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3391 - Bab 3400

3415 Bab

제3391화

전태윤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할머니께서는 또 손자들을 멍청하다고 하셨다.하예정도 미소를 지었다.전씨 할머니는 항상 몇몇 손자들의 혼사를 걱정하셨다.민지영은 모두가 자신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전이혁을 흘끗 쳐다보았다.전씨 할머니는 성씨 가문에 오실 때 아직 관성에 머무는 몇몇 손자들에게 연락해 성씨 가문에 와서 여러 고수님을 만나보라고 했다.김청산 일행이 전씨 할머니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서원 리조트에 머물겠다고 약속했지만 할머니는 그들이 말을 지키지 않고 갑자기 사라질까 봐 걱정했다. 그렇게 되면 도대체 어디서 그들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비록 모두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전씨 할머니는 그들과 별로 친분이 없었고 이름만 들어볼 뿐 실제로 만난 적은 거의 없었다.그들이 정말로 자신의 체면을 살려 서원 리조트에 와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공은호는 전씨 할머니의 말을 듣고 제자를 힐끗 바라보더니 농담했다.“이리저리 날아다니실 필요 없습니다. 우리 제자는 어떠합니까? 지영이도 이젠 20대 중반인데 계속 솔로인데 결혼하라고 재촉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아내를 찾아오라고 합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우리 이렇게 늙었는데 무슨 결혼까지... 아내를 맞이해서 우리 재산을 나눠주기라도 하라는 것처럼...”전씨 할머니는 민지영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민지영 씨는 정말 좋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우리 집 넷째랑도 잘 어울리는데... 그 녀석이 개구쟁이라 제가 골라준 좋은 여자는 안 받아들이고 이름도 모르는 여자를 쫓아다니고 있단 말이죠. 다른 손자들은 다 목표가 정해졌고 아직 목표가 없는 손자들은 결혼할 나이도 안 됐거든요. 하지만 민지영 씨가 괜찮다면 우리 집 일곱째 손자 유하나 여덟째 손자 유림을 소개해줄 수도 있는데.”민지영도 웃으며 말했다.“할머니, 저는 연상 연애는 별로라서요.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남자를 좋아해요. 너무 많이는 안 되고 최소한 동갑이어야 해요. 남자들이 나이가 너무 어리면 성숙하지 못하고 유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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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2화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쩌면 좋아요? 전 대표님 같은 사람도 그럭저럭 지내는 편이라면 우리 같은 건 아예 낙제 수준이 아니에요?”성기현이 웃으며 할머니께 말했다.예준하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그러자 전씨 할머니는 더욱 환하게 웃으셨다. 그녀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바로 아홉 명의 손자들이었다.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아홉 손자가 전부 가정을 꾸리게 될 터, 그때면 죽어서도 저승에서 사흘 밤낮을 웃으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한성근의 시선이 우빈에게로 향했다.우빈은 하예정의 품에 안겨 모두를 호기심 가득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른들의 대화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었다.한성근이 중얼거렸다.“닮았어... 정말 닮았구나. 경희 아가씨 어릴 적과 똑 닮았어. 만약 양 갈래 머리를 하고 치마를 입히면 바로 경희 아가씨의 환생이라고 해도 믿겠어요.”한성근은 우빈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예전에 이경희는 한성근을 볼 때마다 어린애 같은 목소리로 말하곤 했다.“아저씨, 안아주세요. 업어주세요!”그는 그 어린아이의 요청을 절대 거절할 수 없었다. 매번 그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고 빙글빙글 돌린 후 자신의 어깨에 앉혀 마당을 돌아다니곤 했다.그때마다 이경희는 두 팔을 벌리며 ‘와! 나 지금 날고 있어!’라고 외치곤 했다.이은숙은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늘 ‘한성근이 바쁜 사람인데 자꾸 귀찮게 하지 마.’라고 나무라셨다. 그러면 한성근은 그냥 싱글벙글 웃으며 ‘괜찮아요. 틈을 내서 같이 놀아주고 싶어요.’라고 하면서 대답했다.이은숙은 늘 한성근이 친아빠보다 딸들에게 더 잘해준다고 하셨고 그때마다 한성근은 그저 웃기만 했다. 이경혜 자매는 귀여운 아이들이었고 게다가 이은숙의 자식들이니 당연히 아낄 수밖에 없었다.그의 마음속에서 가주 이은숙이 모든 것보다 중요했고 그녀의 자식들을 피를 나눈 자식은 아니지만 친자식처럼 여겼다.아이들의 아빠도 사실 그녀들을 무척 아꼈다.이은숙은 몸이 편치 않았고 성격도 엄격하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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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3화

