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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711 - Chapter 4720

4771 Chapters

제4711화

“할아버지가 정말 저를 아끼시네요. 앞으로는 제가 더 잘 모셔야겠어요. 어쨌든 수지 씨가 직접 가져오면 수지 씨 마음이죠.”전유하는 그녀가 직접 끓인 보신탕이 아니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가 직접 가져온 것 자체가, 그게 생수라도 그는 기쁠 터였다.“이 국물 마셔봤어요?”전유하가 물었다.남수지가 대답했다.“아침 먹고 나왔으니까 당연히 마셨죠. 어서 드셔 보세요. 맛이 어떤지.”“그럼 저 혼자 마실게요.”남수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마시라는 듯 눈짓했다.전유하가 우물우물 맛있게 마시는 모습을 보던 남수지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평소에 국을 안 드세요? 마치 꿀을 마시는 것처럼 드시네요.”“평소에도 국물은 마셔요. 수지 씨가 가져다준 국물이라서 더 맛있어요.”남수지가 우스꽝스럽다는 듯 말했다.“제가 직접 끓인 것도 아닌데. 할아버지께서 유하 씨가 저한테 선물을 줬으니 저도 뭔가 답례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뭘 드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보신탕이나 좀 가져다드리라고 하셨어요. 몸 보충 좀 하시라고요.”“할아버지가 정말 저를 너무 사랑하시네요.”남수지가 받아쳤다.“그러니까요. 저보다 유하 씨를 더 챙기시잖아요.”그녀와 전유하는 아직 연인 사이도 아닌데 남인국은 벌써 전유하를 손주사위로 여겼다.남수지의 가족들은 전유하에게 잘해 주었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녀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하예정은 만났지만 그녀는 전유하의 사촌이었고 그의 부모님이나 친형제들은 본 적이 없었다.전유하가 그녀를 한 번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앞으로는 제가 수지 씨를 질투하게 될 것 같아요.”전유하의 부모님도 앞으로는 남수지를 그보다 더 아껴 줄 터였다.“천천히 드세요. 저도 이제 회사로 나가 봐야 해요. 아침 회의가 있어서요.”남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전유하가 말을 꺼냈다.“저희 두 회사 협력 문제를 오늘 얘기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차라리 협력 얘기를 다 끝내고 가시죠.”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며 말했다.“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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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2화

“당신을 혼자 싸우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결혼만 하면 앞으로 평생 수지 씨를 지켜 주면서 수지 씨만 사랑하고 아껴 줄게요.”남수지가 손을 뺐다.“인생은 길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다 허튼소리예요. 회사에 가 봐야 해요. 어서 국물이나 드세요. 배웅 안 해줘도 돼요.”떠나기 전에도 남수지는 그의 볼을 한 번 더 꼬집었다.부드러운 감촉이 꽤 좋았다.음, 지난번에 술에 취했을 때 여러 번 만져 봤는데 그때도 역시 감촉이 좋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그에게 키스도 했다.남수지는 그날 밤에 있었던 후반부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그에게 키스하는 게 어떤 맛이었는지조차 인상이 없었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기억을 되살리며 잘생긴 남자 전유하의 맛이 어떤지 반드시 맛보리라.남수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상주혁을 만났다.“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는군요. 상 대표님을 보다니요.”남수지가 아낌없이 상주혁과 농담했다.상주혁은 도량이 넓어서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크게 웃으며 말했다.“양선 회사의 창업자니까 그래도 가끔은 와서 둘러봐야죠. 남 부대표님은 벌써 가시는 길이에요? 좀 더 앉아 계시지 그러세요?”“아니요. 할아버지 심부름으로 전유하 씨한테 보신탕 좀 가져다줬어요. 유하 씨가 말하길, 어떤 무능한 주인 밑에서 일하다 보니 모든 일이 다 자기 혼자 떠안게 되어서 죽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신탕 좀 보내서 보충하라고 했어요.”전유하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상주혁을 욕한 셈이었다.상주혁은 뻔뻔한 사람이라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유하가 참 복이 많네요. 먼저 가세요.”상주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다시 한번 안내하는 손짓을 했다.남수지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혔고 상주혁은 그제야 전유하의 사무실로 걸어갔다.비서는 상주혁을 보고 인사만 할 뿐 더는 말을 건네지 않았다.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상주혁은 양선 회사의 창업자였지만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해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다.양선을 살린 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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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3화

