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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1화

“방 비서를 시켜 네 딸을 해치려는 거야? 비서들이 주인을 해칠 수 있다고 의심하면서 정작 네 딸 곁에는 특별 비서를 보내다니. 친딸까지 해칠 셈이로군.”이은화는 말문이 막혔다.한성근은 여전히 예전처럼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그는 과거에는 이은화에게도 인내심을 보였지만 그조차도 이은숙을 봐서였다고 했다.한성근은 구경꾼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그날, 가주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학교에 계시던 두 아가씨만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그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했죠. 가주님의 차는 출근 전마다 전담 정비사의 꼼꼼한 점검을 받았습니다. 퇴근 후에도 다시 한번 검사를 받죠. 그런데 그날만큼은 정비사가 이유 없이 심한 설사로 쓰러져 제대로 검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날 아침 정비사의 부인이 남편 아침밥에 설사약을 탄 거였습니다. 이은화로부터 거액의 뇌물과 아들 유학 약속을 받은 거죠. 결국 차량 점검이 소홀해져 사고가 났고 조사 결과 차에 누군가가 손을 댄 것이 확인되었어요. 범인은 다름 아닌 저의 가주님이 딸처럼 키운 친동생, 이은화였습니다! 그 정비사의 아내는 이은화에게 매수당한 사실을 자백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와 가족들은 주인 없는 개들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차량을 조작한 다른 정비사도 행방불명되었고요. 아마도 이은화가 살해했겠죠. 가문의 어른 중 진실을 아는 이들은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는 이은화의 소행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겁니다.”한성근은 계속해서 과거의 일을 말했다.“가주님 장례 후, 제가 사고 진실을 파헤치자 이은화는 저를 제거하려 했습니다. 제가 이은화의 고백을 거절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죠. 이 여자는 제가 계속 조사해 나가면 가주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러면 가주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겠죠. 게다가 자신의 동생까지 해쳐 세 자매 중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이 되어 자연스럽게 가문을 이어받으실 수 있었죠. 권력에 눈이 어두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마저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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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2화

“아무리 강한 저라도 아무리 잘 싸운다고 해도 혼자서 계속되는 조직 깡패들의 추격을 버텨내기란 힘들었어요. 그들은 제 목숨뿐만 아니라 간신히 모은 증거까지 없애려 했죠. 한번은 크게 다치고 그들의 공격을 받아 죽을 뻔했거든요. 그때 하느님께서 도와 주셨는지 누군가가 저를 구해주었죠. 가주님 일가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기 위한 하느님의 배려였을지도 모르죠. 구해준 은인은 귀한 약재까지 써가며 저를 치료해 주었어요.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이 남아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야 했지만. 이렇게라도 살아남은 건 오직 가주님의 원한을 풀기 위해서였어요. 그 뒤로 강성으로 몰래 돌아온 건 경혜 아가씨와 경희 아가씨를 데려가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돌아와 보니 두 아가씨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고 이씨 가문은 보모가 아이들을 팔아넘겼다고 알렸지만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가주님께서 사랑하셨던 두 딸을 배신할 보모에게 맡길 리 없거든요. 저는 이은화가 아이들을 해치려 하다 보모가 눈치채고 도망친 거로 추측하고 있어요.”한성근의 눈빛이 차갑게 이은화를 향했다. 그의 눈빛만으로도 이은화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했다.“제 추측으로는 두 아가씨께서 이은화에게 독살당할 뻔했던 것 같아요. 보모가 이를 눈치채고 두 아가씨를 데리고 도망치신 모양입니다. 보모는 목숨을 걸고 두 아가씨를 지키셨지만 결국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지요. 두 아가씨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 없었고요. 그리고 이은화는 재빨리 가주의 자리에 올라 이씨 가문의 당당한 가주가 되었습니다. 저는 몰래 이씨 가문의 묘원에 가주님을 뵈러 갔다가 이 여자에게 발견되고 말았죠. 그 후로 묘지에 킬러를 매복시켜 저를 죽이려 했고 저는 여러 번의 위협 끝에 어쩔 수 없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어요.”한성근은 무거운 목소리로 계속했다.“수십 년간 고통을 견디며 버틴 건 오직 가주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두 아가씨를 찾기 위해서.”한성근은 이경혜를 바라보며 자책하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제가 무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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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3화

