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디저트를 별로 먹고 싶지 않아요.”“왜? 집에서 만든 디저트가 네 입맛에 맞지 않아서 그래?”평소에 하예정이 좋아하던 디저트를 그녀가 거절하기라도 하면 전태윤은 요리사의 실력이 나빠져서 아내가 입맛을 잃은 게 아닌지 의심부터 했다.“아니요, 그냥 먹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기가 당신처럼 단 음식을 싫어하는 걸지도 몰라요.”전태윤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아들이 나처럼 돼도 좋아. 듬직하면 앞으로 내가 우리 아들과 함께 너를 지켜 줄게.”딸이라면 그는 하예정처럼 되길 바랐다.자신의 성격을 가진 딸이라면 전태윤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았다.전태윤은 자신의 딸이 아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길 바랐다.“난 당신이 보호해 주지 않아도 돼요. 나도 스스로를 잘 보호할 수 있으니까.”“왜 그래? 그런 말을 하지 마. 난 너의 남편이잖아. 너의 남자라고. 나한테도 기회를 좀 줘. 그래야 사람들이 내가 쓸모없는 남편이라고 말하지 않을거 아니야. 그럼 난 너무 억울하단 말이야.”하예정은 웃음을 터뜨렸다.“우빈이가 친구들이랑 노는 거 보러 갈래요?”하예정은 소지훈과 정윤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전태윤이 소지훈에게 말을 건넸다.“지훈 씨, 윤하 씨랑 여기저기 좀 돌아다녀요. 우리는 우빈을 보러 가볼게요. 그 아이는 한 번 놀기 시작하면 정말 정신없이 놀거든요.”“네.”소지훈은 눈치껏 전태윤 부부의 뒤를 따라가지 않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있었다.사실 전태윤 부부의 존재도 소지훈 커플에게는 방해되는 사람들이었다.잠시 후, 소정남과 심효진이 도착했다.전이혁과 전우도 리조트으로 돌아왔다.모두 함께 수다를 떨면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전씨 할머니께서 가장 행복해 하셨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손주들이 곁에 있어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사실 어른들은 외로움을 정말 두려워한다.나이가 든 사람만뿐만 아니라 누구나 외로움을 싫어할 것이다.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놀던 우빈은 저녁을 먹고 나서도 조금 더 놀다가 하예정에게 끌려 위층으로 올라가 목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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