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임영훈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농담이야.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네 경쟁자가 무슨 신분이든, 얼마나 뛰어나든, 중요한 건 진 선생의 태도야. 경쟁자가 어떻든 신경 쓰지 마. 진 선생이 너를 좋아하는지, 그분을 좋아하는지 잘 지켜봐. 만약 진 선생이 그분을 선택했다면 그냥 마음을 접어. 다행히 아라 씨가 있잖니. 아라 씨는 살림 잘하는 아가씨야. 원가족은 좀 그렇지만 성격이 똑 부러지고 자기 삶을 잘 꾸려 나갈 사람인데 친정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참 괜찮은 아가씨지. 근데 우리가 오래 지켜봤는데 결혼해도 친정에 휘둘리지 않을 애더라. 차라리 아라 씨와 진지하게 만나보는 건 어때? 진 선생은 더는 생각하지 말고.”임도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영훈은 아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몇 년 동안 짝사랑해 온 후배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생각을 하면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하지만 어쩌겠는가. 아들은 이미 진소아에게 여러 번 거절당했는데.“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순리에 맡겨. 가자, 들어가서 쉬자. 너무 늦었어. 내일 일찍 다시 시내로 돌아가서 네 엄마도 검사받아야지.”임영훈은 아들이 진소아의 진료를 예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내일 진 선생을 만나면 한 번 더 잘 얘기해 봐. 우리도 네가 그녀와 대화하는 걸 지켜보면서 진 선생이 너에게 어떤 태도인지 관찰할게. 만약 조금의 가능성도 없다면 그냥 마음을 접어. 반년이나 더 낭비할 필요 없다.”임도준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부자는 호텔로 돌아갔다.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덕분인지 호텔에 돌아온 임도준은 마침내 잠에 빠져들었다.그날 밤은 아무 일도 없었다.이튿날 이른 아침, 하예정이 조용히 일어났는데 전태윤은 이미 일어나 밖에서 조깅하고 있었다.시계를 보니 이른 아침이었다. 그녀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남편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가끔은 부부는 밖에서 무술로 몇 번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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