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チャプター 3841 - チャプター 3850

내 남편은 억만장자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841 - チャプター 3850

4269 チャプター

제3841화

이윤미는 다시 한번 긴 한숨을 내쉬었다.과거의 일들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한성근은 아직 살아 있었지만 그가 돌아온 것은 가주 이은숙을 위해 복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은화에게 한성근은 그녀가 평생 갖지 못할 남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이은화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 모든 사랑과 원한도 함께 사라졌다.다행히도 그녀는 죽기 직전 이은숙에게 저질렀던 잘못을 뉘우쳤다.하예진이 말했다.“예진 씨 어머니는 참 똑똑한 분이셨죠.”이은화가 수단이 잔혹하긴 했지만 뒷일만큼은 아주 철저히 챙겼다. 정군호 부자가 가문의 재산을 훔쳐가지 못하게 막아두기도 했으니 말이다.그리고 가주로서의 책임은 분명 다했다고 할 만했으나 어머니로서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편애가 심했다.겉으로는 세 아들에게 잘해주는 듯했지만 막상 유산을 분배하는 순간에는 매우 냉정했다.“새로운 유언장은 상속 내용을 바꾼 거예요?”하예진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이윤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번째 유언장에는 모든 재산을 저에게 물려주고 세 오빠는 각각 2%씩만, 조카들은 한 명당 1%예요. 아빠의 노후에 관한 사항은 완전히 사라졌더라고요.”이은화는 이윤미에게 강성을 떠나라고 밀어붙일 때 이렇게 말했다. 개인 재산 대부분을 물려줄 테니 모든 재산을 가지고 방윤림과 함께 멀리 떠나 아무도 모르는 도시에서 새롭게 시작하라고.이은화가 남겨준 재산은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저축하여 이자만 받아먹어도 평생 부족함이 없이 잘 살 수 있었다.이윤미는 그녀의 곁에서 자란 것도 아니었다. 오직 혈연이라는 끈만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을 뿐이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은화는 세 아들에게 매우 무정했다.이는 이씨 가문의 풍습인 듯했다.이씨 가문의 가주 재산은 설령 개인 자산이라도 아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아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으니까.다른 가문과 달리 이씨 가문에서는 딸이 더 귀했고 대다수의 재산, 심지어 전부를 물려받는 경우가 많았
続きを読む

제3842화

이윤미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저는 우빈이가 참 마음에 들어요. 참 사랑스러운 아이죠. 아들을 정말 잘 키우셨어요. 십여 년, 이십 년이 지나면 우빈이는 분명 크게 성공할 거예요.”관성 쪽에서 그녀와 혈연으로 이어진 아이는 우빈과 성기현의 아들뿐이었다. 하예정의 뱃속 아이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참! 제가 준비한 새해 선물에 전부 이름을 적어 두었어요. 그중에는 예진 씨 동생의 뱃속 아기에게 주는 선물도 있어요. 그 아이는 저를 이모라고 불러야 하는 거죠? 아직 아들이 될지, 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남아용과 여아용 모두 준비했어요. 만약 첫째가 아들이라면 둘째에게 남겨주세요.”이윤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전씨 가문이 딸을 얼마나 바라는지 저도 잘 알아요. 저는 예정 씨와 전 대표님이 훗날 반드시 둘째를 낳아 딸을 얻으려 할 거라고 생각해요.”하여 옷 두 벌을 준비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았다.“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내 외조카에게까지 선물을 챙기다니. 혹시 이렇게 다 준비해 두고는 우리와 인연을 끊으려는 건 아니죠?”이윤미는 부정하지 않았다.“언젠가는 이곳을 떠나야 해요. 새해가 지나면 일을 정리하고 예진 씨가 가문에서 자리를 굳힌 뒤에 방 비서님과 함께 떠날 거예요.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드려야 할 선물은 미리 준비해 두고 미리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이은화가 세상을 떠난 뒤 이윤미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어쩌면 이경혜가 이윤미에게 보복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결코 평범한 자매처럼 지낼 수는 없었다.이윤미의 어머니가 이경혜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았고 또 이경혜의 복수로 인해 이윤미의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이은화가 죽을죄를 지은 것도 사실이었기에 이윤미는 이경혜를 원망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 사이에 깊은 틈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그녀가 떠나는 것이 최선이었다. 여전히 강성에 머무른다면 이씨 가문의 친척들도, 회사 사람들도 불안해할 것이다.두 강자가 한곳에 공존할 수 없
続きを読む

