. 그들이 증인으로 나선다면 비서분의 모든 말이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거야. 지금은 건강을 잘 챙겨서 이씨 가문의 현임 가주와 대면할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동영상을 찍어둬. 신의님 일행이 증인으로 동행한다면 이 가주가 부인해도 사람들은 진실을 알게 될 거야.”전씨 할머니의 말에 하예정은 마음이 탁 트였다.그들은 결정적 증거는 없지만 한성근이라는 강력한 증인이 존재했다.“맞아요! 우리에게는 강력한 증인이 있네요.”하예정은 전씨 할머니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역시 우리 할머니예요! 바로 핵심을 짚어주시다니.”전씨 할머니도 말을 이었다.“할머니가 똑똑하지 않은 게 아니라, 너희들이 그 비서분의 건강만 걱정하다 보니 증인 역할을 잊어버린 거야. 신의님 일행도 할머니랑 비슷한 나이시라 아직 10년은 더 살 수 있을 텐데, 너희에게 증인으로 서시기에는 충분할 거야. 비서분도 연세가 너무 많으니 영상을 찍는 게 좋겠다. 어르신들도 증언해 주면 이 가주의 잔인함도 입증될 거고. 비서분도 네 외할머니의 특별 비서였잖아. 현임 이 가주가 죄가 없었다면 왜 비서분을 쫓았겠니? 그리고 네 이모할머니의 죽음도 이 가주와 연관이 있을 거야.”전씨 할머니는 한숨을 쉬었다.“가문의 규율이 때론 사람을 망치기도 하지. 이씨 가문이 능력자 중심이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텐데. 경쟁이 심할 테지만 그래도 남들에게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안겨주면 좋았을 것을. 이 가주의 능력도 나쁘지 않아. 너희 외할머니는 건강이 안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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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4화

“할머니, 우리는 점심 먹고 잠깐 쉬었다가 돌아갈 거예요. 우빈이 데리고 이모 집으로 갈 계획이에요.”전씨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짐을 좀 챙겨서 같이 가야겠다. 그분들이 관성까지 오셨는데 내가 안 만날 수가 있겠어? 그리고 나도 너희 집에서 며칠 묵을 거야.”전씨 갑자기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내가 들어오기 전에 너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러?”순간 침묵이 흘렀다.결국 장소민이 대답했다.“우빈이가 방학하면 예씨 가문에 놀러 가는데 예정이랑 태윤이는 일이 바빠서 제가 같이 가서 돌봐주려고요. 일찍 일을 마치고 연휴를 보낼 수 있게 해주려고요. 어머님도 같이 가실래요?”“당연하지! 나는 우리 지연이가 너무 보고 싶단 말이야. 내 보물창고에서 구슬 하나 골라 놓아야겠다. 훗날 결혼할 때 쓰라고 선물해야지.”전씨 할머니가 말한 ‘구슬'은 보통 구슬이 아니라 다이아몬드였다.어르신은 예지연을 너무 좋아하셔서 스스로 어린 예지연을 증손녀로 삼았다.손녀가 없고 증손녀도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다.“예정아, 태윤아! 너희들은 노력해야 해. 대사님이 말씀하시길 너희들은 아들과 딸 복이 있다고 하셨단다. 내가 진짜 증손녀를 볼 수 있을지는 너희 두 사람에게 달렸어. 알지?”다른 손자들에게는 감히 기대하지도 못하셨다.전씨 가문의 딸이 없는 이 운명을 깨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다음 세대에 여자아이가 한 명이라도 태어난다면 그것은 아마 하느님께서 주신 은혜일 것이다.하느님께서 갑자기 증손녀들을 몇 명씩 내려주실 거라곤 감히 바라지도 못했다.점쟁이는 전태윤과 하예정이 이생에 부부 인연 있고 아들과 딸을 전부 가질 수 있다고 하셨다.할머니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으셨고 지금도 전태윤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하셨다.만약 전씨 할머니가 두 사람 사이에서 다리를 놓으면서 전태윤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도 독신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전태윤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손자들은 상대적으로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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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5화

