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라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어머님.”하예진이 먼저 인사했다.윤미라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예진아, 왔어?”그녀는 곧장 두 팔을 뻗어 우빈을 품에 안더니 그대로 집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다정하게 물었다.“우빈아, 이모랑 잘 놀았어?”“네, 재미있었어요. 할머니, 제가 보고 싶었죠?”“그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우리 우빈이가 그리워서 혼났단다. 우빈이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자마자 얼른 네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빨리 데려오라고 했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갖고 노는 것도 네가 좋아하는 걸로 한가득 준비해 놓았어.”윤미라는 또 웃으며 덧붙였다.“너의 형들과 누나들도 다 불렀어. 시간 되는 애들은 전부 올 거야. 금방 북적북적해질 테니 혼자라서 심심해질 걱정은 안 해도 돼. 특히 너의 작은 형이 네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그 ‘작은 형’이라 불리는 아이는 노동명의 셋째 형의 막내아들이었다. 곧 11살이 되는 아이는 유난히 우빈을 좋아했다.그 녀석은 노동명이 하예진과 결혼하면 우빈이가 곧 자기 사촌 동생이 된다는 소식에 요즘은 입만 열면 자랑이었다. 자기 사촌 동생이 너무 귀엽고 잘 생겨서 그림 속의 인형 같다면서 말이다.그렇게 떠벌리고 다닌 탓에 학교 친구들까지 농담 삼아 그에게 거짓말이 아니냐고, 학교로 데려와 보라고 말할 정도였다.다행히 지금은 겨울방학이었다.아니었더라면 윤미라는 자칫 손자가 커다란 책가방에 우빈을 넣어 학교로 데려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것이다.“우빈이가 왔구나!”노진규가 집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윤미라의 품에 안긴 손자를 받아 안으려 팔을 벌렸다.하지만 윤미라는 몸을 돌려 그의 손길을 피해버렸다.“저도 금방 안았는데 좀 이따가 안으세요.”“당신은 벌써 안아봤잖아. 나는 아직 한 번도 못 안아봤는데. 어서 이리 줘. 우빈이가 지난번보다 훌쩍 컸네. 무게도 달라졌을 거야. 당신이 안으면 얼마나 힘들어. 내가 안을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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