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4511 - Chapter 452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511 - Chapter 4520

4567 Chapters

제4511화

“아이가 겉으로만 착해 보이는 사람한테 안 안기려고 하는 게 왜 사람을 가린다는 말로 이어지는 거야? 게다가 그때 나랑 전유하 씨가 좀 티격태격하고 있었는데도 하연은 나한테 안기겠다고 하더라. 그만큼 애 눈이 맑다는 거지. 사람 좋고 나쁜 건 애들이 더 잘 느끼는 법이야.”남수현이 웃으며 손을 들었다.“그래그래, 알았어. 너 좋은 사람 맞아. 그 애가 사람 가려 안긴 것이 아니라 그냥 네 매력에 넘어간 거야. 됐지? 근데 하연이라는 애가 진짜 대단하긴 하네. 그렇게 금방 네 마음을 사로잡은 거 보면.”남수지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오빠가 직접 보면 알 거야. 왜 내가 그렇게 하연을 좋아하는지. 진짜 예쁘고 사랑스럽거든. 눈처럼 하얗고 보들보들해서 꼭 요정 같은 느낌이야. 이목구비도 얼마나 또렷한데. 예정 언니가 워낙 미인인 데다 남편도 잘생겼겠지. 전유하 씨 보면 알잖아. 입은 좀 험해도 얼굴 하나는 인정해야 해. 부모님 유전자가 좋으니까 애들도 그렇게 예쁜 걸 거야. 예정 언니 아들도 완전 미소년이야. 언니 말로는 시댁 쪽이 원래 미남미녀가 많대. 전유하 씨 사촌 형제들도 다 잘생겼다고 해.”남수현은 남수지가 사 온 옷을 하나 꺼내 보며 말했다.“한두 벌이면 충분했을 텐데 꽤 많이 샀네.”남수지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전유하 씨한테도 한 벌줬어.”그 말에 남수현이 고개를 돌려 여동생을 빤히 바라봤다.“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네가 전유하한테 옷을 선물했다고? 전유하 씨도 같이 쇼핑 간 거야?”남수현은 자연스럽게 물었지만 속으로는 의아했다. 같이 갔다 해도 전유하 정도면 직접 사면 될 텐데 굳이 여동생이 옷을 선물할 이유가 있나 싶었다.‘괜히 오해 살 수도 있는 행동이 아닌가?’자칫 둘 사이가 특별한 관계로 보일 수도 있을 텐데 혹시 여동생이 전유하에게 마음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스쳤다.“응, 같이 갔어. 본인이 평소에 쇼핑 거의 안 해서 길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언니한테 나 좀 불러 보라고 했다나 봐. 나도 어
Read more

제4512화

전유하의 집안 환경만 괜찮다면 슬쩍 판을 밀어줄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서 저 둘이 앙숙에서 연인으로 이어진다면 나쁠 것도 없었다.솔직히 남수현은 전유하를 꽤 좋게 보고 있었다.그래서 남수지가 전유하의 사촌 형수와 가깝게 지내는 것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오히려 자연스럽게 그 집안 분위기를 알아볼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물론 남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을 생각은 없었다.아무리 객관적으로 말한다고 해도 결국 전유하 쪽 사람이니까 좋게 포장할 가능성도 충분했다.직접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제일 확실했다.“그래도 장임현 씨한테 한번 연락해 봐. 내일쯤 시간 되는지 물어보고.”남수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장임현의 연락처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맞선을 몇 번 보고 식사도 함께했지만 거기서 더 이어지진 못했다.서로 워낙 바쁘기도 했다. 남수지도 일에 치여 살았고 장임현 역시 출장이 잦아 늘 일정이 빡빡하여 한가하게 연락 주고받을 여유가 없었다.남수현이 다시 말을 이었다.“혹시 이번에 잘 맞으면 제대로 만나 봐. 그냥 흐지부지 넘기지 말고. 만나면서 천천히 알아보고 괜찮다 싶으면 결혼까지 생각해 봐. 괜히 시간만 보내지 말고. 너도 곧 서른이야. 여자랑 남자는 달라. 남자는 서른 넘어도 한창인데 여자는 괜히 늦었다는 소리부터 듣기 시작하니까 나도 좀 걱정돼.”남수지는 장난스럽게 자기 볼을 톡톡 쳤다.“오빠, 내가 그렇게 노처녀처럼 보여? 조금만 귀엽게 입고 나가면 다들 미성년자인 줄 알던데.”남수현이 피식 웃었다.“그래도 나이는 속일 수 없잖아. 네가 결혼 안 해도 당장 걱정할 건 없어. 내가 평생 책임질 거고 나중에 내가 먼저 가더라도 네 조카들이 또 챙겨 줄 거야. 근데 가족이 대신해 줄 수 있는 자리랑 남편 자리는 달라. 같이 늙어 가고, 일상 나누고, 그런 건 결국 늘 옆에 있는 사람이 해주는 거니까. 우리도 각자 가정이 생기면 아무래도 네 곁에 계속 붙어 있을 수는 없는 일이야. 결국 마지막까지 같이 늙어 가는 사람은 남편이야. 그래서 오빠는
Read more