이혁 주식회사 이곳은 전이혁이 직접 설립한 회사로 전씨 그룹과는 무관하며 업무상 연계도 없었다. 주로 다루는 업종이 전씨 그룹과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방금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전이혁이 사무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익숙하면서도 분노에 섞인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전이혁 씨!”‘여우’가 찾아왔다.전이혁이 소리 나고 있는 방향을 바라보니 여전히 빨간 옷을 입은 ‘여우’가 뒤에 서 있었다. 디자인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붉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밤에는 그녀의 붉은 옷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였지만 낮에 보니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그녀의 아름다움은 매우 눈부셨다.다만 성질이 좀...하지만 그는 바로 이런 그녀를 좋아했다.“전 대표님, 이분께서 꼭 면담을 요구하셔서...”‘여우’ 뒤에는 경비실 팀장과 여러 경비원, 프런트 직원과 그의 비서가 따라오고 있었다.경비원들은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여우’에게 당한 모양이다.이들의 실력으로 ‘여우’를 막을 수가 없었다. 전이혁 자신도 그녀를 막을 자신이 없었는데 하물며 그들은 너 말할 나위도 없었다.이 여자의 무술 실력은 정말 예측할 수가 없다.전이혁이 말을 건넸다.“알겠어요. 모두 업무 보러 가보세요. 다음부터는 이분이 오시면 바로 들여보내 주세요. 제가 빚을 지고 있거든요.”직원들은 어리둥절했다.‘빚을 졌다고? 회사 운영에 문제라도 생긴 걸까?’하지만 사업은 잘되는 것 같았고 월급도 제때 나오고 있었다.게다가 전이혁은 전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으로서 전씨 그룹의 몇몇 소규모 회사와 프로젝트도 담당하고 있었다.정말 문제가 생겼다면 전씨 그룹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지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회사로 찾아와 빚을 갚으라고 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여우’는 무술 실력이 대단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덤벼들어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이 팀장님, 모두 약 좀 바르고 이번 달 보너스는 두 배로 지급하겠습니다. 업무 중 부상에 대한 보상입니다.”경비원들은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쩔뚝쩔뚝 걸어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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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6화

전이혁은 사무실 문을 열어 ‘여우’를 안으로 안내했다.직원들은 빨간 옷을 입을 여인이 당당하게 들어가는 모습과 전이혁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저렇게까지 자상하고 부드럽게 대하다니!’전이혁은 전씨 가문의 형제 중에서도 성격이 좋은 편이지만 회사에서는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직원들은 심지어 전이혁이 전씨 가문의 장손 전태윤을 닮았다고 말하곤 했다.전이혁이 ‘여우’에게 빚을 졌다는 말을 떠올리며 직원들은 또 의문이 들었다.‘도대체 얼마나 큰 빚을 진 거지?'사무실 문이 닫히자 직원들은 조용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우리 회사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 아니겠죠?”경비실 팀장은 회사 보안 상황만 책임지고 있었기에 회사 내부의 사정을 프런트 직원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경비원 팀장이 프런트 직원에게 묻자 프런트 직원이 대답했다.“그럴 리가요. 다들 매일 정상적으로 출퇴근하고 가끔은 야근도 해요. 그리고 월급도 보너스도 제때 나오고 매일 디저트도 정상적으로 제공되는데...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프런트 직원들은 월급이 제때에 지급되고 보너스도 줄지 않자, 실업 위기가 닥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전 대표님이 빚을 졌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우리 회사가 위기에 닥친 줄 알았어요.”프런트 직원도 고개를 끄덕였다.“이 팀장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요. 근데 회사는 지금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걸요.”“전 대표님 배후에는 전씨 가문이 있고 전 대표님의 명의로 된 회사도 우리 회사뿐만 아니잖아요. 전씨 그룹의 다른 프로젝트도 책임지고 계시거든요. 자금이 부족할 리가 없는데...”“그러게요.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전 대표님의 성품으로는 우리 월급을 낮추지는 않으실 거예요. 전씨 그룹이 뒷받침해 주고 있잖아요. 이 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냥 출근하고 월급만 받으면 그뿐이니까요.”한 경비원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금전적인 빚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혹시... 감정적인 빚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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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7화

‘여우’는 자세를 바로 하고 컵을 들어 물을 마셨다. 잠시 후 전이혁에게 물을 끼얹을 듯한 행동을 취했지만 결국 컵을 내려놓고 말았다.전이혁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시고 제 물건은 언제 돌려줄 거예요?”전이혁은 여전히 똑같은 대답이었다.“정말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 나요. 주소랑 연락처 알려주시면 찾는 대로 바로 갖다 드릴게요. 아니면 새것으로 사드릴까요? 어디서 파는지 알려만 주세요.”‘여우’가 발끈했다.“새 건 제 것이 아니잖아요! 전이혁 씨, 이런 식으로 연락처 따내는 건 정말 유치하거든요. 그건 도둑질이나 다름없어요. 도둑놈!”전이혁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건 제가 먼저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 당신이 먼저 무례하게 군 거 잊으셨어요?”‘여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몇 분 후, ‘여우’가 먼저 태도를 누그러뜨렸다.“전이혁 씨, 그때는 제가 잘못했어요. 사과드릴게요. 그럼 이제 제 물건을 돌려줄 수 있죠? 그건 저에게 정말 소중한 물건이에요. 당신에게는 그냥 쓸모없는 잡동사니일 뿐이겠지만.”전이혁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그건 진짜 귀중한 골동품이에요. 지금 다시 그런 물건을 산다고 해도 그만큼 오래되고 좋은 골동품은 없을 거예요.”“알면 빨리 돌려줘요. 돌려 달라고요!”전이혁이 말을 건넸다.“정말로 거짓말하는 게 아니에요. 저도 그걸 어디에 뒀는지 떠올릴 수가 없어요. 알다시피 저에게는 여자 친구도 없어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우리 남자들은 보통 덜렁대는 편이라서 아무 데나 던져 놓곤 하는데 정말 어디에 뒀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여우’는 다시 화를 냈다.“그럼 빨리 돌려줘요! 안 주면 전씨 할머니를 찾아가서 일러바칠 거예요! 당신 큰형한테 다 말할 거라고요!”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전씨 할머니 외 전태윤도 무서워했다.이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그들 형제는 오히려 자기 부모님께는 별로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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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8화

