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큰형이 왔다고 개구쟁이 녀석들한테 전해 줘요. 할머니께서도 애들 데리고 들어오래요. 밖이 너무 덥다면서 거기서 한참을 신나게 놀았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하세요.”서원 리조트 놀이터에도 그늘이 질 만한 곳이 많았고 실외용 대형 선풍기까지 바람을 쐬어 주고 있었지만 한여름 더위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조금만 뛰어놀아도 머리끝까지 땀이 흠뻑 젖었다.고현이 말했다.“원숭이 대장이 돌아왔네요.”여운초가 피식 웃으며 받아쳤다.“원숭이 대장이라도 큰형 위엄이 있어서 애들 좀 다그칠 수는 있잖아요. 시우가 돌아왔으니까 우리가 애들 하나하나 챙길 필요는 없겠네요.”어린 녀석들은 모두 전시우를 무서워했다.전시우보다 한 달 많은 소임준조차 그의 말을 잘 들을 정도였다.어른들은 모두 전시우가 리더 십을 타고났다고 입을 모았다.전씨 가문의 차세대 맏형이었다.고현이 한숨 섞인 말로 말을 이었다.“시우가 애들 데리고 사고 치지만 않으면 다행이죠”여운초가 피식 웃었다.“우리 좀 좋은 쪽으로 생각해 봐요.”“휴. 예진 언니도 오늘 돌아오시는 거예요? 우빈이까지 있어야 좀 안심이 되는데...”전시우가 큰오빠 구실을 한다지만 아직 여섯 살밖에 안 된 꼬마였다. 한창 놀고 싶어서 발바닥에 불이 날 나이였다.우빈과 용정은 모두 열 살이 넘어서 훨씬 철이 들었다. 그들이 어린 녀석들을 데리고 있으면 어른들이 한결 마음을 놓였다.“언니는 시간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아마 형부가 아들딸만 여기로 보내지 않을까요?”우빈은 주씨 집안에 며칠 머물며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를 뵈러 갈 예정이었다.이제 주씨 가족들도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이젠 체념한 것이다.아무리 공을 들여봐도 얻는 건 없고 오히려 우빈이 자신들에게 느끼는 그나마 정마저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진심으로 우빈을 아껴 주자 우빈이가 오히려 그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용정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우빈보다도 더 철이 들어 둘이 함께하면 아이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정겨울
전시우가 발끈했다. 어른들이 자꾸 자기 살쪘다고 하는 게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다.그의 엄마가 말하길 얼굴에 살짝 오른 살은 젖살일 뿐 조금 더 크면 빠진다고 했다.그는 자기가 절대 뚱뚱한 게 아니라고 고집했다.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그래그래, 안 쪘어. 우리 시우 살 안 쪘어. 언제나 사랑스럽지.”성소현이 웃음 띤 목소리로 받아쳤다.“살이 안 쪘어. 우리 시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시우야, 엄마 아빠, 그리고 하연은 어디 있어?”“뒤에 있어요. 제가 증조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먼저 왔어요.”전시우가 성소현의 물음에 대답한 뒤 자리한 모든 어른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이모, 임준이랑 둘째 동생은 어디 있어요?”전시우가 물었다.소씨 가문의 둘째는 소지훈의 아들이다.소씨 가문도 전씨 가문처럼 젊은 세대는 사촌까지 모두 포함해서 따졌다. 그래서 소지훈의 아들이 바로 둘째였는데 소임준보다 두 살가량 어렸다.“찬우는 어디서 놀아요?”전시우가 또 여운초에게 물었다.전씨 할머니가 대신 답했다.“다들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거야. 시우야, 금방 왔는데 좀 쉬렴. 조금 있으면 다들 돌아올 거야. 너희 남매 오늘 온다는 거 다들 알고 있어.”할머니는 전시우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자, 증조할머니랑 집 안으로 들어가자. 밖이 너무 더워.”