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명은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걱정하지 마. 방 비서님이 지켜줄거니까 절대로 위험하게 두지 않을 거야. 일하느라 힘들었지? 여기 기대.”노동명은 자신의 어깨를 두드렸다.하예진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에 몸을 기대자 노동명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끌어당겼다.“여보.”“응?”“당신이 있어서 정말 든든해요.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게 됐네요.”예전의 그녀는 동생에게도, 아들에게도 늘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녀도 기댈 자리를 얻게 되었다.노동명이 낮게 웃으며 말했다.“난 네가 있어서 더 좋아. 너도 내 버팀목이야. 내가 버티는 이유이기도 하고.”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속삭였다.“예진아, 우리를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이 참 고마워.”노동명은 서로 알아가고,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되어 이제는 서로의 삶을 함께하게 된 시간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해요?하예진이 물었다.노동명이 웃음을 터뜨렸다.“그걸 어떻게 잊어. 그날 너 우빈이 유모차 밀고 오다가 내 차를 긁었잖아. 새로 뽑은 차였는데 바로 긁혀서 속으로 얼마나 씁쓸했는지 알아? 그런데 태윤이가 전화와서 내 차를 긁은 사람이 자기 처형이라고 하더라고. 체면 봐서 수리비도 그냥 형식적으로만 조금 받았었지.”보험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새 차가 바로 긁힌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었다.초면에 노동명은 그녀에게 아무런 호감도 느끼지 못했다.유일하게 마음이 갔던 존재는 우빈뿐이었지만 우빈은 또 그를 매우 무서워했다.노동명은 우빈이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당시 하예진이 겁에 질린 얼굴로 연신 사과를 건네고 있었기에 화를 억누르며 참아 냈다.하예진은 자세를 바로 하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태윤이가 전화한 거였어요?”노동명이 대답했다.“태윤이가 깜짝 결혼한 뒤 신분을 숨기고 지냈어도 뒤에서는 예정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어. 예정이가 제일 아끼는 사람이 당신과 우빈이라는 걸 아니까, 태윤이도 자연스럽게 당신들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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