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표라고 불리는 이 여자는 소여진, 전유하보다 두 살 많은 33세였다.아직 미혼이었다.그녀는 일에 매달려 살아온 세월이 길었고 스스로가 이룬 것들이 많다 보니 사람을 보는 기준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소여진은 명문가 출신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이다.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전 대표님, 언제 오셨어요?”소여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전유하에게 머물렀다. 그 눈빛에는 숨기지 못한 호감이 스며 있었다.두 차례 함께 일하며 가까이서 지켜본 그녀는 전유하의 일하는 모습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녀의 마음속의 존경은 어느새 사랑으로 변해갔다.“안에 오래 있었더니 답답해서요. 잠깐 바람 좀 쐬러 나왔어요.”소여진이 웃으며 말했다.“실내가 훨씬 시원하실 텐데요. 냉방도 잘 되어 있고요.”전유하는 옅게 웃을 뿐 굳이 말을 잇지는 않았다.잠시 망설이던 소여진이 한 걸음 더 다가섰다.“전 대표님, 괜찮으시다면 잠시 합석해도 될까요?”“오늘은 혼자 좀 있고 싶습니다.”실내에서 이미 사람들에게 충분히 둘러싸여 있었다. 겨우 빠져나와 숨을 돌리는 참이었던지라 이 시간만큼은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소여진의 마음을 그는 알고 있었고 이미 몇 번이나 분명히 선을 그어 두었다.그는 연상보다는 연하와 연애하고 싶었다.그러나 그녀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또렷했다.“말은 걸지 않겠습니다. 그냥 조용히 옆에만 있을게요. 전 대표님, 평소에 저희 얼마나 바쁜지 아시잖아요. 거래가 없으면 식사 한번 하기도 어려운 사이고요. 오늘 이렇게 마주친 것도 인연 아닐까요? 잠깐만이라도 기회를 주세요. 그저 곁에서 대표님을 보고만 있겠습니다.”소여진은 감정을 숨길 생각도 없었다.“전유하 씨, 저는 유하 씨를 좋아해요. 제 마음,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소여진은 망설임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었다. 일할 때도, 감정을 드러낼 때도 늘 직설적이었다.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며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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