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seit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Kapitel 4401 – Kapitel 4410

Alle Kapitel von 내 남편은 억만장자: Kapitel 4401 – Kapitel 4410

4571 Kapitel

제4401화

“엄마, 이모네 가서 아기 또 보면 안 돼요?”“오늘 오전에 이미 보고 왔잖아.”우빈이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또 보고 싶어요. 아기가 요즘 너무 귀엽단 말이에요.”하예진이 미소 지었다.“그래, 그럼 다시 이모네 집에 들르자. 원하면 거기서 자고 와도 되고. 하지만 내일 유치원 가야 해. 리조트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멀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 늦지 않으려면 오늘은 집에 일찍 돌아오는 게 좋을 거야.”우빈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여름방학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하예진이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아직 멀었어. 그래도 어린이날만 지나면 금방 방학이야.”“엄마, 어린이날에 저희 공연 있어요. 그때 엄마도 보러 와 줄 거죠?”하예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날은 엄마가 꼭 가서 볼게.”일이 아무리 바빠도 아이와 관련된 일만큼은 최대한 빠지지 않으려 하며 아이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우빈은 그제야 만족한 듯 환하게 웃었다.세 사람은 다시 서원 리조트로 향해 하예정과 아기를 보러 갔다.하예정은 언니를 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언니, 벌써 강성에 간 줄 알았어.”원래는 하예정이 산후조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하예진이 강성으로 복귀해 일하고 아기가 어느 정도 자라면 다시 올 예정이었다.“오늘 떠나려다 말고 하루 미뤄서 내일 가기로 했어.”우빈이 유치원에 등원한 뒤에 떠나면 아이가 덜 서운해할 것 같아서였다.우빈은 동생을 보러 갔지만 아기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그는 어른들 눈을 피해 살금살금 다가가 아기의 볼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세게 누르면 아플까 봐 힘을 아주 약하게 주었다.그래도 아기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하예진이 우빈이가 동생이 어느 공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느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하예정도 웃음을 터뜨렸다.우빈은 한동안 잠든 아기를 들여다보다가 계속 자고만 있는 모습에 금세 흥미를 잃었다. 결국 리조트 아래쪽에서 친구들과 놀려고 엄마와 이모에게 한마디만
Mehr lesen

제4402화

아마 전이혁이 보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른다.전이혁은 도아영이 자신을 보고 싶었을 거로 생각하자 순간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비행기 일정으로 쌓였던 피로도 금세 사라지고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그는 꽃다발을 안고 그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아영 씨.”도아영은 회사 건물을 나와 그의 앞에 멈춰 섰다.전이혁은 그녀를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었지만 함부로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직 자신의 여자 친구가 아니었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적도 없었다.게다가 그가 애타게 찾던 ‘여우’라는 사실조차 그녀는 인정하지 않았다.하지만 전이혁은 이제 그 문제에 더는 집착하지 않았다.이미 전씨 할머니에게서 답을 들었기에 굳이 또 확인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도아영이 바로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했으니까.전씨 할머니가 거짓말할 리가 없었고 전태윤 부부의 힌트도 이미 분명했다.그동안 자신만 바보같이 눈치 없었던 것이다.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날카로운 할머니가 도아영을 마음에 들어 했다면 그녀에게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리 없었다.결국 전씨 할머니만 믿으면 되는 일이었다.형들이 말하듯 전씨 할머니는 장난기 많은 어르신이긴 해도 손자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만큼은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전씨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연인을 소개할 때도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여러 방면으로 미리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직접 만나 사람 됨됨이를 확인한 뒤에야 마음 놓고 손자들이 나서도록 했다.하예정이 예전에 전씨 할머니를 도와드린 일도 사실 우연은 아니었다.할머니가 일부러 넘어져 하예정이 다가오게 만들어 병원까지 모시도록 유도했던 것이다.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노인이 길에서 넘어져도 괜히 억울한 일에 휘말릴까 봐 두려워 다들 선뜻 돕지 못했다.하예정 역시 그 점을 의식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촬영을 부탁하고 근처에 CCTV가 있는지도 확인한 뒤에야 전씨 할머니를 부축해 병원으로 모셨다.
Mehr lesen