한성근은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이은화는 제가 도망쳤다고 주장하며 저를 쫓은 사실을 부정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증인이 있어요. 그들은 제가 추격당했음을 증명할 수 있고 그 추격자가 이은화가 보낸 킬러임을 입증할 수 있어요.”공은호 일행이 한성근 뒤에 차례로 서자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이분들이 바로 저의 생명의 은인입니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벌써 죽어 흙이 되었을 겁니다.”이은화가 갑자기 큰 소리로 웃더니 비웃듯 말했다.“오빠, 그분들이 진짜 은인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해요? 경혜가 돈 주고 고용한 배우들이 아니에요? 오빠는 제가 언니와 동생을 죽였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본인들을 나오라고 하세요! 죽은 사람이 고소하지 않으면 사실이 아니란 말입니다! 허허!”이 말에 모두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은화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녀의 가족들도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사망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사람을 나와서 증언하라는 요구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만약 죽은 자들이 말할 수 있었다면 이은화가 가주 자리를 반세기 동안 유지할 수 있었을 리 있었겠는가.한성근이 보관한 증거를 검토한 결과 비록 백 퍼센트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이은화가 자매를 살해한 진범이라는 점이다.그야말로 살아있는 악마였다.전태윤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할아버지를 구하신 분들은 무명인이 아닙니다. 수십 년 전 흑백을 넘나들던 오제당의 구성원들입니다. 신의님을 제외한 네 분이 모두 이곳에 오셨어요. 정 선생님은 신의님의 제자시고 만성 남씨 가문의 가주님 부인분은 A시 허씨 가문의 둘째 따님이자 이백훈 할아버지의 제자시죠.”이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공은호 일행을 바라보며 이들이 바로 전설적인 오제당의 인물들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현장에 있는 젊은이들은 그들을 잘 몰랐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이라면 오제당의 존재를 전해 들은 바 있었다.이은화와 같은 세대라면 더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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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4화

이은화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전 대표님, 어떻게 그분들이 오제당의 사람들임을 증명하죠? 여기 계신 분 중 누구라도 오제당의 인물들을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분들의 신원을 확인해줄 수 있는 분이라도 있나요?”전태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할 말을 잃었다.현장에 있는 사람 중 그들을 제외하고는 정말로 다섯 분의 세외고수를 본 적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 역시 최근에서야 어르신들의 진짜 얼굴을 봤다.몇몇 가문의 어른들이 세외고수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이미 이경혜와 한 팀이 된 상태라면 설령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도 설득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제가 봤습니다! 제가 그분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갑자기 한 노인의 목소리가 대문 쪽에서 들려왔다.조용하던 현장에 이 노인의 목소리는 마치 평지에 떨어진 천둥소리처럼 모든 사람의 귀에 똑똑히 전해졌다.사람들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았다.90대의 노인이었다. 그러나 몸은 여전히 건강했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서 있을 수 있었다그는 방금 차에서 내린 것처럼 보였고 소리를 지르고 나서 지팡이를 짚으며 사람들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그를 따라온 몇몇 젊은이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었다.이 노인은 현장에 있는 사람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었고 관성에서 온 전태윤 일행조차도 그를 알고 있었다.전씨 가문은 강성에도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전호영도 올해 내내 강성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강성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 중 강성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범 회장, 범도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범도원은 90대로 이미 증조할아버지가 되었고 은퇴한 상태였지만 강성 업계에서의 그의 지위는 여전히 굳건했다.이분은 자선 활동을 사랑하는 어르신으로 많은 사람이 그의 은혜를 입고 도움을 받았다.게다가 착하고 인연도 좋으며 덕을 쌓은 덕분에 범도원은 강성에서 최고의 신분과 최고인기를 누리고 있었다.그리고 유행에도 잘 맞춰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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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5화