제4513화

“오빠, 이거 한번 입어 봐. 사이즈 맞는지 보게. 예전에 이 사이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살 좀 찐 건 아니지?”남수현이 옷 안쪽 라벨을 힐끗 보며 웃었다.“오빠가 매일 운동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살이 찌겠어? 사이즈는 그대로야.”그는 양복을 들어 가볍게 몸에 대 보았다.“딱 맞을 것 같네. 걱정 안 해도 돼. 앞으로는 굳이 오빠 옷은 안 사도 돼. 옷장에 있는 것만 해도 충분해.”남수지가 어깨를 으쓱했다.“나 아직 남자 친구도 없잖아. 예정 언니가 남편 옷 고르는 거 보니까 나도 괜히 손이 가더라. 그래서 그냥 오빠 거 몇 벌 같이 산 거야. 나중에 남자 친구 생기면 오빠 옷은 신경도 못 쓸걸.”남수현이 장난스럽게 눈을 흘겼다.“뭐야, 벌써부터 오빠는 뒷전이야? 그럼 지금이라도 몇 벌 더 사 줘. 나중에 네가 사 준 옷 입고 싶어도 못 입을 것 같으니까.”남수지가 웃음을 터뜨렸다.“농담이야. 오빠는 평생 오빠지. 남편은 솔직히 끝까지 같이 간다는 보장도 없잖아. 결혼했다가 몇 년 못 가서 헤어지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그녀의 말은 가볍게 던진 듯했지만 속에는 나름의 확신이 담겨 있었다.남매 사이의 인연은 평생 가지만 사랑은 아무런 보장도 없었다.“너무 늦었어. 올라가서 쉬어. 내일 또 출근해야지.”“응.”남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랐다.집안은 다시 조용해졌다.그 뒤로 이틀 동안 남수지는 전유하와 마주치지 못했다.아마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겠거니 짐작할 뿐이었다.하예정의 SNS에 올라오는 사진만 봐도 대충 상황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나들이 다니는 모습이 연달아 올라왔고 가끔은 전유하가 전하연을 품에 안고 웃고 있는 사진도 눈에 띄었다.그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남수지도 괜히 마음이 간질거렸다. 자신도 어디로든 훌쩍 떠나 바람 좀 쐬고 싶어졌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출근에, 회의에, 처리해야 할 서류까지 끝이 없어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다.그 와중에도 틈을 내 장임현과 약속도 잡아
Read more

제4514화

장임현은 이수인 부부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그는 남수지보다 한 살 위로 올해 서른이었다.장씨 가문의 외아들이라는 이유로 조부모와 부모 모두 그의 결혼 문제에 유독 신경을 썼다.하여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도 끊이지 않았고 맞선 자리 역시 셀 수 없이 많았다.양성 지역의 이름 있는 가문의 딸들과는 웬만해선 한 번씩 다 얼굴을 마주했을 정도였다.하지만 가업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외아들이다 보니 업무량이 막대했고 연애에 쏟을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부족했다.서로 마음에 든 상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 역시 적지 않았지만 그의 바쁜 일정 탓에 몇 번 식사만 함께하다가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그와 남수지가 맞선을 본 것도 벌써 석 달 전 일이었다.솔직히 말해 그 수많은 맞선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 바로 남수지였다.집안 수준이 비슷한 것도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능력이 강한 사람이었다.그는 자신의 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배우자를 원했다.그래서 늘 보호받아야 하는 타입의 명문가 아가씨들은 그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런 사람과 만나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 달래고 맞춰 줘야 하는데 장임현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오히려 남수지처럼 자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좋았다. 일에서는 강단 있고 냉정하지만 일상을 떠나면 의외로 부드러운 면도 있는 그런 여자.각자 바쁘게 살다가도 주말쯤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감정을 쌓아 가는 그런 관계가 바로 그가 바라던 삶의 모습이었다.“어머님, 수지 씨 아직 위에 계신가요?”“네, 아마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있을 거예요. 잠깐 앉아 계세요. 제가 올라가서 내려오라고 할게요.”남수지의 어머니 이수인은 장임현이 꽤 마음에 들었다.사실 딸이 결혼만 한다면 상대가 누구든 크게 따질 생각은 없었다.무엇보다 자기 딸을 믿었다.딸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괜찮은 사람일 거로 생각했으니까.“어머님, 굳이 재촉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여기에서 좀 기다릴게요.
Read more