제4403화

도아영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며칠 못 봤다고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하네요. 말은 여전히 능청스럽고 뭐가 진짜고 뭐가 농담인지 헷갈리네요. 이젠 쉽게 믿지도 못하겠어요. 전이혁 씨, 저는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보다 차분하고 믿음 가는 사람이 더 좋아요.”전이혁은 곧장 태도를 고쳐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영 씨, 저도 진지하고 성숙한 사람이에요. 아까 한 말도 가볍게 한 말 아니에요. 전부 진심이에요.”그는 자신이 꽤 성숙한 편이라고 여겼다.장소민의 말처럼 전이혁은 반올림하면 이미 서른에 가까운 나이였고 더는 철없는 나이도 아니었다.몇 년만 더 지나면 중년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도아영은 그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을 바꿨다.“알겠어요. 장난이에요. 그렇게 긴장하는 모습이 너무 웃겨요. 언제 도착했어요?”그가 자신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에 도아영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자신의 한마디에 이렇게 흔들린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진심이라는 뜻이기도 했으니까.이제 그녀는 더 이상 ‘여우’의 신분으로 그의 앞에 서지 않기로 했다.그가 사랑해야 할 대상은 그녀의 가면이 아니라 도아영이라는 사람 그 자체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방금 도착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택시 타고 바로 왔거든요. 집에도 안 들렀어요.”도아영이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그렇게 급히 온 것치곤 피곤해 보이지 않네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기까지 와서 꽃이랑 주얼리만 주려는 거예요? 다른 볼일은 없었어요?”예를 들면 저녁을 함께 먹자거나 영화를 보자고 한다든지 말이다.전이혁은 재빨리 받아쳤다.“같이 저녁 먹자고 하려고 했어요. 아직 퇴근 전이라 바쁠까 봐 연락도 안 하고 여기서 기다렸어요. 아영 씨, 이제 퇴근한 거죠? 괜찮으면 지금 호텔로 가요. 미리 가서 주문해 두면 음식 나올 즈음에 딱 식사 시간일 거예요.”조금 이른 저녁에 식사해도 나쁘지 않을 터였다.도아영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럼 여기서 기다려요. 회사에 들어가서
Mehr lesen

제4404화

김태경의 회사는 현재 도씨 그룹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그는 그 업무를 직접 맡고 있었다.업무 협의를 위해 수시로 방문해야 했기에 김태경이 도씨 그룹에 자주 드나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전이혁은 속으로 못내 부러웠다.김태경은 별다른 제약 없이 출입할 수 있었지만 자신은 여전히 사전 허락을 받아야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른 방문객들조차 일단 로비까지는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는 아예 회사 입구에서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그럼에도 오늘은 김태경의 말에 질투심이 크게 일지는 않았다.전이혁은 그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여기서 아영 씨를 기다릴게요. 아영 씨가 차 가지러 들어갔는데 곧 저와 함께 해성 호텔로 저녁 먹으러 갈 계획이거든요.”김태경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아영이가 지금 시간 된대요? 아직 퇴근 전 아닌가요? 저는 급한 일이 있어서 아영 씨를 만나러 온 건데 오늘은 이혁 씨랑 식사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그 말을 듣던 전이혁은 괜히 말 앞서 했다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자책했다.“그럼 다른 분께 문의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림 누나도 계시잖아요.”도아림은 도아영의 사촌 언니였기 때문에 전이혁 역시 자연스럽게 그녀를 ‘누나’라고 부르고 있었다.김태경이 말을 이었다.“그래도 저랑 직접 업무를 조율해 온 사람은 계속 아영이라, 도 대표님은 세부 내용까지는 잘 모르실 수도 있거든요. 먼저 아영을 만나서 일부터 정리할게요. 끝나면 우리 셋이 같이 호텔로 가서 식사하죠. 제가 계산할게요.”그 말은 일부러 꺼낸 것이었다.겉으로는 일 때문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도아영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용건이었다.그는 전이혁이 이렇게 빨리 도아영의 마음을 되찾아 가는 게 못마땅했다.자신의 연애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데 전이혁만 순조롭게 나아가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솔직히 말해 질투심이 없지는 않았다.전이혁의 집안은 지나치게 탄탄했는데 그 점이 부럽기도 했고
Mehr lesen