범도원은 곧이어 공은호 일행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말했다.“정말 너희들을 다시 볼 줄이야. 예전에 너희들이 나를 얼마나 골탕 먹였는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야. 너희들이 재가 되어도 난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거야.”공은호가 웃으며 말했다.“골탕 먹였다니? 네가 우리에게 일을 맡기고는 돈을 안 주고 공짜로 해 먹으려 했잖아? 당신이야말로 평생 착하게 살았으면서 공짜로 일 시키려 하다니...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나?”범도원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돈 이야기는 그만하자. 너희들도 나를 여러 번 곤경에 빠뜨렸잖아. 많은 경우에 나는 너희들 때문에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었어.”옛이야기를 나누던 범도원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제가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 노인네들... 아니, 이분들이 오제당의 구성원들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이분들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은퇴했고 오제당의 주인은 이미 그들의 제자들에게 넘어간 지 오래였습니다. 정말 이생에 다시 이분들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범도원의 시선이 전태윤 일행의 얼굴을 스치더니 전태윤에게 말을 건넸다.“전 대표님은 할아버지 젊은 시절과 닮았지만 행동거지는 당신 할머니를 더 닮았네요. 그런데 전씨 할머니보다 훨씬 더 차갑네요.”“경혜 꼬마야, 내가 기억나? 예전에 네 어머니를 따라 우리 집에 간 적이 있잖아. 우리 집사람이 널 특히 좋아해서 우리 둘째 아들을 데릴사위로 들이려 했었는데 세상일이란...”이경혜가 사과하는 말투로 말했다.“어릴 때 일은 많이 기억나지 않아요...”그녀는 자라면서 심지어 자신이 강성 이씨 가문의 따님이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어릴 적 집에 하인이 많고 큰 집에서 살았으며 출입마다 차량을 이용했다는 것만 기억날 뿐 부모님의 모습도 희미한 인상만 남아있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동생 이경희였다. 보육원에서 이경혜는 오직 자신과 동생만이 남았고 두 사람은 서로 세상에서 유일한 혈육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이경희가 입양될 때 그녀는 동생의 모습을 뇌리에 깊이 새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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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6화

“네 양심은 가출한 거야?”한성근이 이은화를 향해 날카롭게 질책했다.이은화는 갑자기 폭발하며 고백해 버렸다.“그래, 내 양심이 오래전에 가출했어! 내가 내 자매를 해쳤어! 어쩔 거야! 내가 왜 후회해야 해? 우리 언니는 나를 그토록 아꼈는데 내가 가주 자리를 원하면 분명 승낙했을 거야. 나를 원망하지 않았을 거라고! 언니에게 딸이 없었다면 가주 자리를 나에게 넘겼을 거야! 그런데 왜 결혼해서 딸을 낳아... 나에게 희망도 주지 않고! 언니는 무슨 자격으로 당신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거야? 가주라는 이유만으로? 가주가 되어야만 당신을 얻을 수 있다면 나도 가주가 될 거야! 오빠, 나는 권세를 원했어. 바로 당신을 원했다고! 언니에게 했던 것처럼 나에게도 충성해주길 바랐어.”이은화의 소리치던 목소리가 갑자기 떨리면서 어느새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언니와 동생을 해쳤다고 했는데 과연 그동안 이은화도 정말 속상하지 않았을까?여동생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은화는 부모 없는 고아가 되었고 오직 자매만이 남았다. 큰언니는 그녀보다 18, 19세나 많았고 어머니는 고령 출산으로 여동생을 낳은 후 건강이 악화하여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은 후 이씨 가문을 떠나 본가로 돌아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역시 세상을 떠났다.큰언니는 이은화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고 정말로 그 역할을 다했다.이은숙은 온 힘을 다해 이은화와 이은경을 키웠다. 그들을 키우기 위해 이은숙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데릴사위를 들였고 이은화가 18, 19세가 되었을 때 이경혜를 낳았다.이은숙은 그녀의 어머니처럼 고령 출산으로 몸이 약해지고 마음도 지쳐 있었다.이씨 가문과 대기업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바쁘고 힘든 일이라 이은숙은 건강이 나빠지자 이은화에게 사업과 가문 일을 대신 처리하도록 했다.그 몇 년 동안 이은화는 진정으로 권력의 맛을 보게 되었고 결국 그 권세가 욕심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은화는 언니가 있는 한 진정한 가주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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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7화

