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3641 - Bab 3650

4289 Bab

제3641화

밤을 새운 이은화 모녀는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추운 날씨였지만 두 사람은 전혀 추위를 타지 않는 듯했다.원한이나 과거의 일은 언급하지 않고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이 순간만큼은 평범하고 행복한 모녀처럼 보였다.얼마나 걸었을까... 이은화가 말을 꺼냈다.“윤미야, 좀 앉아 있을까? 나이 들어 이렇게 오래 걷기 힘들구나.”이은화는 돌로 만든 긴 벤치에 앉았다.이윤미도 따라 앉았다.“이제 곧 날이 밝겠네. 겨울은 밤이 길고 낮이 짧지. 여름이었으면 벌써 해가 떴을 텐데.”이은화는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그리고 외투 자락을 여미면서 물었다.“넌 안 추워?”“추워요. 밖이라 그런지 정말 춥네요.”이은화는 딸의 옷깃을 정리해주며 말했다.“너무 얇게 입었네. 두꺼운 외투를 한 벌 더 입었어야지. 평소에 너무 난방 잘 되는 곳만 다니다 보니 추위를 모르는구나. 난방 없는 곳에 나오면 추워서 덜덜 떨게 될 거야. 네 피부도 참 하얗구나. 역시 젊은 피부는 희고 부드럽네.”이윤미는 어머니의 손이 자신의 목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일어서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목 뒤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동시에 눈앞이 캄캄해지며 이윤미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이은화는 기절한 딸을 부드럽게 받아 안았다. 그녀는 즉시 도혁찬에게 전화를 걸었다.곧바로 도혁찬이 도착했다.이은화는 딸을 도혁찬에게 넘기며 지시했다.“윤미를 데리고 나가서 경호원에게 넘겨. 경호원들에게 강성을 떠나라고 해. 그들이 악의를 품고 기절한 윤미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보호 인원을 따로 배치하고. 강성을 벗어나면 방 비서에게 연락해서 윤미를 찾아가도록 해. 방 비서가 윤미를 만나고 나면 사람들을 철수시켜. 방 비서가 곁에 있으면 윤미는 안전할 거다. 지금 말고 저녁 무렵에 알려. 너무 일찍 알리면 다시 강성으로 데려올 수도 있으니까. 곧 깨어날 시간인데 깨어나면 강제로 수면제 두 알을 더 먹여. 이틀 정도 자게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깨어나자마자 온갖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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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2화

세 아들 모두 자녀가 있고 며느리들은 정군호의 배려로 일찌감치 아이들을 데리고 정씨 집안의 고향 집으로 떠난 상태였다.정군호는 정씨 성을 이을 혈육들을 지키려 했고 이은화는 이씨 성을 이은 딸 하나만을 구하려 했다.이은화는 자신의 손주들인 만큼 며느리들에게 돌아오라고 알리지는 않았다.정씨 집안에서 명절을 보내게 하는 것, 이 혼란에서 멀리 있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선택이다.정군호도 이번 일만큼은 철저하게 해냈다. 그 역시 이은화의 잔인함을 알고 있기에 손주들이 가문에 남아있으면 살아남지 못할 거란 사실을 깨달았다.문제는 정일범 형제들이 정군호의 말을 듣지 않고 떠나기를 거부했다는 점이다.이은화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오늘 밤은 모두의 운명을 시험해볼 때였다.만약 명줄이 다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구출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불길에 휩싸인다 해도 이 늙은 어미가 함께해 주고 더불어 그렇게 많은 귀한 인물들이 동반해주면 죽어도 한이 없을 터였다.하늘이 서서히 밝아왔다.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기절한 채 옮겨지던 이윤미는 길을 가던 도중에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고 계속 기절한 척했다.방윤림이 앞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은화가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거란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만약 방윤림이 이은화의 지시대로 수면제를 먹이고 강성을 떠났더라면 이은화는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방윤림은 이윤미의 편이었다. 모든 진실을 고백하며 그녀의 뜻에 따랐다.하여 이은화는 다른 방법으로 딸을 내보내려 한 것이다.이윤미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뒷길을 마련해준 생명의 은인 어머니에게 감사했다.하지만 도망치고 싶지 않았고 어머니와 함께 모든 것을 마주 하고 싶었다.옳고 그름을 떠나, 생사를 막론하고 그녀의 친어머니가 아닌가.누구라도 어머니를 원망하고 미워할 수는 있지만 친딸인 이윤미만은 그럴 수 없었다.아니,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방윤림은 이윤미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곧 이윤미를 태운 차량이 멈추었다.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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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3화