제4515화

드디어 딸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와 조금이라도 감정을 쌓을 기회가 생겼다. 이수인은 그런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었다.장임현이 되물었다.“네?”이수인은 목소리를 낮췄다.“수지가 술에 취하면 문제가 생겨요. 특히 잘생긴 남자에게 장난을 치는 습관이 있거든요. 그런데 애가 술에 취하는 일이 드물어요. 너무 취하지 않게만 봐주시면 돼요.”남수지는 스물아홉이 되었음에도 술에 취한 적이 두 번밖에 없었다.이제 스물아홉이 되었지만 술에 취한 건 두 번뿐이었다. 그 두 번 모두 잘생긴 남자에게 장난을 쳐서 상대를 놀라게 하는 바람에 결국 모두 당황해 도망갔다.그러나 술이 깼을 때 자신이 뭐라고 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수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그렇다고 잘생긴 남자만 조롱하는 것도 아니었다.친한 친구에게도 장난을 치곤 했다.장임현은 솔직히 남수지의 그런 모습이 보고 싶었다.“정말로요? 그런 습관도 있군요. 어머님, 어머님 눈에 제가 잘 생겨 보여요?”이수인은 순간 놀라웠다.‘얘 뭐야? 설마 우리 수지한테 놀림당하고 싶은 거야?’“임현 씨, 굳이 수지와 술 내기 같은 걸 하지 마세요. 수지가 술을 잘 마시긴 하지만 너무 무리하다가 오히려 장임현 씨가 먼저 취하실 수도 있어요.”장임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수지 씨가 술을 마시더라도 적당히 챙기면서 절대로 취하게 하지 않겠습니다.”전해 듣기로 나태성이 양선 회사의 전유하도 초대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남수지의 앙숙인데 그 자식은 너무 잘생겨서 눈에 띄었다.장임현도 자신이 남수지와 술을 마시다가 두 사람 다 취할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남수지가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대신 전유하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하면 어쩌나 하는 점이었다.두 사람은 평소 눈에 불을 켠 듯 서로 대면할 때마다 싸웠으니까.양성 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완전한 앙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나태성이 나이가
Read more

제4516화

“휴, 평소처럼 양복 한 벌이면 얼마나 편해요. 드레스는 너무 불편해요.”“왜 어색해? 너 처음 입는 것도 아니잖아. 넌 어떤 옷을 입어도 다 잘 어울려. 이걸로 하자. 이게 제일 예뻐. 얼른 갈아입고 나와. 나와서 엄마가 다시 한번 봐줄게.”결국 남수지는 어머니가 골라 준 흰 드레스를 들고 욕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잠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온 남수지가 물었다.“엄마, 어때요? 예뻐요?”“예쁘지. 아주 예뻐. 이리 와서 앉아. 엄마가 예쁘게 화장해 줄게. 오늘 밤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게 해 줄게.”이수인은 고귀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지닌 여자였다. 사실 딸의 평소 메이크업에 늘 못마땅했다.사실 남수지는 너무 연하게 화장해서 맨얼굴이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딸이 이미 다 큰 어른이 된 이상 먼저 부탁하지 않는 한 메이크업 문제까지 간섭하지는 않았다.남수지는 거울을 한동안 더 들여다보았다.스스로 봐도 너무 아름답다고 느껴졌는지 그제야 만족한 표정으로 화장대 앞에 앉아 이수인에게 얼굴을 맡겼다.“수지야, 이번에는 장임현 씨랑 진지하게 만나 보려는 거야? 갑자기 왜 그 애가 좋아진 거야? 예전에 맞선 보고 나서는 서로 마음이 안 맞는다고 하지 않았어?”이수인은 딸이 드레스를 고르면서 몇 번이나 망설이며 가장 예쁜 옷을 찾으려 하던 모습을 떠올렸다.그래서 혹시 장임현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여자는 결국 자신을 아껴 주는 사람을 위해 더 예쁘게 꾸미고 싶어 하는 법.남수지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맞선 봤던 사람 중에서는 장임현 씨가 그나마 조금 마음이 편했어요. 할아버지께서 제 결혼 문제로 계속 신경 쓰시잖아요. 그래서 한번 만나 보려고요. 오빠는 내가 전유하 씨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절대 아니거든요. 우리는 앙숙이에요. 앙숙! 보면 솔직히 한 대 치고 싶을 정도인데 어떻게 좋아해요. 먼저 장임현 씨랑 한번 만나 보려고요. 오빠한테도 제가 전유하 씨를 안 좋아한다는 거 확실히 보여 줘야죠.”이수인의 손길이 순간 멈
Read more

