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3401 - Bab 3410

3415 Bab

제3401화

전이혁은 고개를 돌려 민지영을 한 번 흘끔 보고는 다시 앞을 보며 운전했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예전에는 부자들의 재물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했지만 지금은 도둑질이 범죄예요. 걸리면 절도죄로 감옥에 갈 수도 있어요. 예전에도 불법이었지만 그때는 사회가 어수선해서 잡히지 않았을 뿐이죠. 지금은 사방에 CCTV가 깔려 있기 때문에 경찰이 잡고 싶다면 반드시 잡을 방법이 있죠. 민지영 씨도 너무 어리고 예쁜 아가씨인데 백훈 어르신의 뒤를 이으려 하다니... 그러지 마세요.”민지영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냥 말로만 하는 거예요. 진짜로 불법적인 일은 안 해요. 스승님들도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며 우리에게 법을 지키고 살인이나 방화, 범죄 같은 일은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어요.”전이혁이 말을 건넸다.“당신 스승님들은 역시 존경할 만하시네요.”“할아버지들이 모이면 좋은 일이 없어요. 매일 결혼하라고 재촉하시는데 정작 본인은 아내 한 분도 모셔오지 않으셨죠. 할아버지들이 한 분이라도 아내를 모셔오시면 제가 당장이라도 시집갈 텐데. 혼자 자유롭게 생활하시면서 정작 우리에게만 ‘사랑의 무덤'에 들어가라고 하시네요.”결혼 강요 이야기가 나오자 전이혁도 할 말이 많아졌다.그는 민지영에게 집안 어른들이 자꾸 자신에게 결혼하라고 잔소리한다고 투덜댔다.“제가 듣기로는 전씨 할머니께서 이미 전씨 가문 형제들의 아내를 정해두셨다면서요? 전이혁 씨는 아직도 못 찾으셨나요? 넷째이시잖아요. 곧 서른이 다 되시죠? 다섯째 도련님과 여섯째 도련님도 이미 정해져 있다고 들었는데 이혁 씨는 아직도 없어요? 이혁 씨를 뛰어넘은 건가요? 설마 주워 오신 거라서 할머니께서 이혁 씨의 결혼에 관여하시지 않으신 건가요?”전이혁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는 친손자예요. 친손자 맞거든요. 할머니께서도 저한테 후보를 골라주셨는데 그냥... 감정이 안 생기더라고요.”“아, 그렇군요. 그분이 별로예요?”“아뇨,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뛰어난 분이시죠. 싫지도 않고 같이 지내는 것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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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2화

관성 호텔에 도착하자 전이혁은 민지영을 데리고 들어가 민지영이 관성 호텔에 머무는 동안 모든 비용을 내주었다.전씨 할머니의 말씀대로 그녀는 전씨 가문의 귀한 손님이다. 귀한 손님에게는 당연히 후하게 대접해야 하는 법이다.룸 카드를 받아든 전이혁은 민지영에게 건네며 말했다.“제가 같이 올라가 드릴까요?”민지영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저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원래 묵던 호텔로 가서 짐을 챙겨와야 해요.”“지금 가려고요? 제가 모셔다드릴까요?”“괜찮아요. 고마워요. 할머니께 제가 잘 도착했다고 전해주세요. 걱정하시겠어요.”계속된 거절에 전이혁은 더는 강요하지 않고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말한 뒤 호텔을 떠났다.민지영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전이혁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에 서 있다가 그제야 발걸음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일단 잠시 머물던 곳으로 가서 간단하게 짐을 챙겨 관성 호텔로 옮기기로 했다. 스승님들도 아마 관성에서 이틀 정도 머무르실 테니 계시는 동안 먼저 떠나면 잔소리를 들을 게 뻔했다.전이혁이 민지영에게 정해준 룸은 거실이 딸린 스위트룸이었다. 혼자 쓰기엔 널찍하고 무척 편안했다.민지영은 목욕을 마친 후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공은호에게 문자를 보냈다.[스승님, 주무세요?]공은호가 답장했다.[자.]민지영이 웃으며 답했다.[스승님이 주무시면서도 답장을 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꿈이다. 꿈에서 제자가 문자를 보내길래 답장했네.]민지영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공은호가 전화를 받자 민지영은 스승님 곁에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고 말했다.“어르신들도 밤새우지 마시고 빨리 주무세요. 내일 서원 리조트에 초대받으셨잖아요.”“우리 여기서 바비큐 좀 먹고 술도 좀 마시는 중인데 많이 마시지는 않네. 걱정하지 말게.”공은호가 바비큐를 먹고 있다는 말에 민지영이 투덜댔다.“너무하시네요. 제가 떠나자마자 바비큐를 드시다니! 제가 다 먹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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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3화

