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진은 아들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우빈도 그 품에 기대듯 몸을 붙이며 조용히 엄마의 목을 감싸안았다.잠시 후, 우빈이 고개를 들어 하예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엄마, 용정한테 전화해도 돼요? 저 동생 생겼다는 거 아직 말 안 했어요. 좋은 소식을 알려 주고 싶어요.”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용정이는 동생도 많고 여동생도 있잖아.”“그래도 말할래요. 만날 때마다 자기는 동생이랑 여동생이 있다고 자랑하거든요.”아이들은 원래 이런 사소한 일에도 괜히 서로를 비교하곤 한다.우빈은 숫자로 따지면 이미 용정에게 뒤처졌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이제 자신에게도 동생이 생겼으니 더는 용정이가 형 노릇을 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한 번쯤은 자랑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자랑하지 않으면 잠도 안 오고 밥도 맛이 없을 것 같았다.물론, 말만 그럴 뿐이었다.우빈이야말로 누구보다 잘 먹고 누구보다 푹 자는 아이였으니까.어린애들은 원래 걱정이란 없는 법이다.우빈이는 몇몇 가문 어른들의 귀염둥이였기에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은 당연했다.“엄마가 용정이한테 연락해 볼게.”용정이는 우빈한테 전화할 때마다 번호가 달랐는데 하예진은 김청산이 일부러 번호를 자주 바꾸어 연락했다고 짐작했다.고정된 전화번호가 없다는 건 결국 번호를 추적해 아이를 찾아낼 수 없다는 뜻이었다.하예진은 먼저 모연정에게 연락했다.전화가 연결되자 모연정이 먼저 물었다.“언니, 예정 씨가 출산했죠? 그 친구 SNS에 올린 거 봤어요. 정말 축하해요.”“네, 오늘 막 퇴원했어요. 예정이한테 대신 전해줄게요.”하예정이 SNS에 글을 올렸을 때 모연정은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축하를 전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전화도 했다.아이가 만월이 되면 모연정 부부도 만월 잔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갓 걸음마를 시작한, 말을 또박또박하지 못하는 그녀의 쌍둥이도 함께 데리고 말이다.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예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우빈이가 용정이와 통화하고 싶어 하는데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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