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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내 남편은 억만장자: Kabanata 3621 - Kabanata 3630

4289 Kabanata

제3621화

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제가 강성을 떠난다고 해도 여전히 엄마의 딸이에요. 이씨를 버리고 정씨로 바꿀 생각은 전혀 없어요.”그녀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싶었다.“엄마, 제가 회사에 한 번 나가볼까요?”이윤미는 부드러운 태도로 이은화에게 물었다. 이은화의 말대로 어쨌든 두 사람은 모녀였다.엄마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배신한 적도 있지만 회사 일은 도와주고 싶었다.“됐어. 이미 고위급 회의를 열어 네가 몸이 안 좋아 요양 중이라 회사에 나오지 않을 거라고 알렸어.”사실은 이은화는 딸이 이씨 가문의 일에서 손을 떼고 자유롭게 강성을 떠나 방윤림과 함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 바랄 뿐이다.이은화는 이윤미를 방윤림에게 부탁했지만 저 죽일 놈의 방윤림이 너무 충성한 나머지 이은화가 한 말과 약 가루까지 전부 이윤미에게 말해버렸다.그리고 그 미련한 딸은 이은화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언도 듣지 않았다.‘어휴!’이은화는 평생 순탄하게 살아왔지만 유독 딸 앞에서는 벽에 부딪힌 기분이었다. 그녀는 전화를 끊은 뒤 정일범에게 전화를 걸었다.세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다면 분명 장남인 정일범이 주동자일 것이다.정일범 녀석은 무슨 일이든 자신의 죄를 분담하기 위해 두 동생을 끌어들였다. 혼자 욕먹을 바에야 동생들까지 끌어야 한다는 논리였다.경찰들이 찾아왔을 때 정일범 형제들은 마침 회사에 없었다.이씨 가문과 하예진 일행의 다툼이 격화되면서 관성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오자 정일범은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는 정군호가 왜 서둘러 가족들을 데리고 정씨 집안의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했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하지만 이제 와서 떠나려고 해도 이은화가 허락할 리 없었다.정일범 형제들은 몰래 상의한 끝에 일단 강성에 남기로 했다.누가 이길지 지켜봐야 하지 않은가.만약 이은화가 이긴다면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망갔다가 나중에 돌아온다면 신뢰를 다시 얻기 어려울 것이다.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이 진짜로 이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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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2화

자신이 한 일을 머릿속으로 다시 돌려보며 잘못한 게 없다고 확신한 뒤에야 정일범은 긴장을 좀 풀었다.“일범아, 경찰들이 우리 회사에 왔는데 너희 삼 형제가 몰래 무슨 법을 어기는 짓을 한 건 아니지? 특히 우리 회사 이름으로 말이다.”이은화는 엄숙한 표정으로 정일범에게 따져 묻기 시작했다.정일범은 어머니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그 말투만으로도 그녀의 사태의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경찰들이 회사에 갔다는 말에 정일범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엄마, 저희는 회사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한 적 없어요. 우리는 정상적으로 사업했어요. 가끔 경쟁 회사의 사업을 뺏을 때도 가격을 올려서 정당하게 따왔거든요. 경찰들이 왜 온 거예요? 우리 회사 세금에... 문제라도?”이은화가 꾸짖었다.“세무 조사는 국세청에서 오는 거잖아. 경찰만 오는 게 아니야.”정일범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정말 모르겠어요. 저희 형제는 그런 일을 한 적 없어요. 제가 장담해요.”만약 그들의 문제라면 경찰들이 직접 형제들을 찾았을 것이다.그러나 이은화의 말을 들어보니 형제들을 찾는다는 소리는 없었다.“지금 어디야? 동생들도 불러서 전부 회사로 와.”이은화가 명령했다. 아들들에게 연락한 후 그녀는 도혁찬에게도 전화를 걸어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고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이씨 그룹으로 향했다.회사에 도착하자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경찰들이 엄숙하게 말했다.“이은화 씨, 신고 접수되어 출동했습니다. 이은화 씨의 비서 도혁찬 씨가 총기 소지 혐의로 조사가 필요합니다. 동행하셔서 경찰서까지 함께 가주시고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도혁찬은 이은화에게만 충성했고 모든 지시는 그녀에게서만 받았다. 따라서 도혁찬의 연락처는 이은화만 알고 있었다.다른 직원들은 도혁찬을 자주 보았지만 연락처는 없었기에 경찰들은 회사로 찾아와 이은화에게 도혁찬과 연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경찰은 이은화가 도혁찬에게 직접 연락하여 그와 함께 경찰서에 가서 조사에 응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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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3화

