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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531 - Chapter 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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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1화

소여진처럼 바닥부터 올라온 사람은 아무리 성공해도 진짜 명문가의 세계에 완전히 스며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만약 전유하가 정말 남수지를 좋아한다면, 남씨 가문에서 한 번은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 자신의 자리가 어디였는지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소여진은 생각했다.재벌 가문의 며느리 노릇이 쉽지 않듯 사위 자리도 결코 만만하지 않으니가.늘 경계의 대상이 되고 도둑 보듯 감시받기 일쑤였다. 장인어른의 사업권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더더욱 어려웠다.게다가 전유하가 몸담은 양선 회사는 남씨 그룹과 같은 업종이었다. 같은 업종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경계하게 되는 법.그런 관계에서 전유하와 남수지가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어차피 좋아한다면 부딪혀 보게 두는 수밖에 없었다.직접 벽에 부딪혀 보아야 돌아설 줄도 아는 법이다.소여진은 1, 2년 정도 더 기다리고 싶었다.전유하가 한 번쯤 좌절을 겪은 뒤라면 다시 한번 다가가 볼 수 있지 않은가.혹시 그때쯤이면 남씨 가문에서 그의 기세를 꺾어 놓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같은 출발선에서 버텨 온 소여진을 다시 보게 될지도 몰랐다.물론 전유하는 소여진이 그런 계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그녀가 떠난 뒤 전유하는 사람들 눈을 피해 한적한 자리로 옮겨 앉았다.그제야 조용해졌다.여름이라고는 해도 양성의 더위는 관성만큼 혹독하지는 않았다.1년 중 며칠은 숨 막히는 고온이 이어지지만 관성처럼 5월부터 11월까지 길게 눌러붙는 더위는 아니었다.오늘은 바람까지 불었다. 잔잔한 밤바람이 정원을 스치고 지나갔고 그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니 제법 쾌적했다.무엇보다 잠시나마 얼굴에 씌운 가면을 벗을 수 있었다.얼마나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전유하는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었다.그리고 벗어 두었던 ‘가면’을 다시 눌러쓰고는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다가온 사람은 소여진이 아닌 남수지였다.순간 팽팽하게 조여 있던 전유하의 신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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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2화

남수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저랑 술 내기한 사람들은 다 먼저 쓰러졌어요.”전유하가 웃었다.“그 정도입니까. 그럼 더더욱 못 하겠네요. 제가 먼저 취했다가 수지 씨의 평생 놀림감이 되면 안 되니까. 다음에 만날 때마다 꺼내서 비웃으실 거 아니에요.”남수지가 코웃음을 쳤다.“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유하 씨는 겁 많잖아요. 얼른 말해봐요. 우리 할아버지께 뭐라고 하셨어요? 오늘 집에 돌아가면 분명히 크게 혼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다시 한번 따져 묻는 눈빛이었다.전유하는 느긋하게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말했잖아요. 할아버지를 뵈면 해코지하겠다고.”“전유하 씨, 정말 뻔뻔하시네요. 그건 제 할아버지예요. 전유하 씨 할아버지 아니라고요.”전유하는 태연했다.“남수지 씨가 저를 ‘여보’라고 불렀잖습니까. 그럼 우린 부부 아닌가요? 부부면 할아버지도 같이 쓰는 거죠.”남수지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자 그는 한술 더 떴다.“제 할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다시 한번 할아버지라고 불러 보고 싶었거든요. 마침 수지 씨한테도 할아버지 한 분 계시는데 한 분쯤은 같이 공유해도 되지 않겠습니까?”남수지는 순간 술잔을 그대로 전유하 얼굴에 끼얹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눌렀다.이 남자,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전유하 씨, 제가 때린 건 뺨 한 대였어요!”전유하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말씀드렸죠. 제 형수가 양성에 놀러 오셔서 함께 앉아 있었는데 수지 씨가 오해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저를 몰아붙이고 뺨을 한 대 때렸다고요.”남수지는 말문이 막혔다.“고작 그 밥 한 끼가 그렇게 드시고 싶었어요?”그녀는 그저 식사 한 번을 거절했을 뿐인데 그가 정말로 할아버지 앞에 가서 그렇게까지 말할 줄은 전혀 몰랐다.‘할아버지께서 그대로 믿어 버리면 어쩌지? 어휴! 이 뻔뻔한 인간!'전유하는 느긋하게 말했다.“밥 한 끼가 부족한 건 아닙니다. 다만 수지 씨의 사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죠. 제대로 사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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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3화