이윤미는 쓰러진 경호원들을 훑어보며 말했다.“그냥 잘 감시만 하세요. 목숨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돼요.”“이미 지시해두었습니다.”방윤림이 예의를 갖추어 대답했다.이윤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재빨리 방윤림의 차 쪽으로 걸어가 올라탔다.곧이어 방윤림이 차를 몰고 다시 강성으로 향했고 돌아가는 길에 방윤림이 설명을 이었다.“가주님께서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시고 도 비서님을 시켜 아가씨의 대역을 준비해두셨습니다. 지금 그 대역이 아가씨 대신 이씨 가문의 저택에 머물고 계세요.”이윤미는 뒷목을 문지르며 말했다.“저도 엄마가 그러실 거로 예상했어요.”하여 이윤미 역시 미리 준비해두었다. 이은화가 산책을 제안했을 때 이윤미가 경계를 풀었던 것도 어머니의 계획이 성공했다고 믿게 하기 위함이었다.이제 강성으로 돌아가면 은밀히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어머니는 연세가 있으신데도 힘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뒷목이 아직도 아파요.”방윤림은 운전대를 잡은 채 말을 이었다.“가주님께서는 무술을 배우셨습니다. 비록 연세가 많으시지만 일반인보다는 훨씬 힘이 세죠. 아가씨는 무술을 배우지 않아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제 양부모는 저를 그다지 잘 대해 주시지 않았어요. 공부는 물론이고 무술 같은 것도 가르쳐 주시지 않았죠. 저를 키우신 것도 결국 저를 팔아넘기려는 목적이었어요 ”양부모는 그녀를 키워주었으나 애초에 고의로 아기를 교환한 행위 자체가 악의적이었다. 그들의 선택은 그녀에게 학대와 고통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친부모와의 인연도 끊어버렸다.만약 버려진 아이를 거둔 경우라면 설령 양부모가 제대로 대해 주지 않았더라도 최소한의 은혜는 인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랐다.양부모는 자신의 친딸이 이씨 가문에서 편안하게 성장하고 후계자가 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이다.그들의 친딸 이윤정은 이씨 가문에서 대접받으며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모든 것을 누린 반면 이윤미는 그 집안에서 신데렐라보다도 못한 삶을 살았다.“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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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4화

방윤림이 곁에 있는 한 하늘이 무너져도 이윤미는 안전했다.하예진은 늘 말했다. 방윤림이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이윤미 역시 방윤림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하예진은 이윤미에게 방윤림을 놓치지 말라고, 아이만 원한다는 말로 방윤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조언했었다.하예진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감정 문제에 관한 하예진의 충고는 언제나 이윤미를 위한 것이었다.이윤미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방윤림을 사랑하고 있었다.방윤림처럼 훌륭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방윤림은 이윤미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길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덮어주었다.차 안에는 난방이 작동되었지만 추운 날씨에 잠든 상태라면 감기에 걸리기 쉬웠다.그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 후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와 차를 몰았다.이제 그의 아가씨를 그의 집으로 데려갈 시간이다.한편, 하예진 일행은 이윤미가 이은화에게 기절 당해 강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공은호가 전해온 정보였다.“진짜 예상 못했네요. 우리 그 친절하신 이모님께서 유일한 딸에게 이렇게까지 배려를 하시다니.”이경혜는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말했다.진미리가 덧붙였다.“아무리 잔인한 사람이라도 엄마들은 다 마찬가지예요. 이씨 가문은 예나 지금이나 여자를 중시하잖아요. 이윤정 씨가 친딸이 아닌 데도 그렇게 아꼈는데 하물며 친딸인 이윤미를 내버려둘 수 있었겠어요?”이경혜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렇긴 하죠. 엄마로서는 당연한 일이죠.”만약 성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 역시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할 터였다.이경혜가 하예진에게 말을 건넸다.“예진아, 넌 지금 회사로 돌아가. 조금 이따가 이씨 그룹에 들러 윤미를 만나보겠다고 해봐.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게. 그쪽에서 이미 이윤미의 대역을 준비해두었을 거야.”하예진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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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5화