제4405화

김태경은 도씨 그룹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려다 마침 도아영이 운전석에 앉아 나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의 차를 알아본 그는 속도를 줄였고 도아영 역시 차를 멈춘 채 가볍게 경적을 울렸다.서로 양보할 타이밍을 잡던 끝에 김태경이 먼저 길을 내주었다.도아영이 빠져나가자 김태경은 차를 옆으로 세우고 내려 그녀의 차 쪽으로 다가갔다.“아영아, 어디 가? 아직 퇴근 전 아니야?”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묻는 말이었다.마치 방금 도착한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이기도 했다.도아영도 차에서 내려 그를 향해 말했다.“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했어요. 업무는 다른 분들께 넘겨 두었어요. 굳이 저 말고 다른 분과 논의하셔도 괜찮아요. 이혁 씨가 방금 도착했는데 같이 식사하러 가려고요.”김태경이 말을 이었다.“업무 먼저 정리하고 가는 건 어때? 일 끝나면 셋이 함께 가도 좋잖아. 내가 살게. 이혁 씨가 어디 갔었어? 방금 도착한 거야? 여기서 한참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너를 찾게 해 주려고 했는데...”도아영이 웃으며 답했다.“예정 언니가 출산해서 잠깐 집에 다녀왔대요. 첫 조카라서 많이 신경 쓰더라고요. 지금도 언니는 퇴원해서 집에서 산후조리 중이라 이혁 씨도 다시 해성으로 돌아왔어요. 전씨 그룹이 해성에 투자할 예정인데 그 업무를 맡은 사람이 바로 이혁 씨거든요.”그 사실은 김태경도 이미 알고 있었다.그는 도아영의 마음이 전이혁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 전이혁이 그녀의 마음을 한번 거절했을 때는 도씨 가문도 몹시 불쾌해했지만 이후 전이혁이 라이브 방송에서 매운 음식을 먹다가 병원에 실려 가서 한동안 고생한 일을 겪은 뒤로는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전씨 가문의 배경은 탄탄했고 전이혁 본인 역시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그 사실은 김태경의 질투심을 더욱 자극했다.“오빠, 임 부대표님을 찾아가셔도 돼요. 저와 함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계시는 분이라 제가 없어도 충분히 진행하실 수
Mehr lesen

제4406화

물론 전이혁도 방심할 수는 없었다.김씨 가문이 김태경과 도아영의 결혼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김태경이 아직 미혼인 이상 여전히 경계해야 할 경쟁자였다.“이혁 씨, 이제 밥 먹으러 가요.”도아영은 전이혁을 태운 뒤 창문을 내려 김태경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전이혁도 창문을 내리고 김태경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그 웃음은 지나치게 밝았는데 김태경의 눈에는 도발하는 미소처럼 느껴졌다.김태경은 자신이 나타났다고 해서 도아영의 마음이 흔들릴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전이혁은 속으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경쟁자님, 조용히 꺼지세요...’도아영의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김태경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제야 차에 올라 도씨 그룹 안으로 들어갔다.일을 내팽개칠 수는 없었다.그는 어디까지나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었고 도아영처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도아영은 도씨 가문의 둘째 딸로 집안 회사에서 일하는 만큼 원한다면 언제든 일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귀국한 뒤 도씨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긴 했지만 김태경은 그걸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자신이 실력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하려면 앞으로도 계속 결과를 보여 줘야 했기에 부담이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이쯤 되니 전이혁이 더더욱 부러워질 수밖에 없었다.그가 알기로 전씨 가문은 전이혁이 연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원래 그가 맡고 있던 업무를 사촌 동생들과 전문 경영진에게 나눠 맡겼다고 했다.부담을 덜어 주어 오로지 연애에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온 가족이 뒤에서 든든하게 밀어주고 있는데 전이혁이 사랑을 이루지 못할 리가 없었다.정말 사람마다 타고난 운명이 다르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순간이다.해성 투자 건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전씨 그룹이 전이혁에게 그 프로젝트를 맡긴 것도 그가 도아영에게 충분히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것을 도씨 가문에 보여 주기 위한 의도가 컸다.동시에 전이혁이 장기간 해성에 머무를
Mehr lesen

