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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381 - Chapter 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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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1화

선우진우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그는 자녀들의 결혼 문제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기에 어떤 삶을 원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다고 여겼으니까.딸이 연애하게 된다면 남자를 한 번 데려와 보여 주기만 하면 충분했다.미래의 사윗감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정도면 되었고 그 이상의 일에는 굳이 개입할 생각이 없었다. 자식의 삶은 자식이 선택하는 것이며 부모라고 해서 함부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고 믿었다.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건강하게 지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자녀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그날 밤, 선우진우 부부는 더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선우민아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7시를 훌쩍 넘긴 뒤였다. 휴대를 들어 시간을 확인한 그녀는 급히 몸을 일으켰다.가업을 맡은 이후로 이 시간까지 늦잠을 잔 적은 거의 없었다. 늘 새벽 일찍 일어나 가볍게 몸을 풀고 아침을 먹은 뒤 출근하는 생활이 몸에 배었다.한동안 짊어졌던 짐을 내려놓은 덕분이었는지, 혹은 전씨 가문에 대한 좋은 인상 때문이었는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그날 밤 그녀는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잠들어 오랜만에 일곱 시가 넘어서야 깨어났다.그녀는 서둘러 세수하고 옷을 갈아 입 뒤 휴대를 집어 들고 급히 문을 열러 갔다.문을 여는 순간 전창빈이 방문 앞에서 막 노크하려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선우민아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리며 부드럽게 웃었다.“민아 씨,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꿈 꿨어요? 아침 식사를 준비했어요.”전씨 가문의 요리사가 만든 음식도 선우민아는 잘 먹었지만 전창빈은 가능하면 직접 그녀의 식사를 챙기고 싶었다.사랑하는 여자의 입맛부터 확실히 사로잡아 두고 싶은 마음이었다.선우민아는 행복한 웃음 지으며 대답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어젯밤은 정말 잘 잤어요. 이렇게 깊이 잔 건 오랜만이에요. 한동안 짊어졌던 부담을 내려놓으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요. 여기 요리사분이 만든 음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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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2화

“서원 리조트는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를 위해 직접 지으신 곳이에요. 그 당시 엄청난 비용이 들었죠. 그만큼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 수 있죠.”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아내를 아끼는 마음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 왔고 그것은 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풍이 되었다.선우민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이제 계단이에요. 앞을 좀 보고 내려가요. 넘어질 수도 있어요.”전창빈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집이 너무 조용하네요. 아직 다들 안 일어나셨나요?”‘내가 가장 늦게 일어난 건가?’전창빈이 답했다.“할머니랑 엄마는 이미 일어나셨어요. 오늘 큰형수님이 퇴원하셔서 아침을 챙겨 병원에 가셨어요. 조금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병원으로 갈 거예요.”선우민아는 부러운 듯 말했다.“큰형수님은 정말 복이 많으시네요. 다들 그렇게 잘해 주시잖아요.”아이를 낳고 퇴원하는 날 시댁 식구들이 모두 마중 나가고 있었다. 그 광경에서 하예정이 시댁에서 받는 대우가 어떤지 선우민아에게는 선명하게 느껴졌다.그 자리는 누구도 넘볼 수 없고 감히 흔들 수도 없는 위치였다.장손의 아내, 앞으로 전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사람이니 입지는 단단해야 했고 그래야만 가문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가풍을 온전히 이어 가기 위해, 위로는 할머니부터 아래로는 막내까지 모두 하예정에게 최대한의 존중을 보냈고 다른 며느리들이 그녀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분명한 선을 지키고 있었다.“민아 씨, 당신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요.”선우민아 역시 전씨 가문이 하예정을 그토록 중히 여기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다.자신이 전씨 가문의 어른이라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장손의 아내를 가문의 중심으로 세우려면 그에 걸맞은 존중과 권한을 충분히 보장해야 했다. 그래야 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고 동서들 또한 큰형수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할 터였다.선우민아는 아직 하예정을 직접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전태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라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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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3화