전씨 할머니께서 웃으며 말씀하셨다.“우빈은 정말 말썽도 잘 피우지만 기본적으로 착하고 사려 깊은 아이예요. 조용히 있을 때면 반드시 사고를 치고 있을 때잖아요.”하예정이 말을 이었다.“한번은 혼자 조용히 놀고 있길래 뭘 하고 있나 보러 갔더니 제 화장품을 가지고 놀고 있더군요. 립스틱으로 책상과 바닥을 도배해놓았죠. 얼굴에도 입술에도 온통 칠해놓고서는 제 앞에서 뿌듯해하던 표정이 어찌나 우스운지...”그 장면을 상상하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우빈은 웃음거리가 된 것이 부끄러웠는지 한성근의 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작은 목소리로 투덜댔다.“증조할아버지... 이모가 저를 놀려요.”한성근은 그 애교 어린 호칭에 마음이 녹아내렸는지 당장 우빈을 감싸면서 하예정에게 말을 건넸다.“예정 아가씨, 아이를 놀리지 마세요. 어린아이들이 다 그렇잖아요. 경희 아가씨도 어릴 적엔 말썽꾸러기였거든요. 경희 아가씨는 가주님께서 소중히 아끼시던 술을 쏟아버리고 병까지 깨뜨리기도 했고 가위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 옷을 마구 자르는 바람에 결국 가주님께서는 가위는 반드시 높은 곳에 두라는 지시를 하셨을 정도죠. 우빈은 외할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모양이로군요.”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그건 말썽꾸러기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요? 제 기억 속의 어머니는 아주 부드러우신 분이셨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께도 효도하시고 아빠와도 금슬이 엄청 좋으셨어요. 하지만 효자 효녀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경우는 드문 법이죠.”말을 이어가던 하예정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하예정의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녀는 이미 열 살이 되어 어느 정도 세상을 이해할 나이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부모님을 차별하던 모습, 딸만 둘이라며 핀잔주던 모습들이 떠올랐다.3대 독자를 끊었다며 아들을 낳으라고 종용하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했다. 부유하지도 않은 집안에서 아들 한 명을 더 기른다는 것은 엄청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부모님은 농촌에 계셨기에 생활도 그다지 넉넉하지 않았고 아들을 낳는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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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4화

그들은 두 자매에게 너무도 큰 상처를 남겼다.한성근은 성씨 가문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두 아가씨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었다.이경희가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 하씨 집안에 분노가 치밀었다.그는 하예정 자매가 부모님께서 남기신 집을 되찾은 점에 대해서도 잘했다고 여기셨다.그 집은 하예진 자매의 것이었고 이경희 부부가 한 땀 한 땀 지은 집이며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들이 서려 있었다. 그 집에 들어설 때마다 부모님과의 소중한 순간들이 떠올랐고 그들이 간직하고 싶은 유일한 추억이었다.그런데도 억지로 빼앗아가려 했으니...하씨 집안은 하예정 자매에게 큰 죄를 지었다. 그들은 하예정 부모님의 사망 보상금으로 떵떵거리며 살았으면서 정작 두 딸은 쫓아내고 재산을 강탈했다. 하예정 자매가 성년이 된 후에도 그녀들에게 하씨 할머니의 치료비를 떠맡기려 했다.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제대로 응징당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하예정 자매는 그녀들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라도 그들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았다.하 영감 부부는 이제야 어느 아들이 가장 훌륭한지 깨달았다.하지만 늦은 후회였다.하 영감은 두 손녀에게 미안해하며 관계 회복을 원했지만 상처는 이미 너무 깊었다.이제는 그냥 형식적인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하씨 집안은 더 이상 어떤 소동도 일으킬 수 없었고 하예정 자매를 건드릴 용기도 없었다.한성근이 말을 이었다.“그래서 예정 아가씨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렇게 된 걸 거예요. 하늘은 언제나 보고 있죠. 사람이 지나치게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게 마련이고 악에는 악의 보응이 있고 선에는 선의 보응이 있거든요. 때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에요. 때로는 본인이 아닌 자손들에게 그 대가가 돌아가기도 하죠.”“할아버지, 나중에 우리 어머니와 이모의 어릴 때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정말 듣고 싶어요.”하예정은 친어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간절하게 알고 싶었다.이경희는 세 살 무렵부터 운명이 급변하며 여러 집안을 전전해야 했다. 한때 귀하게 자라던 아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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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5화