게다가 상주혁은 2년 전에 여러 채의 집과 상가를 사서 임대를 내놓았다.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그가 산 집과 상가는 모두 양성 도시 중심의 좋은 위치라 세입자를 못 구할 걱정이 없었다.매달 들어오는 임대료만으로도 온 가족의 일상 지출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고 은행에 큰돈을 넣어 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그는 투자에는 능하지 않아 그냥 보수적으로 돈을 모아두었는데 해마다 은행에서 받는 이자만 해도 보통 사람이 몇 년은 일해야 벌 수 있는 액수였다.상주혁이 문을 두드리고 전유하의 허락을 받은 뒤에야 안으로 들어갔다.“형, 오셨어요.”전유하는 상주혁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상주혁은 들어서자마자 진한 국물 냄새를 맡더니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이 국물 냄새 맡아보니 네 형수님 끓인 것보다 더 맛있겠는데?”전유하가 솔직하게 말했다.“형수님 국물보다는 확실히 맛있어요.”두 사람은 워낙 친해서 가끔 전유하가 상주혁 집에 초대받아 가면 상주혁의 와이프가 직접 요리하곤 했다.요리 솜씨는 나쁘지 않았지만 5성급 호텔 요리사와 비교하면 한 수 아래였다. 남씨 가문의 요리사는 5성급 호텔에서 스카우트한 실력자였다.상주혁의 사업이 대박 나기 전 그는 그저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다.하여 가사 도우미 없이 상주혁의 와이프가 매일 세 끼를 직접 준비했다.양선 회사가 거의 망할 뻔했을 때는 경제 사정이 너무 어려워 세끼를 죽으로 때우기도 했다.하여 그녀의 요리 실력은 평범한 집밥 수준을 넘지 못했다. 전유하가 직접 요리해도 그녀보다는 나았다.“형, 오늘은 회사 일 좀 맡아줘야겠어요. 저는 저녁에 수지 씨 동창회에 따라가야 해서요.”이 말에 상주혁은 몸을 돌려 나가려 하자 전유하가 그를 끝까지 붙잡으며 말했다.“형, 양선은 형도 지분이 있고 형이 세운 회사잖아요. 아무것도 안 하실 순 없죠. 그동안은 제가 회사 일에 집중해서 모든 걸 처리했고 형이 회사에 안 나와도 그냥 넘어갔어요. 그때는 저는 회사를 관리하고 모든 걸 처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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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4화

상주혁은 회사에 나와 일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사실 그에게는 그런 능력도 없었다.전유하는 그가 쉽게 떠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예전에 회의 얘기만 나오면 이 사장은 토끼보다도 빨리 도망갔다.전유하는 상주혁을 붙잡아 앉히며 엄숙하게 말했다.“형, 똑바로 앉아 계세요. 감히 나가시면 저도 일 안 할 거예요.”상주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앉자니 그렇고 서 있자니 마음이 불안했고.“국물, 유하야. 국물부터 마셔. 어서. 안 갈게.”그는 아첨하듯 전유하에게 먼저 국을 마시라고 했다.전유하는 한바탕 으름장을 놓았다.상주혁이 감히 나가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유하는 보온 도시락의 국물을 먼저 다 마셨다.도시락을 내려놓자 상주혁이 얼른 휴지 몇 장을 건네며 입가를 닦게 했다.“형, 심부름꾼처럼 그러지 마세요. 우리는 동등한 관계예요. 양선은 형이 세운 회사잖아요. 몇 년 동안 손을 놓고 계셨으니 이제 좀 책임을 다하셔야죠. 매일 회사에 오라는 게 아니에요. 하루에 반나절만 회사에 앉아 계시면 돼요. 중요한 서류 중에는 우리 둘 다 사인해야 하는 것들도 있어요. 형이 사인만 하면 돼요. 제가 회사에 있으면 형은 신경 안 쓰셔도 되고요.”상주혁이 말을 이었다.“수지 씨도 일이 엄청 바쁘잖아. 너 연애한다고 매일 수지 씨한테 붙어있을 필요는 없잖아. 이렇게 하면 어때? 매주 금요일만 내가 회사에 나오고 너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쉬는 거야. 그러면 사흘 동안 시간이 생기잖아. 그 정도면 연애하기 충분해. 너와 수지 씨는 서로 너무 잘 알잖아. 다가가기 쉬울 거야. 나중에 너희 둘이 진짜 연인이 되면 예전처럼 네가 회사를 맡아 다오. 나는 정말 자신 없어. 너희 둘이 결혼하면 내가 가진 지분 중 2%를 선물로 떼어 줄게.”그렇게 되면 전유하는 양선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다.전유하는 절대 양선을 버리지 않을 것이었다.비록 지금 양선의 가치로 보아 상주혁이 2%의 지분을 떼어 주는 것도 적지 않은 돈이지만 상주혁은 잘 알고 있다.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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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5화