전창빈 커플이 서원 리조트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하예정은 병원에서 아침 밥을 먹고 있었다.전씨 할머니는 증손자를 안고 달래며 장소민에게 말했다.“이 아이, 볼수록 예정을 닮았구나.”장소민도 손자를 들여다보며 웃었다.“열 달 동안 고생해서 낳은 아이인데 엄마를 닮는 게 당연하죠.”하예정도 워낙 예뻐서 아기가 엄마를 닮으면 앞으로도 잘생긴 아이로 자랄 것이 분명했다.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전태윤을 닮든 하예정을 닮든 장소민은 전혀 상관없었다.“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잖아요. 지금 보니 태어났을 때보다 훨씬 더 귀여워졌어요.”그 말 속에는 처음 태어났을 때는 다소 못생겨 보였다는 솔직한 심정도 스며 있었다.우빈이나 용정, 예씨 가문의 아이들처럼 유난히 또렷하고 예쁜 아이들을 많이 봐 와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할머니가 흐뭇하게 말했다.“우리 집 아기는 언제 봐도 다 예쁘지. 아가야, 오늘이면 퇴원해서 집에 갈 수 있단다.”할머니의 얼굴에는 자애로운 미소가 가득 번졌다.그때 아기가 눈을 뜨더니 전씨 할머니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기의 웃음은 누군가를 보고 웃는 게 아니라 그저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반사적인 웃음일 뿐이었다.전씨 할머니도 그런 사실을 모를 리 없었지만 마냥 기쁘기만 했다.그리고 며느리에게 말을 건넸다.“아기가 웃어. 웃는 모습이 어쩜 이렇게 귀엽지? 나를 보고 웃으니까 내 마음마저 녹아버릴 것 같아.”장소민도 손자를 달래며 웃었다.“아가야, 할머니한테도 한 번 웃어 보렴.”그러자 아이가 다시 환하게 웃었다.장소민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보이네요. 이 아기는 분명 나중에 웃음 많은 애가 될 거예요. 태윤처럼 하루 종일 얼굴 굳히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닐 거예요.”짐을 정리하던 전태윤이 무표정하게 받아쳤다.“엄마, 손자 생겼다고 아들을 이렇게까지 깎아내리시면 안 되죠. 제가 그렇게까지 못났어요?”“너는 귀엽다는 말이랑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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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4화

하예정은 산후조리를 해야 했고 전태윤은 육아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해낼 생각이었다. 아들을 돌보는 동시에 아내도 함께 챙길 작정이었다.회사 일은 몇몇 사촌 동생들이 나눠 맡고 있어 그가 빠져도 전씨 그룹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이미 그룹을 맡은 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터라 막 경영권을 넘겨받던 시절과는 상황이 달랐다.소정남은 작은 휴게실에 남아 화장실에서 설거지하고 있는 전태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심효진은 꽃다발을 안고 안쪽으로 들어갔다.“예정아. 퇴원하고 싶어서 안달 난 것 같네. 아직 퇴원 절차도 밟지 않았을 텐데 벌써 옷부터 갈아입었어?”이미 옷을 갈아입은 친구를 보며 심효진이 웃었다.그녀는 꽃다발을 하예정에게 건넸다.하예정은 꽃을 받아 들며 환하게 웃었다.“나는 너보다 병원에서 더 오래 지냈는걸. 출산을 앞두고 미리 입원해서 기다렸잖아. 너는 급하게 출산해서 이삼일 만에 퇴원했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머물러서 이제 지긋지긋해. 누가 병원에 오래 있고 싶겠어? 당연히 하루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지.”출산은 기쁜 일이었지만 병원에 오래 머무는 건 달갑지 않았다.역시 가장 편한 곳은 자기 집이었다.심효진은 웃기만 했다.“이모, 이모!”사람보다 목소리가 먼저 도착했다.우빈은 한달음에 병실 안으로 들어왔고 노동명은 휠체어도 쓰지 않은 채 걸음을 재촉하며 소리쳤다.“우빈아, 그렇게 빨리 뛰지 마! 넘어질라.”하예진이 그를 타일렀다.“동명 씨, 애 걱정은 하지 말고 본인부터 조심해요. 아직 무리하면 안 돼요.”우빈은 워낙 활달한 아이라 크게 걱정되지 않았지만 하예진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남편이 급히 움직이다 넘어질까 봐 더 신경이 쓰였다.노동명의 다리는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자칫 넘어지면 며칠은 다시 고생해야 할 터였다.우빈은 이미 병실 안으로 뛰어들어 하예정의 품으로 곧장 달려갔다.심효진이 아이를 붙잡으며 웃었다.“우빈아, 그렇게 들이받듯이 뛰어오면 어떡해. 이모 아직 몸이 다 회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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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5화