“노인네, 항상 이러시네. 제가 뭐라 하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시고. 나이도 들었으면서 바비큐를 많이 드시고 술도 많이 드시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안 듣고.”민지영은 혼자 투덜댔다.사실 그들도 매번 스승님들을 찾아갈 때마다 좋은 술과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주곤 했다.나이 들면 아이처럼 변한다더니 정말 먹는 걸 밝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아무튼 김청산과 정겨울이 있으니 그들의 건강은 걱정할 필요 없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전씨 가문에서는 고급 승용차 여러 대를 보내 몇 분의 어르신들을 모셔갔다.오직 한성근만이 건강이 좋지 않아 성씨 가문에 남게 되었다.이경혜는 전날 밤 윤미라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한성근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이경혜는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이경혜가 윤미라를 만나는 이유는 하예진과 노동명의 혼사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예정은 비록 여동생이지만 부모를 일찍 여의어 하예진에게는 몇 안 되는 친정 식구였다. 하예진의 미래 행복과 관련된 일이니 하예정 역시 함께 가기로 했다.“예정아, 일어났어?”이경혜가 물었다.“지금 이모 집 가는 길이에요. 근데 아침을 아직 안 먹어서... 제 아침밥도 좀 남겨주세요. 도착하면 먹게요. 너무 많이 남기지 마시고 그냥 흰죽이랑 신 김치 조금이면 충분해요. 요즘 신맛에 푹 빠졌거든요.”임신 후로는 신맛을 좋아하게 되었다.이경혜가 웃으며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해. 이렇게 신 걸 좋아하니 딸 바램은 접어야겠구나. 신 거 먹으면 아들, 매운 거 먹으면 딸이라던데.”하예정이 대답했다.“그거 다 거짓말 같아요. 우리 언니가 우빈을 임신했을 때 고기랑 신 거 매운 거 다 잘 먹으셨잖아요. 다들 딸을 낳을 증상이라고 했는데 결국 아들 낳으셨잖아요.”“알았어. 주방에 지금 신 김치 좀 준비하라고 할게. 우리도 김치 안 먹은 지 오래야. 네 형수님도 임신 초반에만 좋아하시더니 애 낳고 나서는 지금은 보기도 싫어하신다.”임신 중에 좋아하던 음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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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4화

세외고수들의 제자들은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 있으며 여러 업계의 거물들로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몇 분의 세외고수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그런데 갑자기 관성에 모두 나타나자 전씨 할머니도 흥분하시며 급히 성씨 가문으로 찾아가 서원 리조트로 모셔가셨고 소균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이경혜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래. 내가 네가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미리 죽 한 그릇 떠놓을게. 너무 뜨겁지 않게.”“이모, 정말 고마워요.”하예정은 달콤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이경혜는 눈이 감길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성소현은 옆에 있는 예준하를 살짝 찌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가 조카들 찾은 뒤로 항상 이렇게 부드럽게 웃으시잖아. 그 미소는 조카들 전용이야.”“내가 널 안 사랑하냐? 이 배은망덕한 딸아! 엄마가 가장 아끼는 게 너야. 예정이에게 질투라도 하는 거야?”이경혜는 통화를 마치고 성소현의 말을 듣더니 재미있다는 듯 딸을 흘겨보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예정을 위해 죽을 떠주러 갔다.“너희 두 사람은 아직도 안 나가? 어르신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이경혜는 두 사람을 서원 리조트로 가도록 재촉했다.“조카들이 오니까 딸을 내쫓는 것 좀 봐. 엄마. 너무 편애하시는 거 아니에요?”성소현은 일부러 투덜대며 가방을 챙기고 예준하에게 말을 건넸다.“준하 씨, 우리 얼른 가자. 엄마가 이 딸이 생각날 때쯤 다시 오는 게 좋겠다.”“빨리 가. 네가 없으면 엄마의 귀도 편할 거야.”“엄마 귀가 편하실 일은 없을걸요. 아기가 깨면 또 울 텐데...”성소현은 다시 예준하에게 말을 건넸다.“아기가 돌 전에는 먹고 자기만 한다고 해서 키우기 쉬운 줄 알았어. 우리도 아기 많이 낳아서 떠들썩하게 생활하려고 했는데 하루하루 커갈수록 점점 더 울음을 잘 터트리는 거 있지.”물론 성소현을 여전히 조카를 가장 아끼는 고모였다.집안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없고 어르신들만 있으면 너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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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5화

