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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내 남편은 억만장자: บทที่ 5011 - บทที่ 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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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1화

전시우는 이제 점차 자라며 철이 들고 있었다.반면 아직 어린 동생이 있으면 부모님께서 비교를 통해 자신이 더 낫다고 느끼게 될 터였다.집사가 웃으며 말했다.“임준 도련님, 도련님 부모님도 도련님을 엄청 사랑하세요.”요즘 아이들은 항상 부모님이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알아요. 부모님이 저를 안 사랑한다는 게 아니라 자꾸 제가 말썽꾸러기라고만 하니까 동생이 생겨야 비교가 될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엄마 뱃속에 있는 게 분명 남동생일 거로 생각해요.”전시우도 집사에게 말했다.“저도 이모 뱃속에 있는 게 남동생이라고 생각해요.”집사가 운전사에게 말했다.“이제 딸 낳는 꿈은 물 건너간 것 같네요.”이 두 꼬마의 입은 마치 예언과도 같았다.전씨 가문의 여러 며느리가 임신했을 때도 이 두 녀석이 남동생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모두 남자아이였다.하지만 하예정이 둘째를 가졌을 때는 두 녀석이 자주 그녀의 배에 대고 여동생이라고 외쳤는데 정말 전하연이 태어나면서 전씨 가문에 몇 대만에 처음으로 여자아이가 생겼다. 전씨 가문 식구들뿐 아니라 오래도록 일해 온 이들까지 모두 기뻐 날뛰었다.멈칫하던 소임준이 다시 말했다.“만약 우리 엄마가 여동생을 낳으면... 시우야, 나는 너랑 같은 처지가 될 거야. 넌 네 아빠랑 엄마가 하연을 더 예뻐하는 것 같지 않아?”“당연한 거로 생각해. 여동생은 아직 어리니까 부모님이 당연히 더 신경 쓰시는 거지. 나도 하연을 제일 사랑하는데 너는 하연이가 안 예뻐?”전시우의 되물음에 소임준은 할 말을 잃었다.꼬마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당연히 예쁘지. 하연은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여동생이야. 나는 커서 하연이랑 결혼할 거야.”그 말이 끝나자 전시우가 주먹으로 한 대 툭 치며 소리쳤다.“내 여동생을 뺏으려고? 나 아빠한테 다 말할 거야!”아직 어린 나이지만 부모님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자란 덕에 두 녀석은 ‘아내’가 무슨 뜻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전시우는 단 하나뿐인 여동생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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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2화

하예정이 이경혜에게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는데 이경혜가 먼저 전화했다.하예정이 받으며 말했다.“이모, 저도 막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요.”“예정아, 하연이 보고 싶어서 미치겠다. 오늘 하연이 우리 집에 보내 줄래? 여기 있는 녀석들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아. 하연이 귀여운 얼굴이라도 봐야 살 것 같아.”하예정이 웃음을 터뜨렸다.“이모, 저도 아까 태윤 씨랑 그 얘기하고 있었어요. 할머니께서 유림 도련님네로 가셔서 오전에 안 계신다고 하는데 하연이를 이모 댁에 맡기려고 해요. 그런데 이모가 마침 먼저 전화를 주셨네요. 이모가 바쁘면 태윤 씨가 하연이를 회사에 데려갈까 했죠. 시부모님은 아직 양성에 가셔서 안 오셨거든요.”유모는 많지만 가족 중 누군가가 하연이를 지켜봐야 모두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내가 무슨 바쁜 일이 있겠어? 나는 한가해. 내가 지금 네 집으로 가는 중이야. 곧 도착할 테니까 내가 하연이를 데려갈게. 할머니가 유림 씨한테 가셨다고? 유림 씨한테 무슨 일 생긴 거야? 혹시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야?”누구나 할머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평소에는 증손녀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시는 분이 증손녀를 놔두고 다른 손자 집으로 가셨다면 분명 그 손자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전씨 할머니는 세상에서 이런 구경거리를 가장 좋아하셨다.하예정이 대답했다.“네, 유림 도련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진씨 가문 딸이에요. 진씨 가문은 의사 집안이라서 온 가족이 의사고 진 선생은 지금 관성 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얼굴도 예쁘고 복스러워서 저도 보자마자 마음에 들더라고요.”진소아의 외모는 하예정의 동서들 사이에서 뛰어난 편은 아닌지만 그녀의 둥근 얼굴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정말 사랑스러운 인상이었다.하예정뿐 아니라 전씨 할머니도 진소아를 보자마자 매우 마음에 들어 하셨다.“너희 동서들은 서로 자매처럼 지내면서 한 번도 안 싸웠잖아. 이모도 그런 모습 보면 흐뭇하고 기뻐.”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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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3화