정원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었기에 사실 그리 덥지는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꼬마 증손자의 손을 잡고 중심 본채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운초야, 효진아. 너희 놀이터에 좀 다녀와. 애들한테 이제 좀 쉬라고, 다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여운초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곧 난리 날 텐데요. 제가 고현 씨한테 전화할게요. 놀이터에서 애들 보고 있을 거예요. 소현 씨, 우리 직접 갈 필요 없어요.”이렇게 더운 날에, 그것도 저 먼 길을 걸어가자니 여운초는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서원 리조트는 너무 넓어 연못 근처에서 어린이 놀이터까지 걸어가려면 적어도 십 분은 족히 걸렸다.차라리 전화
“오빠! 오빠!”전하연이 뛰어가며 오빠를 불렀다.벌써 멀리 달려간 전시우는 여동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전하연은 안절부절못하며 이번에는 오빠가 너무했다고 생각했다.자기 좀 기다려주지도 않고 먼저 가 버린다고 말이다.전태윤과 하예정 부부는 뒤에서 천천히 걸으며 따라가고 있었다.전태윤이 수시로 소리쳤다.“하연아, 너무 빨리 뛰지 마. 넘어질라!”꼬마는 뛰다가 멈추고 멈추다가 다시 뛰었다. 멈출 때마다 뒤돌아 엄마 아빠를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오빠가 달려간 방향을 가리키며 “오빠! 오빠!” 하고 외쳤다.오빠가 자기를 버려두고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이었다.전태윤이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오빠가 하연이 기다리지도 않고 너무 빨리 뛰어갔지? 아빠가 안아서 오빠 찾으러 갈까?”“네!”전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전태윤이 허리를 굽혀 딸을 안아 올렸다. 하예정이 옆에 다다르자 부부는 함께 연못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시우도 너무 빨리 뛰는 거 아니야? 여동생 좀 기다려주지...”전태윤이 아들이 너무 빠르다며 투덜거렸다.하예정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열흘 동안 증조할머니 못 봤으니 많이 보고 싶었겠죠. 집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증조할머니 찾아가는 것도 당연해요. 하연이는 우리가 보고 있으니까 걱정할 거 없고요.”하예정이 휴지를 꺼내 딸의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급해하지 마. 다 집에 왔는데 네 오빠가 딴 데 안 가. 천천히 가자. 증조할머니께서 너희가 돌아온 걸 아시면 안으로 들어오실 거란다.”“네.”전하연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전씨 할머니 일행은 가는 길에 마주 달려오는 전시우를 만났다.“증조할머니!”전시우는 전씨 할머니 일행이 보이자 더욱 빠르게 달렸다.할머니가 긴장하며 일러주셨다.“시우야, 너무 빨리 뛰지 말거라. 넘어져.”전씨 할머니도 반가운 마음에 앞으로 나서며 증손주를 안으려 하셨다.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증손자를 안아 올리려 하자 전시우가 재빨리 말했다.“증조할머니, 저 이제 많이 컸어
전씨 할머니는 방학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셨다. 그래야 증손주들이 모두 돌아올 테니까.평소 주말에는 전태윤과 전호영의 아이들만 와서 이틀 동안 할머니와 함께 있다가 갈 뿐이었다. 나머지 증손주들은 평소에 부모님 곁에서 지내느라 주말에도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방학은 기간이 길었던 지라 다들 그제야 애들을 서원 리조트로 보내어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했다.“어르신.”집사가 정자 안으로 걸어 들어와 전씨 할머니 곁으로 다가가더니 공손하게 보고했다.“큰 도련님께서 큰 사모님을 모시고 오셨습니다. 차가 지금 산기슭에 도착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전씨 할머니는 더욱 활짝 웃으셨다.