집을 두고 다툴 때 홍씨 가문의 사람들은 유산을 포기하고 하예진 자매에게 모두 주겠다고 했다. 이후 하예정은 홍씨 가문에 선물을 보내며 예의를 차렸지만 오직 그뿐이었다.이경희가 어릴 적 여러 집안을 전전하며 많은 기억을 잃었는데 어쩌면 선택적 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예정 자매는 이경희의 과거를 한두 번쯤 여쭈어보았지만 그녀는 회상하기를 꺼리며 알려주지 않아 그녀들도 더는 묻지 않았다.하예정은 특히 어머니의 어린 시절이 궁금했다. 이경희는 서너 살까지는 정말 행복한 아이였다고 했다.한성근은 추억에 잠긴 듯 말을 건넸다.“경희 아가씨는 입이 말주변이 좋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죠. 지금 우빈을 보면 어릴 적 경희 아가씨를 보는 것 같아요. 정말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였죠. 말썽을 자주 피워도 모두 경희 아가씨를 꾸짖기는 어려웠을 정도죠. 아이들의 천성이었으니까 다들 이해는 해주었거든요. 경혜 아가씨는 경희 아가씨처럼 말주변이 좋은 건 아니지만 보는 이마다 안아주고 싶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그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가문의 변고로 인해 운명이 급변하고 결국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이경희에 대한 화제는 너무 무거웠다. 전씨 할머니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경혜 씨, 이제 식사할 시간이죠? 저는 일찍부터 와서 빈속이라 배가 너무 고파요.”이경혜도 전씨 할머니의 의도를 이해했다. 이경희의 이야기 또한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의 아픔이었다.“네, 식사 준비되었어요. 얼른 가시죠.”그녀는 또 한성근에게 따뜻하게 말했다.“아저씨, 종일 주무시고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셨죠? 일단 식사하시고 나중에 우빈이와 놀아요.”한성근은 옛날 생각을 정리하며 우빈을 바라보았다.“그럼 먼저 식사나 하죠.”그는 품에 있는 우빈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우빈아, 우리 밥 먹으러 갈까? 너 혼자 잘 먹을 수 있어? 어른들이 도와줘야 하나?”우빈은 즉시 허리를 곧추세우며 당당하게 대답했다.“증조할아버지, 저는 혼자 잘 먹을 수 있어요! 유치원에서도 항상 혼자 먹는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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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6화

민지영은 스승의 뜻을 모를 리 없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스승님의 제자 중에 저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오빠들 나이가 더 많으신데 그분들부터 재촉하시죠. 저도 조카들 볼 날 기다리고 있다고요.”공은호가 말을 이었다.“전씨 할머니께서 남자를 소개해주시면 꼭 만나보게. 그분은 눈썰미가 아주 뛰어나셔. 손자며느리를 고르든 남자를 고르든 오직 최고만 골라내시는 분이시지. 전씨 가문은 평생 한 사람만을 원칙으로 결혼하는 집안이니 소개해주신 남자는 십중팔구 일편단심이네. 1년 사귀고 결혼한 뒤 2년 후에 아이를 낳으면 되고. 그렇게 하면 단둘만의 시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아이는 스승님이 맡아 키워주마. 나도 형님처럼 손주를 돌보는 게 부러울 따름이네...”민지영이 받아쳤다.“그럼 우빈이가 스승님도 증조할아버지라고 불러야 맞지 않나요? 증조할아버지라고 불리우고 싶으시면 아주 쉽죠. 고아원 가시면 애들이 줄줄이 불러드릴걸요?”공은호는 말문이 막혔다.“아니면 제가 어린 제자들 몇 명 데려올까요? 스승님께서 키우시면 그 애들이 할아버지라 불러드릴 텐데. 우리 신의 스승님과 겨울 언니처럼 제자를 받아들여 손자처럼 키우면 얼마나 좋아요?"용정이가 그들 곁에서 지내니 어르신들도 할 일이 생겨 용정을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게 되었다.공은호가 콧방귀를 뀌었다.“네 겨울 언니는 아들까지 낳았단 말이다. 제자들도 좋다만 친손주도 좀 낳아보게. 제자들만 돌보면 할아버지 느낌이 안 나네.”민지영은 전이혁의 등을 흘끗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애 낳는다고 마음대로 낳을 수 있나요? 애 아빠부터 찾아야지...”공은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다 스승님 때문이에요.”“뭐? 또 스승님 탓이라고? 애 아빠 못 찾은 게 스승님 때문이라고 했나? 스승님이 막았나?”공은호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민지영은 살짝 웃으며 속삭였다.“스승님이 일찍 사모님을 들이셨으면 제게 친동생이나 형제자매가 생겼을 거 아니에요. 그분들이 벌써 결혼해 애까지 낳았으면 스승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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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7화