“전이혁 씨, 전 대표님. 제 물건 돌려주실 생각은 전혀 안 드시나 보네요?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 난다'라는 어린애 같은 말은 하지 마세요. 난 그딴 말 믿지 않으니까.”전이혁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우리 조상님을 모셔온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진짜로 기억을 못 하겠다니까요. 믿든 말든 그쪽 자유지만. 그럼 우리 큰형수님께 가서 물어보세요. 우리 형수님은 참 친절하신 분이라 그쪽 같은 친구도 좋아하실 거예요. 아, 우리 형수님은 무술도 잘하셔서 그쪽이랑 대결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지금은 임신 중이라 조카가 태어난 다음에나 가능하겠군요. 그런데 형수님께서 직접 오셔도 제가 못 찾았으면 소용없을걸요. 그냥 형님한테 한 대 맞는 게 고작일 거란 말이죠.”전이혁의 뻔뻔한 태도에 ‘여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이미 전이혁의 집은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분명히 그의 몸에 지니고 있을 터인데 몸수색까지는 할 수 없었다.‘내가 정말로 이놈을 만지기라도 하면 성추행으로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게 뻔해. 그때 가서 입이 열 개라도 해명할 수 없을 거야.'‘여우’는 입술을 깨물었다.한참의 침묵 끝에 ‘여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이혁은 재빨리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냥 가려고요?”“뻔뻔한 자식과 더 있을 필요 없다고 봐요. 지금은 너무 화가 나서 당신을 한 대 후려치고 싶지만 전씨 가문과 적을 둘 생각이 없어서 참는 거예요. 전이혁 씨, 당신이 전씨 할머니의 손자만 아니었어도...”‘여우’는 말을 마치지도 않고 전이혁을 힘껏 밀쳤고 그는 비틀거리며 책상에 몸을 기댔다.‘여우’가 문까지 닫아버릴 때쯤 전이혁이 뒤에서 소리쳤다.“식사하시고 가라니까요!”전이혁은 달려가 팔을 잡으려는 순간 ‘여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주춤했다.직원들 앞에서 망신당할 순 없다는 생각에 전이혁은 슬그머니 손을 떼었다.만약 ‘여우’가 회사에서 전이혁을 두들겨 팬다면 그는 직원들 앞에서 머리도 쳐들지 못하고 다녀야 할 것이다.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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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9화

‘대표님은 도대체 얼마나 큰 빚을 진 거야?’비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우’의 어두운 표정을 보니 빚을 제대로 받지 못한 모양이다.‘여우’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자 전이혁이 따라 들어가려다가 쫓겨났다.비서는 전이혁이 엘리베이터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보고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전이혁은 바닥에서 일어나 배를 문지르며 낮게 말했다.“힘도 정말 세군. 아, 아파...”엘리베이터는 이미 내려가 버렸다.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돌아갔다.‘할머니께서 내가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할머니는 그녀가 쉽게 넘어오지 않을 걸 알고 계셨나? 여우와 아영 씨를 전부 놓치고 홀아비로 살까 봐 걱정되어서 그렇게 말씀하셨나?'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전씨 할머니가 정해주신 길을 따라 3개월간 도아영과 접촉했지만 전이혁의 마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결혼은 평생의 일이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면 서로 불행해질 뿐이야.”전이혁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도아영에게 진실을 털어놓고 이 인연을 정리하는 것 역시 전이혁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심이었다. 게다가 전씨 할머니께서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성품의 여인을 찾으라고 허락해 주셨다.사나이로서 후회할 일을 만들 리가 있겠는가.전이혁이 비서를 보면서 말을 건넸다.“웃고 싶으면 웃어도 돼요. 참지 말아요.”비서가 입을 열었다.“전 대표님, 저는 아무도 못 봤어요.”전이혁은 잠자코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봤잖아요. 웃고 싶으면 웃어요. 자꾸 참으면 병나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웃기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쫓겨났는데 얼마나 비참했겠어요.”비서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전이혁을 위로했다.“괜찮아요. 전 대표님. 누구도 못 봤을 거예요. 그 여자분이 너무 화가 난 모양인데... 빚을 받지 못하면 다들 화를 내곤 하죠. 혹시 우리 회사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 월급은 제때 나오는데... 저분의 돈을 빌리기라도 한 거예요? 얼마나 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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