우빈은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엄마, 저 혼자 먹을 수 있어요. 이모가 안 떠먹여 줘도 돼요. 그리고 밥알도 테이블에 안 떨어뜨려요. 용정이랑 누가 더 빨리 깨끗하게 먹는지 시합할 거예요.”용정이도 바로 다가와 정중하게 하예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아침 드셨어요?”하예진은 미소를 지었다.“방금 먹었단다. 지금 회사로 가는 길이야. 많이 먹어야 빨리 크는 거 알지?”“예진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둘 다 먹보라서 너무 많이 먹을까 봐 제가 오히려 걱정이에요.”모연정이 답했다.하예진도 자기 아들이 먹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식탐이 많은 탓에 아이도 그 영향을 받아 진정한 ‘꼬마 먹보'가 되어버린 것이다.예전에는 야채를 안 먹으려 했지만 하예진이 매일 조금씩 먹으라고 권한 덕에 우빈이도 습관이 들어 이제는 거부감 없이 잘 먹었다.용정 역시 편식 없이 잘 먹는 아이였다. 우빈보다 더 많은 양을 먹었는데 매일 무술 연습으로 체력 소모가 컸기 때문이다.예진 리조트에 올 때마다 용정의 식사량에 모연정은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너무 많이 먹어 체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하여 음식량을 조절하려 했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아이는 계속 배가 고프다며 여기저기서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집에 있는 간식 대부분은 용정의 몫이었다. 주방에도 여러 간식이 준비되어 있어 용정이가 배고플 때마다 몇 조각씩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용정은 너무 단 음식은 반가워하지 않았다. 예씨 가문에서 만드는 간식은 설탕을 조금만 넣어 살짝 단맛이 나도록 했다.달콤한 것을 매우 좋아하는 모연정은 아들과 입맛이 잘 맞지 않았다.하여 용정을 위한 간식은 따로 준비했고 가끔 예씨 할머니도 조금씩 드셨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너무 단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다.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많이 먹는 건 복이죠. 아이들은 뛰어놀며 운동량이 많아서 살은 안 찔 거예요.”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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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6화

예씨 가문이 A시에서 워낙 권세가 막강하다 보니 그들은 함부로 덤비지 못했다.그 후로 용정과 관련된 어떠한 소식도 예진 리조트에서 얻을 수 없게 되자 또 예씨 가문이 아이를 어딘가로 보냈을 거로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정확한 행방은 알 수 없었다.“그럼 내년 여름방학 때 방학 시간이 더 길어지니까 내가 우빈이를 데리고 너희 집에 가서 함께 신나게 놀게 할게.”하예진이 웃으며 말하자 용정도 기뻐하며 대답했다.“약속 꼭 지키세요! 내년 여름방학에 우빈이를 데리고 와서 저랑 꼭 놀아줘야 해요.”두 아이는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함께 뛰놀며 즐거워했다. 예진 리조트에는 아이들이 많지만 예지호와 같은 또래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용정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하여 용정은 항상 우빈이가 와서 놀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알았어. 꼭 갈게.”하예진이 약속했다.여름방학이 되면 하예정은 출산 기간이라 우빈이를 예씨 가문까지 데리고 가기 어려웠기에 하예진이 직접 아들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그때쯤이면 하예진도 바쁠 때였다. 우빈이를 예진 리조트에 보내는 것이 마치 예씨 가문에 아이를 맡기는 것 같아 그녀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하예진은 여름방학이 되면 많은 선물을 준비해 우빈을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었다.“아주머니, 저 먼저 아침 먹을게요. 우빈이랑 계속 이야기하세요. 우빈이가 어제저녁부터 아침에 아주머니랑 영상 통화할 거라고 말했어요. 어젯밤에도 아주머니 영상통화를 기다리다가 늦도록 못 잤대요.”하예진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너무 바빠 하예정이 아이를 돌봐주는 것에 의존하다 보니 아들과 통화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우빈은 울거나 떼쓰지 않고 엄마가 바쁜 것을 이해해주며 깊은 밤까지 기다렸는데도 그마저도 해주지 못했으니... 이 어린 꼬마에게 너무 미안했다.“엄마, 어제는 이모부랑 영상통화를 했어요. 이모께서 엄마가 바쁘시니까 오늘 다시 하자고 했어요. 엄마 푹 쉬라고 하셨어요. 엄마, 맛있게 드시고 잘 쉬어야 해요.”하예진은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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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7화