제4517화

“그래그래, 알았어. 이런 말 하지 말자.”딸이 못 말리겠다는 듯 입을 삐죽 내밀자 이수인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거두었다. 그리고 표정을 가다듬고 다시 화장에 집중했다.메이크업이 끝나자 이수인은 한발 물러서서 딸을 훑어보았다. 잠시 감탄하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우리 딸은 원래도 예쁘지만 화장까지 하니까 정말 여신이네.”“엄마, 그 말은 좀 이상하지 않아요? 메이크업 안 했을 때도 여신 같다고 해야죠. 메이크업하고 나서야 여신 같다 그러면 제 미모가 화장 메이크업 덕분이라는 말이잖아요.”거울 속 자신을 이리저리 비춰 보며 남수지는 속으로 인정했다.확실히 어머니의 손길이 닿으니 훨씬 세련되고 기품 있어 보였다.역시 평생 단정하고 우아하게 살아온 엄마였다.이수인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우리 딸은 메이크업하든 안 하든 언제나 여신이지. 마음만 먹으면 남자 한 트럭 정도는 거뜬히 홀릴걸. 오늘 밤엔 어떤 주얼리로 할 거니?”“심플한 걸로요. 너무 화려한 건 싫어요. 사실 이렇게 예쁜데 굳이 주얼리까지 필요해요? 제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타고난 건데 그런 화려한 주얼리에 기대지 않아도 돼요.”남수지는 화장대 서랍을 열어 작은 주얼리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자 은은하게 빛나는 귀걸이 한 쌍이 드러났다.그녀는 거울을 보며 직접 귀에 걸어 보았다.그리고 곧 목걸이 하나를 더 꺼내 목에 걸었다.반지는 굳이 낄 생각이 없었다. 손에 주얼리를 끼면 타자를 하거나 서명할 때 괜히 거슬렸다.“넌 연회 갈 때마다 꼭 그 두 가지만 하더라. 가끔은 다른 것도 좀 바꿔 봐. 그 목걸이도 너무 작고 심플해서 너무 평범해. 귀걸이도 그렇고... 그렇게 많은 주얼리를 왜 안 착용해?”딸이 또 그 두 가지 액세서리만 착용한 모습을 보자 이수인은 결국 잔소리를 늘어놓았다.“너 태어났을 때부터 생일이나 큰 명절만 되면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 주얼리를 선물해 주셨는데. 엄마가 다 보관해 두었다가 네가 성인이 되고 나서 일부러 주얼리 보관실까지 따로
Read more

제4518화

오랫동안 딸과 아웅다웅 다투어 온 남자를 떠올려 보니 결국 전유하밖에 없었다.이수인은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수지야, 장임현 씨는 괜찮은 사람이야. 성격도 무던하고 한번 잘 지내보렴. 조금 더 만나 보다가 괜찮겠다 싶으면 결혼해도 되고. 우리 두 가문도 서로 잘 아는 사이잖니. 네가 그 집으로 시집가면 우리도 마음이 훨씬 놓여. 거리도 가깝고 혹시라도 장씨 가문에서 너 힘들게 하면 우리가 바로 나설 수도 있잖아.”남수지가 코웃음을 쳤다.“장임현 씨가 저를 괴롭히다니요? 그러면 제가 먼저 한 대 날리죠. 머리라도 깨지게 제대로 혼쭐 내 줄 거예요.”이수인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렇다. 이 아이, 성격이 정말 만만치 않았다.그래서 웬만한 남자들이 선뜻 다가오기 힘든 걸지도 몰랐다.“됐어, 이제 내려가자. 파트너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아, 그리고 오늘 연회에서는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라. 엄마가 장임현 씨한테도 네 옆에서 잘 좀 챙겨 달라고 부탁해 뒀어. 취하지 않게. 너 술버릇 별로인 거 알지? 취하면 잘생긴 남자만 보면 괜히 장난부터 치잖아. 장임현 씨한테 그러는 건 그나마 낫지. 책임지면 되니까.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 그랬다간...”“엄마. 제 주량 엄마도 아시잖아요. 저 안 취해요. 웬만한 남자들은 저보다 먼저 쓰러질걸요.”예전에는 가끔 한두 번 취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달랐다.한 번도 제대로 취해 본 적이 없었다.물론, 일부러 취한 척했던 적은 있어도.독한 술을 마셨을 때나 가끔 취할 뿐이었다.하지만 연회 자리에서는 보통 독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사업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먼저 취해 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이다.“엄마도 네 주량 좋은 건 알아. 그래도 혹시 모르잖니. 기분 안 좋다고 괜히 연달아 들이키다가 취하면 어떡해. 괜히 걱정돼서 하는 말이니까 오늘 같은 자리에서는 더 조심해.”‘혹시 전유하 씨한테 장난치면 안 되는데...’그러나 이수인이 이런 생각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Read more