“이모가 곧 도착한대요.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죠.”“그래.”이모와의 통화를 마친 하예정이 고개를 돌려 남편에게 말했다.“이모가 지금 오시는 중이래요. 하연이가 보고 싶으시대요.”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모가 오시면 우리도 나가자.”얼마 후 이경혜가 도착했고 일행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이경혜가 재촉하자 전태윤 부부는 그제야 집을 나서 각자 회사로 향했다.한편, 전씨 할머니와 전유림은 막 병원에 도착한 참이었다.전유림이 할머니에게 말했다.“검사 결과는 제가 받아 오면 되는데 굳이 함께 나오실 필요 없었잖아요. 하연이도 집에 있는데 형네도 출근하셔야 하잖아요.”“네 형과 형수가 알아서 잘 처리할 거야. 난 오전에만 나왔다가 점심때면 돌아갈 거야.”전씨 할머니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하연이를 봐 줄 친척들이 얼마든지 있었으니까.“큰형과 형수님이 바쁘시면 어떡해요?”“정말 시간이 안 나면 하연이를 회사에 데려갈 거야. 아니면 운초한테 부탁할 수도 있고. 운초가 요즘 좀 한가하더라.”전유림이 말을 이었다.“왜 저한테는 안 맡기시는 거예요? 저도 하연이랑 있고 싶은데. 조금만 더 같이 있으면 나중에 저도 하연이처럼 귀여운 딸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에요.”전씨 할머니는 피식 웃으셨다.“효진이도 하연이를 좀 데려가서 살고 싶어 했지. 지금 둘째를 가졌는데 딸을 낳고 싶어서 안달이야. 그런데 하연이는 밤만 되면 꼭 엄마가 안아 줘야 자. 낮에는 누가 봐도 괜찮지만 밤에는 네 큰형도 어쩔 도리가 없어. 자, 가서 검사 결과지를 뽑아서 소아 씨한테 보여 주자. 오늘 네 경쟁자도 어머니를 모시고 검사받으러 오지 않았어? 그것도 소아 씨 예약이던데?”“할머니, 저를 응원하러 오신 거예요?”전유림이 웃으며 말했다.“저는 할머니의 응원이 필요 없어요. 임도준 씨 같은 상대는 정말 신경도 안 써요.”진소아는 애초에 임도준을 사랑하지도 않았기에 전유림은 그 점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전씨 할머니가 말씀하셨다.“할머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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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4화

김아라도 마찬가지였다. 임도준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손을 놓지 못했다.그동안 임도준과 그의 가족에게 쏟아부은 정성과 시간이 너무 많았기에 아무런 보답도 없이 끝낼 수는 없었다.요즘 그녀에게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비록 함께 잠든 사실을 빌미로 책임을 요구할 수는 있었지만 그보다도 임도준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있었다.억지로 맺은 인연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김아라는 임도준이 명확하게 답을 주지 않는 한 더는 다그치지 않기로 했다.임영훈과 이주영이 자신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 바로 그녀의 희망이었다. 임도준은 효자였기에 부모님의 말씀을 따를 가능성이 높았다.이주영이 김아라의 손을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아라 씨, 내 눈에는 아라 씨가 진 선생보다 훨씬 나아요.”옆에서 듣고 있던 전씨 할머니는 이 말을 듣고 이들이 바로 손자의 연적 가족임을 알아챘다.할머니는 고개를 돌려 이주영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며 말을 걸었다.“진 선생님 진료를 기다리시는 건가요?”“네.”이주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옆에 앉아 계신 어르신이 자애로운 인상에 고귀한 기품까지 풍기는 모습을 보자 범상치 않은 분임을 직감했다.이주영은 전씨 할머니에게 물었다.“혼자 오셨어요? 자식이나 손주가 안 모시고 오셨나요?”기품 있는 노인이지만 자신보다 생활이 더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니요, 손자랑 같이 왔어요. 저는 아픈 게 아니라 어제 검진을 받았는데 오늘 일부 결과가 나와서 진 선생님께 좀 봐 달라고 하려고 왔어요. 손자는 지금 결과지 가지러 갔어요.”이주영이 웃으며 말했다.“아, 그래요? 저도 검사하러 왔어요. 진 선생님은 우리 아들 학과 후배예요.”그녀는 아들이 진소아와 아는 사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했다.전씨 할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드님도 이 병원에서 일하시나요?”“아니요. 병원 말고 자기 진료소를 운영해요.”“아, 그렇군요. 자기 진료소를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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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5화