제3843화

하예진이 입을 열었다.“그것도 좋겠네요. 혼인 신고를 먼저 하고 나중에 좋은 날을 골라서 식을 올리면 되죠. 두 사람 결혼식에 꼭 우리를 불러주세요.”하예진은 반복적으로 이윤미에게 당부했다.이윤미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그때 가서 다시 보죠. 아직 멀었으니까.”그녀는 하예진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윤미의 뒤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음을 방윤림에게 알려주려는 뜻이었다.물론 방윤림이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예진의 마음 씀씀이가 이윤미를 감동하게 했다.만약 이은화가 그토록 잔인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아마 하예진과 이윤미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이윤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머물다가 일어선 이윤미가 말했다.“예진 씨도 바쁠 텐데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내년에 다시 봐요.”하예진은 일어나 두 사람을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왔고 노동명도 휠체어에 앉아 함께 나왔다.“방 비서님, 윤미 씨를 잘 부탁해요. 윤미 씨는 좋은 사람이에요.”하예진은 방윤림이 평생 이윤미만을 따를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한 마디 부탁했다.비록 하예진은 가족 서열상 이윤미보다 아랫사람이지만 나이는 이윤미보다 더 많았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사람으로서 하예진은 자연스럽게 어른다운 부탁을 하게 되었다.방윤림이 굵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안심하세요. 저는 평생 아가씨의 사람으로 살고 죽어서는 아가씨의 혼이 될 겁니다. 일생을 다해 아가씨만을 지키겠습니다.”방윤림은 오랫동안 이윤미를 짝사랑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마음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하느님은 그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다른 수많은 특별 비서와 달리 방윤림은 진정으로 이윤미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역대 가주들의 곁을 지켜온 수많은 특별 비서들, 그들은 늘 곁에서 가주를 정성을 다해 모시며 함께 지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대부분은 감히 고백조차 하지 못했고 가
続きを読む

제3844화

이윤미는 예전부터 회사를 잘 경영해 왔고 회사를 점점 발전시켜 왔는데 이는 그녀가 능력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었다.“윤미 씨의 곁에는 방 비서님이 계시거든요. 방 비서님은 여러 면에서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충성심이 아주 강해요. 이런 사람은 옛날의 목숨을 걸고 충성을 다 하는 충신과도 같아서 설령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주인을 배신하지 않거든요.”노동명도 방윤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윤미 씨가 방 비서님이랑 행복했으면 좋겠다. 분명 행복할 거야. 방 비서님이 윤미 씨를 바라보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더라고. 사람은 비슷한 부류끼리 모이고 어울리는 법이지. 두 사람이 우리랑도 잘 지내고 서로 아끼는 걸 보면 같은 부류인 거야. 앞으로 틀림없이 아내 바보가 될 거야. 윤미 씨를 최우선으로 여길 거야.”‘아내 바보’의 대열에 새로운 멤버가 추가된다면 바로 방윤림일 것이다.하예진은 그를 보며 웃었다.노동명은 참지 못하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왜 그렇게 웃어? 내가 틀린 말을 했어? 내 주변 남자들을 한번 봐봐. 전부 아내에게 잘해주잖아. 정남이도 아내한테 한없이 다정하고 태윤이는 더 말할 것도 없어. 예전에 관성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태윤을 철 나무라고 불렀어. 철 나무는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서... 사람이 차갑고 무뚝뚝하다고 했지. 항상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철통같이 자신을 지켜서 젊은 여자들이 감히 다가가지도 못하게 했잖아.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완전히 아내 바보로 변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 그냥 아내밖에 모르는 사람이 돼버렸잖아. 지금은 다들 그래. 태윤을 건드리는 건 두렵지 않은데 예정을 건드리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하예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효진이와 예정은 모두 복이 많은 사람이죠. 소현이도 행복할 거예요. 제 사촌 오빠와 새언니의 관계도 좋고요.”실제로 그들이 잘 아는 사람들은 결혼했든 연애 중이든 다들 사이가 무척 좋았다.“우리도 일찍이 조카들과 그리고 강성 쪽에 선물도 드려야 해요. 친분이 깊지는
続きを読む