“우리 하연이가 드디어 돌아오는구나. 여기서 좀 기다리려무나. 내가 하연이를 마중 나가야겠다. 정말 보고 싶어 죽겠구나.”말을 마치며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셨다.딸을 기다리다가 손녀를 기다리고 다시 증손녀를 기다리기까지. 일곱 명의 증손자를 얻고서야 겨우 증손녀 하나를 얻으셨다.전하연이 전씨 할머니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매일 두 아이와 영상 통화를 했지만 전씨 할머니는 그리움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셨다.“할머니, 천천히 걸으세요. 저희가 함께 모시고 가겠습니다. 사실 예정이가 돌아오면 첫 순간에 두 아이를 데리고 할머니를 찾아올 게 뻔한데요.”심효진 일행도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따라나섰다.여운초와 성소현은 전씨 할머니의 좌우에 나란히 서서 팔을 조심스레 부축해 드렸다.전태윤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다.차가 드디어 멈추자 전시우가 스스로 문을 열고 재빠르게 뛰어내렸다.“증조할머니! 증조할머니! 저희 돌아왔어요!”꼬마는 정신없이 본채를 향해 달려갔다.“너무 빨리 뛰지 마. 할머니께서는 본채에 안 계시고 연못 근처 정자에 계셔.”전시우는 걸음을 멈추더니 곧바로 몸을 돌려 연못 쪽으로 뛰어갔다.전하연은 아버지 품에 안겨 이제 막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오빠가 뛰어가는 걸 보자 전하연은 엄마 품에서 벌써 안절부절못하
서원 리조트는 오늘따라 유난히 북적였다.심효진 일가족 셋과 성소현 일가족 셋이 모두 와 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전태윤의 사촌 동생들도 시간을 내어 각자 자녀들을 본가로 데려와 할머니를 모시고 있었으니 그들도 당연히 리조트에서 며칠간 머물렀다.전씨 할머니는 나이가 많으셔서 하루라도 더 함께 지내는 것이 중요했다.할머니는 정원의 정자 아래에 앉아 증손주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계셨다.그 곁에는 심효진 일행이 함께하고 있었고 할머니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질 줄 몰랐다.“매일 이렇게 북적거리면 얼마나 좋을까. 얘네들은 평소에 학교 가고 출근하느라 집에 없어서 온 리조트가 조용하기 짝이 없어. 정말 재미없어. 역시 북적북적한 게 좋아.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그런가 봐. 쓸쓸한 게 싫어졌어.”나이가 드니 예전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스스로 할 일을 찾아다닐 수 없게 되었다.전씨 할머니는 외로움이 가장 싫었다.사람이 늙으면 마치 아이처럼 되어 누군가 곁에 있어 주길 바란다고 한다.할머니는 자신은 다를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부족해지고 자식과 손주들이 더 이상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외출이 거의 없어졌다.그렇다고 리조트에 매일 틀어박혀 있자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산기슭에 살던 옛 친구 중 아직 살아 있는 분은 몇 분 되지 않았다.자신보다 몇 살 어린 분들조차 세상을 떠난 이가 많았다.누가 뭐라 해도 사람은 결국 죽는 법이다.80대에 들어서니 이제는 모든 것을 순리에 맡기기로 했다. 이미 증손녀도 보았으니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물론 죽고 싶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죽어야 늙은이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말이 달랐다.지금의 할머니는 너무나 행복했고 특히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증손녀를 품에 안은 이상 죽고 싶지 않았다.장수하여 전하연이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으셨나 보다.전하연이 시집가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으시겠지만.