“저는 진 선생님이 참 복스러워 보여요. 어쩌면 정말 재벌 가문에 시집가서 사모님이 될지도 모르잖아요.”전씨 할머니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우리 유림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소아 씨니까 소아 씨는 분명 재벌 가문에 시집갈 팔자지. 당신들은 꿈도 꾸지 마!’전씨 할머니는 전유림에게서 이미 임도준과 김아라가 함께 잠자리를 가진 적이 있고 김아라가 매일 임도준의 집에 드나들며 집안일을 돌보고 살림을 챙긴다는 얘기를 들었다.하지만 그렇게 정성을 쏟았음에도 김아라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전씨 할머니는 생각하셨다.진소아는 애초에 임도준을 원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김아라에게 양보하려 했다.이주영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재벌 가문이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인가요? 부잣집으로 시집가는 것도 문턱이 높아요. 게다가 부잣집이 얼마나 되겠어요? 재벌 가문에 시집가는 여자들은 모두 그 상류층에서 태어난 사람들이에요. 집안이 맞아야 하고 정략결혼을 당연하게 여겨요. 진 선생님 집안은 우리 같은 시골 사람들에 비하면 나쁘지 않지만 재벌 가문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요. 재벌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그런 분과 결혼하겠어요? 진 선생님이 복스러워 보인다는 건 인정하지만 복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정말 많아요. 그렇다고 모두가 재벌 가문에 시집가서 사모님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람은 현실을 직시해야 해요. 허황한 꿈만 좇다간 결국 아무것도 못 얻어요.”이주영은 목소리를 낮추었지만 임영훈과 김아라의 귀에도 또렷이 들렸다.김아라가 조용히 말을 받았다.“아주머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돼요.”“내가 뭐 나쁜 말을 했어요? 그냥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에요. 나는 이 나이까지 살면서 부잣집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도 없어요.”전씨 할머니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재벌 가문이라고 해도 별거 아니에요. 사실 평범한 가정이나 다름없고 그냥 형편이 조금 나을 뿐이죠. 사람들도 그만큼 바쁘고요. 집안 형편이 좋은 건 그 집안의 조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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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6화

임도준은 전유림이 진소아에게 접근하려고 일부러 병을 가장했다는 의심이 스쳤다.“저는 건강합니다. 병을 꾸밀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소아 씨를 만나고 싶으면 그냥 찾아가면 될 일이지 무슨 핑계가 필요해요?”순간 임도준의 표정이 굳어졌다.“저의 할머니께서 어제 검진을 받으셨어요. 저는 그저 결과지를 받아 소아 씨께 보여 드리러 온 것뿐입니다.”전유림은 그렇게 말하며 할머니 쪽으로 걸어갔다.임도준 일행은 저절로 고개를 돌려 그의 뒷모습을 따라갔다.전유림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 그의 할머니가 바로 모두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전씨 할머니라는 사실이 떠올랐다.전씨 할머니는 집안을 잘 다스리고 손자들을 훌륭히 키워 내기로 소문난 분이셨다.전유림이 아까 이주영과 나란히 앉아 있던 그 할머니에게 곧장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하자 임도준은 순간 충격에 휩싸였다.‘저 어르신이 바로 전씨 가문의 기둥이었다니!’나이는 이미 구십을 넘으셨다고 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겨우 칠십 대처럼 보이셨다.‘그만큼 관리를 잘하시는 건가?’“아들아, 저 사람이 누구냐? 저분이 바로 진 선생을 좋아하는 그 사람이냐?”이주영이 물었다.“네, 맞아요. 바로 관성의 제일 갑부 전씨 가문의 여덟째 도련님이에요.”“제일 갑부라고?”이주영이 화들짝 놀라며 앞을 바라보았고 김아라도 놀란 마음에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녀는 진소아를 좋아하는 전유림이 이 도시 최고 부잣집 아들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성씨가 전씨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관성에서 성이 전씨인 집안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최고 부자 집안이 아니겠는가.일찌감치 눈치챌 수도 있었지만 아마도 그쪽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어차피 부잣집 도련님들과 평범한 사람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나 다름없으니까.근데 누가 진소아를 좋아하고 임도준과 경쟁하는 전유림이 이 도시 최고 부잣집의 아들일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이주영은 전유림이 할머니를 부축해 진소아의 진료실로 들어가는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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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7화