“문 닫아. 집사! 대문을 닫아!”이은화가 갑자기 큰 소리로 집사에게 소리치며 대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그녀는 또 핸드폰을 꺼내 도혁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혁찬이 전화를 받자 그녀는 명령했다.“도 비서, 내가 시킨 일 확실히 수행해. 실수하지 말고.”그녀는 더 이상 살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 사람들과 동귀어진할 작정이었다.오늘 밤 그녀가 초대한 사람들은 관성에서 온 이들 외에도 가문의 실력자들 전부 이 자리에 모여 있었다.‘하하! 한 방에 처리할 수 있겠어.’“엄마! 제발 이러지 마세요!”이윤미가 외쳤다.이은화는 몸을 돌려 이윤미의 뺨을 후려쳤다.“꺼져! 이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가! 너 같은 건 보기 싫어! 이 배은망덕한 년아!”그녀는 딸을 때릴 뿐만 아니라 밀어내며 쫓아내려 했다.이윤미는 이은화를 꼭 끌어안으며 눈물을 글썽였다.“엄마, 정신 차리세요. 잘못한 일은 반드시 결과를 맞이해야 해요.”이은화는 힘껏 이윤미를 밀쳐내며 화를 냈다.“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잘못한 거 없어! 사람이 제 살길 안 내면 하늘도 용서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수 있겠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겠어? 이경혜, 하예진! 너희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봤자 나를 어쩔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밤 너희 중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이은화가 포악하게 소리쳤다.하지만 이경혜 일행은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의 얼굴에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고 마치 이은화의 위협을 믿지 않는 듯했다.오히려 그들이 이은화를 바라보는 눈빛은 흥미진진한 영화를 보는 듯한 구경꾼 같았다.집사는 이은화가 대문을 닫으라고 소리치자 바로 대문 쪽으로 달려가 문을 닫으려 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여러 대의 경찰차가 대문 앞에 도착해 출구를 막았다.집사는 화들짝 놀라 잠시 멈춰 섰다.경찰들이 차에서 내려 즉시 저택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집사는 문을 닫을 수 없게 되었다.경찰들은 도혁찬을 찾고 있었다.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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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8화

하여 그들도 모두 남아서 계속 구경하기로 했다.예전부터 이은화가 자매를 해치고 가주 자리에 올랐다고, 이은화의 가주 자리는 정당하지 않다는 소문을 전해 들었다.하지만 모두 소문일 뿐,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사람들은 그저 귓속말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그 후 이은화는 이은숙의 큰딸을 찾아냈는데 이모와 조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원수처럼 지냈다. 또한 이경혜는 자신의 큰조카 하예진을 강성에 보내 회사를 세우고 이씨의 사업을 빼앗게 했다.이씨 가문 사람들은 속으로 깨달았다.연기 없는 불은 없다는 말처럼 이은숙은 이은화에게 살해당했을지 모른다고.그래서 이경혜가 이은화를 증오했고 하예진을 보내 이윤미와 차기 가주 자리를 다투게 한 것이다.오늘 밤, 그들은 드디어 진실을 알았다.이은숙은 정말 이은화에게 살해당한 것이다.이은화는 그야말로 양심도 없는 인간이었다.큰언니 손에서 자라났으면서도 권력에 눈이 멀어, 한성근이 큰언니에게 보이는 충성심을 시기해 언니의 일상용 차량에 손을 댄 것이다.이은화는 이은숙의 가족을 살해한 장본인이었다.남겨진 두 어린 딸도 거의 죽을 뻔했지만 보모가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친 덕에 살아남았다. 안타깝게도 보모는 결국 죽었고 두 아이는 수십 년간 행방불명되었다가 이제야 겨우 찾아졌다.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는 법.오늘 밤의 가족 연회는 사실 이은화가 벌인 ‘위험한 연회’였다.초대된 이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능력 있는 자들인데 이은화는 그들이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이들은 전부 제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이제야 정신을 차린 이씨 가문 사람들은 이은화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다.오늘 밤 이은화의 결말이 어떻든 그들은 이은화가 물러날 것을 단호하게 요구할 것이며 이윤미가 올라서는 것도 반대할 것이다.이윤미는 결국 이은화의 친딸이 아닌가.가주 자리는 원래 이경혜에게 돌아가야 마땅했다. 이경혜가 받지 않는다면 하예진이 이어받으면 되고 어쨌든 이은숙의 후손이라면 이씨 가문의 일족들은 모두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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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9화