제4519화

남수지는 어머니가 따라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아빠랑 엄마가 하는 건강 관리법, 생각보다 효과 있어 보여요. 나중에 저도 은퇴하면 두 분 따라 할게요.”이수인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은퇴라니, 아직 멀었어. 너는 지금 한창 일할 나이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열심히 일이나 해.”자식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면 이수인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이런 일을 입 밖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거실에서는 장임현이 남수지의 아버지 남호진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주제는 어김없이 건강 관리였다. 젊은 사람이라면 슬슬 지루해할 법도 한데 장임현은 끝까지 집중해서 들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질문도 던졌다.분위기는 의외로 화기애애했다.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 남호진은 이미 눈앞의 이 젊은이에게 호감을 느꼈다.건강에 관한 얘기를 흘려듣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젊은이가 얼마나 되겠는가.거기다 먼저 조언을 구하기까지 하니 더없이 기특해 보였다.이런 남자라면 사위로 맞아도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문제는 딸의 마음이었다.그때 계단을 내려온 남수지가 한층 또렷해진 얼굴로 다가왔다.장임현이 남수지를 바라보는 순간 눈빛을 반짝이더니 미소 지으며 자연스럽게 칭찬했다.“수지 씨, 오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남수지는 턱을 살짝 들며 자신 있게 답했다.“저는 원래 예뻐요.”장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맞아요. 원래도 아름다우시죠. 그런데 오늘은 특히 더 눈에 띄네요.”연한 화장이었지만 본래 이목구비가 또렷해 한층 더 빛나 보였다.평소에는 양복을 입던 모습에 익숙했는데 오늘처럼 흰색 드레스를 입고 목걸이와 귀걸이까지 더하니 단아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살아났다.남수지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가요. 이제 출발해요. 늦겠어요.”“네.”장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그럼 저희 먼저 다녀오겠습니다.”“그래요, 잘 다녀와요. 아까 말한
Read more

제4520화

“남자들 말이에요. 연애 초반에는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그런데 막상 마음 얻고 나면 딴사람 된 것처럼 변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사람이라는 게 결국 오래 지켜봐야 아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야 진짜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법이죠.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수지 마음이에요.”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제가 위층 올라갔을 때 수지가 드레스 고르느라 한창 망설이고 있더라고요. 그건 좀 의외였어요. 평소 행사 갈 때는 그냥 눈에 보이는 거 하나 골라 입고 바로 나가 버리잖아요. 오늘처럼 그렇게 시간을 끄는 건 처음 봤어요. 그렇다고 장임현 씨 때문이라고 보기도 좀 그래요. 우리 딸 성격 알잖아요.”자식 마음은 부모가 제일 잘 아는 법이다.이수인은 딸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남호진이 고개를 갸웃했다.“장임현 씨 때문이 아니라면 누구 때문이야? 수지가 누굴 좋아한다는 얘기도 못 들어 봤는데. 만약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 아버지도 저렇게까지 결혼 문제로 마음 쓰진 않으셨겠지. 여보, 우리가 부모로서 좀 부족했던 건 아닐까? 아버지는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아직 회사에서 회장직을 맡고 계시면서 중요한 일은 직접 챙기시잖아. 우리 애들도 일찍부터 사업에 매달리느라 연애할 틈도 없고. 근데 우리는 일찌감치 물러나서 건강 챙기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잖아. 정작 집안일이나 아이들 일에는 크게 힘을 못 보탠 것 같아서 가끔 미안해.”이수인이 남호진을 빤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아버님이랑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생각되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되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당신 실력으로 돌아가 봐야 잡일이나 맡게 될걸요. 애들이 먼저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고요. 일찍 은퇴한 게 건강 챙기려고 그런 거라고요? 아니죠. 능력이 부족해서였잖아요.”남호진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그는 괜히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여보, 체면 좀 살려 줘. 내가 아주 뛰어난 건 아니라도 우리 애들이 워낙 잘해서 그렇잖아. 아버지도 회사는
Read more
PREV
1
...
450451452453454
...
45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