전태윤은 품에 안긴 꼬마가 곤히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아이는 전씨 가문에서 몇 대만에 간절히 바라던 딸이 아닌가.누구라도 마음에 새기며 아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우리 하연이만 보면 마음이 다 녹아내려. 어쩔 수가 없어. 알았어. 앞으로는 아들에게 좀 더 잘해 줄게. 어차피 우리 하연이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껴 주니까.”전씨 가문에서 아들은 딸보다 대우가 확실히 덜했다.“내가 시우한테 물어보면 시우는 내가 편애한다고 말 안 하던데 당신한테는 그런 말 하네.”“자기가 엄격하니까 그렇죠.”전태윤이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내가 나쁜 역을 맡고 있으니까 당연히 좀 엄격해야지. 여보, 피곤하지 않아? 피곤하면 내 어깨에 기대어 좀 쉬어. 비행기 몇 시간 타고 아이들 둘이나 데리고 왔으니 분명 피곤할 텐데.”하예정은 아들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안 피곤해요. 자주 출장 다녀서 비행기 몇 시간 타는 게 버릇이 됐어요. 별로 안 피곤해요. 이번에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놀았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시우도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을 거예요.”전하연은 아직 어려서 지금 데리고 어딜 가도 감상을 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2, 3년 후면 어디로 갔었는지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엄마가 함께하니까 아이들이 당연히 좋아하지.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만 리 길을 걷는 게 낫다고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 데리고 자주 나가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고 여러 지역의 풍속과 문화들도 체험하게 하는 게 좋아. 우리 어릴 때는 부모님은 시간이 안 되셔서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데리고 다녔어.”부모님은 사업을 챙기셔야 했지만 전씨 할아버지 전씨 할머니는 은퇴하셔서 시간이 많으셨다.전씨 할머니는 집에 계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셔서 항상 여기저기 돌아다니셨다.전국 각지는 물론 외국까지 자주 다니셨다.그런 할머니 덕분에 그들도 어릴 적 많은 곳을 다니곤 하셨다.그러나 중학교에 올라간 후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데리고 나가
하예정은 조용히 성소현을 바라보았다.성소현은 말하다 말고는 일어났다.“입이 말라서 말이야, 물 한 잔 따라올게. 물 마실래?”“그럼, 저도 한 잔 주세요. 고마워요.”성소현은 손을 뻗어 하예정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자매끼리 그렇게 엄숙할 필요 없어. 예정아, 너 피부 관리 너무 잘했어. 촉감이 좋아. 네 남편, 네 얼굴 만지는 걸 좋아하지?”성소현은 하예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웃으며 가버렸다.그녀는 하예정과 자신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씩 따랐다.하예정이 다친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물컵을 손에 건네주지 않고 입가에 갖다
“초고속 결혼한 뒤 두 분은 어떻게 지내셨어요?”예준성이 오지랖 넓게 물었다.그와 모연정도 초고속 결혼을 했지만 둘은 결혼 전에 이미 11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옛친구나 다름없다.게다가 예준성은 오래전부터 그녀를 찜해뒀는데 모연정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티 내지 않으려고 제 감정을 꾹 눌렀다. 그러다가 어느덧 모연정이 가족들에게 모질게 결혼을 재촉받아 집에도 감히 돌아갈 수 없을 지경이 되었고 그녀는 마지못해 예준성을 남자친구로 속이며 함께 집에 갔다.예준성은 이 기회를 포착하고 모연정을 속여 계약 결혼을 진짜로 만들어버렸다.그와
하예정은 치킨을 먹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내가 태윤 씨한테 뭐 하나만 숨겨도 가족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버럭 화내더니 정작 태윤 씨 좀 봐봐요. 소 이사님이 술 마시러 가자고 불러도 나한테 숨기고, 그래서 악몽까지 꾼 거잖아요.”전태윤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다 내 잘못이야. 다음에 소 이사가 또 불러내면 그땐 같이 가. 네가 대신 내 술을 막아주면 그 사람들도 뭐라 하지 못할 거야.”“그럼 다들 태윤 씨가 아내를 무서워하는 팔불출이라고 생각하겠죠.”“그러라고 하지 뭐. 자기들은 솔로라서 팔불출이 되고 싶어도 자격 없으면서.”하
“엄마.”전태윤은 지금 똑바로 설명하지 않으면 엄마가 진짜 그에게 재벌 집 딸들과 선 자리를 마련하여 오해를 불러올 것 같았다.그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예정이가 처형과 함께 나갔다는 건 친정에 돌아가 한동안 지내면서 마음을 식힌다는 뜻이에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게 아니라고요. 나도 걔가 안 돌아오는 건 용납할 수 없어요.”하예정을 풀어주고 그녀가 처형을 따라가는 걸 허락하는 일이 전태윤에게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 하늘은 알고 있겠지!“나도 마음을 식혀야 하는데 좀처럼 진정이 안 돼서 수영장이라도 뛰어들려고 했어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