제3845화

“정이 있든 없든 어쨌든 저의 친아버지잖아요. 제 아버지인 이상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면 딸로서 당연히 보러 가야죠. 병원에서 나오고 나면 항상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요. 하지만 아버지도 마음이 편치 않으실 거로 생각해요.”이윤미와 정군호, 그리고 정일군 형제들은 서로를 갉아먹듯 상처를 주고받으며 괴롭히는 관계였다.방윤림은 아무 말 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가던 길에 이윤미는 꽃 가게 앞에 차를 세워 달라고 하고 직접 내려 한 다발의 꽃을 사 들고 돌아왔다.과일이나 영양제 같은 건 사지 않았다.그녀가 꽃다발만 들고 오는 모습을 본 방윤림은 피식 웃으며 말을 건넸다.“어르신께서 윤미 씨가 꽃만 사 들고 가면 또 불만일 겁니다. 꽃은 먹을 수도 없고 며칠 지나면 시들어버리잖아요. 차라리 영양제를 사 가는 걸 더 바랄 텐데.”“안 사요. 어차피 제가 챙겨 간 영양제는 팔아서 또 돈으로 바꾸실 테니까. 이제는 뭐든 돈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죄다 팔아버리려는 것 같아요.”이윤미는 아버지와 오빠들이 강성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아버지 빼고는 다들 돈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여전히 돈에만 정신을 팔고 있잖아요. 값진 건 뭐든 내다 팔 궁리만 하고.”잠시 침묵하던 방윤림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가주님께서 살아 계실 때 유언장을 고쳐 놓으셨습니다. 그 유언장에 따라 재산이 나누어지다 보니 도련님들께서 얻은 몫이 너무 적었던 거죠. 스스로 사업을 일으켜 보려 해도 매번 실패했고 늘 적자라 그 손실을 감당한 건 결국 가주님이셨어요. 본인 돈이 아니니까 실패해도 상관없었던 거죠. 부동산이나 상가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도 도련님들 눈에는 늘 부족해 보였겠죠. 이제 이씨 그룹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걸 느끼니 더 조바심이 나는 거예요.”“자손이 무능한데 아무리 많은 돈을 남겨도 무슨 소용이겠어요? 자손이 유능하다면 또 굳이 돈을 남길 이유가 없죠. 결국 중요한 건 제힘으로 서야 하는 능력이에요.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도 전부
続きを読む

제3846화

병원에 도착하자 이윤미는 방윤림에게 병실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며 따라 들어올 필요는 없다고 했다.방윤림은 병실 문 앞에서 기다렸다.이윤미는 여러 번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꽃다발을 안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들어서자마자, 정군호는 도우미 이영희에게 그녀의 냉정함과 무정함을 불평하더니 또 이은화가 편애하는 것까지 탓하며 투덜거렸다.그는 또 이은화가 죽은 건 마땅한 일이라며 차라리 몇 년 일찍 죽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저주했다.만약 이은화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면 이씨 가문은 이윤정이 이어받았을 것이고 이윤정은 정군호와 정일범 형제들과도 정이 깊어 그들이 이씨 가문에서 큰소리치며 살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이윤미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정말 이윤정이 이씨 가문을 이어받는다면 정군호는 이씨 가문의 어른으로 대우받을 것이고 돈 걱정 따위는 없었을 터였다.또한 이윤정은 효도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정군호가 돈이 필요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곧장 손에 돈을 쥐여 주었을 것이다.이영희가 그 말을 듣더니 이윤미 편을 들었다.“어르신, 큰아가씨는 어르신의 친딸이시잖아요. 가주님께서 살아 계셨을 때도 어르신을 잘 모셨는데 정작 어르신께서 큰 잘못을 저지르셨죠. 그런데도 어떻게 가주님의 유산까지 차지하려 하세요? 세상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어요? 큰아가씨가 어르신께 효도하지 않는다고 하시지만 어르신께서는 그동안 친딸인 아가씨에게 얼마나 잘해주셨어요?”이영희는 속으로 씁쓸하게 생각했다.‘어휴! 가주님께서 마지막에 쏜 총알이 차라리 어르신을 데려갔더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군...’겨우 목숨을 건져놓고도 여전히 불평불만뿐이고 이것저것 바라는 것만 늘어놓으니 한심할 따름이었다. 그 재산은 엄연히 이씨 가문의 것이지 정씨 성을 가진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물론 이은화가 생전에 너무 엄격하여 그들 도우미도 일할 때 늘 조심스러웠지만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이은화가 더 안타까웠다.“큰아가씨께서 매번 병원비를
続きを読む

