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별은 이 큰 개들에게 쫓기고 물린 적이 있어 트라우마가 생겼다.그녀는 그 개들을 보자 차를 가까이 대지 못하고 멀리서 세운 뒤에도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여운별은 휴대폰을 꺼내 동생 여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여천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몇 분이 지나서야 전화를 다시 걸어왔다.“여천우, 너 어디 갔다가 이제야 전화해? 핸드폰을 안 가져갔어? 내 전화를 안 받다니 네 눈엔 나라는 누나도 없니? 맨날 그 눈먼 누나한테만 잘 보이려고 하지. 그래, 그녀가 지금 힘도 세고 잘 나가니까 그녀의 다리만 껴안고 편하게 살겠다 이거지?”여천우가 말도 못 꺼내 보고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여운별에게 욕을 들어야 했다.“나 지금 근무 중이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어. 지금처럼 화장실에 숨어서야 전화할 수 있단 말이야.”여천우는 어쩔 수 없이 변명했다. 남매끼리 전화를 하든 만나든 항상 말다툼이 벌어졌고 여운별은 항상 그를 꾸짖었다.“근무? 어디서 일해? 봐봐, 네가 부모님께서 넘겨주신 재산을 모두 여운초에게 맡기더니 장님이 다 가로챘지? 이제 방학 때 아르바이트까지 뛰면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벌어야 하는 신세가 됐구나!”여천우는 머리가 아파지며 말했다.“누나, 제가 말을 끝낼 때까지 꾸짖지 마! 좀! 내가 스스로 방학 일자리를 구한 거야.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거든.”“우리 집 회사에서 일한다고.? 그럼 너 지금 관성에 없어?”여천우가 대답했다.“응. 설 쯤에 다시 돌아갈 거야.”여운별은 다시 욕을 내뱉었다.“겨울방학이 며칠이나 된다고 알바까지 뛰어? 이거 여운초 그 년이 시킨 거지? 집에 박혀있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나 보지? 네가 알바 뛰면서 얼마나 벌겠어? 시급이 얼마야? 한 시간에 20만 원은 돼? 그거보다 못 주면 널 공짜로 부려먹는 거나 다름없어!”여천우는 여운별에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여운별도 동생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여운초를 욕할 구실을 찾고 있을 뿐이다.“네가 관성에 없으면 나 집에 못 들어가잖아. 나 지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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