공은호는 민지영이라는 제자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었다.많은 사람이 모여 식사를 하니 떠들썩했다. 모두 식욕이 돋아 맛있게 먹었고 한성근도 밥 반 공기와 국 한 그릇을 다 마시고 반찬도 많이 드셨다. 심지어 식후 과일까지 드실 정도였다.김청산 일행이 이경혜에게 말했다.“우리 형님은 평소에 정말 적게 드시는데. 밥 한 숟가락에 국 반 그릇, 반찬도 소식하시고 과일도 안 드시던 분이...”이경혜가 한성근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저씨, 앞으로는 좀 더 드세요. 영양 보충하셔야 건강해지실 거 아니에요.”한성근의 나이 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고 마셔보고 싶은 것도 다 마셔야 하는 나이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이 세상 음식 다 맛보는 게 인생 아닌가.한성근은 웃으며 대답했다.“너무 많이 드시면 체해요. 산책하러 나가야 하는데 나이 들면 체력이 부족해서 움직이기 싫어져요. 하지만 안 움직이면 더 나빠지니 그래도 운동은 하려고 노력해요. 평소에는 마당에서 30분 정도만 빙빙 돌곤 해요.”우빈이 즉시 한성근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증조할아버지, 제가 산책하러 같이 갈게요! 산책 다녀오면 야식도 먹을 수 있잖아요!”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한성근은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그래, 내가 좀 더 쉬다가 우리 손자랑 산책하러 나가자꾸나.”민지영이 하예정에게 물었다.“우빈이 평소 야식도 먹나요?”“그렇죠. 자기 전에 분유 한 병 마시는데 야식이라 할 수 있죠.”민지영이 본능적으로 물었다.“세 살 넘어서도 분유를 마시나요?”우빈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우리 반 친구들도 다 분유 마신단 말이에요.”하예정도 덧붙였다.“좋아하는 걸 먹게 해주는 거죠. 먹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세 살도 아직 어린 편이잖아요. 몇 년 더 먹이다가 우유로 바꿔줄 생각이에요.”민지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하예정의 말에 수긍했다.“아이를 키워본 적 없어서 모르겠네요. 미리 배워두어야 나중에 우리 집에 애가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을 거잖아요”도둑의 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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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8화

전씨 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물론이죠, 물론.”“스승님, 이제는 스승님이랑 상대 안 할래요! 저는 산책하러 좀 나갈게요. 예정 언니, 운초 언니, 소현 언니, 같이 갈래요?”민지영이 일어나며 세 사람에게 물었다.세 사람도 함께 일어섰다. 민지영이 손님이고 성소현이 주인이니 당연히 동행해야 했다.그렇게 네 명의 젊은이들이 슬쩍 자리를 떴다.우빈은 하예정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한성근과 함께하기로 약속한 것을 기억하며 발걸음을 멈추었다.다행히도 전태윤이 집안에 남아있었다. 우빈은 그가 여기 있으면 하예정도 분명히 돌아올 거로 생각했다.전씨 가문의 다른 청년들도 잠시 앉았다가 각자 할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사실은 싱글인 그들이 어르신들의 결혼 재촉의 표적이 되는 것이 두려웠다.성주현도 핑계를 대며 도망쳤다. 남매 중 유일한 싱글인 성주현은 부모님뿐만 아니라 그의 형까지도 그의 인생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이혁아, 너 잠깐만.”할머니가 전이혁을 불렀다.이미 일어선 전이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할머니, 무슨 일이세요?”‘전씨 할머니를 모셔다드리는 것은 큰 형 일이 아니었나?’전씨 할머니는 김청산 일행을 청해 서원 리조트로 모실 생각이셨기에 내일 그들 형제도 리조트로 돌아가 어르신들을 대접해야 했다.“지영 씨가 관성에 온 지 며칠 안 됐으니 길도 잘 모르고 차도 없어. 네가 지영 씨를 우리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며칠치 숙박비도 내주렴.”전이혁은 즉시 경계했다.‘할머니께서 또 성급하게 중매를 서시려는 건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 왜 하필 나야?’“할머니,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처리하러 가야 해요. 기다릴 수 없어요. 유하나 유림이를 보내도 되잖아요.”전이혁은 핑계를 둘러대며 말했다. 그러나 전유하와 전유림은 이미 신속하게 재빨리 자리를 떠난 후였다.“벌써 갔어. 그냥 네가 데려다줘. 무슨 급한 일이 있다고... 유림이나 유하한테 부탁해서 처리하게 하고 너는 여기서 좀 기다렸다가 지영 씨가 산책하다가 돌아오면 호텔까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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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9화