제4407화

“네가 아영이랑 결혼할 수만 있다면 다들 좋아할 일이지. 너한테도, 네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거고.”강남희는 아들이 귀국하여 사업을 시작한 뒤로 도씨 가문과의 인연 덕에 도씨 그룹과 협력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있었다.해성에서 손꼽히는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김태경의 커리어에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였다.잡다한 소규모 회사들과 거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기회였던 것이다.김태경이 난감해하며 말했다.“엄마, 제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에요. 아영은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오빠로만 생각해요 아영만 그런 게 아니에요. 양어머니도 나와 아영의 결혼을 원하시는 건 아니에요. 전이혁 씨가 훨씬 뛰어난 사람이고 아영에게도 더 잘 어울리는 데다 전씨 가문의 가풍도 정말 좋대요. 도씨 가문이라고 그걸 모를 리 없잖아요. 엄마가 날 생각해 주시는 건 알아요. 하지만 아영의 엄마도 아영부터 생각하시겠죠. 저는 그냥 친구의 아들이고 아영이는 친딸이에요. 어느 쪽을 더 우선으로 생각할지는 뻔하잖아요. 그리고 아영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도 전이혁 씨예요. 엄마, 아영의 일은 더 이상 꺼내지 마세요. 가능성 없는 일이고 계속 꺼내면 그쪽 입장만 곤란해져요. 괜히 엄마랑 양어머니 사이까지 어색해질 수도 있어요. 이미 한 분이랑 관계가 틀어졌잖아요. 또 그런 일 생기는 건 저도 원하지 않아요?”김태경의 단호한 말에 강남희는 한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강남희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정말 기회가 없다면 나도 더 할 말은 없지. 내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네 일에 도움 될 것도 없고.”김태경이 조용히 답했다.“엄마가 돌아오셔도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오히려 안 오시는 게 나아요. 괜히 양어머니 앞에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셨다가 기분 상하게 만들 수도 있고 도씨 가문 전체에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어요. 도씨 가문은 양어머니 혼자 결정하는 건 아니잖아요.”도씨 가문에서 실질적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쪽은 큰집이었다.가문
Mehr lesen

제4408화

눈치 빠른 김태경의 아버지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분명 손을 내밀 것이다.훗날 관계가 끊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처지는 피하고 싶었을 테니까.다만 김씨 가문이 그렇게 나서는 모습은 결국 주변의 뒷말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김태경과 최하임의 관계가 확실해진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 하나가 남게 될 터였다.그럼에도 김태경은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최하임에게 말했다. 집안의 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그녀도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지내자고.부모와 친척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둘만의 조용한 삶을 꾸려 가는 것도 충분히 행복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그래, 그럼 네가 직접 아버지께 말해. 그럼 엄마는 이만 끊는다. 얼른 일 봐.”강남희가 전화를 건 이유는 아들과 도아영의 관계가 어디까지 갔는지 알고 싶어서였다.하지만 김태경은 여전히 최하임을 놓지 못했고 이미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했다.이제 와서 더 간섭해 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김남희도 알고 깨달았다.아들은 이미 서른을 넘긴 어른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그녀도 자식 인생에 끝까지 개입할 수는 없다고 여겼다.한편, 도아영이 문득 재채기했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전이혁이 걱정스레 물었다.“감기 기운 있어요? 혹시 추운 건 아니죠?”“아니에요. 그냥 재채기 한 번 나온 건데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에요. 이혁 씨는 재채기도 안 해요?”연달아 계속 나오는 것도 아닌데 감기일 리 없었다.도아영은 몸도 튼튼한 편이라 1년 내내 감기 걸리는 일도 거의 없었다.전이혁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아까 혹시 아영 씨가 마음을 바꿔서 태경 형이랑 먼저 업무부터 처리하겠다고 할까 봐 걱정했어요. 그분은 아영 씨 오빠지만 저한테는 경쟁자나 다름없잖아요.”김태경은 도아영의 친한 오빠일 뿐 혈연관계는 전혀 없었다.도아영이 차분히 답했다.“업무는 이미 임 부대표님께 맡겨 뒀어요.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갈 때 왜 저한테 미리 말씀해
Mehr lesen