이은화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도혁찬 씨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이은화가 대답했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연락할게요.”그녀는 도혁찬에게 전화를 걸어 즉시 이씨 그룹으로 오라고 지시했다. 경찰들이 그가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조사하려 한다며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도혁찬은 그 전화를 받더니 무척 당황했다.이은화가 몰래 보관 중인 권총 한 자루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예전에 사냥용으로 쓰던 산탄총이었다. 하지만 산탄총이라 해도 소지 자체가 불법이었다.발견되면 압수당하는 건 물론 형사 처벌도 받아야 했다.도혁찬의 생각은 이은화와 똑같았다.그들은 오랫동안 총기를 숨겨왔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도혁찬과 이은화가 함께 꾸민 계획에는 하예진 일행을 이씨 가문 저택으로 유인한 후 불을 질러 모두 죽이거나 총으로 하예진 일행을 사살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계획을 실행하기 전까지 도혁찬은 숨겨둔 산탄총들을 꺼내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이 총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와 이은화뿐이었다.그런데 경찰들이 어떻게 알았는지...도혁찬의 부하 중에 배신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의 부하들도 그가 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관성에서 온 사람들이 알고 신고한 건 아닌가? 정말 그렇다면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야...’도혁찬은 관성에서 온 사람들을 얕보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걱정하지도 않았다. 그와 이은화의 능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가주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이제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도혁찬은 그들이 완전히 패배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결국 이은화는 지위를 잃고 명예마저 잃을 뿐만 아니라 법에 걸려들 수도 있었다. 그녀의 나이로 감옥에 들어가면 살아 나올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관성 사람들은 비록 돈과 권력이 있지만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을 사람들이다.만약 그들이 법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일을 저지를 사람들이었다면 이경혜가 강성 이씨 가문의 큰따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냈을 때 즉시 이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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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4화

“가주님, 지금 바로 회사로 돌아가겠습니다.”도혁찬은 공손하게 대답했다.통화를 마치자마자 그는 서둘러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다행히도 그는 두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한 채는 이씨 가문 저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방윤림이 이씨 가문 근처에 거주하는 경우와 비슷했다. 다른 한 채는 이씨 그룹 본사에서 차로 불과 2, 3분 거리에 있었다.이은화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살아야 했다.도혁찬은 이은화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인물로 수십 년을 함께했기 때문에 그녀도 그를 후하게 대해 주었다. 그의 두 주택 전부 정원이 딸린 별장이었다.이은화를 위해 처리하는 일 중 상당수는 비밀 유지가 필요했다. 비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도혁찬은 집안에 어떤 하인도 두지 않았고 청소조차도 직접 했다.이은화를 제외한 그 누구도 그의 저택에 출입할 수 없었다.일반적으로 도혁찬을 위해 일하는 인원들은 그의 별장 주변에 거주했다. 그렇게 배치하면 업무 지원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그의 안전을 보장할 수도 있었다.비록 도혁찬은 무술 실력도 뛰어났지만 혼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했다.도혁찬이 숨겨둔 산탄총들은 별장 지하의 비밀 공간에 있었다. 지하실 입구는 벽과 동일하게 제작되어 스위치를 작동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평소에는 그저 벽으로 보일 뿐이었기에 도둑이 침입한다고 해도 발견할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게다가 애초에 도둑이 그의 집에 들어갈 가능성도 없었다.도혁찬은 집에 도착하자 지하실 문을 열고 숨겨둔 산탄총들을 다른 지하 비밀 공간으로 옮겼다. 그곳은 정원의 인공산 아래에 위치해 훨씬 더 은밀했다.잘 숨겨둔 후 도혁찬은 여유롭게 차를 타고 이씨 그룹으로 향했다. 어차피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이은화의 전화를 받고 회사로 가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했다.소요 시간은 전적으로 그가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달렸다.이씨 그룹에 도착한 도혁찬은 이은화와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회사 직원들은 두 사람이 경찰들과 동행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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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5화