“엄마, 이모부가 그렇게 빨리 저랑 이모를 데리러 오지는 않으시겠죠? 아직 놀고 싶은데... 좀 더 있고 싶어요.”용정은 우빈의 말을 듣자마자 친구가 너무 빨리 관성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되어 급히 하예진에게 다가갔다.“아주머니, 우빈이를 너무 빨리 데려가지 마세요. 우빈이랑 더 놀고 싶어요. 아직 다 못 놀았단 말이에요. 저... 저 이제 우빈이랑 싸우지도 않고 장난감을 뺏지도 않을게요. 제발 우빈이를 좀 더 있게 해주세요.”하예진은 웃으며 답했다.“알았어. 우빈이를 일주일 더 있게 해줄게. 그때쯤이면 이모부도 시간이 나서 데리러 가실 거야.”용정은 일주일도 짧게 느껴졌다.“10일은 더 있게 해주실 수 없어요?”“10일이라...”하예진은 날짜를 계산해보고는 말을 이었다.“10일 후면 내가 돌아갈 수 있게 되네. 좋아, 그럼 우빈이를 10일 더 있게 해줄게. 하지만 두 사람 사이좋게 지내야 해. 자꾸 싸우면 안 된다.”“아주머니 최고! 고마워요! 우빈이랑 이제 안 싸울게요. 어차피 우빈이는 저를 못 이기니까요. 그냥 가끔 말다툼 정도로만 할게요.”용정은 말다툼에서 가끔 지기도 했다. 우빈이 져도 울고, 자신이 져도 울었다.지면 억울하고 창피해서 눈물이 나온 모양이다.용정이가 울 때면 김청산은 “사내대장부가 무슨 울음이 그리 많냐?”며 혼내는 장면을 떠올렸다. 하지만 자신은 아직 어린아이인데 왜 사내대장부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나 예훈이가 울면 김청산은 “울음소리가 장하다”라며 칭찬하시는데 용정이가 울면 싫어하는데 예훈만을 너무 편애하는 것 같았다.예진 리조트에만 오면 김청산은 예훈만 편애했다.스승님께 찾아가 따지고 싶었다.어린 자신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이다.하예진은 아들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회사에 도착했다며 통화를 끊었다. 하예정은 언니와 할 말이 많았지만 바쁜 모습을 보고는 참았다.“이모, 엄마가 우리 10일 더 놀다 가도 된다고 했어요!”우빈은 너무 좋아서 폴짝 뛰며 하예정에게 말했다.하예정은 다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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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8화

용정의 얼굴이 갑자기 확 굳어졌다. 아침밥이 갑자기 입맛이 완전히 떨어져 버렸다.하지만 내년 여름방학은 아직 반년이나 남았다는 생각이 들자 식욕이 다시 돌아온 듯했다.“예정 씨, 우빈이는 평소에 어떤 수업을 받고 있어요? 내년 여름방학에 두 아이가 함께 놀면서 공부도 같이하면 서로 자극이 될 것 같은데...”예준성이 하예정에게 제안했다.“반년 후의 여름방학에는 제가 동행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용정이가 관성으로 간다면 모를까.”하예정이 대답했다.그때쯤이면 산후조리는 끝났겠지만 아기가 너무 어려 먼 길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용정이를 혼자 보내는 건 너무 큰 책임이라 감당하기 어려웠다. 모연정이 쌍둥이와 함께 용정을 데리고 간다면 가능한 일이다.용정의 법적 보호자는 예준성과 모연정이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쌍둥이도 걸을 수 있게 되어 서원 리조트에 머문다면 정말 북적북적해질 것 같았다.전씨 할머니는 예지연을 무척 좋아하시는데 어쩌면 너무 기뻐 날아다니실지도 모른다.예준성은 웃으며 말했다.“그럴 수도 있겠네요. 산후조리 후에도 아기가 너무 어리면 여행하기 힘드실 텐데 두 아이는 가끔 만나는 정도로 해야겠네요.”그는 모연정이 아이들을 데리고 서원 리조트를 방문하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다.전씨 할머니가 그의 보물 같은 딸을 차지할까 봐 걱정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하예정이 말을 건넸다.“괜찮아요. 앞으로 기회는 많잖아요.”성소현이 예씨 가문에 시집을 오게 되면 예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며 앞으로 몇 대에 걸쳐 두 가문의 인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우빈과 용정이가 어릴 때부터 친구처럼, 형제처럼 자란다면 두 가문의 유대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그들은 예지호보다 두세 살 위였고 예지호가 걷기 시작하면 틀림없이 두 형을 졸졸 따라다니며 함께 자라날 테니 유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모연정이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시간도 많은데... 아기가 조금 더 크면 매년 방학마다 만나서 놀게 하면 되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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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9화

