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형제들 부부는 점쟁이가 점괘를 봐주지 않았다.둘째, 셋째를 낳았다가 또 아들만 줄줄이 낳으면 머리만 아팠다.전유하는 전씨 할머니의 결혼 압박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어 능청스레 말을 받았다.“할머니, 그럼 형님네부터 재촉하시는 게 어떨까요? 둘째 서두르라고 하세요. 나이도 적잖은데 지금 안 낳으면 언제 낳겠어요? 나중에 낳으면 형수님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잖아요.”스무 살에 아이를 갖고 낳는 것과 서른 넘어 아이를 갖고 낳는 것은 고생길이 아예 다르다.“재촉해 봤자 말을 듣는 놈이 없구나. 할머니도 지금은 증손자 몇에 증손녀 하나뿐이지만 아이 낳으라면 나를 할 말이 없게 만들더구나. 역시 결혼 재촉이 낫겠다. 네 쪽에서 소식이 뜨면 그다음은 여덟째와 아홉째다. 유림은 요즘 본 지도 오래됐구나. 그렇게 도망 다니면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봐. 어휴!”는 것이다.아홉째 손자 전지율은 관성에 남아 있었지만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었다.“일곱째 형과 여덟째 형도 결혼 안 하셨는데 제일 어린 제가 왜 서둘러야죠?”형들도 대부분 서른 전후에 결혼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은 이제 스물몇 살인데 서두를 필요가 있냐는 태도였다.그는 자신에게 몇 년이나 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맞아요, 맞고말고요. 할머니, 지율이와 유림이도 좀 다그쳐 보세요. 아직 젊다고는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몇 년은 훌쩍 가버리는걸요.”“나도 알거든! 앞으로 남씨 아가씨한테 잘해라. 계약 뺏는 짓 좀 그만둬. 그 좋은 아가씨를 놓치면 어쩌려고 그래? 할머니는 언젠가 그 여자를 꼭 한번 만나 뵙고 싶구나.”전유하가 대꾸했다.“공은 공이고, 사는 사에요. 수지 씨가 제 계약을 뺏으면 저도 그 사람 계약을 빼앗을 거예요. 그게 감정 발전에 무슨 영향이 있겠어요?”할머니가 말문이 턱 막혔다.전유하도 이제 서른을 훌쩍 넘겼으니 제 생각이 있을 터, 자기 멋대로 살든 말든 약혼녀만 데려오면 그만이었다.“예정아, 우리 보물 증손녀는? 너희랑 같이 왔느냐?”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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