이은화와 도혁찬은 저녁이 되어서야 회사로 돌아왔다.이씨 그룹 직원 대부분은 아직도 야근 중이었다.많은 이들이 일부러 작업 속도를 늦추며 이은화와 도혁찬이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었다.만약 그들이 돌아온다면 총기 소지 혐의는 누명임을 의미했다. 혹은 경찰들이 총기를 찾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정일범 형제들이 가장 초조해했다.돕고 싶지만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비서가 이은화와 도혁찬이 돌아왔다고 알리자 세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일군이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분명 누명이라고. 엄마 곁에서 수십 년을 살았지만 총 같은 건 본 적도 없었어. 아, 장난감 총이랑 물총은 봤지만.”형제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정일범 역시 이은화와 도혁찬이 총을 소지한 모습을 본 적 없었다. 그들은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이은화를 맞이했다.이은화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도혁찬과 경호원들을 데리고 회사 안으로 들어섰다.아들들을 본 이은화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별일 없으면 퇴근해. 난 아직 저녁도 못 먹어서 도 비서와 식사하러 가려던 참이야. 잠시 들른 건 너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주기 위해서고.”이은화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경혜가 날 모함하기 위한 수작이었다. 경찰들이 도 비서의 집을 샅샅이 뒤졌지만 총기는 찾지 못했거든. 이제 걱정해야 할 건 저쪽일 거다.”총기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이경혜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일이다.정일범이 말했다.“엄마, 일이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에요. 얼른 도 비서님과 식사하러 가세요. 회사 일은 우리에게 맡기세요.”이은화는 콧방귀를 뀌며 몇 가지 처리할 서류들을 아들들에게 덤덤히 맡기고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도혁찬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한편 고씨 가문의 저택.고현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전호영에게 연락했다.“태윤 오빠한테 전해줘. 경찰들이 도 비서님 집에서 총기를 찾지 못했다고.”곁에 앉아 있던 정겨울이 말했다.“백훈 할아버지께서 나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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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6화

“그때 가서 제가 스승님과 함께 다시 한번 이씨 가문의 저택을 샅샅이 뒤져볼게요. 이 가주님이 총을 배 속에 삼키지 않는 한 우리 두 사람이 못 찾을 총이 없을 거예요.”그들은 이은화의 행동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밤 10시가 넘어서야 고씨 가문의 저택의 초인종이 울렸다. 이씨 가문의 집사가 이경혜 일행에게 초대장을 전달하러 왔다.이경혜와 한성근의 환영 연회를 명목으로 이씨 가문은 다음 날 저녁 저택에서 저녁을 함께 하자며 초대장을 보냈다. 신분과 지위가 있는 이씨 가문의 인물들은 모두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그리고 이것이 이씨 가문의 가족 연회라고 하며 고씨 가문 사람들은 초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은화는 고씨 가문과 적대하려 하지도 않았고 감히 그러지도 못했다.이경혜가 이씨 가문의 집사에게 말했다.“내일 저녁 우리가 제때 도착할 거라고 전해주세요. 가주님께서 술과 안주를 많이 준비해 두셔야겠네요. 저와 아저씨를 위한 환영 연회인 만큼 모두 잘 먹고 잘 마시도록 해야죠.”집사는 예의를 갖추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사모님 말씀대로 가주님께 전달하겠습니다.”이경혜가 진지하게 말을 내뱉었다.“강성에 있을 때는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 더 좋겠어요.”집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여전히 공손하게 말했다.“가주님께서 저에게 전하라고 하신 초대장은 이미 이경혜 아가씨께 전해드렸습니다. 다른 일이 없으시면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이경혜가 고개를 끄덕였다.고씨 가문의 집사가 이씨 가문의 집사를 바래다주었다.이씨 가문의 집사가 떠나자 이경혜는 그 많은 초대장을 훑어보았다.그리고 모두에게 말했다.“내일 저녁에 연회에 참석하기 전에 우리 모두 배불리 먹고 가요. 그리고 연회에 참석한 뒤로는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마세요. 저의 그 친절한 이모님이 음식과 술에 독을 탈까 봐 걱정이네요.”정겨울은 하품을 했다. 이 시간이면 그녀는 이미 쉬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지난 시간 동안 매일 다수의 수술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바빴으며 휴식조차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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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7화