“오전에도 회사에 좀 계세요. 형이 이렇게 오랫동안 회사에 안 나오셔서 회사 일을 전혀 모르잖아요. 오전에 회사에 계시면서 좀 익히셔야 오후에 어디에 사인해야 하는지라도 알겠죠.”상주혁이 순간 말문이 막혔다.“지금 와서 말 바꾸면 안 되는 거지?”구경하러 왔다가 회사에 붙잡혀 일하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평소처럼 늦잠 자다가 일어나서 먹고 놀고 했을 텐데.얼마나 한가하고 아름다운 삶인가.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말 바꾸셔도 돼요. 하지만 결과는 형이 책임지셔야 해요. 형이 회사 일을 좀 도와줘서 제가 연애할 시간을 내지 않으면 앞으로 회사 일은 반반씩 나눠서 해요. 더 이상 형을 위해 소처럼 일해 주지 않을 거예요. 양선이 망하더라도 저는 관성으로 돌아가 가업을 물려받으면 그만이에요. 저희 전씨 가문의 사업이 워낙 많아서 제가 물려받을 사업이 많거든요.”상주혁이 재빨리 아첨하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말 안 바꿔, 안 바꿔. 오늘은 내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게. 앞으로 매주 금요일은 내가 출근할 테니까 너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사흘 동안 수지 씨와 함께 데이트해. 평일에는 수지 씨도 바쁘니까 너도 회사에 나와서 일해.”전유하는 그냥 으름장을 놓은 것뿐이었다.진짜로 회사를 버릴 리가 없었다.양선 회사의 성장은 전씨 가문의 보호 아래에서 벗어나 자기 능력만으로도 푸른 하늘을 펼칠 수 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그날 내내 전유하는 마치 신입사원을 데리고 다니듯 상주혁을 회사의 각 부서로 데리고 다니며 회사 상황을 익히게 했다.오후 4시 반 전유하는 일찍 퇴근했다.그는 바로 남씨 그룹으로 향하지 않았다. 먼저 집에 돌아가 새 옷을 갈아입고 거울 앞에서 턱을 깔끔하게 면도했다.평소에도 자주 면도해서 털이 길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손질했다.외출해서 남수지의 동창회에 함께 가기 위해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사람들 앞에 서서 남수지의 얼굴에 빛을 내주고 싶었다.그는 면도를 마치고 세수를 한 뒤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셨다.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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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6화

남수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너 원래 이런 데 신경 안 쓰잖아. 남들이 뭐라든 개의치도 않아서 예전에 동창회도 거의 안 나갔고. 그런데 지금은 왜 신경 쓰이는 거야? 자랑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해. 그래도 너랑 유하 씨는 아직 진짜 사귀는 사이는 아니잖아. 아직은 그냥 소문일 뿐이잖아. 유하 씨는 확실히 너한테 공개적으로 대시하고 있는다만 넌 받아들인 것도 아니잖아.”“지금 이 정도면 많이 나아진 거 아니야?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되려면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하잖아.”남수지는 자신과 전유하가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다.“나 그 사람 거절한 적 없잖아, 아니야?”남수현이 웃으며 말했다.“맞아 맞아. 우리 모두 너랑 유하 씨가 얼른 결혼했으면 해.”잠시 말을 멈추던 남수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난 꿈에도 생각 못 했어. 너랑 유하 씨가 오늘날 이런 사이가 될 줄은. 예전에는 너희 둘은 서로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났잖아. 남씨 그룹 대표인 나도 유하 씨한테 그렇게까지 원한이 없었는데 너는 예전부터 유하 씨 얘기만 꺼내면 이를 갈 정도였잖아.”남수지가 서류 정리를 마치며 말했다.“나도 생각 못 했어. 할아버지께서 몇 번이고 맞선을 주선해 주셨는데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내 마음속에 어느새 전유하 씨가 자리 잡고 있었나 봐.”남수현이 말했다.“하하, 앞으로 전유하 씨가 내 매부가 되면 나는 이제 걱정 없이 편안해지겠다. 양선이란 강적이 큰 함정 파 놓을 걱정 안 해도 되니까.”그는 남씨 그룹의 후계자이자 실질적인 경영자였다. 남씨 그룹의 미래가 그의 어깨에 짊어져 있었고 그 압박감은 실로 막중했다.강적이 한둘이 아닌 만큼 견뎌야 할 것도 많았다.양성 업계의 젊은 층을 통틀어 전유하만 빼면 남수현의 격에 어울릴 만한 사람은 없었다.다른 가문의 후계자들은 애초에 그들 남매의 상대가 못 되었다.전유하가 양성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로 남수현은 줄곧 양선의 담을 넘어 그를 빼 오고 싶어 했다.하지만 상주혁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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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7화

