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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2 Chapters

제5381화

“형님, 이따 무슨 일이 생기면 제 뒤에만 계세요.”정겨울이 당부했다.모연정이 말했다.“감히 우리한테 진짜로 손을 대지는 못할 거예요. 기껏해야 차 한잔하자며 데려가겠죠.”“저도 싸움을 아예 못 하는 건 아니에요. 동서만큼은 아니어도 할 줄은 알아요. 간지럼 가루도 좀 줬잖아요. 필요하면 얼굴이고 몸이고 확 뿌려 버리면 되죠.”정겨울이 웃었다.“그래요. 여긴 형님 아들 구역인데 우리도 못 지키면, 그 녀석은 몇 년 더 배워야죠.”두 사람은 H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갔다.이미 퇴근 시간이었지만 해가 긴 계절이라 아직 어둡지 않았다.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낮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공영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운 후, 두 사람은 거리의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먼저 먹는 것부터 시작했다.H시의 명물 먹거리들을 이것저것 맛보다 보니 배가 불렀다.배불리 먹고 마신 뒤에야 두 사람은 느긋하게 거리를 구경했다.어둠이 내리고 곳곳에 불이 켜졌다.원래도 번화한 도시인 H시의 야경은 눈부셨다.모연정은 예용정과 용설희에게 새 옷을 두 벌씩 사 주었다. 옷이 부족한 아이들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왔으니 옷이라도 사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둘이 아무리 대단해지고 나이가 들어도 모연정에게는 여전히 아이들이었다.정겨울은 예용정에게 줄 책을 몇 권 샀다. 주로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는 법을 알려 주는 책들이었다.예용정과 용설희에게 줄 선물도 하나씩 샀다.그러고는 늘 따라다니고 싶어 하는 남편의 선물도 골랐다. 울보 아들의 몫도 빠뜨릴 수 없었다.금세 두 사람의 양손에 크고 작은 봉투가 가득 들렸다.가게 하나를 나오며 정겨울이 말했다.“쇼핑할 때는 준일 씨랑 아들을 데려와야 편한데. 짐을 들어 주면 훨씬 수월하잖아요.”“그러니까요. 쇼핑할 때는 남자들이 따라와 줘야 해요. 돈 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짐만 들어 주면 되죠.”모연정도 같은 생각이었다.이럴 때 가장 필요한 사람이 남편과 아들이었다. 경호원도 괜찮았다.“이제 그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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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2화

두 동서는 서로 얼굴을 바라봤다. 모연정이 차분하게 물었다.“그 어르신이 누구신데요? 저희가 아는 사이인가요?”남자는 여전히 공손했다.“어르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사모님들을 아시는 게 분명합니다.”모연정은 손에 든 크고 작은 봉투를 남자에게 건넸다.“좋아요. 옛 지인이 초대했다니 한번 가 보죠. 이것들 제 차에 좀 실어 주시겠어요?”남자는 입가가 움찔했지만, 모연정이 건네는 짐을 받아 들었다.정겨울도 똑같이 짐을 넘겼다.드디어 두 손이 자유로워졌다.두 사람은 남자들의 차에 타지 않고 직접 운전해서 가겠다고 고집했다. 남자들은 그들이 인원이 많고 차도 여러 대니, 모연정의 차를 앞뒤에서 끼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모연정과 정겨울은 H시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이곳에서 활동하며 골목골목까지 꿰고 있는 자신들과는 달랐다.대신 그들 중 한 사람이 길 안내를 해 주겠다며 모연정의 차에 타겠다고 했다.두 사람도 그가 사실은 자신들을 감시해 예용정에게 전화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임을 알았다.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모연정과 정겨울이 오후부터 지금까지 돌아다닌 것은 그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먼저 예용정에게 연락할 리 없었다.예용정은 이 시간이면 아직 집에 오지도 못하고 바쁘게 일하고 있을 터였다.용설희도 집에서 함정을 설치하며 한밤중에 사냥감이 걸려들기를 기다려야 했다.그래서 모연정은 남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산 물건들을 차에 실은 뒤 모연정과 정겨울이 차에 올랐다. 남자 한 명이 뒷좌석에 앉자 모연정이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에게 말했다.“앞에서 길만 안내해 주세요.”남자가 공손히 대답했다.“그럼 따라오세요. 사모님.”“걱정하지 마세요. 운전은 잘해요. 다만 너무 빨리 달리지는 마시고요. 처음 와서 길을 모르니 놓칠까 봐요.”모연정은 예준성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고 토할 것 같게 만들 정도로 운전하곤 했다.그래서 예준성은 오래전부터 전용 기사를 붙여 주며 모연정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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