“이제 늦었으니 모두 쉬세요.”이경혜가 모두에게 말했다.사실 모두 밤샘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아직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이경혜가 말하자 고씨 가문의 저택에 머무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고씨 가문에 머물지 않는 사람들은 평소 묵던 호텔로 각자 돌아갔다.전태윤은 하루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호텔 방에 돌아와 소파에 앉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는데 아내가 전화한 것으로 추측했다.핸드폰을 꺼내 보니 역시 하예정이 보낸 영상통화 요청이었다.진지하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지며 영상통화를 수락했다.연결되자마자 우빈의 작은 얼굴이 보였다.“이모부!”우빈은 전태윤을 보자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이모, 이모부예요.”하예정은 허리를 굽혀 카메라에 가까이 다가가 전태윤이 자신을 볼 수 있게 했다.“호텔에 도착했어요?”전태윤이 부드럽게 대답했다.“막 회의 끝나고 와서 앉았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왔어. 우빈아, 왜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고 있었어?”우빈이 대답했다.“내일 유치원 안 가요. 겨울 방학이에요, 방학! 야호!”방학 때는 엄마든 이모든 꼬마에게 좀 더 놀 수 있게 허락해주었다.하예정은 남편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묻어있는 것을 보더니 마음이 아픈 표정을 지었다.“매우 바쁘죠? 너무 힘들게 일하지 마세요. 우빈이가 마음 아파할 거예요.”우빈이 말을 이었다.“맞아요, 제가 마음 아파할 거예요.”전태윤이 피식 웃었다.“우빈도 이모부가 좋나 봐? 여보, 당신은 마음이 안 아파?”“돌아오면 맛있는 거 해줄게요.”하예정은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대답 속에 답이 들어있었다.그녀는 남편을 가장 아꼈다.물론 전태윤도 그녀를 많이 아끼고 있다.부부의 감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내가 데리러 갈 때까지 기다려. 그때 맛있는 거 해줘. 우리 아기는 말을 잘 듣지?”부부가 헤어진 지 사실 오래되지 않았지만 전태윤에게는 몇 년이 지난 듯한 느낌이었다.하루 안 보면 삼 년을 못 본 것만 같았다.이미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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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8화

우빈은 작은동생들을 좋아했다. 이모할머니 집에 있는 그 작은 동생처럼 사랑스러워서 특히 좋아했다.이모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우빈은 이모에게 동생을 안고 집에 가자고 하고 싶었다. 그는 동생을 돌볼 자신이 있었고 장난감도 많아서 동생과 함께 놀아줄 수 있다고 여겼다.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이모부는 우빈이를 가장 사랑하지. 이모부가 이모 배 속의 동생을 묻는 건 이모를 걱정해서야. 이모가 힘들고 아프지 않을까 해서. 우빈이는 이모 걱정을 안 해?”우빈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걱정해요! 저는 이모를 제일 사랑해요.”“그렇지? 우빈이도 이모를 제일 사랑하니까 이모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지?”“네!”“그러니까 이모부가 이모한테 묻는 건 우빈이처럼 이모를 걱정하는 것뿐이야. 누구를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알겠지?”우빈은 눈을 깜빡이며 하예정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하다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전태윤은 우빈을 칭찬했다.“우빈이는 정말 똑똑하네. 이모를 이해하고 아껴줄 줄 아는 아이구나. 이모가 우빈이를 그렇게 사랑해준 보람이 있네!”전태윤의 칭찬에 우빈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다.하예정은 더 크게 웃었다.우빈이가 겨우 몇 살짜리 아이인데 어떻게 전태윤을 이길 수 있겠는가? 꼬마는 이모부의 몇 마디 칭찬에 휘둘려 하늘에서 날아다닐 지경이다.“우빈아, 재미있게 놀고 있지?”“네! 그런데 가끔 용정이랑 싸워요. 제가 너무 이겨서 용정이는 울어요.”우빈은 목소리를 약간 낮추며 말했다.전태윤은 그가 지는 경우가 더 많을 거로 추측했다.과연 하예정이 그 거짓말을 폭로했다.“너랑 용정이가 싸우면 열 번 중 두세 번만 이기겠지. 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네!”“저는 아직 어린데 울면 안 돼요? 커서 남자 대장부가 되면 피는 흘려도 눈물은 안 흘릴 거예요. 남자는 쉽게 눈물을 안 흘린다고요.”우빈은 가슴을 펴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용정이도 울거든요.”하예정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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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9화