전유하가 말문이 막힌 듯한 표정을 짓자 남수지가 신이 난 듯 입꼬리를 올렸다.그런데 그 순간, 전유하가 휴대전화를 꺼냈다.“계좌 번호 주세요. 지금 바로 보내 드리죠. 내일 가서 마음에 드는 거 다 사세요. 대신 영수증은 챙겨 오셔야 합니다. 제 돈으로 제대로 산 건지 확인은 해야죠. 혹시 그 돈 들고 장임현 씨 같은 사람한테 쓰면 안 되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그 사람은 저보다 잘생기지도 않았던데요. 수지 씨, 보는 눈 좀 높이세요. 사람은 가려서 만나셔야죠. 설령 젊은 남자 한 명 먹여 살릴 거면 최소한 저보다 잘난 사람으로 하셔야죠.”남수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다 갑자기 눈빛이 바뀌었다.“전유하 씨, 혹시 질투하는 거예요? 혹시 저 몰래 저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니죠? 오늘 제가 임현 씨랑 같이 들어온 모습을 보고부터 계속 트집 잡으셨잖아요. 임현 씨를 깎아내리려고도 하고. 당장이라도 저랑 임현 씨를 갈라놓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오늘 하신 행동이 딱 그거였어요.”전유하는 웃음을 흘렸다.“먼저 저를 여보라고 부른 건 남수지 씨 아닙니까? 남편 소리까지 들었는데 책임은 져야죠. 제 아내가 제 앞에서 다른 남자랑 다니는데 제가 아무 감정도 없는 게 더 이상하죠. 저는 그렇게 대인배 아닙니다. 장임현 씨를 그 자리에서 한 대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참은 거예요. 그리고요. 제가 누굴 좋아하게 되면 몰래 안 합니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타입이죠. 저 전유하는 숨기면서 연애하는 사람 아닙니다.”남수지는 또 한 번 말문이 막혔다.‘그날 왜 홧김에 여보라고 불렀을까...’뒤늦게 막심한 후회가 밀려왔다.그 한마디 때문에 전유하는 틈만 나면 그 일을 들춰냈다. 게다가 스스로를 남편 역할에 끼워 맞추고 있으니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여보, 계좌 번호 좀 줘요. 지금 바로 보내 줄게요. 우리 여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건 뭐든 사 줘야죠. 남편이 돈 버는 건 당연히 아내에게 쓰려고 하는 건데. 우리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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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4화

남수지가 헛웃음을 흘렸다.“전유하 씨를 아는 게 제 인생 최대 불운이에요. 인기 많다면서요? 그럼 왜 아직도 안 가셨죠? 아까 소 대표님이 찾아오셨잖아요. 왜 또 거절하셨어요?”남수지는 알고 있었다.소여진이 전유하를 좋아한다는 것도, 커리어 우먼들이 전유하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것도.전유하는 그녀를 빤히 바라다가 말했다.“연상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소 대표님은 좋은 분이지만 두 살 많아요. 저를 남동생처럼 지나치게 챙겨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데 저는 그 보살핌이 별로입니다. 저는 그분 남동생이 아니잖아요. 저는 제 아내 같은 사람이 좋아요.”그 말을 하며 남수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전보다 훨씬 짙어졌다. 장난기와는 다른 묘하게 뜨거운 기색이 스쳤다.남수지는 순간 잔을 집어 던질 뻔했다.“수지 씨!”멀리서 장임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절묘한 순간이었다.남수지는 남은 두 잔을 단숨에 비워 버리더니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전유하를 노려봤다.“오늘은 이쯤에서 봐줄게요.”“어떻게 봐주신다는 겁니까? 안 봐주면 어쩌실 건데요? 설마 저를 덮치기라도 하시겠습니까? 필요하면 제가 먼저 단추 풀어 드릴까요?”“이 양아치!”“아내가 남편이랑 자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지극히 정상 아니에요? 수지 씨가 저를 여보라고 부를 때는 그렇게 자연스럽더니.”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수지의 발이 날아갔다.전유하는 피하지 않았다.정면으로 제대로 맞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걸려 있었다.그 모습이 더 얄미웠다.남수지는 분이 풀리지 않아 잔 하나를 더 집어 들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의 가슴 쪽으로 술을 끼얹었다.전유하는 이번에도 피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서서 그녀의 분노를 받아냈다.젖은 양복이 몸에 달라붙었다.그리고 속으로는 다른 계산이 돌아가고 있었다.이 옷 그대로 내일 남씨 저택에 들고 가면 어떨까 하는 계산.남인국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새 양복 열 벌쯤 받아낼 생각에 전유하의 입가는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남수지가 지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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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5화