우빈은 하예정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어른들이 모두 동생만 아끼고 자기는 덜 챙기게 될까 봐 아이 나름대로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아무리 의젓해 보여도 아직은 몇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였다.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아이에게 사촌 동생이 생긴 건 충분히 신경 쓰일 만한 일이었다. 그래도 우빈은 다행히 새로 태어난 사촌 동생을 무척 좋아했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고까지 했다.이제 이 꼬마도 드디어 형이 되었다.용정이가 그 장면을 보면 자기도 사촌 동생이 있다고 되받아칠 것이다.우빈도 몇 년 뒤에 여동생이 생기면 친구 용정에게 정말 자랑하고 싶었다.나중에 여동생도, 사촌여동생도 생길 생각에 우빈은 생각만 해도 너무 기뻤다.하지만 용정의 부모는 더 이상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었다.이미 두 아이가 있었고 용정까지 포함하면 셋이나 되었다.예준성 부부는 용정의 친부모는 아니지만 용정에게는 그들이 곧 부모였다.우빈 역시 자연스럽게 예준성 부부를 용정의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모연정은 첫 출산에서 남매 쌍둥이를 낳아 이미 아들과 딸을 모두 두었기 때문에 부부는 더욱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양자 용정까지 포함해 아이 셋이면 충분했으니까.우빈이가 보기에 용정에게는 앞으로 더 이상 동생이 생길 일은 없어 보였다.굳이 가능성을 따지자면 예씨 가문의 결혼하지 않은 도련님들이 나중에 아이를 낳을 때일 것이고 그때가 되어야 용정에게도 새로운 사촌 동생이 생길 터였다.우빈은 전씨 가문에도 삼촌과 숙모가 여럿 있다는 사실이 떠올리며 훗날 숙모들이 아기를 낳으면 그 아기들 역시 그의 동생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겼다.‘흥, 용정에게 뒤질 일은 절대 없을 거야!’나중에 가서도 용정이가 계속 잘난 척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었다.사실 용정은 잘난 척 한 적도 없었다. 그저 우빈이 자기 여동생 예지연과 놀아 주는 모습을 보더니 괜히 질투가 나 예지연은 자기 동생이지 우빈의 동생이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다.그 한마디가 우빈의 마음에 남아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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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6화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누나, 예정이 좀 부탁할게요. 저는 먼저 퇴원 절차를 마치고 올게요.”전태윤은 다시 몸을 돌려 나갔다.하예진은 남편에게 조용히 말했다.“예정이가 출산하고 나서 태윤은 아기와 예정을 정말 잘 챙기더라고요.”동생의 남편이 이토록 책임을 다해 주니 하예진은 언니로서도 마음이 놓였고 조금 흐뭇했다.노동명은 속으로 다짐했다.훗날 하예진이 아이를 갖고 출산하게 된다면 자신도 직접 아내와 아기를 돌보며 든든한 아빠가 되어야겠다고.그는 이제 예전처럼 투박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하예진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도,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 우빈에게 늘 바람개비 장난감만 사다 주던 사람이었다.잠시 뒤, 전씨 가문의 사람들도 병실로 모여들었다.선우민아는 그제야 전창빈의 형수, 하예정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다.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하예정이 몸매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안색은 매우 좋아 보였다.초보 엄마 특유의 부드럽고 자애로운 분위기가 어려 있었고 첫인상부터 부드럽고 단정해 보여 쉽게 마음이 갔다.재벌 가문에 시집오기 전에는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결혼 후에는 자연스럽게 품위가 더해졌고 결혼 전의 생활 습관을 지키면서도 격식에만 매이지 않는 인간적인 사람이었다.하예정이 전씨 가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전태윤의 사랑과 할머니의 신임도 있었겠지만 그녀 자신의 노력과 매력 역시 큰 몫을 했을 것이다.게다가 이제는 이씨 가문의 가주인 친언니가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주고 있으니 가문과 배경 방면에서도 전태윤과 충분히 어울리는 아내였다.전씨 할머니의 사람 보는 눈은 역시 예리했다.선우민아는 하예정과 아기를 위한 선물도 함께 준비해 왔다.아기에게 건넨 선물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안과 장수를 기원하는 금목걸이와 금팔찌 등이었다.“정말 고마워요.”하예정이 웃으며 감사를 전했다.선우민아도 부드럽게 웃었다.“언니가 마음에 들어 하신다니 다행이에요.”“좋아해요. 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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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7화