우빈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좋아요! 저는 노 아저씨가 엄청 좋아요. 아빠가 한 명 더 생기면 얼마나 좋아요. 다른 애들은 아빠가 하나뿐인데 저는 아빠가 둘이잖아요.”처음에 노동명이 우빈에게 새 아빠가 생기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을 때 꼬마는 자기도 아빠가 있기에 욕심부리지 않고 아빠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했었다.하지만 이제 조금 더 커서 노동명과도 부자간의 정을 쌓아 올리게 되자 아빠가 한 명 더 생기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게다가 지금의 우빈에게는 새 아빠가 될 노동명에게 더 많은 정이 들었고 친아버지에게는 별 감정이 없었다.주로 주씨 집안 사람들이 끊임없이 불똥을 튀기는 바람에 우빈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던 작은 정까지 시들어갈 지경이었다.우빈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주씨 가문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우빈을 대하고 우빈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생각을 버린다면 아직 깊은 정을 쌓을 수는 있었다.하지만 우빈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그땐 정을 쌓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이미 자기주장이 뚜렷해진 우빈이라면 쉽게 속일 수도 없을 테니.주씨 집안 사람들의 생각은 너무도 단순했던 것이다. 우빈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속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착각일 것이다.지금 우빈이 먼 곳에 나가 있어도 주형인에게 전화해달라고 먼저 요구하지는 않는다.주형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운전만 하기 때문에 아들에게 전화할 시간도 많지 않아 부자간의 정은 점점 더 옅어지고 있다.주경진 부부도 우빈에게 전화를 거의 하지 않는데 주로 우빈이가 그들과 할 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주경진은 그래도 우빈에게 ‘잘 먹고 잘 지내며 엄마 말 잘 들으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김은희는 늘 ‘정한을 도와줘야 한다.', ‘정한이가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니까 네가 선물해 줘.', ‘장난감이 그렇게 많은데 아무거나 몇 개만 정한에게 줘도 네가 손해 보는 건 아니다.'와 같은 말을 끊임없이 내뱉었다.우빈은 할머니가 한 말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결론은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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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0화

“엄마는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시고 늦은 밤에야 쉴 수 있으니까 우리 오늘 엄마를 편히 쉬게 해주자.”우빈은 잠시 생각하더니 아쉬운 듯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저는 자러 갈게요. 내일 아침에 엄마랑 영상통화 할 거예요. 이모, 내일 일찍 깨워주세요.”“그래, 7시 30분에 깨워줄게. 엄마는 보통 7시 반쯤 아침을 드시잖아.”우빈은 그제야 아쉬운 듯 전태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이모부, 잘 주무세요.”그리고 하예정이 머무는 방에서 나와 용정과 함께 그들의 방으로 돌아갔다.용정은 약초 책을 베껴 쓰고 있었다.약재 이름을 쓰고 있었는데 여러 약재의 효능과 금기 사항도 함께 적어야 했다.우빈이가 돌아오자 용정은 고개를 들어 친구를 바라보며 물었다.“우빈아, 엄마는 만났어?”우빈은 다가가 용정이가 쓴 약재 이름을 살펴보았지만 아는 글자가 거의 없었다.“엄마는 아직 바빠서 통화할 시간이 없대. 이모가 자라고 해서 왔어. 내일 아침 엄마가 아침 먹을 때 영상통화 하기로 했어. 너 이 글자 다 알아?”“아니. 하지만 베껴 쓰는 데는 문제 없어. 사공님께서 내가 낮에 너무 놀기만 해서 매일 두 페이지씩 베끼라고 하셨거든. 손이 너무 아파. 한 페이지도 많은데 두 페이지라니. 사공님이 내가 친구 생긴 거 질투하는 것 같아”용정은 투덜거렸다.아무리 영리하고 어른스러워도 결국 3, 4살 어린아이라 책을 베끼고 숙제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사공님 말씀대로 안 하면 붓으로 쓰라고 하실 텐데 그러면 더 느리고 힘들 뿐이었다.그는 막 붓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참이었다.용정은 붓글씨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여러 사공님 전부 붓글씨를 쓰시는 것을 선호하셨다.이 꼬마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었다. 정겨울처럼 모든 걸 컴퓨터로 처리하는 것이 여러 세외고수들의 붓글씨보다 몇 배는 빠르고 또 정돈되어 보였다.그러나 사공님들의 글씨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불구불했다.정겨울은 세외고수들의 글씨를 ‘용이 춤추고 봉황이 날개를 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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