이주영이 참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저 어르신이 진 선생을 좋아한다 해도 할머니일 뿐이잖아... 할머니가 좋아한다고 해서 부모님도 좋아할 거라는 법은 없지. 설마 할머니가 아들의 결혼까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겠어?”“엄마!”임도준이 어머니를 나무랐다.그는 전유림의 뛰어난 집안을 부러워했지만 비꼬는 말투로 진소아를 깎아내리는 건 전혀 참지 못했다. 하여 어머니가 그런 식으로 진소아를 말하는 걸 듣더니 자기도 모르게 버럭 화냈다.“아빠랑 엄마는 고향에 계셔서 잘 모르시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저희는 도시에서 오래 살아서 전씨 가문에 관한 소문을 많이 들어왔어요. 전씨 할머니는 바로 그 가문의 버팀목이고, 복도 많으시고, 자식과 손주가 가득할 뿐 아니라 다들 효성이 지극하죠. 할머니는 며느리들과 모녀처럼 지내시고 손자며느리들은 친손녀처럼 예뻐하신다고 해요. 전씨 가문은 예로부터 아들만 많았기 때문에 며느리와 손자며느리들을 더욱 각별히 아끼신다고 하더군요. 그 가문의 남자들은 아내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게 인성과 집안의 가풍이라 인품이 좋고 가치관만 바르다면 현실적인 격차가 크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어른들도 손자들의 결혼을 가장 바라신다고 해요. 자식들이 결혼하고 싶어 하기만 하면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지 않으시는데 가장 중요한 건 손자들의 안목을 믿으신다는 거죠. 소아는 좋은 여자예요. 또 진씨 가문의 가풍도 매우 좋아서 유림 씨가 진심이라면 소아가 그 집안에 시집가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예요.”전유림이 진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지만 임도준은 속으로 그가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전씨 가문의 남자들이 한결같고 아내를 아끼기로 유명하다는 소문도 알고 있었다.이주영이 아들에게 말했다.“너는 아직도 진 선생 편을 드는 거냐? 그런데 그분은 너를 좋아하지 않잖아.”“소아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건 제가 부족해서이거나 인연이 닿지 않아서예요. 저를 사랑하지 않고 거절했다고 해서 제가 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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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8화

“네, 할머니, 천천히 가세요. 유림 씨, 할머니 잘 부축해 드려요.”진소아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배웅했다.전유림이 그녀를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소아 씨, 바쁘실 테니 안 나오셔도 돼요.”그래도 진소아는 두 사람을 진료실 밖까지 배웅했다.그리고 멀어질 때까지 바라본 뒤에야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아 환자 진료를 계속했다.전씨 할머니가 뒤를 돌아보며 진소아가 진료실로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하더니 전유림에게 말했다.“네 경쟁자는 걱정할 것 없어. 네가 소아 씨의 마음을 얻는 데만 집중하면 돼. 임도준 씨 본인은 괜찮은 사람이지만 부모님은 안목이 별로더구나.”“저는 한 번도 두려워한 적 없어요.”전유림이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대답했다.“할머니, 저의 집으로 모실까요, 아니면 큰형 집으로 모실까요?”전씨 할머니가 휴대폰을 만지며 말했다.“네 큰형이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내가 아직 못 들었어.”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고 전태윤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그리고 전유림에게 말했다.“너도 들었지? 네 큰형이 성씨 가문에서 하연이를 데려갔다는구나. 나도 그쪽으로 데려다줘. 어르신이 돌아가신 후로 오랫동안 성씨 가문에 가보지 못했어. 마침 경혜 씨도 손주들 보느라 지쳐 있을 텐데 가서 얘기나 좀 나누자.”손자가 하나일 때는 이경혜도 꽤 인내심이 있었지만 손주가 많아지자 그녀도 골치가 아팠다.가장 큰 아이도 겨우 몇 살 정도라 모두 말썽을 부리기 좋아하는 나이였다.전유림이 웃으며 말했다.“할머니, 남의 불행을 즐기시는 거예요? 손주가 많아서 시끄러운 것도 행복이지 집안이 조용한 것보다는 훨씬 낫잖아요.”“그래, 집에 아이들이 떠들썩해야 좋지. 할머니는 은퇴한 뒤 할아버지와 함께 너희를 돌보고 가르치느라 바빴단다. 너희가 어릴 적에 말썽을 피우고 떠들썩했지만 그 시간이 할머니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유치원에 가기 전에는 너희 곁에 늘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지.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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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9화