성소현이 말을 건넸다.“우리 아기도 준하 씨 조카딸처럼 순하고 사랑스러우면 좋겠어. 우리도 딸을 낳자. 나 정말 지연이 같은 딸을 원해.”그녀만 좋아하는 게 아니엇다. 예지연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나 돌봐준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게 될 것이다.그 꼬마는 정말 나날이 더 귀여워지고 있었다. 매일 아침 깨어나면 혼자 침대에서 놀거나 앉아서 이리저리 둘러보기만 했고 6, 7개월 된 아기치고는 조용하고 전혀 성가시지 않았다.예지호처럼 깨자마자 온 집안을 뒤흔들며 떠드는 아기와는 전혀 달랐다.예준하는 성소현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우리 집도 전씨 가문이랑 비슷해. 남자가 많고 여자가 드물어서 딸을 낳을 확률이 아주 낮거든. 큰형에게 딸이 하나 있으니 우리 형제들이 결혼하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아. 거의 대대로 딸은 한 명뿐이더라고.”성소현이 되물었다.“그걸 깨는 경우는 없었고?”예준하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적어도 최근 몇 대에는 딸이 있어도 한 명뿐이었어. 우리 세대는 아예 없어서 우리 할머니도 전씨 할머니처럼 손녀를 간절히 바라셨거든. 계속 손녀를 바라지 못하다가 이제 지연이가 태어나니 엄청나게 기뻐하셔. 비록 우리 가문이 딸을 낳을 확률이 낮지만 전씨 가문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야. 적어도 딸이 태어나기는 하니까. 전씨 가문은 몇 대째 딸이 태어나지 않았잖아.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딸을 낳아도 키우지 못했대.”몇 대 위로 올라가도 전씨 가문의 가정 형편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조상들은 딸을 낳아도 그 딸의 목숨이 오래 가지 못했다.풍수 문제인지 운명적으로 딸을 가질 수 없는지 알고도 모를 일이다.“아마도 그들 운명에 딸을 가질 수 없는 게 아닐까? 딸을 가질 운명이 아닌 사람들이 서로 만나면 딸을 낳을 수 없는 거지. 운명적으로 딸이 없는 사람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얻는다고 해도 사고가 생겨 딸을 잃게 되는 거야. 차라리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나아. 가졌다가 다시 잃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어.”성소현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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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6화

성소현과 예준하가 저택을 떠나는 길에 하예정의 차와 마주치자 양측은 서로 차를 세우고 정중히 인사를 나누었다. 예준하는 예의 바르게 하예정의 차량이 먼저 지나가도록 양보한 뒤 자신의 차를 출발시켰다.예준하가 차를 몰면서 물었다.“전씨 집안에 유명한 분들이 몇 분 오셨다고 들었어. 예정 씨가 아침 일찍부터 왔는데 노씨 사모님을 만나기 위해서라더군. 혹시 예진 씨와 동명 씨의 결혼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성소현이 대답했다.“그게 아니고 이씨 가문의 후계자 문제 때문일 거야. 비서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시고 몇 분의 시외고수님께서 직접 증언해 주시면 외할머니가 이 대표님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거든. 진실이 알려지면 이씨 가문의 일족도 이 대표님이 계속 가주가 되는 걸 반대할 거야. 수십 년 동안 가문의 일족을 돌보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해 많은 사람이 이미 불만을 품고 있었거든. 예진 언니가 강성에 간 뒤로 가까운 혈족들이 몰래 언니와 손을 잡았대. 그 사람들이 이씨 가문의 내부 정보를 예진 언니에게 흘리면서 언니가 이씨 가문을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주고 있거든. 윤미 씨가 전에 우리 집을 찾아와서 외할머니가 이 대표님에게 실제로 해를 입으셨다면 가주 자리를 외할머니 후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까지 했었어.”“게다가 이 대표님 가정 사정도 요즘 완전히 뒤죽박죽이야. 남편과 양녀가 불륜 관계였다가 남편은 자신의 그 부분을 스스로 잘랐다고 하고...양녀는 이미 죽었대. 세 아들은 능력도 없으면서 여자 문제까지 많아서 각자 가정이 엉망이래. 진실이 공개되면 이 대표님도 고립될 거야. 그러면 예진 언니가 가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 하지만 이씨 가문의 규정에 따르면 역대 가주 들은 시집가지 않고 사위를 들여야 한대. 아들은 아버지의 성씨를 따르고 딸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 다음 후계자가 되어야 하고.”예준하는 그제야 이경혜와 하예정이 윤미라를 만나려는 이유를 이해했다. 노동명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노씨 가문의 넷째 아들이자 노씨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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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7화