예준성은 속으로 중얼거렸다.‘태윤 씨는 처음에는 나한테 조언을 구하더니 제법 빨리 배웠군.'아침 식사 후 모연정과 하예정은 아이들을 데리고 거실에서 놀고 있었고 예준성은 회사로 출근해야 했다. 그는 눈물을 머금은 보물 같은 딸을 모연정에게 맡기며 아내에게 문까지 바래 달라고 조르고서야 겨우 출근했다.모연정은 하예정에게 남편을 향한 불평을 털어놓았다.“아이가 많이 컸는데 아직도 이렇게 집착하다니...”“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이미 자식까지 낳은 사이인데도 아직 첫사랑처럼 지내시잖아요. 준성 씨는 연정 씨를 10년 넘게 그리워하다가 겨우 얻어서 그래요. 들러붙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모연정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김청산이 예훈을 안고 다가왔다.여은진도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합류했다. 그녀는 모연정을 보면서 말을 건넸다.“이 두 녀석은 눈 뜨자마자 형을 찾아가자며 난리라니까요. 연정 씨, 요즘 회사에 안 나가시는데 저의 두 아이를 연정 씨한테 맡겨도 될까요? 용정과 우빈이랑 신나게 놀게 해주세요. 집에서는 온종일 집만 부수려고 드니 너무 힘들어요.”여은진은 한 번에 두 아들을 낳았지만 딸이 하나도 없어서 속상했다. 모연정처럼 한 번에 아들딸을 다 낳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쌍둥이 형제는 사이가 좋지만 싸우고 물건 빼앗는 건 하루에도 수백 번씩 일어났다.여은진은 정겨울이 김청산이 오자마자 ‘도망간 엄마'가 되어 예훈을 그에게 맡기고 환자 수술을 선택한 심정을 그제야 이해할 것 같았다.모연정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도련님은요? 도련님이 한 명 데리고 은진 씨가 다른 한 명 데리고 나눠서 키우면 조용할 텐데.”“떼어놓으면 또 울어요. 갈라놓으면 또 서로를 찾는다니까요. 휴! 같이 있으면 싸우고 떨어지면 또 찾아서 울고.”여은진이 하예정에게 조언을 구했다.“예정 씨, 예정 씨처럼 하나씩 낳는 게 좋아요. 첫째가 유치원 갈 때쯤 둘째를 낳으면 첫째가 커서 동생을 돌봐주면 훨씬 낫거든요. 우리처럼 한 번에 두 아들을 낳으면 정말 힘들어요.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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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0화

하예정이 우빈에게 물었다.“우빈이도 용정이랑 함께 책을 조금씩 베껴 쓰는 건 어때? 글씨 연습도 할 겸. 너희 둘 다 기억력이 좋으니까 많이 쓰면 내용도 자연스럽게 외워질 거고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될 거야.”의학을 배워두면 언제든 득이 될 것이다.용정도 우빈을 바라보았다. 친구와 이모의 시선을 받은 우빈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친구를 위해 글씨 연습 좀 해주지 뭐.'원림성 A시.어젯밤 내린 눈으로 온 도시가 하얗게 변했다. 선우씨 가문의 넓은 정원에는 두 꼬마가 두툼한 옷을 입고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선우씨 가문의 두 아들이었다.선우민기가 만든 눈사람은 크기가 제법 컸다. 다 만든 꼬마는 몇 걸음 물러나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촌 동생 선우민수에게 말했다.“난 눈사람을 다 만들었어. 너는 거북이 만드는 거야?”선우민기는 눈으로 거북이를 만들고 있었다.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꽤 비슷하게 생겼다.“응, 거북이야. 형아, 나랑 같이 거북이 만들래? 한 줄로 만들어서 집 안까지 기어가는 모양으로 만들자.”선우민기는 눈이 반짝이며 동생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곧바로 거북이 제작에 합류했다.그때 별장의 대문이 열리며 세 대의 차량이 들어왔다.거북이를 만들던 두 꼬마는 동작을 멈추고 똑바로 서서 차들을 바라보았다.“누나다! 누나가 오셨어!”선우민기는 그중 한 대가 누나의 차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너무 신나서 제자리에서 팔짝 뛰었다.“누나야! 드디어 누나가 왔어! 창빈 형이 해주는 밥 너무 먹고 싶었어.”선우민수가 소리치며 재빨리 차 쪽으로 달려갔다. 선우민기도 정신을 차리고 뒤따라가며 소리쳤다.“그건 내 누나야! 너무 빨리 가지 마. 내 누나라고!”“내 누나기도 하거든!”선우민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선우씨 가문은 한 저택에 여러 가족이 함께 살고 있었지만 한 집안처럼 화목하게 지냈다.선우민아는 분명 선우민수의 누나이기도 했다. 그는 비록 그녀가 무서웠지만 또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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