“또 우리가 준비한 휘발유도 어느새 전부 물로 바뀌었요. 갑자기 이렇게 되니 그토록 많은 휘발유를 구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이은화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을 천천히 내리며 오늘 밤 함정에 빠진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이은화는 이경혜 일행을 죽어라 노려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낸 거지? 이들은 오늘 밤 전까지는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는데. 그냥 정원에서 산책하듯 돌아다닐 뿐 나와 말싸움을 조금 했을 뿐인데...’이경혜 일행이 이렇게 많이 온 건 그녀에게 그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려는 것이다.사실 이경혜 일행이 함정을 파고 자신이 스스로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어쩌지? 경찰까지 왔는데... 나와 도 비서는 결코 무사할 수 없을 건데. 이렇게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이 사람들과 동귀어진하지도 못하다니. 너무 분해!’이은화의 시선이 사람들 얼굴 위를 스치다가 마지막으로 하예진에게 머물렀다.그녀는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하예진 앞에 서더니 하예진을 향해 천천히 미소를 지은 후 갑자기 손을 뻗어 하예진의 팔을 잡아당기려 했다.그들 중 하예진만이 무술 실력이 없어 반응이 가장 느릴 거로 생각했던 것이다.하지만 하예진의 곁에 서 있던 정겨울의 반응이 이은화보다 더 빨랐다.이은화가 하예진의 팔을 잡는 순간 정겨울이 하예진의 다른 팔을 잡아 세게 당겼고 하예진은 정겨울의 품으로 끌려갔다.실패를 직감한 이은화는 즉시 다른 대상을 찾았다.이번에는 이씨 가문의 한 여자를 붙잡았다.누군지도 가리지 않고 인질로 삼을 생각이었다.그러더니 방금 위에서 가져온 권총을 꺼내 한 손으로는 인질의 목을 조르고 다른 손으로는 권총을 그녀의 머리에 겨누었다.그녀의 연속된 동작은 하나의 선처럼 매끄럽게 이어졌다.사람들이 즉시 달려들려 하자 그녀는 소리쳤다.“다들 뒤로 물러나! 감히 다가오면 이 년 머리를 날려버리겠어!”“엄마! 엄마!”이윤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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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0화

사건이 지난 지 수십 년이 되었으니 이은화가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어쨌든 40, 50년 전 일이니까.이경혜가 차분하게 말했다.“넌 오늘 밤 도망칠 수 없을 거야. 도 비서님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어떻게 했냐고? 이미 말했잖아. 비서 할아버지의 은인들은 전부 수십 년 전의 세외고수분들이라고. 그분들의 능력이 얼마나 강한지 네가 모를 리 없잖아? 설마 너만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우리를 한꺼번에 처리할 생각이었어? 우리가 아무런 대비도 안 해둔 줄 알았어? 네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너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어. 게다가 정말로 우리를 완전히 감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건 아니지? 우리 인원이 이렇게 많은데 도대체 누굴 제대로 감시할 수 있었겠어?”그들 일행 중 누구라도 이은화의 계획을 무력화하거나 역공할 수 있을 만큼 유능했다.이은화는 이씨 가문 저택에 불을 질러 태워버리려 했다. 자신이 살 수 없다면 아예 불을 질러 버리고 오늘 밤 저택에 들어온 자들을 전부 불길에 휩싸여 죽게 할 작정이었다.하여 이경혜 일행은 도혁찬이 준비한 휘발유를 모두 물로 바꿔버렸다.공은호의 제자와 ‘도둑의 신’으로 불리는 이백훈의 실력은 무척 뛰어났다.도혁찬이 새로 총기를 숨겨둔 장소도 이백훈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에 경찰들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이은화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계략은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져버렸다.게다가 조금 전에 모든 사람 앞에서 자매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으니 증인이 이렇게 많은데 도망치지도 못했다.이미 안 좋았던 이은화의 명성은 완전히 바닥을 칠 것이고 진정으로 신망 잃은 앞날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내가 졌어도 절대로 너희들 손에 넘어가지는 않을 거야!”이경혜가 콧방귀를 뀌었다.“우리도 네가 우리 손에 들어오길 바라지 않아. 네가 경찰 손에 들어가기만을 바랄 뿐이야.”지금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은화가 스스로 총을 꺼내 들고 인질까지 잡았으니 새로운 범죄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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