반장은 남수지가 갑자기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되었지만 100퍼센트 참석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안심했다.반장은 오늘 저녁에 남편을 모임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그녀의 남편은 나름 직장에서 성공한 엘리트인데 이직을 고민 중이었다.만약 남수지와 다시 예전처럼 가까워진다면 남편을 남씨 그룹으로 데려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그러면 온 가족의 걱정이 사라질 터였다. 적어도 남편의 직장이 안정되면 그들의 삶에 희망이 생기고 집 대출금을 못 갚을 걱정도 없어질 테니까.다들 반장에게 이번 모임을 하자고 한 이유는 대부분이 남수지라는 큰 기대주에게 붙어 보려는 속셈이었고 거기에 전유하라는 더 큰 기대주까지 노린 것이었다.그들은 졸업하고 나서 아무리 잘 나가 봐야 직장 엘리트나 자영업 하는 작은 사장이 전부였다.몇 년 동안 피땀 흘려 노력해도 집안에 든든한 배경이 있는 남수지와 비교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했다.예전에는 성적 좋은 남수지가 집안 배경까지 좋을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남수지는 사무실로 돌아와 서류를 잘 정리한 뒤 전유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전유하가 받자 그녀가 물었다.“유하 씨, 퇴근했어요?”“일찍 퇴근해서 지금 수지 씨 회사 1층 VIP실에서 십 분 넘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일 다 끝나셨어요? 급하지 않으면 먼저 볼일 보세요. 저 좀 더 기다려도 괜찮아요.”전유하가 다정하게 말했다.남수지가 조금 미안했다.“아까 회의가 있었는데 연장되는 바람에 십 분 넘게 늦어졌어요. 지금 퇴근하려는 참이에요.”“그럼 1층에서 기다릴게요.”“이따가 봐요.”남수지가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서둘러 내려가지 않고 먼저 사무실 안에 있는 작은 휴게실로 들어갔다.그녀는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잠시 자신을 바라보았다.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남수지는 피곤함을 커버하기 위해 먼저 화장을 지우고 얼굴을 씻은 뒤 새로 화장했다.휴게실 안에는 옷장이 하나 있었다. 그 안에는 드레스, 여성용 양복, 그리고 캐주얼한 옷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남수지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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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8화

남수지는 전유하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참 다행으로 생각했다.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좋아했다면 그녀는 아마 너무 부러워 질투했을지도 몰랐다.“수지 씨, 퇴근하셨네요.”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는데 그 목소리는 부드럽고 참 듣기 좋았다.남수지도 자연스럽게 웃으며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퇴근했어요. 오래 기다리셨죠?”“아니에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그는 아름다운 장미꽃다발을 남수지에게 건넸다.남수지가 꽃다발을 받자 전유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집에 갔다 오자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휴게실에서 갈아입었어요. 거기 비상용으로 옷을 열 벌 정도 갖춰 두고 있거든요. 유하 씨도 옷을 갈아입으셨네요?”남수지는 눈이 밝아 그가 옷을 갈아입은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전유하의 턱을 살짝 만지며 말했다.“면도도 하셨네요. 털이 조금만 나도 바로 밀어 버리는 게 유하 씨 습관이잖아요. 유하 씨는 수염을 기르면 어떻게 생겼을까요? 그 잘생긴 얼굴을 가릴 것 같은데요.”전유하도 자신의 턱을 만지며 말했다.“우리 형제들은 수염을 길러 본 적이 없어요. 항상 깔끔하게 밀어야 더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염을 기르면 하연이가 안아 달라고 하지 않을까 봐 걱정돼요. 수지 씨, 제가 수염을 기르길 바라세요? 기를 수 있어요. 당신을 위해서 라면요.”남수지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수염 한번 길러 보세요. 좀 더 성숙해 보일지도 모르고 또 무엇보다 잘생긴 얼굴을 좀 가려 주게요. 유하 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에요. 경쟁자들이 덤벼드는 건 무섭지 않지만 내가 너무 바빠서 그런 사람들을 상대할 시간이 없거든요.”하여 차라리 애초에 경쟁자가 없는 게 최고였다.전유하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그의 품격과 뛰어난 외모 덕분이었다.사람을 홀리는 데는 정말 목숨 걸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특히 흰 양복을 입으면 동화 속 백마 탄 왕자와 같아서 보는 사람이 눈을 뗄 수 없었다.전유하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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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9화