제3847화

정군호는 친딸 이윤미가 불효자식이라고 속으로 욕했다.이윤미는 그 많은 재산을 물려받고도 그에게 돈 한 푼 주지 않았다. 적어도 별장 한 채를 남겨주어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고 매달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챙겨주어야 하지 않겠는가.그가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니다. 한 달에 6000만 원만 주어도 충분했다.“아줌마, 요즘 아버지의 상태가 좀 어떠세요?”이윤미가 무심하게 물었다.“많이 좋아지셨어요. 다만 연세가 있으셔서 며칠 더 입원하셨다가 집에서 요양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이영희는 사실대로 말했다.“의사 선생님의 말로는 적어도 보름은 더 있어야 한대.”정군호는 서둘러 퇴원하고 싶지 않았다.병실을 나서는 순간 지금까지 자신을 돌보던 사람들이 이윤미의 뜻에 따라 움직일 것임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아들들은 바빴고 며느리들은 겉으로만 효도하는 척할 뿐 속으로는 시아버지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래도 이윤미는 이윤정보다 못하지만 어쨌든 친딸이니 완전히 내버리지는 않을 거라 믿었다.“곧 설인데 병원에서 새해를 보내실 작정이에요?”이윤미는 이영희에게 나가보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꽃다발을 들고 다가가 꽃병 속에 시들기 시작한 꽃을 꺼내 새로 사 온 꽃으로 갈아 꽂았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군호가 불평하기 시작했다.“도대체 꽃을 왜 사 오는 건지... 먹을 수도 없고 그다지 예쁜 것도 아니고 돈만 드는데. 며칠 두면 시들어버릴 건데. 오랜만에 왔으면 차라리 먹을 걸 사다 주지...”“아버지는 드실 것이 부족한 것도 아니잖아요. 지난번에 사드린 과일들은 아직도 그대로 있잖아요.”이윤미의 시선이 병실 구석의 과일 바구니에 머물렀다. 그녀가 가져온 것들이다.정군호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과일이 뭐가 좋다고. 게다가 네가 산 건 다 평범한 과일이잖아. 맛도 없고. 나는 평생을 수입 과일만 먹고 살아왔는데 이런 흔한 과일은 도저히 입에 안 맞아. 차라리 보약 같은 영양제를 좀 사다 줘. 피를 많이 잃었으니 보충해야지.”이윤미는 의자를 끌어다
続きを読む

제3848화

“뭐라고 하셨어요? 잘 못 들었는데요. 뭐라고 말씀하셨죠?”정군호는 머뭇거리며 얼버무렸다.“아무것도 아니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다.”이 불효막심한 계집애가 자신의 불평을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것을 본 정군호는 조금 전의 한 말을 다시 꺼낼 리 없었다.“사과 좀 드실래요? 제가 씻어 드릴게요.”이윤미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사과 두 개를 집어 들고 씻으러 갔다.그리고 곧 씻은 사과 하나를 정군호에게 건네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먹었다.정군호는 사과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받았다.“아버지 정말 보름이나 더 입원하실 생각이세요?”정군호가 언짢은 투로 쏘아붙였다.“그럼 내가 어디서 지내란 말이냐? 퇴원하면 어디로 가겠냐! 지금 이씨 가문의 저택은 너와 방 비서만 드나들 수 있고 나머지 사람은 발도 못 들이게 하는데. 윤미야, 너도 좀 정신 차려. 그 집은 본래 우리의 집이야. 어떻게 고개를 숙이고 제 집을 고스란히 내어주냐. 네 어머니가 알았다면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나셨을 거다.”이윤미는 사과를 먹으며 담담히 말했다.“그건 제 것이 아니에요.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의 잘못을 인정하셨고 큰이모께 사과하고 싶어 하셨어요. 큰이모한테서 빼앗은 모든 것을 돌려드려야 한다고요. 이씨 가문의 저택과 우리 엄마가 가주 자리를 차지하면서 강제로 차지한 재산은 전부 큰이모 거잖아요. 저는 효심 깊은 딸이라 엄마의 유언을 그대로 실행할 거예요.”정군호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네 엄마는 임종 때 아무 말도 안 하셨어. 너에게 전부 돌려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나를 속이려 하지 마.”“엄마 돌아가실 때 아빠는 어디 계셨어요? 현장에 안 계셨잖아요. 엄마가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아빠는 알기나 해요? 엄마가 저에게 남겨주신 건 제 거예요. 제가 어떻게 쓰든 제 마음이에요. 아빠는 그 일로 마음 쓰지 마세요. 그냥 다치신 몸이나 잘 치료하세요. 그리고 병원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면 병원에서 새해를 맞이하세요. 나오고 싶으시면 제가 사람을 보내서
続きを読む

