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그렇게까지 챙겨주실 필요 없어요. 어떤 걸 쓰시는지만 알려주시면 제가 알아서 사서 사용할게요. 저랑 어머님 나이가 다르니까 같은 걸 써도 제 피부엔 맞지 않을 테니까요.”“그렇네요. 그럼 나중에 두 분이 한번 얘기 나누세요. 저는 그런 쪽엔 도통 문외한이라서요.”전유림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실 예전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이쪽도 제대로 알아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자기 아내가 늘 촉촉하고 예쁘게 유지되길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소아 씨, 얼른 와요. 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요.”전씨 할머니께서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손짓으로 진소아를 불렀다.진소아는 전유림을 따라 자리로 걸어가 정중하게 인사했다.전태윤 부부와는 병원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었고 또 지난번 식사를 함께했기에 낯설지 않았다.다만 여운초는 아직 서먹했다. 병원에서 단 한 번 스친 게 전부였으니까.전현국 부부는 자연스럽게 진소아를 한 번 훑어보면서 온화한 미소로 그녀의 인사에 대답했다.“소아 씨, 자, 앉아요.”오인숙이 다정하게 말하며 자리를 권했다.“할머니 옆에 앉아요. 할머니께서 오전 내내 소아 씨 이야기만 하셨다니까요.”진소아는 전하연을 안은 채 할머니 곁으로 자리를 옮겼고 옆에 있던 하예정이 그녀의 품에서 전하연을 건네받았다.하예정이 웃으며 덧붙였다.“정말이에요, 할머니께서 한참 동안 얘기하셨어요. 도련님게서 심부름을 너무 느리게 한다고, 사람 데려오라고 했는데 반나절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니 답답하시다고 하셨다니까요.”진소아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정말 죄송해요. 진료소에 환자가 너무 많아서 일을 다 마치고 오느라 늦었어요. 할머니를 오래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이건 제 잘못이에요. 유림 씨 탓이 아니에요. 오히려 유림 씨는 진료소 일도 도와주셨어요. 다음에 할머니와 약속이 있을 때 제가 좀 더 일찍 올게요. 할머니께서 제게 위치만 찍어 보내 주시면, 제가 직접 운전해서 올 수 있어요.”그러면 전유림이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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