“방금 저기 낯선 얼굴 하나 있지 않았어? 처음 보는 미인인데.”“나도 본 것 같아. 그렇게 예쁘면 어느 도련님의 약혼녀 아니야?”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은 장남부터 차례로 결혼했고 혼인 적령기에 접어든 다른 형제들 역시 하나둘씩 가정을 꾸렸다.관성의 재벌가 아가씨들은 전씨 가문 도련님들이 연이어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속상했다. 신부 자리가 자기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 것이다.전씨 가문이 어떤 기준으로 며느리를 고르는지 알 수 없었으니 애초에 기회조차 없었다고 봐야 했다.그래도 성소현처럼 집안과 조건이 뛰어난 인물조차 전태윤을 오래 마음에 두고도 전씨 가문에 시집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녀들에게는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성소현은 이미 자신과 잘 어울리는 남자를 만나고 있었으며 그 남자 또한 전태윤 못지않은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녀들이 부러워하든 질투하든 상관없었다. 성소현은 사랑할 줄도 알고 내려놓을 줄도 아는 자신이 그들보다 더 당당하고 더 운이 좋다고 여겼다.“하예정 씨는 정말 운도 좋고 복도 많은 사람이야. 내가 남자라도 부러워할 정도라니까.”“그러게요. 아이 하나 낳고 퇴원하는데 온 집안이 다 나와서 맞이하잖아요. 언니의 친구에, 성씨 가문 사람들까지 총출동했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황후가 나오는 줄 알겠어요.”누군가 수군거렸다.“하예정 씨는 정말 황후처럼 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앞으로 아들이 전씨 가문을 모두 맡게 되면 곧 전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텐데 정말 황후나 다름없죠.”“팔자가 너무 좋은 거지. 내가 본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 많은 사람이야.”사람들은 하나같이 하예정의 행복을 부러워하며 시샘했다.귀부인들 가운데 출산을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하예정처럼 퇴원하는 날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중을 나오는 경우는 드물었다.시댁 식구들이 총출동하고 친정 친척들까지 모두 모였으니 그야말로 온 세상이 떠받드는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예전에는 그녀의 집안 배경이 약하다는 말을 꺼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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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8화

우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엄마가 예전에 운영하던 토스트 가게도, 레스토랑도 모두 관성에 있었다.우빈은 이모와도 가까워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사촌 이모들도 모두 곁에 있었다.하예진이 바빠 데리러 오지 못할 때면 하예정이나 다른 사촌 이모가 대신 와 주곤 했고 그런 생활이 우빈에게는 매우 익숙하고 편안했기에 강성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우빈은 강성에 예전에 가 본 적은 있었지만 여전히 낯설고 집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게다가 겨울이면 유난히 춥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예진은 아들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우빈아, 엄마는 지금 책임져야 할 일이 아주 많아. 이제 한 가문의 가주가 되었으니까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고 가문의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해.”비록 예전의 전성기로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야 했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복지도 손볼 생각이었고 능력 있는 젊은 친척들에게는 알맞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각자의 재능을 펼칠 수 있게 해 줄 계획이었다.물론 그녀는 과거 원림성 H시의 용씨 가문처럼 방계 혈통이 세력을 키워 직계 혈통을 무너뜨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들을 확실하게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가 더 강해져야 했고 그래야만 모두가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누구도 감히 등을 돌리지 못할 터였다.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아랫사람을 다스릴 때 은혜와 위엄을 함께 써야 했다. 무작정 억누르기만 해서는 안 되고 필요할 때는 적절한 보상으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가주의 자리에 앉고 나서야 하예진은 과거 이은화가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왜 그렇게 많은 결단을 내렸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그녀는 이은화의 운영 방식을 되짚어 보더니 큰 틀에서는 굳이 많은 것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이은화의 경험을 정리해 본 하예진은 일단 회사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고 기존의 관리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하예진이 이은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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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9화