제3849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몸이 회복되면 경비원이나 청소부 일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한 달에 100만 원은 벌 수 있으니까요.”정군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일흔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한 번도 일터에 나가본 적이 없는데 이제 와서 일을 하라니!’“내가 벌써 일흔이 넘었는데 지금 나보고 일하라고? 어느 회사가 일흔 넘은 경비원을 쓰겠냐?”이윤미는 차갑게 받아쳤다.“스스로 돈 벌 능력이 없다는 걸 알면 자식이 얼마를 주든 불평하지 말아야죠. 미운 딸이 매달 200만 원씩 드리는 것만 해도 많은 편이에요. 그마저도 못마땅하다면 100만 원으로 하죠. 부족하다면 아들들에게 달라고 하시든지 아니면 그렇게 예뻐하시던 윤정 친엄마의 재산을 두고 소송을 걸어 보시든가요.”정군호는 당황하기 그지없었다.“200만 원이면 돼. 제때 잊지 말고 보내. 네 오빠들은 각자 가정이 있고 자식들까지 키워야 하니 앞으로 점점 힘들어질 거야. 너처럼 혼자가 아니란 말이다. 너는 엄마가 남긴 거액의 재산까지 물려받았잖아. 윤미야, 아버지가 네게 사랑은 주지 못했어도 우리 몸속에는 같은 피가 흐르고 있어. 네 오빠들과도 핏줄로 이어져 있는 사이지. 네가 상속받은 재산 중 일부를 떼어 오빠들에게 나누어 줘. 그저 힘들 때 손 한번 잡아주는 셈 치고. 아이들 교육비만 해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애들이 크면 집도 사야 하고 차도 사야 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돈 들어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란 말이다. 너희 오빠들도 나이가 들어 새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창업한다고 해도 금세 손해만 보거든. 결국 남은 길은 월세로 받아먹고 살아야 할 텐데 월세 2000만 원으로는 살기도 어려울 거야.”이윤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다른 사람들은 한 달에 고작 200만 원 조금 넘는 월급으로도 집세 내고 가족 먹여 살리며 살아가요. 그런데 오빠들이 매달 임대료만으로 수백만, 수천만을 챙기면서 힘들다고 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건가요?” 아직도 엄마가 살아 계실 적처
続きを読む

제3850화

이윤미가 하예진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하예진이 반드시 정일범 형제들을 몰아세울 것이라는 말도 아니었다.다만 사람의 마음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처럼 하예진이 이윤미에게 손대지 않을 때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이윤미를 부추겨 하예진과 대립하게 만들 수 없을 터였다.가장 좋은 인상과 가장 좋은 관계를 남겨두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다시 마주했을 때 원수처럼 대하지 않을 여지를 서로에게 남겨두는 것이다.“오빠들에게 가정이 있는 건 오빠들의 책임일 뿐 저와는 아무 상관 없어요. 제가 오빠들을 도와야 할 의무도 없고 오빠들의 자식까지 떠맡아야 할 의무는 더더욱 없어요. 차라리 제대로 교육해서 자립할 힘을 길러주는 것이 돈을 몇 푼 쥐여 주는 것보다 나아요.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재산을 남겨줘도 지켜내지 못하는 법이죠. 그리고 엄마의 재산은 엄마께서 이미 다 정리하셨어요. 저는 엄마의 뜻에 따라 재산을 나누어줄 거예요. 오빠들 몫은 빼앗을 생각도 없어요. 아버지, 앞으로 제가 찾아올 때는 제발 이런 얘기 꺼내지 마세요. 듣다 듣다 지겨워서 이제 오기도 싫어지니까.”이윤미는 손에 들고 있던 사과를 뜯어서 먹었다.정군호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 딸을 후려치고 싶었으나 감히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방윤림이 바로 밖에 있는 것도 이유였지만 설사 그가 곁에 없었다 해도 마찬가지였다.이 딸은 이은화의 판박이였다.죽는 순간까지도 정군호를 지옥 끝까지 끌고 가려 했던 이은화의 독기 어린 집요함은 지금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는 여전히 꿈속에서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반복해서 꾸었고 그때마다 숨이 막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눈을 뜨곤 한다.강성의 겨울이 엄청 추운데도 불구하고 말이다.아니, 어쩌면 이윤미는 이은화보다 더 냉혹했다.이은화는 그와 수십 년을 부부로 지냈고 자식도 넷이나 낳았기에 아이들을 봐서라도 그에게 때로는 체면을
続きを読む
前へ
1
...
383384385386387
...
427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