30분 후.이경혜는 하예정을 데리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윤미라 부부도 이미 도착해 있었고 몇 분간 기다리고 있었다.“경혜 씨!”윤미라는 웃으며 일어나 맞이하며 말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하예정도 정중히 인사했다.“안녕하세요.”“우리도 방금 도착했어요. 물 한 잔 마시지도 못했잖아요.”윤미라는 하예정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는 계속해서 물었다.“옷이 두꺼워서 배가 잘 안 보이네요. 임신 티가 별로 안 나는데요.”“아직 배가 많이 불러오지 않아서 그래요.”하예정은 배를 어루만지다가 윤미라의 팔을 잡고 이경혜와 함께 노진규의 잎으로 갔다. 노진규도 일어나서 모두에게 웃음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모두가 자리에 앉은 뒤 윤미라는 마실 것을 주문하며 이경혜를 칭찬했다.“정말 피부관리도 잘하시네요. 어쩌면 점점 더 어려 보이세요!”이경혜는 기분 좋게 답했다.“이제 아무 걱정 없이 조카들이나 돌보며 지내니 마음이 편해요. 가끔 미용실도 다니긴 하는데 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무슨 소리예요! 저도 제가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는데... 경혜 씨는 저보다 한참 어려 보이시는걸요.”윤미라가 웃으며 하예정에게 물었다.“네가 보기에도 우리가 같은 세대로 보이지?”윤미라도 예전에는 관리를 잘했었다. 그런데 노동명이 사고를 당한 후 그녀는 후회와 자책감에 빠졌고 아들 걱정에 스스로를 돌볼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10살은 더 늙어 보이게 되었다.이제 노동명과 하예진의 관계도 안정적이지만 윤미라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다.하예정이 재치 있게 답했다.“마음만 젊으면 다 18세죠.”“맞아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법이죠.”한바탕 웃음이 오간 후 그들은 본론으로 들어갔다.이경혜가 진지하게 말했다.“오늘 뵙자고 한 건 동명 씨와 예진의 미래 얘기 때문이에요.”윤미라도 하예진이 강성에 간 목적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이은화가 이은숙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없어 하예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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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8화

“동명의 말로는 내년에 혼인신고를 하고 예진이가 좀 한가해지면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저와 저의 남편이 예진에게 줄 혼수 준비도 하고 있어요. 날짜도 골라보고 있다니까요.”혼수품도 하예진이 시간이 나서 관성에 돌아와야 좋은 날을 잡아 알려 주어야 했다. 그녀는 지금 너무 바빠서 아들 우빈도 하예정에게 맡길 정도라 강성에 간 후로 한 번도 관성에 돌아오지 못했고 항상 노동명이 우빈을 데리고 강성까지 찾아가야 했다.하여 결혼식을 서둘러 치르기는 어려웠다.“예진이는 재혼이라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그건 안 된다고 봐요. 우리 예진을 억울하게 하면 안 되죠. 결혼식은 커야 하고 성대하게 치르게 해주고 싶어요.”윤미라가 하예진을 배려하는 건 결국 자기 아들 노동명을 위한 마음이기도 했다.네 아들 중 앞서 결혼한 세 아들은 모두 화려한 결혼식을 치렀는데 막내에게만 생략할 수는 없었다. 유일한 미혼인 아들이기도 하고 설령 노동명이 양보한다 해도 어머니로서 노씨 가문 전체 가족들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물론 노동명도 혼인신고만으로 끝내려 하지 않고 모두에게 하예진이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주씨 집안 사람들에게도 예전에 하예진을 업신여기고 버린 것이 그들 불행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이제 와서 땅을 치며 후회한들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절망적으로 느끼도록 말이다.이경혜가 말을 이었다.“결혼 이야기보다 중요한 건... 예진이가 강성에 간 목적을 알고 계시죠? 예진이가 이씨 그룹과 이씨 가문의 모든 책임을 짊어지게 되면 동명 씨도 처가살이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이씨를 이어야 한다는 점... 어떻게 생각하세요? 만약 이 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윤미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경혜 씨, 그런 생각을 하지도 마세요. 그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도 없어요. 우리 동명은 예진을 위해 목숨도 내놓을 아이거든요. 두 사람을 갈라놓는 건 동명을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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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9화

