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범이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내가 일을 안 한다는 거야? 윤미야, 내가 이씨 그룹에 들어왔을 때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을 때거든!”이윤미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래, 맞아. 오빠는 이씨 그룹엔 일찍 들어왔지. 하지만 오빠가 실제로 이루어낸 성과가 뭐가 있어? 내 말은 오빠 본인의 실력으로 이룬 성과 말이야. 예전에 오빠가 이루어낸 그 실적들, 전부 오빠가 해낸 게 아니잖아. 그게 어떻게 생긴 건지 오빠가 누구보다 잘 알잖아. 내가 이씨 가문에 들어온 시간이 짧지만 지금 내가 어떤 자리에 앉아 있는지 안 보여? 내 말 알아들었어? 계속 여기에서 일하고 싶으면 제대로 좀 해. 할 거면 좀 잘해. 자꾸 남의 성과를 가로채기만 하지 말고.”정일범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내가 한두 마디 했는데 너는 왜 이렇게 말이 많아? 나도 얼굴이란 게 있는데 체면 좀 봐주면 안 돼?”“오빠, 얼른 가서 일이나 해. 나도 좀 있으면 나갈 거라서.”윤미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었다.정일범은 한동안 말없이 서 있다가 서류를 집어 들고 몸을 일으켰다.그는 이윤미를 한참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돌아섰다.이윤미는 그의 모든 표정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정일범이 아무 말 없이 등을 돌려 나가고 있었다.“오빠.”이윤미가 문득 그녀의 오빠를 불렀다.정일범이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며 짜증 내듯 물었다.“왜, 또 뭐?”이윤미는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오빠,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우리는 피 한줄기로 이어진 남매야. 평생 가족으로 남아야 하는 사이잖아. 엄마도 분명 우리가 서로 돕고 잘 지내길 바라셨을 거야. 안 그래? 명절이 되면 우리 남매끼리라도 엄마 묘소에도 찾아가야 하잖아. 다른 친척들은 엄마를 너무나 원망하니까 아무도 보러 가지 않을 거야.”이은화가 수십 년간 가주 자리를 맡았지만 그동안 저지른 잘못이 너무 커 일가친척들의 원망을 깊이 샀다.게다가 이은화는 죗값을 치르지 못한 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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