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네, 항상 이러시네. 제가 뭐라 하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시고. 나이도 들었으면서 바비큐를 많이 드시고 술도 많이 드시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안 듣고.”민지영은 혼자 투덜댔다.사실 그들도 매번 스승님들을 찾아갈 때마다 좋은 술과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주곤 했다.나이 들면 아이처럼 변한다더니 정말 먹는 걸 밝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아무튼 김청산과 정겨울이 있으니 그들의 건강은 걱정할 필요 없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전씨 가문에서는 고급 승용차 여러 대를 보내 몇 분의 어르신들을 모셔갔다.오직 한성근만이 건강이 좋지 않아 성씨 가문에 남게 되었다.이경혜는 전날 밤 윤미라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한성근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이경혜는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이경혜가 윤미라를 만나는 이유는 하예진과 노동명의 혼사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예정은 비록 여동생이지만 부모를 일찍 여의어 하예진에게는 몇 안 되는 친정 식구였다. 하예진의 미래 행복과 관련된 일이니 하예정 역시 함께 가기로 했다.“예정아, 일어났어?”이경혜가 물었다.“지금 이모 집 가는 길이에요. 근데 아침을 아직 안 먹어서... 제 아침밥도 좀 남겨주세요. 도착하면 먹게요. 너무 많이 남기지 마시고 그냥 흰죽이랑 신 김치 조금이면 충분해요. 요즘 신맛에 푹 빠졌거든요.”임신 후로는 신맛을 좋아하게 되었다.이경혜가 웃으며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해. 이렇게 신 걸 좋아하니 딸 바램은 접어야겠구나. 신 거 먹으면 아들, 매운 거 먹으면 딸이라던데.”하예정이 대답했다.“그거 다 거짓말 같아요. 우리 언니가 우빈을 임신했을 때 고기랑 신 거 매운 거 다 잘 먹으셨잖아요. 다들 딸을 낳을 증상이라고 했는데 결국 아들 낳으셨잖아요.”“알았어. 주방에 지금 신 김치 좀 준비하라고 할게. 우리도 김치 안 먹은 지 오래야. 네 형수님도 임신 초반에만 좋아하시더니 애 낳고 나서는 지금은 보기도 싫어하신다.”임신 중에 좋아하던 음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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