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라는 노동건에게 한마디 건넨 뒤 부드러운 표정으로 노동명 부부를 바라보며 물었다.“동명아, 예진아. 언제 혼인 신고하러 갈 생각이니? 내일? 주민센터도 곧 연휴에 들어가니까 요 이틀 안에 가는 게 좋겠어.”혼인 신고를 하면 노동명의 마음도 놓일 것이다.결혼식은 몇 달 뒤에 올려도 상관없었다.일단 법적으로 부부가 되면 그는 더 이상 혼자 지낼 필요가 없이 하예진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터였다.어쩌면 결혼식 때쯤에는 하예진이 이미 아이를 품고 있을지도 모르고.윤미라는 속으로 하예진이 노동명을 위해 아이를 낳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성별과 상관없이 한 명이라도 그의 친자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만약 하예진이 정말 아이를 갖고 싶지 않더라도 괜찮았다. 노동명은 우빈을 잘 보살피고 있었고 우빈 또한 올바른 가치관과 바른 인성을 가진 친엄마와 이모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다면 분명 앞으로 노동명을 잘 보살필 돌볼 것이다.하여 윤미라는 이 문제를 하예진에게 맡기기로 했다.하예진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그럼 내일로 해요. 내일 동명 씨랑 주민센터에 가서 혼인 신고할게요.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나서 저녁에는 이모 댁에 가야죠. 이모랑 할아버지가 언제 오냐고 계속 물으셨거든요.”윤미라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래.”그리고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는 자리도 내일로 잡았다.윤미라는 남편에게 위층 화장대에서 빨간색 케이스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그 안에는 하예진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담겨 있었다.노진규는 순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윤미라는 남편 손에서 그 케이스를 받아 열었다. 케이스 안에는 진한 녹색 빛을 띤 비취 주얼리 세트가 들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값어치가 상당해 보였다.노씨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윤미라는 평생을 부유하게 살아온 터라 소유하고 있는 액세서리 중에는 값싼 것은 하나도 없었다.나이가 들수록 그녀는 비취 주얼리를 즐겨 착용했다. 지금도 목걸이와 비취 팔찌, 귀걸이도 착용하고 있었다.“예진아, 이건 내가 너에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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