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산은 용정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용정아, 공부도 수련도 끝까지 성실하게 해야 한다. 사부가 가르쳐 주는 것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익혀야 해. 네가 지금까지 무사히 자라 온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야. 이렇게 살아서 어른이 될 수 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거든.”하지만 그 아이는 알지 못했다.자신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있는지, 그가 무사히 자라고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모두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를 말이다.용정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채 대답했다.“사부님, 저 요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수련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정말로 노력하고 있어요.”그는 아직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도, 깊은 원한을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또 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것 역시 전혀 모르고 있었다.모연정과 예준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정겨울과 김청산의 사랑 속에서 그는 걱정 없이 자라고 있었다. 친부모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도 그의 밝고 즐겁게 자라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다만 그의 등에 새겨진 도템만이 늘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하지만 정겨울은 그 이야기를 절대 밖에서 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가장 친한 친구 우빈이가 우연히 그것을 보았을 때도 하예진은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거듭 일러두었다.용정은 그 문양이 자신의 출생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자신은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우빈은 그것이 용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기묘하다고 말했었다.어른들이 굳이 숨기려 한다면 용정도 더는 캐묻지 않기로 했다.차라리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자라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사부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김청산이 나직하게 대답했다.“물어보렴. 사부가 아는 건 다 답해 줄게.”그러자 용정이 진지하게 말했다.“우빈의 이모가 남동생을 낳았는데 우빈은 여동생을 갖고 싶어 해요. 그래서 이모한테 언제 여동생이 생기냐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여동생은 아직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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