“할머니는 이 나이까지 살면서도 몸이 아직 건강하고 모든 걸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됐구나.”할머니는 아흔이라는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이미 생사를 초연히 바라보는 경지에 이르렀다.“그래도 저희는 그런 말을 듣기 싫어요. 할머니, 제가 성씨 가문으로 모셔다드리고 해 질 녘에 다시 모셔 올게요. 어떠세요?”전유림은 화제를 돌리며 할머니와 생사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안 와도 돼. 네 큰형이 데리러 오실 거야. 태윤이와 예정이가 바쁘면 경혜 씨가 차를 보내 줄 거야. 너는 마음 편히 돈이나 벌어. 퇴근하면 소아 씨를 만나러 가서 같이 야식을 먹거나 영화나 봐. 어쨌든 소아 씨와 함께할 방법을 생각해 봐. 그리고 이제 네 마음을 숨기지 마. 네가 소아 씨를 사랑한다면 고백해. 그래야 네 마음을 알지 않겠냐? 할머니는 소아 씨가 너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고백해도 바로 받아주지는 않겠지만 네 마음을 알게 되면 소아 씨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거야. 근데 고백하지 않으면 소아 씨는 우리 두 집안의 차이를 의식하며 감히 생각조차 못 할 거야. 그러면 너희가 함께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나는 네가 올해 안에라도 결혼했으면 좋겠어. 네 일곱째 형을 봐., 여자 친구에게 고백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약혼까지 하잖아. 방학 하나 지나는 사이에 모든 게 정해졌지. 아니지, 유하는 방학이 시작될 때도 수지 씨한테 고백하지 않았어. 자기 자신이 이미 수지 씨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지. 네 큰형수가 아이들을 데리고 양성으로 여행을 갔다가 수지 씨가 오해하면서 그제야 둘이 서로의 마음을 깨달은 거야.”할머니와 손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갔다.전유림이 할머니를 차에 모시고 올라가며 말했다.“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제 상황을 잘 알고 있어요. 소아 씨는 분명 할머니의 손자며느리가 될 거예요. 이제 할머니는 막내만 신경 쓰시면 돼요.”전씨 할머니가 직접 안전띠를 착용하며 말했다.“막내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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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0화

모두 할머니가 직접 길러낸 경영 인재였다.그들은 가업을 물려받으며 수많은 경험을 쌓아 왔기에 작은 문제쯤은 스스로 처리할 수 있었다.설령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은 반드시 버텨 낼 것이라 믿었다.“그럼 저는 이번 주 안으로 출장을 다녀오겠습니다. 토요일까지는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네 능력으로 이틀 만에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야. 차라리 출장을 이틀 늦추는 게 낫겠다.”전유림은 잠시 말이 막혔다.“그럴게요.”전씨 할머니가 전화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자신의 지사 문제까지 할머니가 꿰뚫고 계실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틀 만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평가까지 듣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사실 상대가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전유림의 본사는 관성에 있었기에 별다른 강적을 만난 적이 없었다.관성이 전씨 가문의 본거지이자 전씨 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그를 넘볼 자는 없었다.그러나 지사는 달랐다.’그곳은 남의 영역이었고 그들이 자신의 지사가 성장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틈만 나면 한 번씩 물어뜯으려 들었다.“할머니는 모르시는 게 있나요?”전유림이 웃으며 물었다.“있지. 소아 씨가 언제 너와 결혼하냐는 거.”전유림은 할 말을 잃었다.할머니는 대화를 좋게 좋게 이어가는 법이 없으셨다.전씨 할머니가 하품하며 전유림에게 말했다.“내가 오늘 일찍 일어나서 좀 졸리구나. 잠깐 눈을 좀 붙일게. 도착하면 깨워 줘라.”“주무세요. 도착하면 깨워 드릴게요.”할머니는 금세 잠이 드셨다.전유림은 할머니가 무척 부러웠다. 그는 가끔 뒤척이다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았다.십여 분 만에 성씨 저택에 도착했다.전유림이 경적을 울리자 이경혜가 이내 문을 열며 걸어 나왔다.전유림과 할머니를 보며 이경혜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저 조금 전에 예정이 집에서 왔는데 벌써 도착하셨네요.”전씨 할머니가 때맞춰 잠에서 깨어나셨다.전유림이 깨울 필요도 없었다.차가 별장 안에 들어서자 할머니가 직접 차 문을 열고 내리셨다.“증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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