남수지가 계속해서 말했다.“저는 만성을 여러 번 방문했고 남씨 가문에도 찾아가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가주님은 뵙지 못하고 남씨 사모님만 뵐 수 있었어요. 그런데 사모님은 정말 아름다우시더라고요. 저조차도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허윤주는 이미 서른다섯을 훌쩍 넘겼다. 반올림하자면 마흔 살에 가까운 나이지만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마치 스무 살 초반처럼 보였다.전유하가 대답했다.“저는 그분들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매우 잘 알고 있어요. 저의 형수님과 준성 형 부부가 사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인데 지금 그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저희 본가에 놀러 와 계세요. 겨울 누나와 남씨 가주님은 쌍둥이 남매예요. 겨울 누나는 준하 형과 깜짝 결혼했는데 그 사랑 이야기가 저희 큰형 부부와 좀 비슷하거든요. 옛날에 저희 큰형이 큰형수님과 갈등이 있을 때 신분을 숨겼던 일 때문에 준성 형을 찾아가 상담을 하기도 했거든요. 저희 두 집안은 사업상으로도 거래가 있어요. 준성 형의 친동생인 준하 씨가 저희 가문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데 준하 씨는 저희 큰형수님의 친사촌 언니와 결혼했어요. 어쨌든 저희 두 가문은 여러모로 얽히고설켜서 친척 관계나 다름없어요.”전태윤 부부도 예준하를 만나면 형부라고 불러야 했다.“남씨 사모님은 경국지색일 뿐만 아니라 세외고수의 제자이기도 해요. 겨울 누나와 같은 분인데 겨울 누나는 신의 어르신의 유일한 제자이자 예씨 가문의 넷째 며느리세요. 저희 둘째 형수님의 눈이 바로 겨울 누나가 고쳐 주셨어요. 겨울 누나는 우리 집에 놀러 오시는 걸 무척 좋아하셔서 올 때마다 며칠씩 묵다가 돌아가셨어요. 예전에는 둘째 형수님의 눈 치료를 위해 오셨다면 지금은 저희 할머니 건강을 체크해 주시고 약을 지어서 조리해 주시러 오는 거예요. 겨울 누나가 항상 말씀하시길 자신이 할머니를 봐 드리면 할머니는 백 세 시대를 사시는 어르신이 되실 거라고 하셨어요. 저희 온 가족이 그분을 정말 존경해요.”김청산 신의는 이미 은퇴하여 더는 그분에게 직접 치료를 청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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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0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양성에서 산 차와 집은 모두 제가 양성에서 번 돈으로 산 거예요. 예전에 제가 모아둔 개인 재산은 건드리지 않았어요.”상주혁도 수백억 자산가였다. 전유하는 처음에 지분은 없었지만 수입이 낮지 않았고 나중에 지분을 얻으면서 재산이 급격히 불어나 양성의 새로운 능력자로 떠올랐다.수십억짜리 저택을 사고 고급 차를 구매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전유하는 자신의 능력으로 번 돈이라면 마음껏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돈을 쓰고 싶은 대로 쓰되, 떳떳하게 쓰는 것이다.전씨 할머니께서 항상 가르치셨다. 장사를 할 때는 정당하게 해야 하고, 번 돈은 깨끗해야 한다고.그렇게 하면 아무리 많이 써도 마음이 편하고 불안하지 않았기에 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모두 그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알아요. 유하 씨가 전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신분을 빼더라도 충분히 차와 집을 살 능력이 있다는걸요. 제가 그때 일부러 비꼰 거예요. 어쨌든 그때 우리 둘이 격하게 맞서던 때라 만나기만 하면 괜히 한마디씩 했으니까요.”전유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는 도리어 감사하게 생각해요. 남씨 그룹이 우리 양선을 강적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저를 자극하지 못했을 거고 아마 양선이 오늘날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지도 몰라요.”“그럼 저한테 제대로 고마워해야겠네요.”“제 몸으로 갚아서 평생 보답하면 어떨까요?”남수지가 고개를 돌려 그를 한번 바라보더니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너무 큰 선물인데요. 감히 받을 수가 없는데 좀 더 생각해 볼게요.”두 사람이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차가 남씨 가문을 빠져나가자 전유하가 그녀에게 물었다.“내일 제가 만성 출장에 따라가도 될까요?”“회사는요? 일도 바쁘신데 지금 저랑 동창회 가시는 것만 해도 일이 많이 쌓였을 텐데요. 내일은 늦은 밤까지 일하셔야 오늘 밀린 일을 처리할 수 있을걸요.”전유하가 얼마나 바쁜지 남수지도 잘 알고 있었다.“양선은 지금 아주 안정적이에요. 제가 며칠 자리를 비워도 아무 문제 없어요.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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