“우빈아, 엄마는 이제 관성에 계속 머물 수가 없어. 사업이 강성으로 옮겨졌거든. 엄마랑 같이 강성으로 가서 살아 보면 어떨까? 앞으로는 강성 이씨 가문이 우리 집이 될 거야.”하지만 우빈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거긴 제 집이 아니에요. 엄마랑 나중에 태어날 여동생 집이잖아요. 어른들이 그러던데요. 엄마는 성씨도 바꾸셔서 이모랑도 이제 같은 성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엄마가 꼭 딸을 낳아야 하고 그 딸이 엄마 성씨를 이어서 나중에 엄마 회사도 맡게 될 거라고 했어요.”하예진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용히 설명했다.“우빈아, 앞으로 태어날 동생이 엄마 성을 따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한 가족이야. 너는 언제까지나 엄마 아들이고 그 아이도 네 친동생이 될 거야. 엄마가 있는 곳이 곧 네 집이고 우리는 변함없는 가족이야.”우빈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표정이 한결 좋아졌다.하예진은 우빈을 재촉하지 않았다.“엄마가 억지로 결정하게 하지는 않을게. 9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만약 엄마랑 아저씨랑 함께 강성으로 가고 싶어지면 그때 엄마가 강성 쪽 유치원에 데려가 줄게. 명절이나 연휴 때는 엄마가 널 데리고 관성 집에 와서 며칠씩 머물 거고 그때 가서 이모랑도 같이 시간 보낼 수 있잖아. 여름방학이랑 겨울방학에는 더 오래 여기에서 지낼 수도 있고. 엄마가 널 강성으로 데려간다고 해서 관성 집을 정리하는 건 아니야. 이 집은 그대로 두고 돌아올 때마다 여기에서 머물 거야.”우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제가 엄마랑 같이 가기 싫다고 하면요?”하예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부드럽게 대답했다.“만약 네가 강성에 가기 싫다면 관성에 남아서 이모랑 지낼 수도 있어. 하지만 이모는 이제 아기도 돌봐야 하고 일도 많아서 매우 바쁘게 지내실 거야. 우빈아, 너를 키우고 돌보는 건 엄마의 책임이야. 그건 이모가 대신 짊어질 일이 아니야.”우빈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이모가 그랬어요. 아기가 생겨도 저를 똑같이 아껴 줄 거라고요.”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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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0화

하예진은 아들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우빈도 그 품에 기대듯 몸을 붙이며 조용히 엄마의 목을 감싸안았다.잠시 후, 우빈이 고개를 들어 하예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엄마, 용정한테 전화해도 돼요? 저 동생 생겼다는 거 아직 말 안 했어요. 좋은 소식을 알려 주고 싶어요.”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용정이는 동생도 많고 여동생도 있잖아.”“그래도 말할래요. 만날 때마다 자기는 동생이랑 여동생이 있다고 자랑하거든요.”아이들은 원래 이런 사소한 일에도 괜히 서로를 비교하곤 한다.우빈은 숫자로 따지면 이미 용정에게 뒤처졌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이제 자신에게도 동생이 생겼으니 더는 용정이가 형 노릇을 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한 번쯤은 자랑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자랑하지 않으면 잠도 안 오고 밥도 맛이 없을 것 같았다.물론, 말만 그럴 뿐이었다.우빈이야말로 누구보다 잘 먹고 누구보다 푹 자는 아이였으니까.어린애들은 원래 걱정이란 없는 법이다.우빈이는 몇몇 가문 어른들의 귀염둥이였기에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은 당연했다.“엄마가 용정이한테 연락해 볼게.”용정이는 우빈한테 전화할 때마다 번호가 달랐는데 하예진은 김청산이 일부러 번호를 자주 바꾸어 연락했다고 짐작했다.고정된 전화번호가 없다는 건 결국 번호를 추적해 아이를 찾아낼 수 없다는 뜻이었다.하예진은 먼저 모연정에게 연락했다.전화가 연결되자 모연정이 먼저 물었다.“언니, 예정 씨가 출산했죠? 그 친구 SNS에 올린 거 봤어요. 정말 축하해요.”“네, 오늘 막 퇴원했어요. 예정이한테 대신 전해줄게요.”하예정이 SNS에 글을 올렸을 때 모연정은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축하를 전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전화도 했다.아이가 만월이 되면 모연정 부부도 만월 잔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갓 걸음마를 시작한, 말을 또박또박하지 못하는 그녀의 쌍둥이도 함께 데리고 말이다.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예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우빈이가 용정이와 통화하고 싶어 하는데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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