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양심은 가출한 거야?”한성근이 이은화를 향해 날카롭게 질책했다.이은화는 갑자기 폭발하며 고백해 버렸다.“그래, 내 양심이 오래전에 가출했어! 내가 내 자매를 해쳤어! 어쩔 거야! 내가 왜 후회해야 해? 우리 언니는 나를 그토록 아꼈는데 내가 가주 자리를 원하면 분명 승낙했을 거야. 나를 원망하지 않았을 거라고! 언니에게 딸이 없었다면 가주 자리를 나에게 넘겼을 거야! 그런데 왜 결혼해서 딸을 낳아... 나에게 희망도 주지 않고! 언니는 무슨 자격으로 당신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거야? 가주라는 이유만으로? 가주가 되어야만 당신을 얻을 수 있다면 나도 가주가 될 거야! 오빠, 나는 권세를 원했어. 바로 당신을 원했다고! 언니에게 했던 것처럼 나에게도 충성해주길 바랐어.”이은화의 소리치던 목소리가 갑자기 떨리면서 어느새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언니와 동생을 해쳤다고 했는데 과연 그동안 이은화도 정말 속상하지 않았을까?여동생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은화는 부모 없는 고아가 되었고 오직 자매만이 남았다. 큰언니는 그녀보다 18, 19세나 많았고 어머니는 고령 출산으로 여동생을 낳은 후 건강이 악화하여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은 후 이씨 가문을 떠나 본가로 돌아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역시 세상을 떠났다.큰언니는 이은화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고 정말로 그 역할을 다했다.이은숙은 온 힘을 다해 이은화와 이은경을 키웠다. 그들을 키우기 위해 이은숙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데릴사위를 들였고 이은화가 18, 19세가 되었을 때 이경혜를 낳았다.이은숙은 그녀의 어머니처럼 고령 출산으로 몸이 약해지고 마음도 지쳐 있었다.이씨 가문과 대기업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바쁘고 힘든 일이라 이은숙은 건강이 나빠지자 이은화에게 사업과 가문 일을 대신 처리하도록 했다.그 몇 년 동안 이은화는 진정으로 권력의 맛을 보게 되었고 결국 그 권세가 욕심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은화는 언니가 있는 한 진정한 가주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