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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4 Chapters

제5161화

용찬이 말을 이었다.“예용정이 바로 그 어린아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그 아이와 직접 만나지 못했고 그 사람의 출신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아직 확실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어요. 직접 만나고 예용정이란 사람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내야만 해요. 만약 그 아이가 아니라면 우리가 무턱대고 손을 대는 것은 용씨 가문에 강력한 적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 될 뿐이에요.”용태호가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건넸다.“우리 가문이 백 년 동안 장악해 온 이 지역에서조차 그 사람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다니, 이 사람의 배경이 만만치 않은 것 같구나. 이론상으로는 예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연합한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닐 텐데. 혹시 예용정이 그 아이가 아닐까?”용태호는 예용정이 그 어린아이가 아니길 바랐다.만약 정말 용정이란 아이라면 용태호와 그의 가족이 30년 동안 일궈 온 모든 것이 도로 빼앗겨 타인의 재산이 될 게 뻔했다.그들은 지난 30년 동안 자신들의 회사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용씨 그룹을 통해 사업을 해야만 했다.그러나 그들은 용씨 그룹의 재산을 완전히 옮길 수 없었다. 그룹 내에는 여전히 많은 핵심 원로가 있었는데 그들은 대를 이어온 가문의 진정한 엘리트로 오직 진정한 가주만이 그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그들의 감시 아래에서 용태호 가족은 용씨 그룹을 고갈시키거나 가문의 재산을 빼돌릴 수 없었다.대리 가주인 그들의 모든 움직임은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으니까.용씨 가문 내부는 절반이 30년 전 용태호를 따라 직계 혈통을 살해한 이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자들이었다.용태호가 가주 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하자 그들의 인내심도 점차 바닥나기 시작했다.그들은 언젠가 진짜 가주가 돌아와 모든 것을 되찾고 자신들에게 복수할까 두려워 용태호 가족에게 그 아이를 빨리 찾아 뿌리를 뽑으라고 재촉했다.30년이 지나도록 찾지 못했는데 이제 그 아이도 서른을 넘겼을 것이다.만약 그 아이가 잘 커서 강해졌다면 지금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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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2화

용시은이 말을 이었다.“아빠, 다음 주 토요일에 비즈니스 리셉션이 있잖아요. 예용정 그 사람도 참석할 거예요. 아빠, 저도 데려가 주세요. 제가 어떻게든 접근해서 그 마스크를 벗겨 볼게요.”용찬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접근이 되든 안 되든 좋아하는 척하고 쫓아다녀 봐. 기회만 나면 달라붙고. 젊고 또 미혼이니까 구애자가 생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용시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이미 예용정에게 마음이 있었다.하여 그 검은 마스크 아래에 감춰진 얼굴이 어떤 모습일지, 그 궁금증이 날로 커져만 갔다.한편, A시의 선우씨 가문.전창빈 부부는 별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들의 차가 시야에 들어오자 두 사람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차가 가까이 다가오자 전서가 차를 멈추고 차 문 잠금을 해제했다.아직 내리기도 전에 그의 부모님이 다가와 웃으며 차 문을 열었다.그러나 아들이 앉은 문이 아니라 뒷좌석 문이었다.그러더니 선우민아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연아, 비행기 오래 타서 많이 피곤하지? 여섯째 삼촌이 네가 좋아하는 요리를 미리 다 준비했단다. 자, 들어가자.”선우민아가 웃으며 전하연의 손을 잡았다.“잘 계셨어요?”전하연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며 선우민아의 팔에 매달렸다.전창빈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아내와 조카의 뒤를 따라 걸으며 말했다.“하연아, 네가 온다고 하니 네 작은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 네 방은 작은어머니가 직접 정리했어. 예전에 네가 휴가 왔을 때 썼던 그 방이야. 방 안 물건들은 하나도 안 바꾸고 그대로 두었는데 요즘 커튼도 새로 달고, 침대도 큰 걸로 바꿨어. 예전 침대가 좀 작았으니까. 네가 그때는 어렸잖니. 그리고 또 나보고 일찌감치 요리 준비하라고 명령하셨어. 먼 길 왔으니 네가 배고플 거라고. 심지어 오늘 출근해야 하는데도 널 집에서 기다리느라 네 작은어머니는 회사에도 안 나가셨어. 원래 공항에 마중 나가려고 했는데 네 오빠가 자기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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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3화