장임현은 아무리 말려도 남수지를 멈출 수 없었다.말리는 건커녕 뒤이어 누군가가 장임현에게 잔을 권하면 남수지가 먼저 나서서 대신 받아 마셨다.그렇게 여러 잔이 그녀에게로 쌓였다.이대로 두면 정말 취하겠다는 생각이 들자 장임현은 급히 남수지를 붙잡았다.“수지 씨, 이제 그만 가요. 나 회장님께 인사만 드리고 우리 돌아가요. 시간이 너무 늦었어요.”그때 남수지가 불쑥 물었다.“전유하 씨는 갔어요?”“잘 모르겠어요. 한동안 못 봤어요.”그러다 장임현의 시선이 남수지에게로 돌아왔다.“수지 씨... 오늘 이렇게 마신 거 전유하 씨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 사람이 가든 말든 저희랑 무슨 상관이에요? 전유하 씨가 아직 안 갔다고 해서 저희도 돌아가지 못하는 거예요?”‘왜 이렇게 전유하 씨를 의식해?’장임현은 화내지 않았다.애초에 두 사람은 아직 연인이라 부를 만큼 깊어진 사이가 아니었다. 그저 서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한 그런 관계였다.한 번은 시도해 본 뒤 그래도 맞지 않는다면 그냥 친구로 남으면 그뿐이었다.남수지가 낮게 중얼거렸다.“그 사람 분명 할아버지께 가서 해코지할 거예요. 아까 잠깐 나갔을 때 전유하 씨 양복에 술 한 잔 끼얹고... 한 대 걷어찼어요.”장임현이 순간 말을 잃었다.“그래도 나 회장님 체면은 생각해야죠. 그분이 마련한 자리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곤란해져요.”“그 인간이 들어와서 그 일을 안 꺼내면 괜찮아요. 정말이지 자루를 씌워 놓고 한 대 제대로 패주고 싶어요.”장임현은 한숨을 삼켰다.“전 대표님은 다른 분들한테는 꽤 다정하게 대하던데요. 유독 남수지 씨 앞에서만 날이 서죠. 수지 씨도 마찬가지고요. 두 분 다 서로한테만 가장 거친 모습 보여 주는 것 같아요.”남수지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쳤다.“아니면요? 그 사람한테 다정하게 굴어요?”장임현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제가 나가서 전유하 씨가 갔는지 확인해 볼게요. 그 사람이 갔으면 우리도 가요. 혹은 남 회장님께서 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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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6화

이수인과 약속까지 해 둔 장임현은 남수지가 정말 취하면 남자를 희롱한다는 말이 사실인지 잠깐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어떻게든 그녀를 데리고 나가야 했다.“술 너무 맛있어요. 두 잔만 더 마시면 안 돼요? 얼른 와요. 자, 우리도 한잔해요. 오늘 기분이 별로라서 그냥 마시고 싶어요.”남수지는 돌아서며 장임현의 손목을 붙잡았다. 밖으로 나가려는 걸 눈치챘는지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그리고 입으로는 연신 술이 좋다며 오늘 나온 술이 유난히 잘 넘어간다고 중얼거렸다.장임현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출구 쪽으로 이끌었다.“수지 씨, 이제 거의 끝나요. 다들 정리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만 가요. 다음에 제가 따로 시간 내서 함께 마셔 드릴게요. 기분 안 좋으면 가는 길에 잠깐 차 세워요. 밤공기 마시면서 소리라도 한번 질러요. 속에 쌓인 거 털어내면 훨씬 나아요.”남수지는 그에게 반쯤 끌려 나오듯 문밖으로 나왔다.“와... 별 좀 봐요. 엄청 많다. 달도 예쁘고 오늘 완전 분위기 좋네요.”밤하늘을 가리키던 그녀는 균형을 잃은 듯 장임현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몸에 기대더니 부드러운 손을 그의 얼굴 위로 올렸다.“멋진 남자다. 나랑 달 좀 봐요. 근데 피부가 조금 거치네요? 관리 좀 해야겠는데요. 촉감이... 아쉽네.”취기가 묻어나는 말투였지만 눈빛만큼은 장난기와 진심이 뒤섞여 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장임현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던 남수지는 그의 피부가 거칠다며 투덜거렸다.손끝으로 몇 번 더 쓸어보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장임현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이수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남수지는 취하면 확실히 남자한테 농담하기 좋아했다.그래도 다행이었다. 오늘은 자신이 그녀의 파트너여서.이런 스킨십을 누가 보더라도 괜한 오해로 번지지는 않을 터였다.“수지 씨, 우리 그만 가요. 집에 가서 천천히 달빛 봐요.”장임현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다시 잡고는 어떻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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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7화

