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늦었으니 모두 쉬세요.”이경혜가 모두에게 말했다.사실 모두 밤샘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아직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이경혜가 말하자 고씨 가문의 저택에 머무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고씨 가문에 머물지 않는 사람들은 평소 묵던 호텔로 각자 돌아갔다.전태윤은 하루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호텔 방에 돌아와 소파에 앉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는데 아내가 전화한 것으로 추측했다.핸드폰을 꺼내 보니 역시 하예정이 보낸 영상통화 요청이었다.진지하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지며 영상통화를 수락했다.연결되자마자 우빈의 작은 얼굴이 보였다.“이모부!”우빈은 전태윤을 보자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이모, 이모부예요.”하예정은 허리를 굽혀 카메라에 가까이 다가가 전태윤이 자신을 볼 수 있게 했다.“호텔에 도착했어요?”전태윤이 부드럽게 대답했다.“막 회의 끝나고 와서 앉았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왔어. 우빈아, 왜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고 있었어?”우빈이 대답했다.“내일 유치원 안 가요. 겨울 방학이에요, 방학! 야호!”방학 때는 엄마든 이모든 꼬마에게 좀 더 놀 수 있게 허락해주었다.하예정은 남편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묻어있는 것을 보더니 마음이 아픈 표정을 지었다.“매우 바쁘죠? 너무 힘들게 일하지 마세요. 우빈이가 마음 아파할 거예요.”우빈이 말을 이었다.“맞아요, 제가 마음 아파할 거예요.”전태윤이 피식 웃었다.“우빈도 이모부가 좋나 봐? 여보, 당신은 마음이 안 아파?”“돌아오면 맛있는 거 해줄게요.”하예정은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대답 속에 답이 들어있었다.그녀는 남편을 가장 아꼈다.물론 전태윤도 그녀를 많이 아끼고 있다.부부의 감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내가 데리러 갈 때까지 기다려. 그때 맛있는 거 해줘. 우리 아기는 말을 잘 듣지?”부부가 헤어진 지 사실 오래되지 않았지만 전태윤에게는 몇 년이 지난 듯한 느낌이었다.하루 안 보면 삼 년을 못 본 것만 같았다.이미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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