제4409화

도아영이 혀를 찼다.“며칠이나 다녀왔으면서 사진 한 장도 못 찍었어요?”전이혁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진짜로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어요. 형들과 동생들이랑 조카 안아 보겠다고 정신이 없었어요. 다 큰형이랑 형수님 때문이죠.”도아영이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그게 왜 전 대표님이랑 언니 탓이에요?”전이혁이 장난스럽게 대답했다.“형수님이 애를 셋이나 넷쯤 낳아주셨으면 조카가 많아졌을 거고 그러면 제가 안아 볼 기회도 훨씬 많았을 테니까요. 그랬으면 사진 찍을 여유도 있었겠죠.”그 말에 도아영이 웃음을 터뜨렸다.웃다가 정신이 팔려 순간 앞차를 들이받을 뻔했다. 그녀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간신히 사고를 피했다.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운전대를 잡았지만 입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말도 안 되는 소리... 언니가 세쌍둥이를 낳으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쌍둥이도 흔한 편은 아닌데 셋이나 넷이라니요. 그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죠. 사진 못 찍었으면 어쩔 수 없죠. 만약 만월 잔치 때쯤 되면 그때 직접 가서 실컷 안아 볼래요. 아기는 언니를 더 닮았어요? 아니면 전 대표님을 더 닮았어요?”전이혁이 솔직하게 말했다.“처음에는 큰형을 닮은 것 같더니 며칠 지나니까 또 형수님을 닮은 것 같더라고요. 아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변한다잖아요. 아직은 딱 누구를 닮았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조금만 더 크면 얼굴도 곱게 펴서 누구를 닮았는지도 확실히 보일 거예요. 어차피 형이랑 형수님을 닮았겠죠. 두 분 다 워낙 외모가 뛰어난 편이라 분명 잘생기고 귀엽게 자랄 거예요. 그래도 조카가 아니라 조카딸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영 씨, 사실 저희 형제들끼리 몰래 공주 원피스를 몇 벌이나 사 놨어요. 혹시 딸이면 입혀 보려고요. 여자아이 옷이 훨씬 예쁘잖아요. 저희만 그런 게 아니라 큰형도 여자아이 옷을 따로 사 두었대요.”물론 하예정이 첫 아이로 딸을 낳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건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얼굴도 본 적 없는 한 점쟁이의 말이
Mehr lesen

제4410화

“참, 이번에 집에 갔을 때 창빈의 약혼자도 만났어요. 약혼자를 데리고 관성에 와서 처음으로 가족들한테 인사를 드렸거든요. 그분은 우리 셋째 형수님이랑 꽤 닮았더라고요.”도아영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를 한번 흘끗 보더니 다시 앞을 바라보며 운전에 집중했다.“설마 창빈 씨 약혼자도 남장하고 다녀요?”고현에 관한 이야기는 도아영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이혁의 말을 듣자마자 또 비슷한 경우가 아닌지 짐작한 것이다.고하영은 속으로 전씨 할머니가 왜 그렇게 남장한 손주며느리를 좋아하는지 못내 의아해했다.전이혁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건 아니에요. 민아 씨 성격이 셋째 형수랑 비슷하다는 뜻이에요. 두 분 다 도도하고 진지한 편이거든요. 아마 집안 사업을 책임지고 있어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다만 고현은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한 경우였다.원래부터 사업하는 것에 관심 있었고 어릴 적부터 남장하고 있다는 것을 좋아했다.분명 남매였는데도 사람들 눈에는 형제로 보인 것이다.강성에서는 지금도 그녀를 고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수십 년 동안 들어 온 호칭이라 이미 익숙해졌는지 본인 역시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전호영에게 빠져 결혼하지 않았다면 스스로도 정말 남자가 된 기분으로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전호영과 결혼하고 사랑을 알게 된 뒤에야 고현에게서도 서서히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하지만 전이혁의 눈에는 고현의 그 미묘한 여성미조차 도아영 앞에서는 순식간에 빛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역시 그의 도아영이 제일이었다.여자라고 해서 가업을 이어받지 못할 이유는 없었고 굳이 남장할 필요도 없었다.고현은 아마 남자로 사는 편이 더 편해서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이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개인적인 일이니 전이혁이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도 아니었다.도아영이 무심하게 말했다.“진지한 성격인 사람은 흔해요. 겉으로는 차갑고 도도해 보여도 창빈 씨 앞에서는 의외로 다정할 수도 있죠.”전이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Mehr lesen
ZURÜCK
1
...
439440441442443
...
458
CODE SCANNEN, UM IN DER APP ZU LESE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