전하연이 입을 열었다.“증조할머니께서 제 결정을 아시면 오히려 기뻐하실 거예요. 제가 어른이 되어 철이 들었다고, 일을 처리하는 데도 나름의 계획이 생겼다고 하시면서요. 전에 제가 증조할머니 산소에 가서 증조할머니께 인사드리고 할머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전하연은 증조할머니와의 정이 각별했다.어릴 적,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는 매일 증조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전하연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아껴주셨는데 수많은 증손주 중에서도 유독 그녀를 가장 아꼈다.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전하연은 열세 살이었다.막 중학교에 입학한 때였는데 그날은 9년 전, 음력 11월의 토요일이었다.관성의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그날, 학교에서 돌아온 전하연은 증조할머니가 평소처럼 건강하신 모습을 보며 기뻐했다.전씨 할머니는 아무 문제 없이 음식을 잘 드시고 잠도 편안하게 주무셨다.그날 밤, 전하연은 꼭 증조할머니와 함께 자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그리고 증조할머니의 침대에 누워 그녀는 할머니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학교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 자신이 아는 모든 이야기를 할머니께 들려드렸고 할머니는 매번 웃음을 터뜨리며 재미있게 들어 주셨다.그때 전씨 할머니는 증손녀에게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무작정 공부만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성적은 이미 훌륭하니까 몸을 잘 돌보고 할머니도 많이 생각하라고 하셨다.전하연은 할머니의 팔을 끌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매일 할머니를 생각할 거라고, 할머니한테 집에서도 자신을 생각하시는지 묻기까지 했다.그때 할머니는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하연이는 내 보물이요, 내 마음속 진주란다. 매일 매 순간 하연이를 생각하고 있지. 증손주가 많아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우리 하연이야.”“저도 증조할머니가 제일 좋아요. 증조할머니, 꼭 10년, 20년 더 계셔야 해요. 제가 자라고 결혼하는 걸 지켜보셔야죠.”할머니가 웃으시며 말씀하셨다.“할머니도 10년, 20년 더 살아서 내 하연이가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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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4화

“증조할머니.”전하연이 불렀다.증조할머니는 나이가 많으셨지만 두어 번만 부르면 금방 깨어나셨다.전하연은 증조할머니가 깊이 잠드신 줄 알고 다시 두어 번 불렀지만 평소처럼 대답하지 않으셨고 일어나지도 않으셨다.전하연이 조금 당황하며 벌떡 일어나 침대 옆 탁자의 불을 켰다. 그녀는 증조할머니를 가볍게 흔들며 계속 불렀다.“증조할머니, 증조할머니!”그러나 증조할머니는 끝내 깨어나지 않으셨다.전하연은 당황한 나머지 떨리는 손으로 증조할머니의 코에 손을 가져가 보았다.숨이 이미 멎었다.전하연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녀는 허둥지둥 침대에서 굴러 내려와 방을 뛰쳐나가더니 거실에 소리쳤다.“아빠! 엄마! 얼른 내려와요! 증조할머니가 깨어나지 않아요!”그녀의 울부짖음은 밤에 잠긴 서원 리조트에 번개처럼 울려 퍼졌다.전하연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장 먼저 내려왔다. 그들도 전하연처럼 당황한 채 전씨 할머니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전태윤이 전씨 할머니의 코에 손을 가져가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할머니 침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전태윤이 말했다.“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곧 기타 어른들도 도착했다.진소아는 의사였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전씨 할머니의 몸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진찰을 마친 진소아는 전씨 할머니가 이미 돌아가셨다면서 고개를 저었다.전하연은 증조할머니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꿈속에서 아무런 고통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떠나셨다.전하연은 펑펑 울며, 자신이 너무 깊이 잠든 탓에 할머니가 떠나는 것도 몰랐다고 자책했다.친척들과 지인들이 모두 할머니를 배웅하러 왔다.모두가 위로하며 전씨 할머니가 장수하셨고 병고 없이 평안하게 꿈속에서 떠나셨으니 기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할머니는 너무나 소중한 분이었기에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하연은 부모님과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들 모두가 깊은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보았다. 전씨 할머니가 언젠가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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