할머니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왜, 할머니가 너에게 이 정도 요구도 못 하냐?”전이혁은 김청산 일행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전씨 할머니가 쓸데없는 참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모양이다.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할머니의 기에 눌려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아니요. 할머니 말씀대로 해야죠. 여기에서 민지영 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호텔까지 모셔다드릴게요.”그는 전씨 할머니는 젊은 여자를 보기만 하면 무조건 억지로 자신과 짝을 지으려고 든다고 여겼다.민지영의 복장은 소박하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가정환경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집안 사정은 좋아 보였다.‘할머니는 첫 만남에도 민지영 씨의 집안 사정을 알지 못하면서 왜 나에게 그러시는지... 내가 ‘여우'를 좋아한다는 사심을 알면서도 왜 이러시지? 내가 도아영 씨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민지영 씨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게다가 민지영은 도아영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더 활발하긴 하지만 전이혁은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우'보다는 못하다고 여겼다.‘아, 여우야... 내가 그렇게 형편없어?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니.’아니면 그냥 전이혁이 생각이 많은 것일 수도 있다.전씨 할머니는 이미 그의 감정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그가 선택하도록 내버려 둔다고 하셨다.전이혁은 스스로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전태윤의 옆으로 다가가 살짝 밀며 작은 목소리로 불평했다.“왜 좀 도와주지 않아? 할머니가 지금 나를 못 마땅해하시잖아.”전태윤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내가 데려다주라는 뜻이야?”전이혁이 말을 이었다.“성씨 가문에도 기사가 있는데 기사에게 시키거나 택시를 불러도 되잖아.”“민지영 씨는 관성 호텔에 묵을 거고 너도 집에 돌아갈 거 아니냐? 길도 같은데 그냥 태워다 주고 호텔 수속 좀 도와주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야? 할머니께서 어르신들을 우리 집에 초대하시려고 하시니 지영 씨도 우리 집 귀한 손님인 셈이야. 너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손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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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0화

그러나 전이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속으로만 비웃었다‘웃는 꼴이 바보 같아. 외모만 빼면 특별히 뛰어난 점도 없어 보이는데.’공은호가 왜 이런 여자애를 제자로 받아들였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김청산 일행의 실력은 전이혁이 직접 본 적은 없었고 다만 그들의 전설만 들었을 뿐이다.전씨 할머니는 그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하셨고 그들의 제자들도 뛰어나다고 하셨다.전이혁은 정겨울을 본 적이 있었다. 정겨울은 확실히 실력이 뛰어났고 전이혁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둘째 형수님 여운초의 눈도 그녀가 고쳐주었다.‘근데 민지영 씨는 뭐가 특기라는 걸까?’“저를 바깥까지만 데려다주시면 돼요. 제가 직접 택시 타고 갈게요. 게다가 저는 관성 호텔에 묵지도 않을 거예요. 너무 비싸요. 하루 숙박비가 20만 원이 넘는데 요즘 일도 없어서 돈이 없거든요. 그렇게 비싼 호텔에 묵을 수는 없어요.”민지영은 휴대폰을 보면서 전이혁에게 말을 걸었다.전이혁은 기쁜 마음이었지만 전씨 할머니가 시킨 일을 안 할 수 없었다.“할머니께서 제게 관성 호텔까지 모셔다드리고 숙박비도 내드리라고 하셨는데 돈은 제가 낼게요. 우리 집 귀한 손님이신데 어떻게 돈을 내게 하겠어요?”민지영이 대답했다.“전씨 할머니께서 천리안도 아니신데 우리 대화를 보시거나 들으실 순 없잖아요. 그쪽이 저를 태워주기 싫어하는 거 다 알아요. 저도 원래 억지로 시키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어르신들 배려 때문에 당신 차에 탔을 뿐이죠. 게다가 여기에서 택시 타기도 어렵고 외부 차량이 들어오기 힘들죠?”성씨 가문의 저택은 고급스럽고 보안 등급도 높아 보였다. 하여 성씨 가문도 이곳에 정착한 듯했다.택시는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기에 민지영도 택시를 잡기 어려웠다.하는 수 없이 전이혁의 차를 탔지만 이 녀석이 자신을 싫어하는 기색이 뻔히 보였다.“그런 적 없어요. 할머니께서 민지영 씨를 모셔다드리라고 하셨는데 제가 명을 받은 이상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죠.”전이혁은 자신이 불편해하는 것을 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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