장임현이 급히 다가와 남수지의 손을 붙잡았다.“죄송해요. 수지 씨가 좀 취했어요. 지금 바로 데리고 가겠습니다.”그는 그녀를 끌어내려 하며 달랬다.“수지 씨, 집에 가요. 많이 취했어요.”하지만 남수지는 또다시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전유하 앞으로 다가섰다. 눈은 반쯤 풀려 있었지만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웃음이 번져 있었다.“이리 와. 누나가 예뻐해 줄게. 난 잘생긴 사람이 제일 좋은데. 진짜 잘생겼네.”손길이 전유하의 얼굴에서 목선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며 더 아래로 향하려는 순간 전유하가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달라져 있었다.“왜 이렇게 많이 마시게 했어요? 취하면 이런 상태라니...”상대가 그가 아니었다면 더 큰 곤란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장임현이 설명했다.“전 대표님께 다녀온 뒤로 기분이 상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계속 마셨어요. 누가 술을 권하면 다 받고 본인이 먼저 술을 권하기도 했어요. 몇 번이나 말렸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전 대표님께서 가셨는지 확인해 달라고 해서 제가 잠깐 나갔다 왔는데 그사이에 이렇게 됐어요. 쓰러질 정도는 아니고 혼자 걷기는 해요. ”그러나 이성은 이미 많이 흐려진 상태였다.전유하에게 붙잡힌 손 대신 남은 손이 다시 전유하의 얼굴로 향했다.그 손은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촉감 좋다.”그리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더니 입술이 그의 얼굴로 다가갔다.전유하는 어쩔 수 없이 남수지의 다른 손까지 붙잡았다. 그리고 장임현을 향해 말했다.“장임현 씨, 안에 들어가서 나 회장님께 제가 먼저 가겠다고 전해 주세요. 다음에 시간 잡아서 다시 찾아뵙겠다고요. 수지 씨는 제가 바래다주겠습니다.”장임현이 곧바로 말했다.“전 대표님, 수지 씨는 제 파트너로 왔어요.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아주머니한테도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유하는 이미 남수지의 허리를 감싸안아 들어 올리고 있었다.그리고 성큼성큼 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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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8화

남수지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려 들었을 때야 전유하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남수지 씨, 선 넘지 마요.”그는 낮게 경고했다.그녀가 그의 얼굴과 목선에 쉴 새 없이 입을 맞추도록 두었던 건 내일 남씨 가문에 찾아가 나태성한테 억울함을 호소할 증거쯤으로 삼을 생각이었다.남수지가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며 말이다.하지만 어디까지나 선 안에서였다.옷을 벗기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장담할 수 없었다.전유하 역시 정상적인 남자였으니까.남수지는 계속 손을 뻗으려 했다. 전유하는 두 손을 모두 붙잡아 그녀를 제 품으로 끌어안듯 붙들었다.몇 번 버둥거리던 그녀는 이내 힘이 풀리듯 그의 가슴에 그대로 푹 기대어 버렸다.조용히 잠들어버린 것이다.차는 곧 남씨 저택에 도착했다.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말했다.“도련님, 불이 다 꺼졌습니다. 다들 주무신 것 같습니다.”전유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수지의 부모가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매일 밤 열 시 전에는 꼭 잠자리에 든다고 전해 들었다.나씨 가문에서 나올 때 이미 밤은 깊어 있었다. 연회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손님들은 대부분 자리를 뜬 상태였다.“남수현 씨한테 전화해 보죠.”그는 운전기사에게 경적을 울리지 말라고 손짓했다. 괜히 그녀의 부모님의 잠을 깨울 필요는 없었다.전유하는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남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남수현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유하 씨, 이렇게 늦게 무슨 일이에요?”남수현은 여동생처럼 번호를 외우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지만 전유하의 연락처는 저장해 두고 있었다.이런 시간에 전화가 오자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혹시 나씨 가문에서 또 크게 부딪친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꼭 그렇게 부딪쳐야 하는 건지 남수현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남 대표님, 지금 집에 계십니까? 아니면 외출 중이십니까?”남수현이 바로 답했다.“집에 있어요.”그는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불을 끄려던 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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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9화