이경혜와 하예정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이경혜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모두 반대하지 않는다니 안심이 되네요. 예진이랑 동명 씨가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우리는 무조건 응원할 거예요.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해야죠. 예진이 말로는 연말이나 새해 초에 동명 씨랑 혼인신고 하겠다더군요. 너무 바빠서 섣달 그믐이 되어야 돌아올 수 있을 거라던데. 너무 바빠서 우빈이도 강성에 가지 않고 예진 리조트로 가서 논다고 하던데요.”윤미라도 웃으며 말했다.“알고 있어요. 우빈이가 방학하면 제가 돌보려고 했는데 아이가 예진 리조트에서 놀겠다고 하더라고요.”하예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사업이 너무 바빠서... 거의 시장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예요.”“그건 잘 된 거죠! 태윤이도 있으니 우리 어른들은 걱정 안 해도 되겠네요.”하예진이 최근에 투자하려는 프로젝트는 전태윤이 곁에서 도울 예정이다. 전태윤이 도울 수 없는 경우에는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과도 상의하면 될 일이었다.윤미라는 하예정이 전씨 가문에서 잘 될수록 하예진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예진은 그녀의 작은 며느리였기에 누구보다도 하예진 자매가 잘되기를 바랐다.갑자기 윤미라가 목소리를 낮추었다.“경혜 씨, 혹시 결정적 증거를 찾기라도 한 거예요?”윤미라는 이경혜가 갑자기 노동명과 하예진의 앞날에 대해 꺼낼 리 없다고 생각했다.분명히 일이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아마도 곧 진실이 밝혀지고 하예진과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결판을 내야 할 때가 온 모양이라고 추측했다.사실 이경혜 부부와 하예진이 노씨 가문의 태도를 미리 물어보러 온 이유도 노동명이 데릴사위로 이씨 가문에 장가가는 것을 반대할까 봐 걱정되어서 였다.이경혜가 웃으며 대답했다.“뭐든 미라 씨를 속일 수 없군요. 우리 어머니의 특별 비서님을 찾았어요. 그분이 증거도 가지고 계시고... 몇 분의 세외고수님들도 증언해 주실 거예요. 비서 아저씨가 이틀간 쉬시다가 증거를 가져오시면 우리 모두 강성으로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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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0화

“결혼 후 전태윤은 하예정을 더욱 세심하게 배려했다. 특히 그녀가 임신한 뒤로는 항상 아내와 배 속 아기가 배고프지 않을까 걱정하며 차 안에 간식이 충분한지 매일 확인했다. 점점 더 꼼꼼해지는 동시에 잔소리도 늘어났다.하예정은 이런 미남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마음마저 달콤해졌다.‘결혼은 역시 태윤 씨와 같은 남자랑 해야 해.'그녀는 진정으로 운 좋게 좋은 남편을 만났다고 생각했다.“과자 두 봉지만 포장해 갈까? 시내에서 서원 리조트까지 돌아가는 길도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세 어르신은 모두 하예정이 돌아가는 길에 배고플까 봐 걱정했다.하예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어르신들의 배려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두 봉지의 과자를 포장해 들고 나왔다.그런데 떠나려는 순간 네 사람은 여운별과 마주쳤다. 그녀는 용씨 가문의 사모님 신분으로 이곳에 왔다. 언제나처럼 용씨 가문의 두 경호원이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다.“사모님.”여운별은 하예정을 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하예정이 발걸음을 멈추자 이경혜 일행도 함께 자리에 멈추었다.이경혜와 윤미라는 여운별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비록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관성 상류 사회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온 사실은 알고 있었다.심지어 여운별의 사진도 본 적이 있었다.“용씨 사모님.”하예정은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었다.“너무 반갑네요. 여기서 다 만나다니.”여운별도 웃으며 답했다.“네, 반가워요.”그러고는 이경혜와 윤미라를 향해 공손하게 물었다.“두 분이 바로 성씨 사모님과 노씨 사모님이세요?”“이분은 우리 이모시고 이분은 우리 노씨 사모님이세요.”하예정이 소개하자 여운별도 공손하게 인사했다. 하지만 두 사모님은 단순히 고개만 끄덕일 뿐 미소도 짓지 않았다.그러는 대신 오히려 여운별을 노려볼 때도 있었다.평소 전태윤 앞에서도 당당하던 여운별이었만 젊은 시절 업계를 호령했던 두 사모님의 시선 앞에서는 속으로 떨 수밖에 없었다. 과거 여씨 가문이 멀쩡할 때도 그녀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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