남수현은 최대한 빠르게 밖으로 뛰쳐나갔다.자기 별장 앞에 세워진 차를 보며 남수현은 당황하며 대문을 열려고 했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한참 후에야 겨우 별장 대문을 열 수 있었다.전유하는 창문을 내리며 뛰어오는 남수현에게 말했다.“수지 씨가 잠들었어요. 거리가 좀 먼데 남 대표님께서 업고 들어가시기 힘드실 것 같아요. 기사님께 차를 안으로 들여보내라고 할게요.”“아... 그래요. 수지가 잠들었군요. 수지야...”남수현은 전유하의 얼굴과 목에 선명하게 남은 립스틱 자국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사고 쳤다!여동생이 결국 사고를 쳤다.전유하의 얼굴은 거의 얼룩 고양이 수준이었다.전유하는 기사에게 차를 안쪽으로 몰고 들어가게 한 뒤 본채 앞에 세웠다.그는 차에서 내려 여전히 곤히 잠든 남수지를 다시 안아 들고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갔다.전유하는 남수지의 방이 어디인지 알지 못했기에 2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거실 소파에 그녀를 눕혔다.남수지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전유하는 서두르지 않았다.잠시 뒤 남수현이 들어오자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남 대표님,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시죠. 저는 나 회장님께 인사만 드리려고 했는데 수지 씨가 길을 막으시더니 저를 안고, 만지고, 입까지 맞추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리 오라면서 한 번 안아보자고도 하셨어요.”전유하는 자기 얼굴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남 대표님, 제 얼굴 좀 보세요. 수지 씨가 남긴 립스틱 자국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남수현은 이렇게 난처했던 적이 없었다.“이건... 수지가 많이 취해서 그래요. 취하면 음... 잘생긴 사람을 보면 괜히 장난치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런데 본인 의지도 아니고 악의도 없어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정말 죄송해요.”전유하는 곤히 잠든 남수지를 한 번 바라보았다.“일은 본인이 저지르면 본인이 책임지는 거죠. 손해를 본 쪽은 수지 씨가 아니라 저이기에 사과도, 책임도 수지 씨가 직접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잠들어서 따질 수 없으니 오늘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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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0화

어젯밤 입었던 드레스를 그대로 입고 잠들어버린 사진을 보며 남수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먼저 욕실로 들어갔다.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야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계단 중턱에 이르렀을 때 거실 소파에 부모님과 오빠, 그리고 할아버지까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었다.넓은 거실이 묘하게 조용했다.‘왜 이렇게 조용하지?’남수지는 곧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전유하가 집에 와 있었다.게다가 하예정까지 함께.그리고 거실 한쪽에는 큼직한 예물 같은 상자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저 많은 예물은 또 뭐지? 저렇게까지 많은 선물... 우리 집에 무슨 경사가 있나? 설마 우리 형제 중 누가 약혼이라도 하는 건가?’발소리가 들리자 모두가 동시에 고개를 들어 남수지를 바라보았다.수많은 시선 속에서 남수지는 계단을 내려와 거실로 걸어왔다.그녀는 가장 먼저 전유하를 보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과 목덜미에 가득 묻은 립스틱 자국을 확인한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전유하 씨, 어젯밤에 어디 다녀오셨어요? 얼굴이랑 목이 그게 뭐예요? 하하, 전부 립스틱 자국이네요. 아주 복이 넘치셨나 봐요?”거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어젯밤 집에 돌아갔으면 세수부터 해야 했을 사람이 립스틱 자국을 그대로 둔 채로 나타났다.남수지가 남긴 ‘전과’를 고스란히 보존해 두었다가 들이민 것이 분명했다.변명조차 못 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다.거기에다 어젯밤 술을 뒤집어쓴 양복까지 챙겨 왔다.한 번에 시원하게 해코지하려는 태도였다.하예정은 그런 남수지를 보며 겨우 웃음을 참았다.어젯밤 일에 대해서는 그녀도 전혀 몰랐다.한 시간 전, 전유하가 아래층으로 내려와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전유하는 곧바로 집사에게 급히 예물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일부러 ‘예물’이란 글자까지 붙여 놓고 하예정에게는 어른을 대신해 함께 가 달라고 부탁했다.그렇게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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